한국의 2014 소치 올림픽 첫 번째 금메달 주인공이 과연 이상화가 될지 주목됩니다. 이상화는 2010 벤쿠버 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여자 500m 금메달 획득을 기점으로 지금까지 세계 1인자를 굳건히 지켰습니다. 2012년과 2013년에 걸쳐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 2연패를 달성했으며 모두 500m에서 이루었던 성과였습니다. 오늘 저녁에 펼쳐질 소치 올림픽 500m에서 2연패에 성공할지 눈길을 끕니다.
우선, 이상화를 향한 국민적인 기대감이 커졌습니다. 대회 개막 이후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500m와 5000m, 쇼트트랙 남자 1500m에서 한국인 선수의 메달 획득이 좌절됐었죠. 이 때문에 우리나라의 소치 올림픽 메달 전망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일부 여론의 반응이 나타났습니다. 이 같은 우려를 해소하려면 이상화가 금메달을 따내며 한국 선수단의 사기를 끌어 올리고 국민들에게 밝은 희망을 선사해야 합니다. 어쩌면 이상화는 한국 선수단의 구원 투수로 등판했는지 모릅니다.
[사진=이상화 (C) 소치 올림픽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m.sochi2014.com)]
실제로 이상화의 소치 올림픽 500m 금메달 전망은 밝습니다. 아울러 세계신기록 달성 여부도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입니다. 2013/14시즌 국제빙상연맹(ISU) 월드컵 랭킹에서 1위를 기록할 정도로 최근 성적이 좋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해 11월 8일 캐나다 캘거리 1차 대회 1~2차 레이스에서 각각 36초 91과 36초 74를 나타내며 1위에 올랐습니다. 특히 36초 74는 자신이 그해 1월에 달성했던 세계신기록(당시 36초 80)을 새롭게 경신했을 때의 기록입니다. 그녀의 두 번째 세계신기록이었죠.
이상화는 지난해 11월 15일부터 17일까지 미국 솔트레이크 시티에서 펼쳐졌던 2차 대회 1~2차 레이스에서도 모두 1위로 통과했습니다. 1차에서는 36초 57, 2차에서는 36초 36을 기록했습니다. 1차와 2차 모두 세계신기록을 달성하는 쾌거를 거두었습니다. 2013년에만 4번의 세계신기록을 올리면서 소치 올림픽 금메달 달성 가능성을 높였습니다.
이러한 오름세는 지난해 11월 29일부터 12월 1일까지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진행되었던 3차 대회에서도 이어졌습니다. 1~2차 레이스에서 각각 37초 27, 37초 32로 1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 때는 36초대에 도달하지 못했으나 다른 선수들도 그 기록을 세우지 못하면서 선두를 지켰습니다. 지난해 12월 6일부터 8일까지 개최된 독일 베를린 4차 대회에서는 1차 레이스에서 37초 36으로 1위에 올랐으나 2차 레이스에서는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출전하지 않았습니다. 이번 시즌 월드컵 7번의 레이스에서 모두 1위를 달성하는 쾌거를 달성하게 되었죠.
따라서 이변이 없는 한 이상화의 소치 올림픽 500m 금메달 달성 가능성은 높습니다.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해야 한다는 동기부여까지 작용하면 지난해 네 번의 세계신기록을 달성했던 저력을 다시 재현하지 않을까 싶은 기대감이 들 수도 있죠. 자신의 컨디션과 경기장 빙질 상태가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으나 지금까지 활약상을 놓고 보면 금메달 달성이 기대됩니다.
이상화의 금메달 경쟁자는 헤더 리처드슨(미국) 예니 울프(독일) 올가 파트쿨리나(러시아) 왕베이싱(중국)으로 거론됩니다. 4명 모두 이번 시즌 월드컵 이상화와의 맞대결에서 이긴적이 없습니다. '이상화가 출전하지 않았던' 4차대회 2차 레이스에서는 파트쿨리나가 1위로 통과했으나 37초 92의 성적은 이상화가 1차 레이스에서 세웠던 37초 36보다 부족했습니다. 이상화는 올림픽 1차 레이스에서 브리타니 보우(미국)와 마지막 조에 편성됐습니다. 보우의 500m 최고 기록은 37초 32입니다. 과연 이상화가 우수한 기록으로 금메달을 따낼지 오늘 밤이 벌써부터 기다려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