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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다마오 트리플악셀 실패, 이번에도 꽈당

 

김연아 라이벌로 유명한 일본 피겨스케이터 아사다 마오의 2014 소치 올림픽 스타트가 안좋았습니다. 한국 시간으로 9일 새벽에 펼쳐졌던 피겨스케이팅 단체전 여자 쇼트프로그램에서 3위를 기록했습니다. 기술 점수 31.25점, 예술 점수 33.82점, 감점 1점을 포함하여 총 64.07점을 부여 받았습니다. 이번 단체전에서 어떤 경기력을 보여줄지 주목을 끌었으나 그동안 쌓아왔던 명성을 떠올리면 결과가 안좋았습니다.

 

단체전 여자 쇼트프로그램 1위는 러시아의 율리아 리프니츠카야에게 돌아갔습니다. 총 72.90점(기술 점수 39.39점, 예술 점수 33.51점)을 기록했습니다. 2위는 이탈리아의 카롤리나 코스트너이며 총 70.84점(기술 점수 35.92점, 예술 점수 34.92점)을 나타냈습니다. 아사다는 리프니츠카야보다 8.93점이나 부족했습니다. 이번 연기만을 놓고 보면 개인전에서 은메달 이상의 성과를 거둘지 장담할 수 없게 됐습니다.

 

 

[사진=소치 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단체전 여자 쇼트프로그램 결과입니다. 아사다 마오는 3위를 기록했습니다. (C) 소치 올림픽 공식 홈페이지 캡쳐(m.sochi201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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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다 부진의 결정적 원인은 트리플악셀 실패입니다. 초반부터 그 기술을 시도했는데 회전 수가 부족했고 착지 과정에서 '꽈당' 넘어지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자신의 뛰어난 연기를 기대했던 사람들에게는 실망과 안타까움을 보여줬을지 모릅니다. 특히 아사다가 넘어지면서 엉덩방아를 찧는 모습은 실전에서 여러 차례 있었습니다. 연기를 하다보면 때로는 바닥에 넘어질 수도 있으나 아사다는 그 장면이 잦았던 것이 문제였죠.

 

역시 멘탈은 김연아가 아사다보다 더 좋다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멘탈이 강한 선수라면 큰 무대에서 잘해야 한다는 중압감을 견뎌낼 수 있습니다. 김연아는 그동안 국제 대회에서 흔들림 없는 모습을 보이며 세계 최강에 걸맞는 성적을 나타냈죠. 반면 아사다는 이번 경기에서 긴장했습니다. 트리플악셀 실패하면서 넘어진 것을 봐도 알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기복이 심했던 것도 정신적인 부분과 연관 깊습니다. 그 약점이 여전한 것을 보면 과연 개인전에서 최상의 경기력을 마음껏 과시할지 의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64.07점도 저조한 성적입니다. 5년 전 월드 팀 트로피에서 세웠던 자신의 최고 쇼트프로그램 최고 점수 75.84점에 비해 크게 차이 납니다. 지난해 10월 국제빙상연맹(ISU) 피겨스케이팅 그랑프리 1차 대회 쇼트프로그램에서는 트리플 악셀을 실패했음에도 73.18점을 기록했습니다. 나머지 기술을 잘 선보이며 70점 이상의 성적을 나타냈으나 소치 올림픽 단체전에서는 60점대 중반에 만족하고 말았죠.

 

아사다는 단체전 실수를 통해 라이벌 김연아보다 더 잘한다는 인상을 심어주지 못했습니다. 2010 벤쿠버 올림픽 이후 4년이 지난 지금도 '김연아>아사다' 공식은 여전합니다. 며칠 뒤에 펼쳐질 개인전 이후에도 이 공식이 계속 성립될지 여부는 잘 모르겠으나 이번 단체전을 보면 아사다가 김연아를 넘기는 힘들어 보입니다. 오히려 리프니츠카야, 코스트너와 개인전 은메달을 다투게 될지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만, 리프니츠카야가 개인전의 새로운 다크호스로 떠올랐습니다. 올해 16세의 러시아 국적 피겨스케이터로서 주니어 대회를 제외한 국제 경험이 많은 선수는 아닙니다. 하지만 러시아의 홈 어드벤티지가 개인전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약간 걱정스럽네요. 그럼에도 김연아는 개인전에서 세계 1인자에 걸맞는 환상의 연기를 펼칠 것으로 기대됩니다. 자신의 현역 선수 마지막 무대를 화려하게 장식하며 유종의 미를 맺기를 사람들이 바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