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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혁 무한도전, 올림픽 메달 결실 맺나?

 

한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예능 프로그램은 무한도전입니다. 2006년 5월 6일부터 2014년 현재까지 8년 동안 롱런하며 국민적인 인기를 끌었습니다. 그 기간 동안 수많은 예능 프로그램이 등장하고 폐지되었음에도 여전히 토요일 저녁 예능을 화려하게 빛냈습니다. 특히 멤버들의 장기 프로젝트를 보면서 '도전하는 삶이 아름답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깨달았습니다. 도전의 결과가 좋고 나쁨을 떠나서 시청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안겨줬죠.

 

저는 무한도전의 식지 않는 인기를 보며 우리나라에서 도전의 가치가 커졌음을 실감했습니다. 특히 스포츠가 그렇습니다. 야구 선수 임창용과 최향남, '이 글의 주인공'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 이규혁이 누리꾼들의 응원을 받는 것을 보면 무한도전이라는 단어가 쉽게 떠오르더군요. 자기 분야에서 그토록 원했던 목표를 이루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했습니다. 지금도 열심히 훈련중이고요. 많은 나이에도 여전히 목표 달성을 위해 무한도전을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사진=이규혁 (C) 소치 올림픽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m.sochi201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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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혁은 소치 올림픽에서 눈길을 끄는 인물 중에 한 명입니다. 1994년 릴리함메르 올림픽을 시작으로 이번 대회까지 6회 연속 올림픽에 출전하게 됐습니다. 동계와 하계 대회에 걸쳐 한국인 선수가 6차례 연속 올림픽에 도전하는 것은 이규혁이 사상 최초입니다. 그동안 스포츠에 익숙하지 않았던 분이라면 '올림픽에서 잘하는 선수인가?'라고 궁금하실텐데 아쉽게도 올림픽에서 단 1개의 메달을 거머쥐지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올림픽 메달 획득을 위해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고 36세가 된 현재 소치 올림픽에 참가하게 됐습니다. 그의 올림픽 도전사는 한 단어로 요약해서 '무한도전' 이었죠.

 

만약 이규혁이 올림픽에서 행운이 따랐다면 틀림없이 메달을 받았으리라 생각합니다. 세계 스프린트 선수권 대회 우승 4회, 월드컵 시리즈 금메달 14개, 1000m와 1500m 세계신기록 달성했던 커리어를 놓고 보면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올림픽 메달과는 인연이 멀었습니다. 2010년 벤쿠버 올림픽까지 다섯 대회에 나섰으나 단 1개의 메달도 따내지 못했죠. 2002년 솔트레이크 시티 올림픽 500m 5위, 2006년 토리노 올림픽 1000m 4위가 지금까지 올림픽 주요 성적으로 꼽힙니다.

 

벤쿠버 올림픽에서는 500m 15위, 1000m 9위에 만족했습니다. 이전 두 대회에 비해서 성과가 좋지 않았죠. 자신의 후배 선수들(모태범, 이승훈, 이상화)이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내면서 한국 스피드 스케이팅의 에이스도 바뀌게 되었죠. 하지만 그는 올림픽 메달을 향한 집념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노장의 나이에도 고된 훈련을 견뎌내며 국가대표 선발전을 거친 끝에 올림픽 출전 자격을 얻었습니다. 소치 올림픽 참가는 20년 동안 한국 스피드 스케이팅의 간판 선수로 활약했음을 뜻합니다. 한 분야에서 20년 동안 '국가대표급'으로 이름을 떨치는 것은 대단한 일입니다. 다른 스포츠에서도 이러한 사례는 흔치 않습니다.

 

과연 이규혁이 소치 올림픽에서 어떤 결과를 나타낼지 여부는 아무도 모릅니다. 그보다 6회 연속 올림픽 출전의 '대기록'은 박수 받아 마땅합니다. 올림픽 한 번 나가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니까요. 운동 선수 누구에게나 올림픽 진출 기회가 주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세계 최고의 스포츠 대회에 참가하기까지 거쳐야할 단계가 있습니다. 국가대표 선발전이나 그 외 국제 경기를 통해 좋은 활약을 펼쳐야 합니다. 그저 열심히 노력한다고 무조건 올림픽 출전 기회를 얻는 것은 아닙니다. 올림픽 출전 경쟁력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죠. 이규혁은 그것을 6번이나 해냈습니다.

 

이규혁은 이번 대회가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입니다. 20년 동안 끊임없이 이어왔던 올림픽 메달 도전이 어떤 결말을 맺을지 알 수 없으나 국민들은 그가 빙판을 질주하는 모습을 보며 뜨거운 응원을 보낼 것입니다. 그의 끈질긴 올림픽 도전이 4년 전에는 모태범과 이승훈, 이상화가 금메달을 따내는 토대가 되었으니까요. 후배 선수들이 열의를 다하며 벤쿠버 올림픽에 임했고 이제는 소치 올림픽에서 2연패에 도전하게 됐습니다. 이규혁의 무한도전이 이번에도 후배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되어줄 것으로 기대되며 더 나아가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했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