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강호가 주연으로 출연한 영화 <변호인>이 700만 관객 돌파에 성공했습니다. 현재 분위기라면 1000만 달성은 시간 문제가 됐습니다. 어쩌면 한국에서 가장 크게 히트친 영화로 떠오르지 않을까 싶습니다. 개봉 초반부터 기록적인 흥행 돌풍을 이어가면서 여론의 뜨거운 관심을 끌고 있죠.
그리고 또 하나 흥미를 끄는 기록이 있습니다. 송강호가 8000만 배우에 등극했습니다. 지금까지 출연한 영화의 총 관객이 8000만 명을 넘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인구가 약 5000만 명이니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거의 대부분 송강호가 출연한 작품들을 봤을 겁니다. 평소 영화를 즐겨 보지 않는 사람도 극장에서 우연히 송강호 출연 영화를 관람했을수도 있겠죠. 친구와 커플, 직장 동료 같은 다른 사람과 함께 영화를 보면서 말입니다.
[사진=송강호. 2012년 12월 27일 단편영화 <청출어람> 쇼케이스때의 모습입니다. (C) 나이스블루]
송강호가 8000만 배우가 된 것은 2013년에 3개의 영화를 히트시켰던 영향이 큽니다. 설국열차와 관상이 900만 명을 넘겼으며 변호인은 2013년 12월 31일까지 568만 명의 관람객이 운집했습니다. 송강호는 2013년 한 해에만 2000만 명의 관객을 기록했던 배우가 되었죠. 공교롭게도 세 영화 모두 2013년 하반기에 개봉했습니다. 설국열차는 8월 1일, 관상은 9월 11일, 변호인은 12월 18일 이었습니다. 지난 몇 개월 동안 송강호가 주인공을 맡았던 영화들이 엄청나게 흥행했죠.
돌이켜보면 송강호가 주연으로 출연했던 영화 중에서 많은 관객을 기록했던 작품이 꽤 됩니다. <쉬리>(1998년) <공동 경비구역 JSA>(2000년) <살인의 추억>(2003년) <괴물>(2006년)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년) <의형제>(2010년)는 5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돌파했습니다. 그 중에 괴물은 약 1300만 명이 관람하면서 '천만배우'로 불리게 됐죠. 19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2010년대 초반과 중반에 이르기까지 주연으로 출연했던 영화들이 큰 인기를 모았습니다. 500만 명의 관객까지는 아니었으나 흥행에 성공했던 영화들도 여럿 있었죠.
지금까지 연예인들이 성공하는 패턴을 살펴보면 잘생긴 외모 때문에 주목을 끄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마찬가지 입니다. 그런데 송강호는 외모보다는 연기력으로 여론의 주목을 끌면서, 조연에서 주연 배우로, 오랫동안 롱런하면서, 이제는 8000만 배우로 떠올랐습니다. 송강호가 떴던 결정적인 계기가 1997년에 조연으로 출연했던 영화 <넘버3>였죠. 그 영화에서 송강호가 조폭을 나왔는데 헝그리 정신을 강조하면서 현정화를 언급했던 장면이 많이 화제가 되었는데 연기력으로 호평을 받았던 케이스죠. 그 이후부터 지금까지 최고의 연기력으로 승승장구했습니다.
설국열차-관상-변호인도 송강호 연기력이 빛났던 작품입니다. 만약 송강호가 출연하지 않았다면 과연 세 영화가 흥행에 성공했을지 의문입니다. 설국열차는 송강호가 크리스 에반스와 함께 열차의 앞칸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스토리가 더욱 다양해졌고 '앞으로 어떤 장면이 벌어질까?'라는 흥밋거리를 선사했습니다.
관상은 송강호의 캐릭터가 돋보였는데요. 사람의 관상을 유심히 살펴보는 관상쟁이 역할을 맡으면서 관객들을 영화에 몰입시키는 특색이 강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영화를 보면서 자신과 타인의 관상에 관심을 가진 것도 송강호 연기력이 얼마나 사람들을 인상 깊게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변호인은 돼지국밥이나 곽도원과의 재판 대립 장면이 화제를 모았지만 송우석 변호사 역할을 잘 맡았던 것이 영화가 흥행했던 결정적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예전에 비해서 영화를 즐겨보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연기력이 뛰어난 영화배우들의 인기가 높을 수 밖에 없었고 현 시점에서는 송강호가 한국의 No.1입니다.
송강호 8000만 배우 등극은 한국 톱클래스 배우의 위엄을 알리는 상징적인 기록이 됐습니다. 언젠가는 1억 관람객을 누적 시키는 날이 올지 모릅니다. 오랫동안 검증된 송강호의 연기력이라면 많은 사람들이 그의 영화를 믿고 볼 수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