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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맨시티 아스날, 예측 불허의 명승부 펼칠까?

 

이번 주말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6라운드 빅 매치는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와 아스날의 맞대결이다. 두 팀은 한국 시간으로 14일 저녁 9시 45분 이티하드 스타디움에서 격돌한다. 프리미어리그 우승에 도전하는 두 팀에게 있어서 이번 경기는 중요하다. 디펜딩 챔피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9위 부진에 의해 우승 경쟁 대열에서 사실상 이탈하면서 맨시티와 아스날이 챔피언이 될 기회를 얻었다.

 

맨시티와 아스날의 맞대결은 어느 팀이 이길지 쉽게 예상하기 힘들다. 통계상으로는 맨시티의 우세가 예상된다. 프리미어리그를 기준으로 올 시즌 7경기에서 모두 이겼으며 29득점과 2실점을 허용했다. 1경기 평균 4.14골, 0.28실점이라는 괴력을 발휘하며 홈에서 극강의 모습을 보였다. 원정에서 2승 2무 4패로 고전하면서 현재 리그 순위가 4위지만 적어도 홈에서는 승점 3점을 쉽게 따냈다. 참고로 맨시티는 올 시즌 홈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었던 프리미어리그 팀이다.

 

 

[사진=다비드 실바, 메수트 외질 / 맨시티와 아스날의 경기는 양팀의 플레이메이커 실바와 외질의 맞대결로 주목을 끈다. (C) 유럽축구연맹(UEFA)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uefa.com)]

 

하지만 아스날의 승리가 기대되는 이유도 있다. 8시즌 연속 무관에 시달렸던 과거와 '외질 효과-램지&지루 각성'에 의해 프리미어리그 선두로 뛰어 올랐던 지금의 아스날은 마치 다른 팀 같다는 착각이 든다. 맨시티가 홈에서 많은 득점을 올렸다면 아스날은 프리미어리그 클럽 중에서 맨유와 더불어 원정 득점이 가장 많다.(14골) 하지만 맨유는 8경기 치렀으며 아스날은 7경기를 소화했다. 실질적으로 아스날이 프리미어리그 원정 득점 1위라고 봐야 한다.

 

따라서 맨시티와 아스날의 경기는 '공격 축구와 공격 축구의 맞대결'로 기대감을 가지기 쉽다. 두 팀 모두 지난 여름 이적시장에서 뛰어난 공격 옵션을 영입하며 기존 전력을 업그레이드 했으며 올 시즌 전반기를 거치면서 그 효과를 충분히 봤다. 맨시티는 알바로 네그레도, 헤수스 나바스를 영입하며 스페인 커넥션을 강화했고 아스날은 메수트 외질과 계약하면서 팀 공격의 무게감이 커진 것과 동시에 올리비에 지루의 폼이 더 좋아졌다.

 

그러나 아스날이 공격 지향적인 모습을 보일지는 약간 의문이다. 지난달 7일 도르트문트 원정 1-0 승리때 처럼 승점 3점을 확실하게 잡기 위해 수비에 많은 신경을 쏟을 수도 있다. 맨시티는 홈에서 많은 골을 넣는 팀이며 선수들이 조직적으로 탈압박에 능하다. 아무리 아스날이 프리미어리그 최저 실점 1위(15경기 11실점)를 기록중이나 매 경기마다 적은 실점을 유지하는 것은 힘들다. 프리미어리그 경기는 아니지만 지난 12일 나폴리 원정에서는 0-2로 패했다. 맨시티 원정에서 압박 비중을 높이면서 2선의 역습이나 빠른 타이밍의 패스에 의한 연계 플레이를 시도하여 골을 생산할 수도 있다.

 

한편으로는 아스날의 파상공세를 기대할 수도 있다. 맨시티전이 끝나면 10일 뒤 첼시와 맞대결 펼친다. 이미 캐피털 원 컵에서 탈락하면서 주력 선수들이 한동안 휴식을 취하게 됐다. 맨시티 원정에서 많은 에너지를 소모한 뒤 오는 24일 첼시전을 비롯한 박싱데이 기간을 준비할 것이다. 이번 맨시티전은 골을 넣으면서 이겨야 하는 경기인 만큼 득점 기회에 의욕적인 모습을 보일 수도 있다.

 

맨시티는 다비드 실바가 부상에서 돌아온 것이 반갑다. 실바는 주중 바이에른 뮌헨 원정에서 전반 28분에 추격골을 넣으며 팀의 3-2 역전승을 공헌했다. 95%에 이르는 패스 성공률과 위협적인 몸놀림에 골까지 넣으면서 부상 이전의 모습으로 되돌아왔다. 이날은 후반 28분까지 뛰었다. 풀타임을 소화하지 않으며 체력을 아꼈고 아스날전 선발 출전이 예상된다. 바이에른 뮌헨전에 이어 아스날전에서도 공격형 미드필더로 기용되면 외질과 같은 포지션에서 정면 승부를 펼치게 된다. 다만, 맨시티가 4-4-2로 전환하면 실바는 윙어로 전환할 것이다.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플레이메이커가 과연 누구인지 참으로 흥미롭다.

 

또 하나의 볼 거리는 마누엘 페예그리니 맨시티 감독과 아르센 벵거 아스날 감독의 지략 대결이다. 어느 팀의 감독이 상대 팀을 압도하는 전술로 승점 3점을 챙겨갈지 그 결과가 궁금하다. 저녁 9시 45분 경기로서 한국의 많은 축구팬들이 두 팀의 빅 매치를 시청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