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소속팀 레버쿠젠은 2013/14시즌 전반기 종료까지 앞으로 2경기를 치러야 한다. 한국 시간으로 오는 16일 오전 1시 30분 바이 아레나에서 프랑크푸르트와 상대하며 21일 오후 11시 30분에는 베제르스타디온에서 베르더 브레멘과 맞대결 펼친다. 두 경기는 각각 분데스리가 16, 17라운드이며 2위에서 1위 진입을 꿈꾸는 레버쿠젠이 모두 이겨야 한다. 시드니 샘이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손흥민이 얼마나 골을 넣을지 주목된다. 현재 손흥민은 분데스리가에서 7골 2도움, 시즌 9골 5도움 기록중이다.
[사진=손흥민 (C) 레버쿠젠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bayer04.de)]
레버쿠젠에게 프랑크푸르트전은 홈에서 펼쳐지는 경기지만 레버쿠젠에게는 체력적으로 힘든 경기다. 1주일에 두 경기씩 3개 대회를 병행하는 강행군을 소화했으며 주중에는 스페인 원정을 다녀왔다. 레알 소시에다드 원정 1-0 승리로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토너먼트 진출에 성공했으나 한편으로는 주력 선수들이 지치면서 어렵게 90분을 소화했다. 손흥민도 후반 막판 결정적 득점 기회를 놓치는 과정에서 체력 저하를 드러냈다.
베르더 브레멘전은 프랑크푸르트전 이후 6일 동안 경기를 치르지 않는 이점이 있다. 하지만 원정 경기라는 변수가 있다. 레버쿠젠은 올 시즌 분데스리가 원정에서 5승 2패를 기록했음에도 9골에 그쳤다. 홈에서 8경기 동안 23골 퍼부었을 때와 대조적으로 화력이 부족하다. 원정 7경기 5실점을 보면 공격보다는 수비에서 분발하면서 5승을 거둘 수 있었으나 더 많은 골이 터졌다면 기존보다 많은 승점을 얻었을 것이며 지금쯤 바이에른 뮌헨과 치열한 선두 다툼을 펼쳤을 것이다.
하지만 2경기 전망이 결코 나쁜 것은 아니다. 프랑크푸르트는 최근 분데스리가 10경기 연속 무승(5무 5패)에 빠졌다. 유로파리그 32강 진출팀이 맞는지 의심 될 정도로 분데스리가 15위 부진에 시달리는 중이다. 이대로는 강등권 추락이 현실화 된다. 특히 분데스리가 원정에서 3연패에 빠진 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베르더 브레멘은 홈에서 많은 실점을 허용했다. 현 시점을 기준으로 7번의 홈 경기에서 18실점 내줬다. 분데스리가 최다 실점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1위 호펜하임, 22실점) 두 팀의 불안 요소를 놓고 보면 손흥민의 골을 기대하기 쉽다.
손흥민은 12월 안으로 10골 기록을 채울 필요가 있다. 2경기에서 1골 넣기만 해도 시즌 10호골을 달성한다. 전반기에 10골 넣으면서 후반기에 시즌 20호골에 도전하는 동기부여를 얻게 된다. 지난 시즌 함부르크에서 시즌 12골(리그 12골) 넣었던 만큼 이전 시즌보다 득점력이 향상되었음을 스탯으로 보여줄 수 있다. 어쩌면 안드레 쉬를레(현 첼시)의 레버쿠젠 시절 스탯을 뛰어 넘을 수도 있다. 쉬를레가 레버쿠젠에서 뛰었을 때의 시즌 최다 골 횟수는 14골이었다.(2012/13시즌) 쉬를레 대체자로 영입된 손흥민은 그를 능가하는 득점력을 과시할 수도 있다.
만약 손흥민에게 골 운이 따르면 프랑크푸르트전이나 베르더 브레멘전에서 득점을 올릴 수 있다. 최근 분데스리가 4경기에서 6골 1도움 기록했던 오름세를 놓고 보면 충분히 골을 기대하게 된다. 지난달 30일 뉘른베르크전 이후에는 곤잘로 카스트로에게 패스를 받는 과정에서 득점을 올리는 경우가 늘어났다. 자신의 골을 돕는 도우미가 2선에서 버티고 있다. 시즌 초반 자신의 파괴력을 떨어뜨렸던 팀의 왼쪽 풀백 문제도 해결됐다. 엠레 찬이 왼쪽 풀백으로 전환하면서 주전을 굳히는 모양새다. 손흥민의 수비 부담이 줄어들면서 전방 활동에 신경쓰게 됐다.
변수는 체력이다. 대표팀 차출에 이르기까지 그동안 많은 경기를 치르면서 엄청난 체력을 소모했다. 후반 중반이나 막판 교체가 잦은 것이 한편으로는 다행이었으나(그러나 풀타임 뛴 경기가 드물다.) 전반기 종료까지 분데스리가 2경기를 더 치러야 한다. 지친 몸으로 프랑크푸르트전을 치르면서 6일 뒤 베르더 브레멘 원정에 임하게 된다. 이러한 어려움을 딛고 시즌 10골 고지에 오를지 많은 축구팬들이 그의 맹활약을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