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세이셔널' 손흥민(21, 레버쿠젠)이 도르트문트전 3경기 연속골에 도전한다. 함부르크 시절이었던 지난 시즌 도르트문트와의 두 경기에서 두 골씩 터뜨리며 총 4골 넣었던 진가를 이번 경기에서 재현할지 많은 축구팬들이 기대하고 있다.
손흥민은 한국 시간으로 8일 오전 2시 30분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진행될 2013/1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15라운드 도르트문트 원정에 출전할 예정이다. 11월 A매치 기간 이후 1주일에 2경기 치르는 강행군 속에서 도르트문트와 상대하게 됐다. 도르트문트는 지난 3시즌 동안 분데스리가 우승 2회 및 준우승 1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 1회를 달성했던 분데스리가의 강호다. 손흥민이 도르트문트 킬러임을 또 다시 증명할지 주목된다.
[사진=손흥민 (C) 레버쿠젠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bayer04.de)]
손흥민의 도르트문트전 골이 필요한 이유는 여럿 있다. 그 중에 대표적인 이유로서 레버쿠젠은 도르트문트 원정에서 반드시 승점 3점을 획득해야 한다. 현재 승점 34점(11승 1무 2패)으로 분데스리가 2위를 기록중이며 31점 누적된 도르트문트(10승 1무 3패)에 승점 3점 차이로 앞섰다. 만약 이번 경기에서 승리하면 도르트문트와의 승점을 6점 차이로 따돌린다. 분데스리가 2위를 유지하며 선두 바이에른 뮌헨(38점, 12승 2무)의 독주를 저지하겠다는 새로운 목표를 설정할 수 있다.
그러나 레버쿠젠은 원정에 약한 것이 문제다. 홈에서 7승 1무를 기록한 반면에 원정에서는 4승 2패로 주춤했다. 특히 홈 8경기에서는 23골 넣었으나 원정 6경기에서는 8골에 그쳤다. 적지에서 공격 옵션들의 득점력이 저하된 것이 팀의 승점 관리에 안좋은 영향을 끼쳤다. 손흥민은 아직 원정에서 골을 넣지 못했다. DFB 포칼컵 원정 2경기에서 2골 넣었으나 분데스리가 기록에 해당되지 않는다. 팀의 도르트문트 원정 승리와 자신의 올 시즌 첫 분데스리가 원정 득점을 위해 이번 경기에서 골을 터뜨려야 한다.
사실, 레버쿠젠의 도르트문트 원정 전망은 좋지 않다. 최근 도르트문트 원정 6경기에서 1승 1무 4패로 열세다. 지난 시즌 원정에서는 0-3으로 완패했으며 슈팅 6-15(유효 슈팅 2-7, 개), 점유율 42-58(%)를 나타내며 골 기회를 많이 얻어내지 못했다. 도르트문트와의 홈 경기까지 포함하면 최근 5경기 연속 무승(1무 4패)에 그쳤다. 통계를 놓고 봤을 때 레버쿠젠이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승리의 미소를 지을지 의문이다.
하지만 레버쿠젠에는 '도르트문트 킬러' 손흥민이 있다. 그는 함부르크 소속이었던 지난 2월 9일 도르트문트 원정에서 전반 26분과 후반 44분에 걸쳐 득점을 올리며 팀의 4-1 대승을 주도했다. 특히 전반 26분 득점은 결승골이 됐다. 오른쪽 측면에서 페널티 박스 안쪽으로 빠르게 접근하면서 왼발 감아차기 슈팅을 날린 것이 골망을 흔들었다. 상대 팀 골키퍼 로만 바이덴펠러가 볼이 옆으로 지나가는 것을 바라만 봤을 정도로 슈팅 속도가 빠르고 정확했다. 이러한 사례를 떠올리면 레버쿠젠이 '손흥민 있음에' 도르트문트 원정에 대한 부담을 가지지 않아도 된다.
이번 경기는 독일 현지에서 뜨거운 주목을 끌 것이다. 분데스리가 2위와 3위 팀이 맞붙는 빅 매치다. 손흥민은 지난달 함부르크전 해트트릭과 뉘른베르크전 멀티골을 통해 독일 및 유럽 현지 언론에 의해 분데스리가 라운드별 베스트11에 선정되거나 평점 만점을 기록했다. 자신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도르트문트 같은 강팀을 상대로 임펙트를 발휘해야 한다. 시즌 초반에 비해 득점 감각이 좋아진 만큼 골을 넣겠다는 의욕이 충만할 것임에 틀림없다.
손흥민은 이번 경기에서 골을 터뜨리면 분데스리가 득점 10위권 진입 가능성을 높인다. 현재 6골로 득점 공동 14위를 기록중인 상황. 그 중에 5골이 지난달에 터졌던 만큼 앞으로의 물 오른 득점력을 기대할 수 있다. 참고로 지난 시즌에는 12골로 득점 공동 9위에 올랐다. 올 시즌에는 분데스리가 두 시즌 연속 득점 10위권 진입에 도전 중이다. 손세이셔널의 그림 같은 골 장면을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