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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수아레즈 4골, EPL 득점왕 달성하나?

 

리버풀의 간판 골잡이 루이스 수아레즈가 5일 노리치 시티(이하 노리치)전에서 4골을 넣는 괴력을 과시했다. 전반 15분과 29분, 35분에 걸쳐 3골 넣으며 일찌감치 해트트릭을 달성했으며 후반 29분에 1골 더 추가하며 4골 기록했다. 후반 43분에는 라힘 스털링의 득점을 도우며 4골 1도움 올렸고 리버풀의 5-1 대승을 이끌었다. 그뿐만이 아니다. 이날 4골로 프리미어리그 득점 단독 선두(9경기 13골)에 올랐다. 기존 득점 1위였던 맨체스터 시티의 세르히오 아궤로(11골)를 2위로 밀어냈다.

 

2013/14시즌에는 수아레즈가 골을 터뜨렸던 경기에서 리버풀이 패하지 않았다. 수아레즈는 9경기 중에 6경기에서 골을 넣었는데 리버풀 성적은 5승 1무였다. 수아레즈의 골이 없었거나 징계로 결장했을 때는 4승 3무 3패에 그쳤다. '수아레즈 득점=리버풀 무패'의 공식이 만들어진 셈이다.

 

 

[사진=루이스 수아레즈 (C) 프리미어리그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premierleague.com)]

 

리버풀의 노리치전 승리는 수아레즈의 공이 매우 컸다. 전반 15분 선제골은 노리치 진영 왼쪽에서 오른발로 멀리 날렸던 슈팅이 골로 연결되는 행운이 따랐다. 상대 골키퍼가 약간 앞쪽으로 이동했던 위치선정의 허점을 파악하면서 오른발 로빙슛을 시도한 것이 골망 왼쪽을 흔들었다. 경기 초반 노리치 선수들의 사기를 떨어뜨리기에 충분했던 장면이었다. 전반 29분과 35분 골 장면은 자신을 마크했던 상대 팀 선수의 느슨한 마크를 틈타 득점을 얻어냈다. 특히 35분 장면에서는 르로이 퍼를 개인기로 따돌리며 스스로 골 기회를 창출하는 킬러의 면모를 발휘했다.

 

후반 29분에는 프리킥 골을 터뜨렸다. 지난달 23일 라이벌 에버턴전에 이어 2경기 만에 프리킥으로 득점을 올렸다. 최근 절정의 킥력을 과시하며 프리미어리그 득점 선두에 진입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 시즌 막판 핵이빨 논란으로 10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당하면서 로빈 판 페르시(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득점 선두를 허용했던 아쉬움을 올 시즌에 만회할 기회를 얻었다. 9경기에서 13골 넣었던 기세라면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전망이 밝다.

 

특히 수아레즈는 유럽 대항전에 출전하지 않는 '이점'이 있다. 프리미어리그 득점 상위권에 속하면서 UEFA 챔피언스리그를 병행중인 아궤로, 아론 램지(아스날), 웨인 루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비해 많은 경기를 뛰지 않으면서 체력을 아낄 수 있다. 물론 수아레즈가 챔피언스리그에 뛰지 못하는 것은 리버풀의 지난날 성적 부진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 하지만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많은 골을 터뜨리며 팀의 4위권 진입을 굳히면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에 뛸 수 있다. 굳이 다른 팀으로 떠나지 않아도 안필드에서 붉은색 유니폼을 입고 별들의 전쟁에 임할 수 있는 것이다.

 

앞으로의 관건은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얼마나 많은 경기에 뛰느냐다. 2011/12시즌 도중 8경기 연속 출전 정지, 2012/13시즌 막판과 2013/14시즌 초반에 걸친 10경기 연속 출전 정지에 이르기까지 부적절한 행위로 일정 기간 경기에 뛰지 못했다. 또 다시 그라운드에서 비상식적인 행동으로 물의를 일으키면 무거운 징계를 받을 수도 있다. 이제는 그런 일을 되풀이하지 말아야 한다. 지난 시즌 징계에 의해 달성하지 못했던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위해 다시 분발해야 할 것이다.

 

만약 수아레즈가 득점왕을 달성하면 역대 프리미어리그 두 번째 남미 출신 득점왕이 배출된다. 아르헨티나의 카를로스 테베스(현 유벤투스)가 맨체스터 시티 시절이었던 2010/11시즌에 디미타르 베르바토프(당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현 풀럼)와 공동 득점왕에 올랐던 것. 그 이후에는 판 페르시가 득점왕 2연패를 달성했고 올 시즌 14라운드 까지는 수아레즈가 득점 1위를 기록중이다. 앞으로의 과제는 선두를 계속 지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