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쿠젠에게 '독일과 유럽 최강' 바이에른 뮌헨전은 매우 중요한 경기다. 승점 3점을 획득하면 도르트문트가 묀헨글라드바흐에게 비기거나 패한다는 전제하에 분데스리가 선두 진입이 가능하다. 분데스리가 우승 경력이 없는 레버쿠젠에게는 바이에른 뮌헨전에서 총력전을 펼칠 것이다. 한국 시간으로 6일 오전 1시 30분 바이 아레나에서 펼쳐질 2013/1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8라운드 바이에른 뮌헨과의 홈 경기는 레버쿠젠 입장에서 승점 3점이 필요하다.
과연 레버쿠젠은 바이에른 뮌헨에게 올 시즌 분데스리가 첫 패배를 안겨줄 것인가? 현실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바이에른 뮌헨에게 유일하게 1패를 안겨줬던 팀이 바로 레버쿠젠이었다. 지난해 10월 28일 바이에른 뮌헨 원정에서 스테판 키슬링과 시드니 샘 득점에 의해 2-1로 이겼다. 슈팅 5-25(유효 슈팅 5-6, 개) 점유율 33-67(%)의 열세를 딛고 공격수들의 골운이 따르면서 값진 승리를 거두었다. 반면 바이에른 뮌헨이 이 경기에서 패하지 않았다면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무패 우승을 달성했을 것이다.
[사진=손흥민 (C) 나이스블루]
이번 맞대결에서는 레버쿠젠이 수비에 치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 상황에 따라 전방 압박을 강화하거나 후방에 많은 인원을 배치하며 밀집 수비를 형성할 수도 있다. 지금까지 점유율보다는 압박에 초점을 맞추는 경기를 펼쳤으나 바이에른 뮌헨전에서는 이러한 경향이 더욱 뚜렷할 것이다. '3S' 손흥민-키슬링-샘도 수비에 신경을 쓰게 될 것이다. 상대팀의 빌드업을 방해하면서 인터셉트를 통한 역습을 통해 골을 노려야 한다. 손흥민과 샘은 좌우 풀백 세바스티안 보에니쉬, 로베르토 힐버트(또는 지울리오 도나티)와 함께 아르연 로번과 프랭크 리베리 봉쇄까지 신경써야 한다.
문제는 보에니쉬다. 무리하게 앞쪽 공간으로 올라오면서 상대 팀 선수에게 수비 뒷 공간을 내주는 일이 빈번했다. 지난 3일 레알 소시에다드전에서는 카를로스 벨라에게 뒷 공간 침투를 허용한지 7분 만에 교체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러한 단점이 바이에른 뮌헨전에서 개선되지 않으면 로번의 침투를 막아내지 못할 것이며 손흥민의 수비 부담이 커진다. 손흥민이 후방으로 내려와서 수비에 신경쓰는 움직임이 많아지면 페널티 박스 안쪽에서 자신의 영향력을 발휘할 기회가 적어진다. 반면 보에니쉬가 로번을 막는데 집중하면 손흥민의 수비 부담이 덜할 것이다.
레버쿠젠이 바이에른 뮌헨을 상대로 수비적인 경기를 펼치면서 승점 3점을 따내려면 공격수들의 득점력이 요구된다. 지금까지 레버쿠젠 득점에 많은 기여를 했던 키슬링과 샘의 공격 포인트가 필요하나 상대 팀의 집요한 견제에 맥을 못출수도 있다. 지난 시즌 바이에른 뮌헨전 승리의 두 주역인 것을 상대 팀 선수들이 잊지 않았을 것이다. 아울러 두 선수는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두 경기에서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그나마 샘은 레알 소시에다드전에서 무난한 활약을 펼쳤으나 키슬링의 두 경기 부진은 아쉽다. 지난달 1일 샬케04전까지 포함하면 올 시즌에 수준 높은 팀을 상대로 영향력이 약했다.
그래서 손흥민이 분발해야 한다. 전방과 후방, 하프라인을 오가는 특성상 상대 팀의 빈 공간을 가르는 침투를 통해 결정적인 골 기회를 노릴 수도 있다. 바이에른 뮌헨이 레버쿠젠 선수들의 수비 위치에 따라 전진 수비를 취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손흥민이 자신의 장기인 빠른 스피드를 활용한 드리블 돌파를 전개할 여지가 있다.
키슬링이 단테 본핌과 제롬 보아텡, 샘이 다비드 알라바 같은 분데스리가 톱클래스 수비수들의 견제를 받는데 비해서 손흥민은 바이에른 뮌헨의 오른쪽 풀백을 맡을 것으로 예상되는 하피냐와 맞대결 펼칠 예정이다. 하피냐는 수비에 약점이 있다. 손흥민이 공격력에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아울러 레버쿠젠이 바이에른 뮌헨을 제압하려면 선제골 싸움에서 이겨야 한다. 상대 팀에게 먼저 1골을 허용하면 이를 만회하기 어려울 것이다. 오히려 상대 팀의 전방 압박과 높은 점유율에 의해 공격 전개 과정에 어려움을 겪을 것임에 틀림 없다. 0-1 열세는 패배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뜻한다. 만회골을 넣는다고 할지라도 역전에 성공할지는 의문이다. 그만큼 바이에른 뮌헨의 전력이 막강하다. 반면 레버쿠젠이 먼저 선제골을 넣으면 경기 흐름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지난 시즌에 바이에른 뮌헨을 제압했던 경기에서는 키슬링이 전반 42분에 선제골을 터뜨렸다. 이번 경기에서도 누군가의 선제골이 필요하다. 한국 축구팬 입장에서는 손흥민 선제골을 기대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