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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메이저리거, 내년에는 6명 되나?

 

2014년은 '스포츠의 해'가 되지 않을까 싶다. 소치 동계 올림픽, 브라질 월드컵, 인천 아시안게임 같은 굵직한 스포츠 대회들이 펼쳐진다. 한국 스포츠의 위상을 국제적으로 높일 수 있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다. 야구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는 한국인 선수가 내년에는 더 늘어나지 않을까 기대된다. 메이저리그에서 뛰어난 야구 실력을 과시하는 한국인 선수가 많을수록 한국 야구의 국제적인 경쟁력과 인지도가 향상 될 것이다.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했던 한국인 선수는 3명이다. 류현진(LA 다저스)은 데뷔 첫 해에 14승 8패, 평균 자책점 3.00을 기록하며 팀의 선발 투수로서 믿음직한 모습을 보였다. 포스트 시즌에서는 3선발로 뛸 예정. 추신수(신시내티 레즈)는 20-20 클럽을 달성했으며 내셔널리그 1번타자 최초로 20홈런-20도루-100볼넷-100득점의 대기록을 세웠다. 임창용(시카고 컵스)은 마이너리그의 루키리그를 시작으로 상위 리그를 거친 끝에 메이저리그에 입성했다. 6경기에서 평균 자책점 5.40을 기록했으나 올해는 메이저리그 마운드를 밟은 것만으로 의미가 크다.

 

 

[사진=이대호 (C) 오릭스 버팔로스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buffaloes.co.jp)]

 

내년에는 또 다른 한국인 선수의 메이저리그 데뷔를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대호(오릭스 버팔로스) 오승환(삼성 라이온즈) 윤석민(KIA 타이거즈)이 메이저리그 진출설로 주목을 끄는 중이다. 세 명 모두 올 시즌 종료 후 FA(자유계약)로 풀린다. 다만, 오승환은 FA 자격상 해외로 진출하려면 삼성의 허락이 필요하다. 세 명 모두 메이저리그팀의 영입 제안을 받으면 미국 진출이 가능하다. 만약 세 명의 차기 행선지가 메이저리그로 결정되면 한국인 메이저리거가 내년에는 6명이 될 수 있다. 기존의 메이저리거 3명과 현재 메이저리거 진출설로 관심을 받는 3명이 내년에 모두 메이저리그에서 맹활약 펼친다는 전제에서 말이다.

 

물론 6명이 되지 않을수도 있다. 누군가의 메이저리그 진출이 성사되지 않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사람의 미래는 누구도 모르기 때문. 반면에 6명보다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그동안 마이너리그에서 활동했던 한국인 선수의 메이저리그 입성을 기대할 수 있다. 내년에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한국인 선수가 과연 얼마나 될지는 알 수 없으나 올해보다 더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이러한 상황이라면 메이저리그를 지켜보는 국내 여론의 시선이 커질 것이다. 기존의 한국인 메이저리거 경기를 비롯하여 '이대호 경기', '오승환 경기', '윤석민 경기'를 시청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어할 것이다.

 

메이저리그 진출 또는 생존보다 더 중요한 것은 과연 메이저리그에서 얼마나 자신만의 경쟁력을 보여주느냐다. 지금까지 여러 명의 한국인 선수가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내밀었으나 뚜렷한 성공을 거두지 못한 선수들이 꽤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한국 야구는 2006년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4강 진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2009년 WBC 준우승을 통해 국제 무대 경쟁력을 키웠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8년 만에 금메달을 따냈다. 이렇게 국제 대회에서 강한 임펙트를 과시하면서 류현진과 이대호 같은 한국 프로야구 출신 선수들이 미국과 일본 리그에서 활약했고 결국 성공적인 활약을 펼쳤다.

 

이제는 류현진과 더불어 한국 대표팀의 국제 대회 선전을 공헌했던 이대호-오승환-윤석민이 메이저리그 진출설로 관심을 받게 됐다. 세 명이 차기 행선지로 어느 리그와 팀을 선택할지 또는 잔류할지 알 수 없으나 여론에서는 이들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바라는 분위기다. 특히 류현진이 LA 다저스에서 성공적인 행보를 나타내자 '한국인 선수가 메이저리그에서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됐다.

 

일부 여론에서는 윤석민의 메이저리그 진출과 전망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것 같다. 이대호와 오승환이 올 시즌 좋은 활약을 펼쳤던 반면 윤석민은 올 시즌 3승 6패 7세이브 2홀드, 평균 자책점 3.74를 기록했다. 부상 후유증에 의해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러한 여파 때문에 메이저리그 진출 여부를 확신하기 어렵다. 하지만 윤석민에게 메이저리그 진출은 새로운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그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자신의 행보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되돌릴 수 있는 터닝 포인트다. 그동안 윤석민을 오랫동안 눈여겨봤거나 팀 전력에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메이저리그 팀이 있다면 그를 원할지 모를 일이다.

 

또한 임창용의 내년 시즌도 중요할 것이다. 메이저리그에서 오랫동안 뛰고 싶다면 내년에 팀 내 입지를 키우는 결정적인 활약이 필요하다. 류현진과 추신수의 선전도 앞으로 계속 되어야 할 것이다. 내년 시즌 메이저리그에서는 여러 명의 한국인 선수가 힘차게 활동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