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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 홈런, FA 대박 계약 현실로?

 

미국 메이저리그의 2013시즌이 끝난 뒤 추신수(신시내티 레즈)의 거취는 과연 어떻게 될까요? 그리고 자유계약(FA)으로 풀리는 추신수의 몸값이 과연 얼마나 책정될까요? 야구팬을 비롯하여 많은 사람들이 궁금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앞으로 시간을 더 지켜봐야겠지만 추신수가 자신의 몸값을 올리는 결정적인 임펙트를 과시하면서 올 시즌을 마무리했습니다.

 

추신수는 메이저리그 네셔널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에서 8회초에 솔로 홈런을 터뜨렸습니다. 피츠버그의 왼손 투수 토니 왓슨이 던졌던 공을 쳤던 것이 우측 외야로 멀리 뻗었습니다. 이날 한국인 선수 최초로 메이저리그 포스트 시즌에서 홈런을 날렸던 선수가 되었으며 풀타임 메이저리거가 된 이후 처음으로 포스트 시즌에 출전했습니다. 비록 신시내티는 2-6으로 패하면서 올 시즌을 마무리했지만 추신수는 마지막 경기에서 솔로 홈런을 날리며 자신의 존재감을 크게 알렸습니다.

 

 

[사진=추신수 (C) 신시내티 레즈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cincinnati.reds.mlb.com)]

 

추신수는 2012년 12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서 신시내티로 트레이드 형식을 통해 팀을 옮겼습니다. 신시내티에서 올 시즌을 보낸 뒤 FA로 풀리게 됩니다. FA를 앞둔 선수들이 그 해에 눈부신 활약을 펼치는 경우가 종종 있죠. 추신수는 올 시즌 20-20 클럽을 달성했으며(21홈런 20도루, 개인 통산 세 번째), 내셔널리그 1번 타자 최초로 20홈런-20도루-100볼넷-100득점이라는 대기록을 세웠습니다. 내셔널리그 출루율 2위(0.423) 볼넷 2위(112개)를 기록하며 1번 타자 역할을 충실히 해냈습니다. 타율 3할을 넘지 못한 것이 아쉬웠음에도(0.285) 많은 안타와 홈런, 볼넷을 통해 열심히 출루했습니다. 몸에 맞는 볼도 많았었지요.

 

흔히 1번 타자는 도루와 출루율이 뛰어난 선수가 배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의 기억에 추신수는 신시내티 이적 전까지 1번 타자보다는 중심 타자 이미지가 더 강했을 겁니다. 클리블랜드 시절에 주로 3번 타자로 나서지 않았나 싶습니다. 2008년~2010년과 2012년에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던 여파가 컸죠. 결과적으로 추신수의 신시내티 이적은 1번 타자로서 자신의 가치을 높이는 결정적 계기가 됐습니다. 홈런을 잘 치고, 출루가 많고, 시즌 당 20개의 도루까지 가능한 매력적인 1번 타자로 거듭났습니다.

 

다수의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추신수를 꼭 영입하고 싶어할 겁니다. 더스티 베이커 신시내티 감독과 동료 선수도 추신수의 잔류를 원하고 있는 상황이고요. 추신수의 FA 몸값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양한 장점을 통해 팀의 득점력 강화에 도움을 주는 추신수의 존재감은 어느 팀에서든 필요로 합니다. 이러한 특성 때문인지 몰라도 추신수의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가 최근 미국 CBS와의 인터뷰에서 '추신수 몸값은 1억 달러(약 1074억 원) 이상이다'라고 주장했었죠.

 

만약 추신수 몸값이 보라스 예상대로 책정되면 역대 아시아 선수 최고액 계약을 맺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금까지 최고액은 일본인 선수 스즈키 이치로(뉴욕 양키스)가 2007시즌 도중에 당시 소속팀 시애틀 매리너스와 연장 계약을 맺으면서 5년간 9000만 달러(약 966억 원)를 기록한 것이 최고액 이었습니다. 앞으로 추신수 FA 전망에 대한 여러가지 말이 많겠으나 국내 여론에서는 엄청난 액수의 연봉을 기대할 것 같습니다. 추신수 영입에 많은 자금을 투자하는 팀이 있다면 그를 팀 전력에서 얼마나 필요로했는지 알 수 있으니까요. 연봉이 선수의 가치를 좌우합니다.

 

무엇보다 이번 피츠버그전에서 작렬했던 홈런은 자신의 연봉 가치가 크다는 것을 현지인들에게 각인시킨 것 같습니다. 지금 분위기라면 FA와 관련된 좋은 소식을 기대해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추신수가 메이저리그에서 오랫동안 롱런하는 것이겠죠. 40대의 나이에 메이저리그에서 활동중인 선수들이 있으니까요. 그 중에 한 명이 이치로 입니다. 추신수가 메이저리그에서 꾸준한 맹활약을 펼치며 한국인 선수의 가치를 높였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도 추신수 경기를 보며 즐거운 일상을 보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