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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마튀디 버저비터 골, 파리의 위기를 구했다

 

파리 생제르맹과 FC 바르셀로나의 첫번째 맞대결은 무승부로 끝났다. 한국 시간으로 3일 오전 3시 45분 프랑스 파리 파르크 데 프린스에서 펼쳐진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 2-2로 비겼다. 전반 38분 리오넬 메시가 선제골을 넣었으며 후반 34분에는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동점골로 맞받아쳤다. 후반 44분에는 사비 에르난데스가 페널티킥 골을 넣으며 바르셀로나가 승리를 눈앞에 두었으나 경기 종료 직전 블레스 마튀디가 동점골을 터뜨리며 파리 생제르맹의 패배 위기를 구했다.

특히 파리 생제르맹의 중앙 미드필더 마튀디의 버저비터 골이 빛났다. 만약 그 장면이 없었으면 파리 생제르맹은 2차전 캄 노우 원정에서 다득점으로 이겨야 하는 부담을 받았을 것이다. 즐라탄은 1골 1도움 기록하며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에 고질적으로 약했던 단점을 해소했다. 한편 바르셀로나는 메시가 부상으로 이른 시간에 교체 된 것을 아쉬워 할 것이다. 두 팀의 2차전은 11일 오전 3시 45분 캄 노우에서 진행된다.

[전반전] 파리 생제르맹 압박 빛났으나 선제골은 메시가 넣었다

경기 초반에는 파리 생제르맹이 바르셀로나에게 점유율을 내줬으나 전반 5분 라베찌와 파스토레가 슈팅을 날리며 선제골을 노렸다. 공격 전환시에는 짧은 패스와 긴 패스를 골고루 주고 받았으며 미드필더들이 바르셀로나 진영으로 자주 올라왔다. 수비시에는 미드필더들이 빠르게 내려오면서 포백을 보호하며 바르셀로나 공격에 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4-4-2를 활용하는 팀으로서 미드필더들이 많이 움직여야 했으나 즐라탄과 라베찌가 전방에서 압박을 펼치며 동료 선수들을 도와줬다.

파리 생제르맹은 전반 23분까지 인터셉트 7개를 기록했다. 오른쪽 풀백 잘레가 1위(2개)였으며 다수의 선수들이 바르셀로나 공격을 차단하는데 성공했다. 전반 22분에는 실바가 메시의 볼을 빼앗는 장면이 있었다. 미드필더들이 강력한 압박을 펼치며 상대팀 공격 옵션이 앞쪽으로 움직일 공간을 미리 선점했고, 수비수들은 끈끈한 대인마크와 더불어 높은 수비 집중력을 유지하며 바르셀로나 공격을 막아냈다. 파리 생제르맹이 바르셀로나와의 슈팅 횟수에서 6-4(개)로 앞섰던 것도 수비의 힘이 컸다.

다만, 골이 쉽게 터지지 않았다. 즐라탄이 전반 18분 직접 프리킥을 시도했으나 바르셀로나 골키퍼 발데스 선방에 막혔으며, 전반 26분에는 오른쪽 공간에서 드리블 돌파를 펼쳤던 루카스의 패스를 받아 슈팅을 날렸으나 볼이 골대 바깥으로 향했다. 미드필더 4명의 수비 부담이 많아지면서 즐라탄-라베찌 투톱이 골을 해결해야 할 상황이었으나 바르셀로나 수비수들에게 집중 견제를 받았다. 특히 라베찌가 최전방에서 고립됐다. 전반 36분까지 패스가 5개에 불과할 정도로 즐라탄과의 연계 플레이가 원활하지 못했다. 쉐도우 답지 못한 경기력이었다.

홈팀 기세에 눌렸던 바르셀로나는 전반 38분 메시 선제골에 의해 1-0으로 앞섰다. 박스 왼쪽에서 빈 공간이 열렸을 때 알베스가 찔러준 크로스를 왼발 슈팅으로 받아냈다. 그 이전까지 파리 생제르맹 압박에 밀렸으나 상대팀 수비가 한 순간에 허물어진 것을 놓치지 않았다. 바르셀로나가 선제골 싸움에서 앞선 것은 의미가 있다. 수비 위주의 경기를 펼쳤던 상대팀의 공격 부담을 키우며 남은 시간 추가골을 노릴 수 있는 발판을 얻었다. 파리 생제르맹은 바르셀로나보다 경기 내용이 좋았음에도 스코어에서 밀리게 됐다.

[후반전] 마튀디 동점골, 파리 생재르멩의 극적인 무승부

메시는 전반전 종료 후 왼쪽 무릎 부상으로 교체됐다. 파브레가스가 교체 투입하면서 오른쪽 윙 포워드를 맡았고 비야와 산체스가 각각 중앙과 왼쪽으로 이동했다. 바르셀로나는 후반전에도 점유율이 많았으며 슈팅 횟수에서 9-7(유효 슈팅 5-4, 개)로 앞서게 됐다. 수비시에는 즐라탄-라베찌 투톱을 방어하는데 많은 인원을 늘리며 상대팀에게 동점골 기회를 내주지 않으려 했다. 전반전에 비하면 공격이 소강 상태에 빠졌으나 견고한 압박을 유지했다.

파리 생제르맹은 즐라탄-라베찌 투톱의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한 전략이 두드러지지 못했다. 파스토레와 루카스 같은 좌우 윙어들의 드리블 돌파로는 역부족이었다. 공격 상황에서 바르셀로나 압박에 의해 패스를 주고 받는 과정이 많아지면서 공격 속도가 느린 것이 문제였다. 이렇다보니 바르셀로나 포백이 수비 전열을 가다듬을 시간을 확보하며 즐라탄-라베찌를 봉쇄했다. 후반 21분에는 라베찌가 교체 되었으나 타이밍이 더 빨랐어야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즐라탄은 전반전에 비해 볼 터치 횟수가 부족한 인상이었으며 조커로 나섰던 메네즈의 움직임도 눈에 띄지 않았다.

바르셀로나도 공격이 답답한 것은 마찬가지. 메시가 빠지면서 최전방의 무게감이 약해졌다. 산체스-비야-파브레가스로 짜인 스리톱이 상대팀 포백을 흔드는데 어려움을 겪은 것. 파브레가스의 경우 쉬운 패스를 주고 받는 횟수가 많았을 뿐 좀처럼 박스 안쪽을 공략하지 못했다. 비야는 후반 32분까지 단 1개의 슈팅도 날리지 못했으며 실바-알렉스에게 봉쇄 당했다. 결국 메시의 부상이 바르셀로나에게 안좋은 영향을 끼쳤다.

파리 생제르맹의 동점골은 후반 34분에 터졌다. 막스웰의 왼쪽 프리킥 상황에서 실바의 헤딩 슈팅이 골 포스트를 맞고 앞쪽으로 굴절되었지만, 근처에 있던 즐라탄이 왼발 슈팅으로 볼을 밀어 넣는데 성공했다. 즐라탄은 친정팀을 상대로 골을 터뜨리게 됐다. 후반 43분에는 파리 생제르멩 골키퍼 시리구가 볼을 막아내는 과정에서 손으로 산체스의 발을 걸면서 페널티킥을 허용했다. 1분 뒤 사비가 페널티킥 골을 넣으면서 바르셀로나가 2-1로 앞섰으나 후반 49분 마튀디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마튀디의 왼발 슈팅이 발데스 몸을 맞고 골대 안으로 향한 것. 두 팀은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파리 생제르맹vs바르셀로나, 출전 선수 명단-

파리 생제르맹(4-4-2) : 시리구/막스웰-실바-알렉스-잘레/파스토리(후반 31분 가메이로)-마튀디-베컴(후반 25분 베라티)-루카스/라베찌(후반 21분 메네즈)-즐라탄
바르셀로나(4-3-3) : 발데스/알바-마스체라노(후반 38분 바르트라)-푸욜-알베스/이니에스타-부스케츠-사비/비야(후반 36분 테요)-메시(후반 0분 파브레가스)-산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