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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베일vs월컷, 북런던 더비의 영웅은?

 

부제 : 2012/13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8라운드 프리뷰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8라운드 빅 매치는 북런던 더비다. 한국 시간으로 4일 오전 1시 화이트 하트레인에서 토트넘과 아스널이 지역 라이벌전을 펼친다. 토트넘은 아스널을 제압하면 3위를 지키며, 5위 아스널은 토트넘을 꺾을 경우 4위 첼시가 웨스트 브로미치에게 패하는 전제하에 4위에 오른다. 프리미어리그는 1위부터 4위까지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 혜택이 주어진다. 두 팀 모두 챔피언스리그를 위해 북런던 더비를 반드시 이겨야 하는 입장이다.

1. 스완지의 마지막 목표, EPL 10위권 굳히기

스완지 시티(이하 스완지)는 지난 주말 캐피털 원 컵 우승을 달성했다. 하지만 2012/13시즌은 끝나지 않았다. 프로팀 답게 앞으로 남은 리그 11경기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 이제 마지막 목표는 리그 10위권 굳히기다. 현재 성적은 9위(9승 10무 8패)이며 지난 시즌 11위보다 더 좋은 성적을 거두어야 할 것이다.

28라운드 뉴캐슬전 전망은 밝다. 지난해 11월 17일 뉴캐슬 원정에서 2-1로 이긴 경험, 뉴캐슬이 올 시즌 리그 원정 1승 5무 7패에 그친 것과 더불어 최근 리그 5경기 연속 실점(11실점)을 허용한 것, 경기 장소가 리버티 스타디움인 것이 스완지가 유리한 경기를 펼칠 것으로 기대되는 요인으로 꼽힌다. 그러나 선수들이 캐피털 원 컵 우승에 지나치게 도취됐다면 뉴캐슬전 전망이 어둡다. 홈팬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

에이스 미추는 뉴캐슬전에서 3경기 연속골에 도전한다. 지난달 10일 퀸즈 파크 레인저스전 2골(프리미어리그), 25일 브래드포드전 1골(캐피털 원 컵)을 기록하며 6경기 연속 무득점 침체에서 벗어났다. 스페인 대표팀 발탁의 실낱같은 희망을 놓치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맹활약 펼쳐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지난 뉴캐슬전에서는 선제골을 넣으며 팀 승리를 이끈 경험이 있다. 기성용의 선발 출전 여부도 관심사. 캐피털 원 컵 결승전에서 치코가 부상으로 빠진 공백을 메우기 위해 센터백으로 깜짝 변신하여 팀 우승을 공헌했다. 뉴캐슬전에서는 어느 포지션에서 뛸지 주목된다.

2. 내림세 첼시, 이제는 분발해야 한다

시즌 초반 리그 선두에 올랐던 첼시의 내림세가 그칠 줄 모르고 있다. 최근 토트넘에게 3위를 내줬으며 5위 아스널과의 승점 차이가 2점으로 좁혀졌다. 남은 11경기에서 분발하지 않으면 빅4 탈락으로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할 수 없다. 이제부터 분발해야 한다. 허나 이번 주말 상대할 웨스트 브로미치의 저항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웨스트 브로미치는 현재 7위를 기록중이며 다음 시즌 유로파리그 진출을 위해 후반기에 많은 승점을 따내야 한다. 사령탑을 맡고 있는 클락 감독은 과거 첼시의 수석코치로 몸담았던 이력이 있다.

첼시는 지난해 11월 17일 웨스트 브로미치 원정에서 1-2로 패했다. 슈팅 19-9(유효 슈팅 7-5, 개) 점유율 65-35(%) 우세와 달리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했다. 63분 동안 슈팅 0개에 그쳤던 토레스 부진이 뼈아팠다. 그때의 아쉬움을 이번 경기에서 해소하려면 원톱의 골이 필요하다. 그러나 뎀바 바와 토레스는 각각 7경기, 5경기째 골이 없다. 토레스는 삭발 이후에도 리버풀 시절 만큼의 득점력을 되찾지 못했으며 뎀바 바는 스탯만을 놓고 볼 때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다만, 웨스트 브로미치의 간판 골잡이 루카쿠 결장은 첼시에게 다행이다. 루카쿠는 원 소속팀이 첼시인 웨스트 브로미치의 임대생으로서 규정상 이번 경기에 뛰지 않는다. 그러나 첼시는 최근 리그 6경기 연속 실점(11실점)을 허용했다. 루카쿠가 빠진 웨스트 브로미치 공격진을 우습게 봐서는 안된다.

3. 토트넘 3위 수성vs아스널 4위 진입...그리고 베일vs월컷

아스널은 북런던 더비에 강했다. 토트넘과의 역대 전적에서 169전 71승 45무 53패로 앞섰으며 불과 5년전까지 북런던 더비에서 21경기 연속 무패(12승 9무)를 기록했다. 최근 토트넘전 2경기에서는 나란히 5-2 대승을 거두었다. 하지만 토트넘은 2007/08시즌 칼링컵(현 캐피털 원 컵) 4강 2차전 아스널전 5-1 승리를 시작으로 아스널을 홈으로 불러들인 최근 6경기에서 3승 2무 1패를 기록했다. 최근 리그 11경기 연속 무패(7승 4무)의 오름세도 무시할 수 없다. 화이트 하트레인에서 펼쳐질 170번째 북런던 더비는 예측 불허의 승부가 예상된다.

북런던 더비에서 눈길을 끄는 선수는 '토트넘 에이스' 베일이다. 각종 대회를 포함한 최근 6경기에서 8골 퍼부은 것. 리그에서는 득점 랭킹 공동 3위(23경기 15골)에 진입했으며 지금 추세라면 20골 달성이 기대된다. 팀내 공격수들이 기복을 타는 어려움 속에서 많은 골을 터뜨리며 토트넘 3위 도약의 일등 공신이 됐다. 아스널전에서 동료 선수들의 활발한 화력 지원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베일과 측면에서 맞부딪칠 아스널 오른쪽 옵션은 월컷이다. 오른쪽 풀백 사냐와 함께 협력 수비로 베일의 돌파를 막아내거나, 베일의 뒷 공간을 파고드는 드리블 돌파로 팀의 득점 기회를 창출해야 한다. 최근 토트넘전 4경기에서는 4골 넣으며 북런던 더비에 강한 면모를 발휘했다. 올 시즌 팀 내 득점 공동 1위(23경기 11골)를 기록했으나 최근 5경기에서는 골이 없었다. 이번 북런던 더비에서 토트넘 골망을 흔들고 싶어할 것이다. 참고로 월컷이 토트넘을 상대로 골을 터뜨렸던 4경기에서 아스널은 패하지 않았다.

-프리미어리그 28라운드 일정-

3월 3일(일) : 오전 0시(스완지vs뉴캐슬, 첼시vs웨스트 브로미치, 사우스햄프턴vs퀸즈 파크 레인저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vs노리치, 에버턴vs레딩, 선덜랜드vs풀럼, 스토크 시티vs웨스트햄) 오전 2시 30분(위건vs리버풀)
3월 4일(월) : 오전 1시(토트넘vs아스널)
3월 5일(화) : 오전 5시(애스턴 빌라vs맨체스터 시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