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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17골 호날두, 14골 메시를 이기고 있다

 

유럽과 세계 축구를 평정했던 FC 바르셀로나와 리오넬 메시의 최근 침체가 심상치 않다. 바르셀로나는 한국 시간으로 지난 21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AC밀란전에서 0-2로 패했다. 27일에는 스페인 국왕컵 4강 2차전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전에서 1-3으로 패하면서 통합 스코어 2-4 패배로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메시는 AC밀란,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유효 슈팅을 날리지 못하는 등 상대팀의 거센 압박에 시달리며 부진을 면치 못했다. 5년 연속 국제축구연맹(FIFA) 발롱도르 도전에 적신호가 켜졌다.

그렇다고 바르셀로나와 메시의 시대가 아직 끝난 것은 아니다. 바르셀로나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독주 행진을 펼치고 있으며, 메시는 프리메라리가 25경기에서 38골 퍼부으며 2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 24경기 24골)보다 14골 더 많이 넣었다. 바르셀로나가 지난 시즌 레알 마드리드에게 프리메라리가 우승을 허용했음을 상기하면 '스페인 챔피언'을 되찾는 것도 값진 소득이다. 메시는 여전히 프리메라리가 No.1 공격수라고 치켜세울 수 있다.

하지만 바르셀로나의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AC밀란전 패배 및 레알 마드리드와의 홈 경기에서 1-3으로 패한 것은 '최강의 클럽'이라는 이미지와 거리감이 멀다. 아무리 세계 최고의 클럽이라도 매 경기마다 이길 수 없지만 2008/09시즌 트레블을 기점으로 많은 우승을 달성했던 위상과 어울리지 않는다.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1차전처럼 졸전을 펼칠 경우 탈락할지 모를 일이다. 메시의 2013 FIFA 발롱도르 수상에 안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

그런 가운데, 호날두의 2013년 활약이 예사롭지 않다. 올해 레알 마드리드와 포르투갈 국가 대표팀을 포함하여 14경기에서 17골 넣었다. 반면 메시는 올해 바르셀로나와 아르헨티나 국가 대표팀에서 14경기에 출전하여 14골 기록했다. 호날두가 메시보다 올해 더 많은 골을 터뜨렸다. 소속팀에서 골 넣은 경기는 메시가 호날두보다 더 많았다. 메시는 10경기에서 14골, 호날두는 7경기에서 16골 얻었다. 하지만 메시는 1골씩 넣은 경기들이 많았으며 호날두는 1골보다는 2~3골 몰아 넣는 경향이 강했다.

호날두는 지난 4년 동안 메시의 아성에 밀려 2인자에 머물렀다. 하지만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득점 공동 1위(7골)를 기록하며 4시즌 연속 대회 득점왕을 달성했던 메시(5골)와의 경쟁에서 앞섰다. 이제는 2013년 골 경쟁에서도 우세를 점했다. 메시가 지난해 달성했던 '올해 최다 골(91골)'을 새롭게 경신하기에는 어렵겠지만, 2013년에는 메시를 이길 절호의 기회를 맞이했다. 더욱이 바르셀로나는 챔피언스리그 16강 탈락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레알 마드리드도 안심할 수 없지만)

아직 2013년 12개월 중에 2개월 지났을 뿐이지만 지금은 2012/13시즌의 후반기다. 소속팀의 챔피언스리그와 스페인 국왕컵 성적이 호날두와 메시의 득점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챔피언스리그 우승팀은 UEFA 슈퍼컵, FIFA 클럽 월드컵 출전 혜택이 주어진다. 스페인 국왕컵은 호날두가 메시보다 1경기 더 뛸 수 있다. 레알 마드리드가 바르셀로나를 꺾고 결승전에 진출했기 때문.

변수는 메시의 몰아치기 가능성이다. 메시는 지난해 2월 14일 레버쿠젠전부터 3월 24일 마요르카전까지 8경기 연속 골을 터뜨리면서 18골 퍼부었던 경험이 있다. 올해도 몰아치기 모드가 발동할 경우 호날두보다 더 많은 골을 기록할 수 있다. 비록 AC밀란전, 레알 마드리드전에서 부진했지만 올해 14경기 중에 10경기에서 골을 터뜨리며 자신의 건재함을 유지했다. 동료 선수들의 강력한 공격 지원을 받을 경우 2골 이상 넣는 경기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호날두는 지금의 페이스를 오랫동안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다. 레알 마드리드의 올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와 스페인 국왕컵 우승, 포르투갈의 2014 브라질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 특히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은 메시와의 맞대결 승리를 의미한다. 부상과 슬럼프를 경계해야 할 것이다.

*호날두vs메시, 2013년 현재까지 득점 정리(현지 날짜 기준)

-호날두
1월 6일 레알 소시에다드전(프리메라리가) 2골
1월 9일 셀타 비고전(스페인 국왕컵) 3골
1월 20일 발렌시아전(프리메라리가) 2골
1월 27일 헤타페전(프리메라리가) 3골
2월 6일 에콰도르전(A매치) 1골
2월 9일 세비야전(프리메라리가) 3골
2월 13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챔피언스리그) 1골
2월 26일 FC 바르셀로나전(스페인 국왕컵) 2골. 총 17골

-메시
1월 6일 에스파뇰전(프리메라리가) 1골
1월 13일 말라가전(프리메라리가) 1골
1월 16일 말라가전(스페인 국왕컵) 1골
1월 19일 레알 소시에다드전(프리메라리가) 1골
1월 24일 말라가전(스페인 국왕컵) 1골
1월 27일 오사수나전(프리메라리가) 4골
2월 3일 발렌시아전(프리메라리가) 1골
2월 10일 헤타페전(프리메라리가) 1골
2월 16일 그라나다전(프리메라리가) 2골
2월 23일 세비야전(프리메라리가) 1골. 총 14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