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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디펜딩 챔피언' 맨시티, 2% 부족하다

 

'디펜딩 챔피언'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9라운드 스완지 시티(이하 스완지)전에서 1-0으로 이겼다. 후반 15분 카를로스 테베스 결승골로 승리하면서 1위 첼시를 승점 1점 차이로 뒤쫓았다. 비록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는 D조 4위로 밀리면서 32강 조별리그 탈락 위기에 직면했으나 프리미어리그에서는 6승3무로 2위를 기록하며 잉글랜드 내에서 강팀의 위용을 과시했다.

맨시티 화력, 지난 시즌 초반보다 약해졌다

하지만 맨시티의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행보를 놓고 보면 2% 부족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지난 시즌 초반보다 화력이 약해졌다. 맨시티는 올 시즌 9경기에서 18골 기록했다. 그 중에 3경기에서 3골 이상 넣었다. 리그에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21골) 첼시(19골, 이상 8경기)에 이어 팀 최다 득점 3위를 달리고 있다.

반면 지난 시즌 초반 9경기에서는 33골 몰아쳤다. 그 중에 7경기에서 3골 이상의 득점력을 과시했다. 특히 토트넘 원정 5-1,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원정 6-1 대승을 거두면서 강팀과 약팀 가릴 것 없이 극강의 공격력을 자랑했다. 그 기세가 프리미어리그 선두 진입으로 이어지면서 마침내 우승을 달성했다. 올 시즌 득점력은 다른 팀에 비해 좋은 편이지만 엄청난 골을 터뜨렸던 지난 시즌에 비하면 허전함을 감출 수 없다.

스완지전에서 나타난 문제점

스완지전은 화력 감소의 원인을 짚을 수 있었던 경기였다. 1-0으로 이겼지만 경기 내용에서 만족스럽지 못했다. 특히 전반전 공격 전개가 느려지면서 스완지 수비를 공략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불필요한 백패스와 횡패스를 반복하면서 스완지가 수비 진영을 갖출 시간을 벌어줬다. 그로 인해 아궤로, 테베스 같은 전방에 포진한 선수들의 공격 작업이 원활하지 못했다. 좌우 윙어를 맡았던 콜라로프-나스리도 딱히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지 못하면서 스완지 압박을 견디지 못했다.

이는 수비형 미드필더들의 경기력 저하에서 비롯됐다. 야야 투레, 배리는 잦은 경기 출전에 따른 과부하에 빠졌다. 움직임이 평소에 비해 둔해졌으며 상대팀 선수의 허를 찌르는 패스도 부족했다. 가벼운 패스를 반복하면서 맨시티가 상대팀 압박을 뚫는데 어려움을 겪었고 아궤로, 테베스 공격력이 살아나지 못했던 여파로 이어졌다.

반면 후반전은 달랐다. 발로텔리가 콜라로프를 대신해서 교체 투입했고 테베스가 2선으로 내려오면서 평소의 공격 분위기를 되찾았다. 발로텔리-테베스는 미드필더들과 활발히 호흡을 맞추면서 상대 수비를 흔드는 움직임을 취했다. 공격수와 미드필더 사이의 간격이 좁혀지면서 연계 플레이가 힘을 얻었다. 특히 테베스는 후반 15분에 중거리 슈팅으로 골을 터뜨렸다.

하지만 야야 투레, 배리의 경기력 저하는 앞날을 위해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 배리는 지난 한 달간 경기 출전이 활발해졌지만 야야 투레의 경우는 심각하다. 그는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9경기, 챔피언스리그 3경기 모두 풀타임 출전했다. 한 번도 교체된 적이 없을 정도로 팀 전력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문제는 그의 출전 시간을 줄여줄 대체자가 마땅치 않다. 맨시티가 지난 여름 이적시장에서 영입했던 가르시아, 로드웰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배리와 더불어 경기 출전 시간이 많을 수 밖에 없었다. 이는 전방 옵션과의 공존에 적잖은 영향을 끼쳤다.

지난 시즌과 올 시즌의 대표적 차이점, 실바의 존재감

맨시티는 야야 투레와 더불어 실바에 의존하는 경향이 짙다. 실바의 창조적인 공격 전개와 볼이 없을 때의 역동적인 움직임은 동료 선수의 공격을 편하게 했다. 지난 시즌 초반 맨시티의 거듭된 대량 득점에 힘을 보탰으며 특히 맨유 원정 6-1 대승이 백미였다.

하지만 실바의 올 시즌 초반 행보는 좋지 않다. 지난 6월 스페인 대표팀 일원으로 유로 2012에 참가하면서 휴식을 취할 여유가 부족했다. 스페인 주전으로서 조국의 우승을 이끌었지만 오히려 쉴 수 있는 시간이 넉넉하지 못하면서 올 시즌 초반 경기력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지난 시즌 많은 경기에 뛰었던, 시즌 막판 체력 저하로 힘에 부치는 듯한 모습을 보였던 때를 떠올리면 9월부터 실전에 돌입해도 나쁘지 않았다.

최근에는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이는 맨시티 공격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실바 대신에 공격의 창의성을 키워줄 옵션이 마땅치 않다. 나스리마저 폼이 좋지 못한 상황이다. 맨시티는 실바-나스리 이외에는 미드필더진에서 아기자기한 공격을 펼칠 선수, 기복 없이 꾸준히 제 몫을 다할 테크니션이 마땅치 않다. 현재로서는 실바를 비롯한 부상자들의 완벽한 회복이 필요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