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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아스널 킬러' 박지성, QPR 첫 승 이끌까?

 

-부제 :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9라운드 프리뷰

박지성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시절에 '아스널 킬러'라는 별명을 얻었다. 맨유의 라이벌 아스널을 상대로 5골 기록했다. 2006년 4월 10일, 2009년 5월 5일, 2010년 2월 1일, 2010년 12월 14일, 2011년 8월 29일 아스널전에서 골을 넣었으며 맨유가 5경기 모두 승리했다. 또한 박지성은 지금까지 프리미어리그에서 7년 넘게 활약하면서 27골 기록했으며 아스널을 상대로 가장 많은 골을 뽑아냈다. 이제는 퀸즈 파크 레인저스(이하 QPR) 소속이자 팀의 주장으로서 아스널전 승리를 이끌어야 하는 과제를 안게됐다.

QPR은 한국 시간으로 27일 오후 11시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진행되는 2012/13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9라운드에서 아스널 원정을 치른다. '런던 라이벌' 아스널을 상대로 승점 3점을 따내며 리그 꼴찌에서 벗어날지 주목된다. 이 밖에 프리미어리그 9라운드에서는 기성용의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전 활약상이 기대된다. 에버턴과 리버풀이 맞붙는 머지사이드 더비, 첼시와 맨유의 라이벌전 역시 주목된다. 프리미어리그를 사랑하는 축구팬들의 마음이 설렐 것이다.

1. 박지성, 아스널 원정에서 맹활약 펼칠까?

현실적으로 QPR의 아스널 원정 전망은 어둡다. 아스널이 종종 약팀에게 무너지는 경향이 있지만 홈에서는 쉽게 패하지 않았다. 2011/12시즌 이었던 지난 4월 16일 위건과의 홈 경기에서 1-2로 패했지만, 당시 위건이 5일전 맨유를 꺾으면서 '생존왕(약팀 전력임에도 프리미어리그 잔류에 성공했다는 뜻)' 본능을 발휘했음을 상기해야 한다. 그만큼 아스널은 홈에서 약팀에게 승점 3점 획득을 허락하지 않는다. QPR은 지난 시즌 아스널과의 홈 경기에서 2-1로 이겼으나 원정에서는 0-1로 패했다.

QPR이 아스널을 이길 수 있는 방법은 선 수비-후 역습이다. 아스널은 수비에 많은 인원을 두면서 강력한 압박과 터프한 몸싸움을 펼치는 팀에 약한 면모를 보였다. 지난 주말 노리치 원정에서 0-1로 패했을 때도 상대팀의 타이트한 수비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QPR의 아스널 원정 1차 목표는 무실점이 되어야 한다. 올 시즌 초반에는 후방이 쉽게 허물어졌으나 강등권에서 벗어나기 위해 수비력 강화에 안간힘을 쏟았을 것이다. 지난달 15일 첼시전에서 무실점 경기(0-0 무승부)를 펼쳤던 경험이 있다는 점에서 아스널 원정에 대한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

박지성은 아스널 원정에서 수비적인 임무에 치중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 주말 에버턴전에서 오른쪽 윙어를 맡으면서 베인스 공격을 차단하는데 성공했다. 맨유 시절 아스널에 강했다는 점에서 골을 기대하는 축구팬들이 많겠지만 QPR이 리그 꼴찌로 밀려난 상황에서 개인 활약보다는 팀을 위해 헌신해야 한다. 하지만 QPR 역습 상황에서 슈팅 기회가 찾아오면 주저없이 골을 노려야 한다. 맨유 시절 아스널에 강했던 진가를 QPR에서 재현할지 그를 좋아하는 축구팬들이 원하는 시나리오다.

2. 기성용, '챔스 부진' 맨시티와 맞붙는다

스완지는 프리미어리그 9라운드에서 맨시티 원정을 치른다. 아스널 원정을 앞둔 QPR과 더불어 전망이 좋지 않다. 맨시티는 지난 시즌과 올 시즌에 걸쳐 리그 홈 23경기에서 21승2무(65골 16실점) 기록했다. 홈 경기에 매우 강하다. 스완지는 지난 시즌 리그 개막전이었던 맨시티 원정에서 0-4로 대패했다. 지난 3월 11일 맨시티와의 홈 경기에서 1-0으로 이겼지만 이번에는 맨시티의 홈 텃세를 극복해야 한다. 올 시즌 리그 원정 2경기 연속 무득점 패배를 맨시티 원정에서 만회해야 하는 상황이다.

한 가지 변수는 맨시티의 UEFA 챔피언스리그 부진이다. 주중 아약스 원정에서 1-3으로 역전패를 당하면서 D조 꼴찌(1무2패)로 추락했다. 선수단 분위기가 좋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맨시티 주축 선수들은 아약스 원정을 소화하면서 체력이 저하된 상태로 스완지전에 임할 전망이다. 최근에는 실바가 햄스트링 부상을 당하면서 스완지전 출전이 불투명하다.

스완지는 점유율 축구와 실리 축구를 놓고 고민에 빠질 것이다. 평소 같으면 활발한 패스를 통해 점유율을 늘렸지만 이번 주말에 격돌할 상대팀은 맨시티다. 그런데 맨시티는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3경기에서 상대팀 포어체킹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만약 스완지가 후자를 선택하면 공격 옵션부터 수비에 주력해야 한다. 중원을 지킬 기성용도 수비에 많은 비중을 둘 것이다. 4-2-3-1을 활용하는 맨시티의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설 아궤로 또는 테베스를 봉쇄해야 한다. 또는 스완지가 점유율 축구를 고집하면 기성용 공격력이 맨시티에게 통할지 주목된다.

3. 에버턴vs리버풀, 머지사이드 더비 주목하라

구디슨 파크에서는 에버턴과 리버풀의 머지사이드 더비가 펼쳐진다. 두 팀은 리버풀을 연고로 하는 지역 라이벌 관계이며 잉글랜드에서 오래된 더비로 알려졌다. 지난 시즌 머지사이드 더비 3경기(FA컵 포함)에서는 리버풀이 모두 이겼다. 이번 대결에서는 두 팀 모두 승점 3점이 절실하다. 에버턴은 리그 4위(4승3무1패)를 지키기 위해 리버풀을 이겨야 하며, 리버풀은 12위(2승3무3패)에서 벗어나 10위권으로 진입하기 위해 에버턴을 리그 3승 제물로 삼아야 한다. 라이벌전 답게 치열한 혈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체력에서는 리버풀 열세를 예상하기 쉽다. 현지 시간으로 25일에 유로파리그 안지전을 치르기 때문. 사실상 2군 전력으로 나서기에는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안지전이 부담스럽다. 반면 에버턴은 펠라이니 부상, 피에나르 퇴장 공백(QPR전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메우지 못하면 리버풀전 전망이 좋지 않다. 펠라이니의 빠른 부상 회복을 바라는 심정일 것이다.

4. 맨유, 첼시 원정에 약한 징크스 완전 극복할까?...판 페르시vs토레스 맞대결

맨유와 첼시의 라이벌전은 프리미어리그 9라운드의 빅 매치다. 첼시와 맨유는 각각 리그 1위(7승1무, 승점 22), 2위(6승2무, 승점 18)를 기록중이다. 만약 첼시가 맨유를 제압하면 리그 독주 체제를 형성하며, 맨유가 이기면 리그 선두와의 승점 차이를 1점으로 좁힌다. 두 팀의 대결은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진행된다. 맨유는 2002년 4월 10일(3-0 승) 이후 프리미어리그 9경기 연속 첼시 원정에서 승리하지 못했다. 9경기 동안 3무6패에 그쳤다. 2010/11시즌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첼시 원정에서 1-0으로 이겼지만 프리미어리그에서는 여전히 스탬포드 브릿지에 약했다. 첼시는 올 시즌 리그에서 무패를 기록했다.

맨유는 첼시 원정에서 판 페르시 득점포에 기대를 걸고 있다. 판 페르시는 아스널 소속이었던 지난해 10월 29일 첼시 원정에서 3골 1도움 올리며 팀의 5-3 대승을 이끌었다. 그때를 기점으로 유리몸에서 벗어나 리그에서 많은 골을 터뜨리며 득점왕에 올랐다. 이번 첼시전에서는 득점 공동 1위(6골)에서 단독 1위로 떠오르기를 바랄 것이다. 첼시에는 한때 맨유에 강했던 토레스가 있다. 지난 두 시즌 동안 맨유전 8경기에서 1골에 그쳤지만(각종 경기, 리버풀 시절 포함) 2008/09, 2009/10시즌 맨유전 3경기에서 3골 터뜨렸다. 올 시즌에는 리그 4골 넣으며 팀 내 득점 1위로 떠올랐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9라운드 일정-

10월 27일(토) : 오후 8시 45분(애스턴 빌라vs노리치) 오후 11시(아스널vsQPR, 스토크 시티vs선덜랜드, 위건vs웨스트햄, 레딩vs풀럼)
10월 28일(일) : 오전 1시 30분(맨시티vs스완지) 오후 10시 30분(에버턴vs리버풀)
10월 29일(월) : 오전 0시(뉴캐슬vs웨스트 브로미치, 사우스햄프턴vs토트넘) 오전 1시(첼시vs맨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