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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 라이프

레드불 F1 쇼런, 잠수교 열광시켰던 질주

 

저는 자동차 게임을 좋아합니다. 빠르게 질주할 수 있다는 자체만으로 일상속의 스트레스가 풀리니까요. 때로는 아이템을 이용해서 상대방의 이동을 저지하거나 같은 편에 있는 동료를 도우며 승리를 위해 단합할 수 있습니다. 비록 온라인이지만 오프라인에서 느낄 수 없었던 매력을 접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날마다 컴퓨터로 작업하면서 때로는 마음속의 지루함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그때는 항상 자동차 게임을 찾게 됩니다. 그런 유형의 게임은 앞으로도 계속 즐길 것 같습니다.

지난 6일 오후 2시 서울 반포한강공원과 잠수교 일대에서 '레드불 F1 쇼런 2012 서울'이 진행됐습니다. 레드불 F1 머신이 잠수교에서 서울 시민들이 보는 앞에서 굉음과 함께 질주했던 행사였습니다. 레드불 F1 머신은 최고 속도 350Km/h로 달린다고 합니다. 그 모습을 현장에서 생생히 접하고 싶었습니다. 제가 자동차 게임에서 즐겼던 빠른 시속이 현실에서는 얼마나 대단한지 직접 두 눈으로 보게 되었죠.

아울러, 레드불 F1 쇼런은 한국에서 최초로 진행되는 행사입니다. 레드불 레이싱팀이 한국과 오스트리아 수교 120주년을 기념해서 개최되었죠. 얼마 뒤에는 전남 영암에서 F1 코리아 그랑프리가 열립니다. 한국에서 3년 연속 F1 코리아 그랑프리가 개최되지만 서울 시민들이 F1을 즐기기에는 거리상의 한계가 있었습니다. 레드불 F1 쇼런에 많은 사람들이 운집한 것은 F1에 대한 관심이 크다는 뜻입니다. F1 머신의 빠른 스피드와 거침없는 질주를 보고 싶어하는 분들이 얼마나 되는지 알 수 있었던 대목입니다.

행사 2시간 전 잠수교에 도착했습니다. 평소 자동차가 다녔을 한강 다리가 이날은 레드불 F1 쇼런을 위한 자리가 됐습니다. 제가 갔을때는 이중으로 설치된 펜스 작업이 완료 되었더군요. 펜스는 견고하게 구축됐습니다.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서 중요한 일이었죠. 도로를 보면서 F1 머신이 통과하는 모습을 상상하며 오후 2시가 다가오기를 기대했습니다.

잠수교와 밀접한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는 차고(Garage) 투어가 진행됐습니다. 이곳에서 레드불 F1 머신이 완성되는 준비 과정과 스태프들이 일하는 모습을 보게 되었죠. 제가 갔을때는 레드불 레이싱팀이 F1 머신을 조립하고 점검하는 상황 이었습니다. 실제로 봤던 F1 머신은 일반 자동차보다 규모가 작더군요. 도로를 빨리 질주하도록 특수 설계 된 F1 머신의 모습이 참으로 신기했습니다.

F1 머신의 가격은 한 대당 약 100억 원이라고 합니다. 매우 엄청난 가격입니다. F1 머신 조립이 만만하지 않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조립 과정에서 하나라도 잘못되면 큰 손실을 감수해야 하니까요. 레이싱팀 스태프들이 일하는 모습이 외부인 시선에서는 단순히 '일한다'는 개념으로 비춰질 수 있지만, F1 머신의 가격을 떠올리면 스태프들이 고생하고 있음을 인지하게 됩니다. F1머신이 완성되는 과정이 세심할 수 밖에 없습니다.

또 한 가지 놀라웠던 것은 F1 머신을 운전하는 드라이버가 앉을 공간이 생각보다 작게 느껴졌습니다. 과거에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 멤버들이 카레이싱에 도전했던 과정을 보셨던 분들은 아시겠지만, 드라이버의 탑승은 생각보다 까다롭습니다. 좌석이 일반 자동차처럼 넉넉하지 않습니다. 도로를 빨리 질주하는 특수적인 존재답게 드라이버도 그 환경에 맞춰야 하더군요.

Garage에서는 앤서니 버로스 레드불 레이싱팀 수석 매니저가 인터뷰하는 모습을 봤습니다. 서울에서 중요한 행사가 진행되고 있음을 실감했습니다.

Garage 바깥에서는 레드불을 무료로 먹는 공간이 있었습니다. 이곳에서 일하는 여성분이 포즈를 취하시더군요.

공짜로 얻은 레드불입니다. 

Garage 앞에서는 레드불 F1 쇼런 2012 서울에서 드라이버를 맡은 안토니오 펠릭스 다 코스타의 사인회가 진행됐습니다. 안토니오 펠릭스 다 코스타는 포르투갈 국적의 21세 드라이버이며 레드불 레이싱 주니어 팀에 소속됐습니다. 머지않아 F1 무대에서 활약할 가능성이 있는 드라이버죠. 그런데 현장에서 보니까 그를 알고 있는 팬들이 많더군요. 그의 사인을 받거나 가까이에서 보고 싶어하는 분들도 많았습니다.

안토니오 펠릭스 다 코스타 입니다. 앞날의 행보가 기대되는 젊은 드라이버 입니다.

레드불 F1 머신 조립이 이렇게 완성됐습니다. 잠수교를 질주하는 모습이 얼마 안남았네요. 

오후 2시가 되면서 레드불 F1 쇼런 2012 서울이 본격적으로 막을 올렸습니다. MC를 맡은 가수 김진표, 드라이버로 참여한 안토니오 펠릭스 다 코스타가 전통 꽃가마를 타고 서울 시민들 앞에 등장했습니다. 전통 꽃가마의 센스가 정말 좋더군요.

레드불 F1 머신의 주행에 앞서, F1 카트 꿈나무가 주행하는 행사가 벌어졌습니다. 올해 12세 유망주인데 카트 대회에서 입상했다고 합니다. 어린 나이에 카트를 몰고 다니는 모습이 참으로 대단하더군요. 앞으로 10년 뒤 한국을 빛내는 F1 드라이버로 성장할지 기대됩니다. 아직 한국 국적의 F1 드라이버는 없는 것으로 압니다.

스마트폰이나 카메라로 카트를 촬영하는 사람들의 모습. 아직 F1 머신은 사람들 앞에 등장하지 않았지만 벌써부터 열기가 대단했습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레드불 F1 쇼런 2012 서울을 보러왔던 사람들의 숫자는 약 1만여명 이라고 합니다.

[동영상] 드디어 레드불 F1 머신이 사람들 앞에 등장했습니다. 굉음이 정말 대단하더군요. 질주까지 폭발적 이었습니다. 레드불 F1 머신은 잠수교 약 1.1Km 구간을 3회 왕복했습니다. 중간 구간을 돌았을 때는 잠수교 오르막 때문인지 시속이 늦춰지는 경우가 있는데, 다시 질주할 때는 쏜살같이 빨라지더군요. 일반 자동차와 차원이 달랐습니다.

서울 시민들에게 선을 보였던 레드불 F1 머신입니다. 크기는 작지만 속도는 대단히 빠르죠. 만약 저에게 망원렌즈가 있었다면 사진 촬영이 쉽지 않았을 거에요. 망원렌즈로 초점을 맞추기에는 F1 머신 속도가 매우 빨랐습니다. 비록 제가 번들렌즈를 쓰고 있지만(조만간 망원렌즈를 구입할 예정인), 오히려 레드불 F1 쇼런에서는 번들렌즈가 망원렌즈보다 촬영이 더 편했을거라 생각됩니다. 물론 제가 위치한 곳을 기준으로 하면 말이죠.

레드불 F1 머신의 1차 주행이 끝난 뒤에는 레이싱 프렌즈 쇼케이스가 진행됐습니다. 기아 모닝(K 1000 class), 현대 클릭(ST 100 class) 같은 작은 차량들이 빠르게 달렸습니다.

레드불 F1 머신이 2차 주행을 했습니다. 이번에도 약 1.1Km 구간을 3회 왕복했습니다.

[동영상] 2차 주행이 끝난 뒤에는 레이싱 프렌즈 쇼케이스가 진행됐습니다. 차량들의 화려한 드리프트 장면을 봤습니다. 자동차 게임에서 즐겼던 드리프트를 실제로 보니까 매우 놀랍더군요.

[동영상] 또 다른 드리프트 장면입니다. 드라이버들의 멋진 솜씨, 반드시 기술의 완성도를 높이겠다는 의지가 대단했습니다.

[동영상] 레드불 F1 머신의 3차 주행 및 태극기 세리머니 장면입니다. 주행이 완료된 뒤에는 드라이버였던 안토니오 펠릭스 다 코스타가 태극기 세리머니를 했습니다. 사람들이 박수치고 환호했습니다. 개인적으로도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진한 감동을 받았습니다.

안토니오 펠릭스 다 코스타는 차량을 타고 태극기와 함께 관객들과 손을 흔들었습니다. 

안토니오 펠릭스 다 코스타 뒤에는 레드불 윙스 차량 10대가 일렬로 이동했습니다. 주로 여성들이 차량을 운전하더군요. 잠수교를 열광시켰던 레드불 F1 머신의 주행은 이렇게 끝났습니다.

이번에는 서울 반포한강공원의 이벤트존으로 이동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벤트에 참여했습니다. 특히 자동차 게임을 통해서 자동차 경주의 빠른 시속을 체험하고 싶은 분들이 많았더군요. DJ의 흥겨운 음악을 들으면서 레드불 관련 그림과 사진, 작품, 그리고 레드불 장난감 자동차(경주용으로 제작된)도 볼 수 있었습니다. 

게임에서 빠른 기록을 경신했던 분들의 시상이 진행됐습니다. 1~3위 입상하셨던 분들이 여러가지 상품을 받았지만 그 중에서 개인적으로 탐나는 것이 레드불 1박스 였습니다. 레드불을 꾸준히 먹을 수 있으니까요. 그럼에도 레드불 행사를 즐길 수 있다는 자체만으로 기분이 좋았습니다. 정말 즐거운 하루 였습니다.

*많은 레드불 이벤트의 명장면이 궁금하시면 링크를 눌러주시면 됩니다.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