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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레알 마드리드 우승, 이과인-호날두 빛났다

 

레알 마드리드(이하 레알)가 라이벌 FC 바르셀로나(이하 바르사)를 물리치고 스페인 슈퍼컵(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 우승을 달성했다. 한국 시각으로 30일 새벽 5시 30분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진행된 스페인 슈퍼컵 2차전 바르사전에서 2:1로 승리했다. 1차전 원정 3:2 패배를 만회한 것. 1~2차전 통합 스코어에서 4:4 동률을 이루었지만 원정 골 우선 원칙에 의해 우승했다.

홈팀 레알은 전반 10분 곤살로 이과인, 전반 18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골에 의해 2:0으로 앞섰다. 전반 44분 리오넬 메시에게 실점했지만 더 이상 골을 내주지 않으면서 2:1 리드를 지켰다. 조세 무리뉴 감독은 2010년 여름 레알 지휘봉을 잡은 이후 처음으로 스페인 슈퍼컵에서 우승했다. 지난 시즌까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했던 루카 모드리치(레알) 알렉스 송(바르사)은 이날 경기에서 데뷔전을 치렀다.

[전반전] 이과인-호날두, 바르사 농락하다

두 팀은 경기 초반부터 치열한 공방전을 주고 받았다. 적극적인 볼 다툼을 펼치며 상대 진영을 공략한 것. 바르사는 좌우 풀백을 맡았던 알바-아드리아누의 오버래핑과 수많은 패스를 통해 점유율 60%를 넘었다. 미드필더들과 공격수들은 서로의 폭을 좁히면서 짧은 패스를 전개했다. 이에 레알은 전반 6분 이과인이 박스 왼쪽에서 마르셀루의 스루패스를 받아 오른발 인사이드 슈팅을 날렸지만 바르사 골키퍼 발데스 선방에 막혔다. 바르사에 비해 점유율이 높지 않았지만 공격 기회를 놓치지 않고 골을 넣으려는 집중력이 돋보였다.

이과인은 전반 10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후방에서 페페가 길게 연결한 볼을 받아 바르사 수비수들을 제치고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 지었다. 특히 페페가 바르사 미드필더들의 무게 중심이 앞쪽으로 쏠렸던 약점을 노려 롱패스를 날린 것이 주효했다. 바르사로서는 마스체라노가 롱패스 낙하 지점을 읽지 못하면서 클리어링에 실패한 것이 아쉬웠다. 전반 18분에는 호날두가 두번째 골을 터뜨렸다. 팀의 역습 상황에서 오른발 뒷발로 볼을 터치하면서 피케를 따돌린 뒤 박스 오른쪽으로 이동하면서 오른발 슈팅을 날렸다. 볼은 발데스 몸을 맞고 골망을 출렁였다. 레알이 2-0으로 달아났다.

바르사 선수들은 레알 원정에서 무기력 했다. 점유율 싸움에서 앞섰을 뿐 레알에게 연이어 실점했다. 선수들의 몸놀림이 무거웠으며 수비 불안까지 겹쳤다. 알베스를 대신해서 오른쪽 풀백으로 나선 아드리아누가 제 구실을 못하면서 마르셀루-호날두의 공격적인 움직임이 많아졌다. 공격 옵션들의 포어체킹도 느슨했다. 레알에게 역습 기회를 내주는 빌미가 된 것. 이러한 바르사의 수비력 약화는 페드로-메시-산체스의 동반 고립으로 이어졌다.

바르사 위기는 계속됐다. 전반 27분 아드리아누가 퇴장당한 것. 레알 역습 상황에서 호날두에게 거친 태클을 가한 것이 문제가 됐다. 2골 뒤진 바르사는 선수 1명이 부족한 상태에서 남은 시간을 보내야 했다. 아드리아누가 떠난 수비진은 포백을 유지하면서 부스케츠가 후방으로 내려왔고 피케가 오른쪽 풀백을 맡았다. 전반 28분에는 케디라에게 기습적인 슈팅을 허용 당하면서 추가 실점을 내줄 뻔했다. 전반 31분에는 산체스를 빼고 몬토야를 교체 투입하면서 포백 라인을 바꿨다. 부스케츠를 다시 미드필더로 올리면서 4-3-2 포메이션으로 변경했다.

페페의 롱패스는 전반 34분에도 위력을 더했다. 왼쪽 측면에 있는 호날두에게 정확히 향한 것. 수비에서는 바르사의 결정적인 공격을 막아내면서 팀의 실점 위기를 막아냈다. 전반 내내 답답했던 바르사는 전반 44분 메시가 프리킥 골을 넣으며 추격의 고삐를 당겼다. 메시는 레알 진영 한 가운데에서 왼발 프리킥 골을 터뜨렸다. 전반전은 레알의 2-1로 우세로 끝났다. 점유율에서 37-63(%)로 밀렸지만 슈팅에서 11-3(유효 슈팅 5-1, 개)으로 앞섰다.

[후반전] 레알, 2:1 승리로 2차전 승리...스페인 슈퍼컵 우승

레알은 후반 초반이 되자 수비에 집중했다. 1-2로 뒤진 바르사의 후반전 파상공세를 대비하기 위해서다. 무리한 공격을 자제하고 풀백들의 오버래핑을 줄이면서 협력 수비를 강화했다. 1차전에서 2-3으로 패했기 때문에 또 다시 실점하면 우승이 힘들어진다. 공격 전환시에는 후방에서 볼을 돌리면서 템포를 늦췄다. 바르사 공격 의지를 떨어뜨리기 위해서다. 원정팀 바르사는 공격 옵션이 1명 부족한 약점 때문인지 좀처럼 레알 수비를 뚫지 못했다. 두 팀의 소강 상태는 후반 15분까지 계속 됐다.

바르사는 후반 16분 기습 작전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페드로가 전방으로 쇄도했을 때 후방에서 길게 공급된 패스를 받아 슈팅을 날렸다. 비록 골로 이어지지 못했지만 시도는 나쁘지 않았다. 페드로는 후반 19분 오른쪽 바깥에서 안쪽으로 접근하는 과정에서 슈팅을 날렸지만 카시야스 선방에 막혔다. 그럼에도 2선과 전방을 활발히 오가며 골 기회를 얻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반면 메시는 공격 상황에서 딱히 눈에 띄는 장면이 없었다. 동료 미드필더와의 간격이 멀어지면서 레알 수비의 집중 견제에 막혔다. 후반 29분에는 아스널 출신의 송이 부스케츠를 대신해서 교체 투입하면서 바르사 이적 이후 첫 경기에 나섰다.

레알은 후반 30분 이전까지 추가골을 터뜨리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후반 초반 전략은 좋았지만 후반 중반에는 몇차례 위협적인 골 기회를 통해서 바르사 수비 부담을 늘렸어야 했다. 케디라가 상대 수비수를 따돌리고 슈팅을 날렸던 장면이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골을 넣지 못했다. 이대로 끝나면 원정 다득점에 의해서 우승하지만 바르사 평소 공격력을 놓고 보면 결코 안심할 수 없었다. 후반 34분에는 이과인이 알론소 스루패스를 받아 바르사 수비 뒷 공간에서 오른발 슈팅을 날렸으나 볼은 골대 바깥으로 향하면서 골 기회를 날렸다. 3분 뒤에는 토트넘 출신의 모드리치가 조커로 나서면서 레알 데뷔전을 치르게 됐다.

두 팀은 후반 막판이 되자 공격으로 맞불을 놓았다. 상대 진영에서 볼을 잡으면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는 선수들이 있었다. 하지만 골은 터지지 않았다. 바르사 메시-페드로 몸놀림은 점점 무거워졌고 레알은 공격 옵션끼리 패스를 돌리거나 슈팅 횟수를 늘리면서 시간을 벌었다. 경기는 레알의 2:1 승리로 끝났으며 스페인 슈퍼컵에서 우승했다.

-레알 마드리드vsFC 바르셀로나, 출전 선수 명단-

레알 마드리드(4-2-3-1) : 카시야스/마르셀루-라모스-피케-아르벨로아/알론소-케디라/호날두-외질(후반 37분 모드리치)-디 마리아(후반 33분 카예혼)/이과인(후반 36분 벤제마)

FC 바르셀로나(4-3-3) : 발데스/알바-마스체라노-피케-아드리아누/이니에스타-부스케츠(후반 29분 송)-사비/페드로(후반 36분 테요)-메시-산체스(전반 31분 몬토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