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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첼시-AC밀란-레알의 올 시즌 전망은?

지구촌 축구팬들을 열광시킬 2012/13시즌 유럽축구가 시작했습니다. 항상 이맘때가 되면 축구팬들은 올 시즌 어느 팀이 우승할지, 돌풍을 일으킬지, 누가 축구를 잘하느냐 여부에 대한 전망을 듣고 싶어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세계적인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가 후원하는 유럽축구 주요 클럽 및 선수 전망을 풀이했습니다.

1. 첼시, 맨체스터 두 팀의 아성 넘을까?

첼시는 2011/12시즌 챔피언스리그, FA컵 우승팀입니다. 하지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에서는 6위에 그쳤습니다. 올 시즌 1차 목표는 프리미어리그 4위권 진입, 최종 목표는 맨체스터 두 팀의 아성을 넘는 것입니다. 지난 12일 커뮤니티 실드 맨체스터 시티전에서 2-3으로 패했지만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최소 실점팀을 상대로 2골을 넣은 것은 의미가 있습니다. 그 중에 1골은 페르난도 토레스가 넣었습니다. 올 시즌 첼시 공격력은 토레스 골에 달렸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디디에 드록바가 떠나면서 토레스 어깨가 무거워졌습니다.

토레스가 완벽히 부활한다는 전제하에, 어쩌면 첼시의 올 시즌 공격력은 프리미어리그 두 손가락 안에 들어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에당 아자르, 마르코 마린, 오스카 같은 윙어와 공격형 미드필더를 영입했습니다. 후안 마타, 다니엘 스터리지, 하미레스 같은 젊은 공격 옵션들까지 분발하면 첼시의 화끈한 화력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다만, 존 오비 미켈의 부진이 공격 옵션들의 후방 부담을 가중시키는 단점이 노출했습니다. 미켈이 분발해야 첼시 공격력이 힘을 얻을 것입니다. 첼시가 남은 이적시장 기간에 추가 선수 영입을 할지 여부도 지켜봐야 합니다.

*주목할 선수 : 프랭크 램파드

램파드는 2012/13시즌의 절반이 꺾이면 34세에서 35세가 됩니다. 많은 경기를 뛰기에는 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하는 체력적 부담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의 기량은 노쇠화 기미를 보이지 않을 만큼 여전히 건재합니다. 지난 19일 위건전에서는 페널티킥 골을 넣었습니다. 10시즌 연속 두자릿수 득점 달성을 위한 스타트가 좋습니다. 득점력을 놓고 보면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미들라이커로 칭찬해도 손색 없습니다.

2. AC밀란, 즐라탄-실바 이적 공백 극복할까?

AC밀란의 여름 이적시장 분위기는 한마디로 울상입니다. 팀의 공격과 수비의 핵심이었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티아구 실바를 프랑스 리게 앙에 속한 파리 생제르맹에 보냈습니다. 재정위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주축 선수와 작별했지만 전력 약화를 감수해야 하는 실정입니다. 두 선수 외에도 '베테랑' 네스타-가투소-세도르프-판 보멀을 떠나 보냈으며 필리포 인자기(현 AC밀란 U-17 감독)는 은퇴했습니다. 2012/13시즌 세리에A 우승 전망이 비관적이지만 한편으로는 리빌딩을 위한 기회로 작용합니다.

무엇보다 즐라탄-실바 이적 공백을 극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실바의 대체자로서 크리스티안 사파타(임대) 프란체스코 아체르비 영입으로 후방을 강화했습니다. 문제는 즐라탄이 떠난 이후 지금까지 공격수 영입이 지지부진 했습니다. 최근에는 필립 멕세-니클라스 벤트너(아스널), 안토니오 카사노-지암파올로 파찌니(인터 밀란)를 맞바꾸는 트레이드설이 제기됐습니다. 하지만 트레이드를 단행하려면 기존 선수를 다른 팀에 넘겨야 하는 부담이 따릅니다. 공격수 영입도 중요하지만 알렉산더 파투가 만개한 기량을 과시하면 AC밀란의 예상 밖 선전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주목할 선수 : 리카르도 몬톨리보

이적생 몬톨리보는 AC밀란의 공격형, 수비형 미드필더로 뛸 수 있습니다. 팀의 약점이었던 공격형 미드필더 부재를 해결할 대안이자(케빈-프린스 보아텡의 경우 지금까지 정규리그에서 한 시즌 30경기 이상 소화했던 경험이 없습니다.)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판 보멀을 대체할 수 있습니다. 빼어난 기교와 창의적인 패싱력이 압권이며 이탈리아의 유로 2012 멤버로 활약했습니다. 4강 독일전에서는 전반 36분 이탈리아 진영에서 길게 찬 볼이 마리오 발로텔리의 골로 이어지면서 팀의 결승 진출을 기여했습니다. AC밀란이 즐라탄-실바와 작별하면서 팀의 새로운 스타 플레이어로 떠오를지 주목됩니다.

3. 레알 마드리드, 챔피언스리그 우승 달성할까?

레알 마드리드는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루어야 합니다. 조세 무리뉴 감독이 레알 마드리드에서 맞이하는 세번째 시즌이라 유럽 제패가 필요하게 됐습니다. 첫번째와 두번째 시즌에는 4강에서 탈락했지만 2009/10시즌까지 6시즌 연속 챔피언스리그 16강 탈락이라는 불명예를 떨친 것에 의미를 둘 수 있습니다. 첫번째 시즌에 스페인 국왕컵, 두번째 시즌에 프리메라리가 우승을 달성했다면 세번째 시즌에는 챔피언스리그 우승의 기대감을 안게 합니다. 프리메라리가 2연패 및 엘 클라시코 더비에서의 거듭된 승리도 필요합니다.

현재까지 여름 이적시장에서는 대형 선수 영입이 없었습니다. FC 바르셀로나가 호르디 알바, 알렉스 송 빌롱과 계약한 것과 정반대의 행보입니다. 기존 전력을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뜻도 있지만 루카 모드리치(토트넘) 영입 속도가 생각보다 늦습니다. 모드리치를 영입하면 중원의 볼 배급이 쉬워지는 이점이 있습니다. 또 하나 눈여겨 볼 것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득점왕 달성 여부 입니다. 지난 시즌 프리메라리가 38경기 46골, 챔피언스리그 10경기 10골 기록했음에도 리오넬 메시와의 득점왕 경쟁에서 밀렸습니다. 올 시즌에는 메시보다 더 많은 골을 넣을지 기대됩니다.

 *주목할 선수 : 사비 알론소

흔히 스페인 미드필더하면 사비 에르난데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이상 FC 바르셀로나)를 떠올리기 쉽습니다. 두 선수 명성에 비해서 알론소가 과소평가 된 느낌이 없지 않습니다. 출중한 개인 실력에 비해서 '우승 복'이 적었습니다. 리버풀 시절이었던 2004/05시즌 이후 지금까지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경험하지 못했으며, 지난 시즌 생애 첫 정규리그 우승의 기쁨을 누렸지만 그 이전까지는 이루지 못했던 목표였습니다. 올 시즌 레알 마드리드의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할 것으로 보입니다.

4. 바이에른 뮌헨, 독일 No.1 명성 떨칠까?

바이에른 뮌헨은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챔피언스리그-DFB 포칼컵에서 동시 준우승에 머물렀습니다. 준우승도 대단한 성과지만 '독일 No.1'을 자처하는 바이에른 뮌헨에게는 만족스럽지 않은 성적입니다. 여름 이적시장에서는 일부 벤치 선수 이적만 있었을 뿐 단테-클라우디우 피사로-마리오 만주키치 영입으로 스쿼드를 풍족하게 채웠습니다. 아르연 로번이 부상당하지 않거나 마리오 고메스의 기복이 없으면 분데스리가와 챔피언스리그 동시 우승은 불가능한 목표가 아닐 것 같습니다. 특히 도르트문트가 카가와 신지(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적 공백을 메우지 못할 경우, 바이에른 뮌헨의 분데스리가 우승 달성이 탄력을 받을 것입니다.

*주목할 선수 : 토마스 뮐러

뮐러는 2010 남아공 월드컵 득점왕이지만 바이에른 뮌헨에서는 '로베리(로번+리베리)', 고메스에 비해 명성이 떨어집니다. 최근에는 토니 크루스가 급성장하면서 팀 내 입지가 약화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속은 다른 누구에게 뒤지지 않는 인물입니다. 2011/12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 첼시전에서 골을 터뜨렸으며 지난 12일 독일 슈퍼컵 도르트문트전에서 골을 넣으며 팀의 2-1 승리 및 우승을 기여했습니다. 올 시즌 꾸준한 선발 출전을 보장 받으려면 지속적인 골이 필요합니다.

5. 함부르크, 분데스리가 돌풍 일으킬까?

함부르크의 올 시즌 전망이 긍정적인 이유는 두 가지 입니다. 첫째는 올해 여름 한국에서 진행된 피스컵에서 우승했습니다. 2007/08시즌 분데스리가 4위 이후 5-7-8-15위로 추락을 거듭했지만 피스컵 우승을 통해서 패배의식을 어느 정도 지우게 됐습니다. 둘째는 토르스텐 핑크 감독이 함부르크에서 본격적인 첫 시즌을 보내게 됐습니다. 지난해 10월 부임했지만 그때는 2011/12시즌 초반 성적이 곤두박칠쳤던 팀을 수습하는데 정신 없었습니다. 핑크 감독은 전 소속팀 FC 바젤(스위스)의 정규리그 2연패를 이끈 경험이 있습니다.

*주목할 선수 : 손흥민

손흥민은 핑크 감독 부임 이후 결장과 교체 출전을 반복했습니다. 하지만 피스컵 2경기에서 선발 출전하면서 왼쪽과 오른쪽 윙어를 골고루 소화했습니다. 올 시즌 공격수와 측면 미드필더를 번갈아 뛸 것으로 보입니다. 몸싸움과 슈팅 타이밍이 개선되면 더 많은 출전 기회를 얻을 것입니다. 지금까지 폼이 좋았을 때 부상 당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지만 이제는 부상을 피해야 합니다. 올 시즌 '폭풍 성장'을 질주하며 국민들에게 골 소식을 자주 전해줄지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