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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올림픽 감동, 이제는 장애인 올림픽이다

 

2012 런던 올림픽에서 화제를 모았던 '의족 스프린터' 오스카 피스토리우스(26, 남아공)를 기억하십니까. 피스토리우스는 다리 절단 장애 육상 선수입니다. 태어날 당시 종아리뼈가 없었으며 생후 11개월에 두 무릎 아래를 절단하면서 보철 의족을 착용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장애에 좌절하지 않았습니다. 절단 장애인으로는 최초로 올림픽에 도전하면서 일반 육상 선수들과 실력을 겨루었습니다. 올림픽 무대에 등장하기까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런던 올림픽에 출전하면서 세계인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습니다.

[사진=런던 장애인 올림픽 한국 선수단 결단식 행사 모습. 윤석용 대한 장애인 체육회 회장이 런던 장애인 올림픽 홍보대사로 위축된 크리스탈(f(x)), 제시카(소녀시대)와 함께 사진 촬영했습니다.]

피스토리우스는 남자 400m 준결승에서 최하위(46초 54), 남자 1600m 계주 결승에서 8위(3분 03초 46)를 기록했습니다. 좋은 성적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가 사람들의 박수 갈채를 받았던 이유는 신체적 장애를 딛고 올림픽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감동을 선사했기 때문입니다. 감동은 메달 순위로 결정되지 않습니다. 2008 베이징 올림픽 남자 역도의 이배영, 2012 런던 올림픽 여자 역도의 장미란은 메달 획득에 실패했지만 끝까지 바벨을 놓치지 않으려는 의지를 발휘하며 국민들을 울렸습니다. 이것이 바로 올림픽 정신 아닐까요.

8월 17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는 '2012 런던 장애인 올림픽' 한국 선수단 결단식이 개최됐습니다. 8월 29일부터 9월 9일까지 벌어지는 런던 장애인 올림픽에 참가할 선수들이 결의를 다지는 행사입니다. 이번 대회에는 13개 종목에 149명(선수 88명)이 참가하며 금메달 11개 이상 획득 및 종합 13위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대회 선전을 위한 뜨거운 열의를 다하는 것입니다. 모든 선수들은 장애인 올림픽에 출전하기까지 많은 역경을 이겨냈습니다. 런던 올림픽 감동이 장애인 올림픽에서 이어지기를 기대합니다.

윤석용 대한 장애인 체육회 회장

"이번 장애인 올림픽 대회는 장애인 올림픽 발상지 런던에서 열리는 매우 뜻깊고 역사적인 대회로서 전 세계인들이 장애인 올림픽 정신과 대의미를 새기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지난 8월 13일 막을 내린 런던 올림픽에서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선수단은 좋은 성적과 감동적인 이야기로 국민에게 많은 기쁨을 안겨 주었습니다. 런던 장애인 올림픽에서도 장애인 올림픽 국가대표 선수들이 국민 여러분께 장애인 스포츠의 매력과 함께 더욱 큰 감동과 희망을 안겨주리라 믿습니다.

장애인 체육을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총 13개 종목 88명의 대한민국 장애인 올림픽 대표 선수들이 값진 매달 소식을 여러분들께 전해드릴 수 있도록  아낌없는 관심과 격려의 큰 박수를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장애인 국가대표 선수단 여러분. 여러분이 런던에서 보여줄 도전과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온 국민에게 희망과 도전으로 전해질 것입니다. 후회없는 경기를 통해 런던 하늘에 대한민국의 명예와 위상을 더욱 높여주시기 바랍니다. 그 후에 장애인 실업팀과 선수 여러분의 처우 개선을 함께 고민합시다"

[사진=런던 장애인 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들과 악수 나누는 김황식 국무총리]

김황식 국무총리

"지난 4년간 여러분이 흘린 수많은 땀과 눈물은 결전의 땅 런던에서 반드시 결실을 맺으리라 확신합니다. 그동안 정성을 다해 선수들을 보살피고 뒷바라지 해오신 지도자와 그리고 가족 여러분. 참으로 고생 많으셨습니다. 우리 국민은 이번 장애인 올림픽에서도 여러분이 세계 속에 한국 젊은이의 기개를 떨쳐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크고 작은 장애를 극복하고 국가대표로서 태극기를 가슴에 달고 올림픽에 출전하는 여러분은 대한민국의 얼굴입니다. 여러분이 최선을 다해 경기하는 모습은 많은 장애인에게 꿈과 용기를 주고 모든 국민에게 꿈과 희망을 불어 넣어줄 것입니다.

올림픽 무대에서 최고의 성적을 내고 경기에서 승리하는 것 처럼 자랑스러운 일은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어려움 속에서도 한계를 뛰어넘으려는 노력과 끊임없는 도전하는 정신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여러분은 이 자리까지 올 수 있는 그 자체로 승리자이며 모두가 스스로 자랑스러워해도 될 충분한 자격을 갖췄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결단식은 그 첫걸음입니다. 그동안 힘든 훈련을 잘 마무리하고 필승의 의지를 불태우는 여러분의 결연한 모습을 보니 매우 자랑스럽고 마음 든든합니다."

장춘배 선수단장

"대한민국 선수단은 결단식을 맞이하여 새로운 각오와 의지를 다지기 위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그동안 런던 장애인 올림픽에 대비하여 대한민국 선수단은 지난 2월 1일 이천장애인체육종합훈련원 입촌을 시작으로 200일간의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 하였습니다. 2009년 새롭게 건립된 이천장애인체육종합훈련원을 통한 시차적응 훈련과 과학적인 훈련, 중증장애인 선수, 생활 보조인 배치 등을 통해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에 만전을 기했습니다.

이번 장애인 올림픽 대회에 우리 선수단은 총 13개 종목에 88명의 국가대표가 출전합니다. 장애인 올림픽에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신 국민 여러분과 지원해주신 모든 관계자 여러분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대한민국 선수단이 멋진 경기를 펼칠 수 있도록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들과 국민 여러분들의 뜨거운 성원과 열띤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김순정 선수(육상) 인터뷰

효리사랑 : 런던 올림픽에 참가하는 소감을 듣고 싶습니다.
김순정 선수 : 오래전부터 꿈꾸어왔던 올림픽이었기 때문에 기분이 아직까지는 얼떨떨하고요. 많이 긴장이 되고, 여러가지가 걱정이 되기도 해요.

효리사랑 : 출전하시는 종목이 어떻게 되나요?
김순정 선수 : 저는 육상 필드 선수에요. (효리사랑 : 필드라면?) 던지기요.

효리사랑 : 휠체어타고 던지는 건가요?
김순정 선수 : 그렇죠. 휠체어 선수들이 올라가서 던지는 의자가 있어요. 각자 제작해서 가지고 왔는데 저도 그거에 맞춰서 제작했거든요.

효리사랑 : 올림픽 준비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뭐에요?
김순정 선수 : 저 같은 경우에는 (육상 던지기) 선수가 저 혼자 잖아요. 같이 연습했던 선수들이 많이 집으로 돌아가고(탈락했다는 의미인 듯) 최종적으로 저만 출전하게 되었습니다. 그 선수들 몫까지 해야되서 많은 부담을 느낍니다.

효리사랑 : 운동을 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요?
김순정 선수 : 저는 16세부터 운동을 시작했어요. 학교를 다니면서 (운동부가) 그때 처음으로 생겼는데 전국체전을 나간다고 하더군요. 친구들이나 선배들이. 그것을 보고 저도 해보고 싶었어요. 체육 선생님에게 시켜달라고 해서 나가게 되었는데 우연치 않게 처음 나가자 마자 금메달을 따서 지금까지 그 운동을 하고 있어요.

효리사랑 : 런던 장애인 올림픽에서 국민들이 많이 응원할텐데, 국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전해주시기 바랍니다.
김순정 선수 : 장애인이 아닌 선수들이 가서 열심히 하고 왔잖아요. 저희도 최선을 다해서 연습한 것 만큼의 기량을 가지고 가니까, 같은 대한민국 사람으로서 몸은 불편하지만 저희도 국위선양을 위해서 열심히 할테니까 많이 응원해달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전미경 선수(수영) 인터뷰

효리사랑 : 런던 올림픽에 참가하는 소감을 듣고 싶습니다.
전미경 선수 : 사실 긴장이 많이 되고요. 많이 설레기도 하는데 너무 좋습니다.

효리사랑 : 올림픽 목표가 어떻게 되나요?
전미경 선수 : 제가 아시아 신기록을 가지고 있는데 기록 갱신도 하고, 세계적인 대회에 나가는 만큼 더 세계적으로 기록을 세울 수 있도록 노력 하겠습니다.

효리사랑 : 아시아 신기록을 어느 대회에서 수립하셨나요?
전미경 선수 : 제가 6월달에 미국에서 열린 대회에서 아시아 신기록이라고 IPC(국제 장애인 올림픽 위원회)에서 증서가 왔었어요.

효리사랑 : 수영을 잘하는 이유가 있나요?
전미경 선수 : 몸에 좋다고 생각을 하고, 건강에 도움이 되니까 더 열심히 하게 되는 것 같아요.

효리사랑 : 런던에 도착하면 제일 먼저 하고 싶은 것이 뭐에요?
전미경 선수 : 경기장이 올림픽에서도 봤는데 멋있잖아요. 다른 할일 보다는 경기장을 구경하고 싶어요. 멋있어 보여서요. 긴장도 되지만 그 경기장에 제가 서는게, 어짜피 그 경기장에 갈려고 가는 거니까 먼저 구경하고 싶어요.

효리사랑 : 올림픽 준비하면서 제일 힘들었던 점은 뭐였나요?
전미경 선수 : 체력적인게 많이 힘들었던 것 같아요. 제가 실업팀이 아닌 개인적으로 운동하다가 발탁된 것이기 때문에 운동량이 보통 2배에서 3배 정도 늘어났거든요.

효리사랑 : 런던 장애인 올림픽에서 국민들이 많이 응원할텐데, 국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전해주시기 바랍니다.
전미경 선수 : 사실 일반 사람들이 장애인 올림픽에 대해서 잘 몰라요. 그래서 저는 장애인 올림픽도 일반 올림픽과 마찬가지로 매력적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리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차별하지 말고 단순히 스포츠라는 개념으로 한 번 봐주셨으면 감사하겠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소녀시대의 제시카, f(x)의 크리스탈이 런던 장애인 올림픽 홍보대사에 위촉됐습니다. 두 명의 걸그룹 소속 연예인이 등장하면서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됐습니다. 스마트폰으로 제시카와 크리스탈을 찍으려는 선수가 몇몇 있었습니다. 런던 장애인 올림픽 준비하느라 고생했던 선수들의 스트레스가 풀렸겠지요.

[동영상] 크리스탈과 제시카가 런던 장애인 올림픽 홍보대사에 위촉되는 장면.
 
크리스탈 "이번에 정말 영광스럽게 홍보대사가 되었는데요.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경기 끝까지 잘 마치길 바랄게요. 선수들 힘내세요. 파이팅"

제시카 "런던 장애인 올림픽 올림픽 홍보대사가 크리스탈이랑 제가 되었는데요. 너무 영광으로 생각하고요. 저희가 한국에서 열심히 응원할테니까 자랑스러운 선수분들 열심히 해주셨으면 합니다. 홍보대사로서 열심히 할게요"

기념촬영을 끝으로 선수단 결단식 일정이 종료됐습니다. 모든 선수들이 런던 장애인 올림픽에서 최선을 다하기를 바라며 멋진 감동 스토리가 연출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장애인 올림픽 선수들이 큰 대회에서 주눅들지 않고 마음 속으로 간절히 원했던 꿈을 이루도록 많은 분들의 관심과 성원 부탁드립니다.

*저는 대한 장애인 체육회 블로그 기자단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