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는 맨체스터 두 팀이 평정했다. 시즌 초반부터 줄곧 프리미어리그 1위를 다투면서 '2강' 체제를 형성했다. 반면 런던 팀들은 기대 이하의 행보를 나타내면서 일찌감치 우승 경쟁 대열에서 멀어졌다. 아스널은 시즌 중반까지 4위권 밑으로 처졌으며, 토트넘은 맨체스터 두 팀을 추격하기에는 승점 관리가 부실했고, 첼시는 UEFA 챔피언스리그와 FA컵을 제패하고도 프리미어리그에서 6위로 추락했다.
런던 팀이 다가오는 이번 시즌에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달성하려면 맨체스터 팀을 능가해야 한다. 토트넘이 지금까지 프리미어리그 우승과 거리가 멀었던 반면에 첼시와 아스널은 챔피언 경력이 있는 클럽들이다. 맨체스터의 아성을 넘어야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보장 받는다.
한 가지 특이한 점은, 첼시와 아스널은 지금까지 이적시장에서 공격 옵션 영입에 매달렸다. 첼시는 마르코 마린(전 베르더 브레멘) 에당 아자르(전 릴) 오스카(전 인터나시오날)를 보강했다. 세 명 모두 4-2-3-1의 2선 미드필더로 뛸 수 있다. 아스널은 루카스 포돌스키(전 FC 쾰른) 올리비에 지루(전 몽펠리에)를 데려오면서 화력을 보강했다. 곧 팀을 떠날지 모를 로빈 판 페르시의 대체자이자 최전방에서 활동하는 선수들이다.
두 팀이 공격 옵션 영입에 심혈을 기울인 이유는 맨체스터 두 팀에 비해 화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맨시티와 맨유는 지난 시즌에 각각 93골, 89골 퍼부으며 프리미어리그 최고 득점 1~2위를 형성했다. 반면 첼시는 65골, 아스널은 74골에 머물렀다. 첼시는 최전방 공격수 득점력 부족에 시달렸다. 페르난도 토레스는 6골, 디디에 드록바(현 상하이 선화)는 5골에 그쳤다. 팀 내 최다 득점자 프랭크 램퍼드, 다니엘 스터리지(이상 11골)는 미드필더이거나 측면 자원이다. 아스널은 판 페르시(30골) 득점력에 의존하는 편이다.
드록바를 떠나보낸 첼시는 오히려 2선 미드필더들을 보강했다. 토레스의 골 생산을 도와주면서, 팀 공격력을 창의롭게 꾸미면서, 장기적으로 램퍼드를 대체하는 목적이 있다. 지난 시즌까지는 토레스가 후안 마타를 제외한 나머지 미드필더들과 호흡이 맞지 않으면서 골 생산에 어려움을 겪었다. 첼시가 올 시즌 좋은 성적을 보장 받으려면 토레스와 동료 선수끼리의 호흡을 키울 필요가 있다. 만약 토레스가 고립될 때는 2선 미드필더들의 득점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특히 아자르는 지난 시즌 프랑스 리게 앙 득점 3위(38경기 20골)에 오를 만큼 골 감각이 충만하다.
아스널은 판 페르시가 떠날 경우 포돌스키-지루의 붙박이 주전 진입이 유력하다. 포돌스키는 왼쪽 측면과 최전방에서 활동하는 멀티 플레이어이며 지루는 신장 192cm의 타겟맨이다. 지루가 최전방에서 포스트플레이에 집중할 때 포돌스키가 주변에서 공격을 도와주는 체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만약 포돌스키가 왼쪽 윙어로 뛰면 제르비뉴와 경쟁하며, 4-4-2의 쉐도우를 맡으면 윌셔-송 빌롱-아르테타-로시츠키-램지가 중앙 미드필더 경쟁을 해야 한다. 7시즌 연속 무관에 시달렸던 만큼 체질 개선이 불가피하다.
또 하나 눈여겨 볼 것은, 첼시와 아스널은 남은 이적시장에서 새로운 공격 옵션을 영입할 가능성이 크다. 첼시는 토레스 부진을 대비해서 새로운 최전방 공격수가 필요하다. 헐크(FC 포르투)를 노리고 있지만 천문학적인 이적료를 쏟아야 하는 단점이 있다. 이미 아자르-마린-오스카를 데려오면서 약 6350만 파운드(약 1,119억원)를 투자했기 때문에 헐크를 데려올 실탄이 있을지 의문이다. 잠재적으로는 브라질 축구신동 네이마르(산투스)를 눈여겨 보고 있다.
아스널은 스페인 공격형 미드필더 산티 카솔라(말라가)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 말라가가 재정적으로 어려워지면서 카솔라가 그들의 빚을 해결할 대안으로 떠오른 것. 카솔라는 지난 시즌 프리메라리가 38경기 9골 5도움 기록했으며 공격형 미드필더와 윙어를 겸할 수 있다. 아스널로서는 포돌스키-지루 영입 만으로는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장담하기 어려운 현실. 카솔라 같은 또 다른 공격 옵션을 영입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