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팬들이 축구장을 찾는 주목적은 경기를 보는 것이다. 집에서 거리가 먼 곳으로 이동하면서 축구장 입장료를 지불하는 이유도 축구 선수들의 플레이를 생생히 느끼고 싶어서다. 축구 경기를 보기 위해 몇 시간, 반나절의 시간을 내거나 지방 원정 응원을 위하여 자신의 하루 일상을 투자하는 때도 있다.
하지만 축구를 즐기는 방법은 저마다 다르다. 어떤 사람은 서포터즈에서 활동하거나, 일반석에서 목청 높여 응원하거나, 음식을 먹으면서 축구를 보거나, 카메라로 사진을 찍거나, 함께 경기장에 온 사람과 수다를 떨거나, 그 외 여러 가지를 꼽을 수 있다. 그렇다면 축구장에서 필요한 준비물은 무엇일까? 각자 축구를 즐기는 취향이 달라서 준비물에 정답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그래도 입장료 지불은 기본이다.) 알고 보면 가지고 다닐 것들이 꽤 있다. 이 글에 언급되지 않은 준비물이 있다면 댓글로 알려주기를 바란다.
[사진=빅버드 매점에서 구입한 김밥]
1. 음식
축구장에서 음식은 필수다. 경기장에 도착하거나 축구를 보고 있을 때 출출함을 느끼기 쉽다. 관중석에 가면 음식을 먹으면서 경기 시작을 기다리거나 축구를 보는 사람들이 많다. 경기장 매점에서 음료수와 과자, 김밥 등을 구매하거나 치킨과 피자 같은 외부 음식을 반입하는 때도 있다. 최근에는 매점이 진화했다. 2012 피스컵 개최지 빅버드에서는 K리그 경기가 열릴 때 매점 바깥에서 치킨을 튀긴다. 치킨과 더불어 감자튀김, 도시락, 떡볶이, 델리만쥬 같은 다양한 먹거리들도 판매된다. 또는 집에서 도시락이나 김밥을 싸오는 것도 좋다. 경기장 매점에서는 맥주를 판매하지만 될 수 있으면 다른 관중에게 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서 술은 자제했으면 한다.
2. 모자
그동안 빅버드를 많이 찾았지만, 낮 경기가 되면 E석을 피하고 싶다. 따사로운 햇볕 때문에 경기 관전에 방해된다. 어떨 때는 머리가 아팠다. 봄에는 햇빛이 괜찮으나 여름과 가을에는 사람의 기분에 따라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피스컵 4경기 중의 3경기는 저녁에 열리며 나머지 한 경기인 3~4위전은 7월 22일 오후 4시 30분에 열린다. 낮 기온이 절정에 달하는 오후 12시~3시 사이에 열리지 않아서 다행이지만, 그래도 E석에 햇빛이 내리쬘 수 있으므로 모자를 가져오는 것이 좋을 것 같다.
3. 책
경기장에 일찍 도착하면 마땅히 할 것이 없다. 함께 경기장을 찾은 사람과 대화를 나누거나, 스마트폰 삼매경에 빠지거나, 음식을 먹더라도 심심함을 느끼기 쉽다. 경기 전 선수들 훈련 모습이 몰입되지 않으면 관중석에서 다른 것을 해도 좋다. 개인적으로 독서를 추천한다. 독서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으니까. 종이책을 가져오기 귀찮다면 스마트폰으로 전자책을 읽는 것도 좋다. 참고로 전자책은 종이책보다 값이 싸다.
4. 망원경
빅버드는 축구 전용 구장이다. 육상 트랙이 있는 종합 구장보다 관중석과 그라운드 거리가 가깝다. 하지만 자신의 시력이 좋지 않으면 선수들 등번호가 식별되지 않는 불편함이 있다. 안경을 맞추기 번거롭다면 망원경을 가져오는 것이 어떨까? 시력과 관계없이 선수들 모습을 가까이에서 보려고 망원경을 휴대하는 것도 좋다. 예전에는 어느 안경 쓴 축구팬이 관중석에서 망원경을 휴대하면서 선수들의 플레이를 지켜보는 장면을 봤다.
[사진=나의 DSLR 카메라]
5. DSLR 카메라
개인적으로 축구장에 갈 때마다 함께하는 물건이다. 블로그 포스팅 퀄리티를 위해서 DSLR 카메라를 들고 다닌다. 렌즈는 망원이 아닌 번들이지만 관중석에서 나름 쓸만하다. 사진기자처럼 멋있는 사진을 찍으려면 렌즈와 장비 구입 포함하여 수백만 원을 투자해야 하는 부담이 있어서 번들 렌즈가 편할 때가 있다. 그렇다고 축구 경기 장면을 촬영하고자 DSLR 카메라를 휴대하거나 구입할 필요는 없다. 스마트폰이 있으니까.
6. 노트와 볼펜
대학교 1~2학년 때는 열심히 축구장을 찾아다니면서 그날 경기에서 벌어지는 일을 노트 필기했다. 특정팀 상황별 포메이션이나 전술, 선수의 경기력을 체크하면서 상황별로 벌어진 일을 꼼꼼히 메모했다. 그 내용을 인터넷 게시판이나 축구 카페에 올리면서 축구에 흠뻑 빠졌던 시절이 있었다.(지금은 노트에서 디카, 디카에서 DSLR 카메로라 바뀌었지만) 노트 들고 다니기 귀찮을 때는 수첩에 필기했다. 이렇게 축구를 즐기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경기장에서 노트를 가져오자. 글씨를 써야 하니까 볼펜도 필요하다.
7. 우산
우천시 우산은 필수다.
2012 피스컵 준비사항, 축구장에 늦지 말자
각자 축구를 즐기는 방법은 다양하지만, 기본적으로 축구장에 늦지 말아야 한다. 경기 전에는 교통 체증으로 도로가 막힐 수 있으므로 미리 도착하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빅버드는 지하철역과 인접한 곳이 아니라서 적잖은 이동 시간이 필요하다. 서울 지하철 사당역에서 광역버스를 타고 빅버드에 도착하는 축구팬이라면 겪어봤겠지만, 경기 시작 1~2시간 무렵이면 버스를 기다리는 줄이 길어진다.(특히 빅 매치 때는) 될 수 있으면 집이나 회사에서 일찍 출발하는 것이 좋다.
*본 포스트는 피스컵 공식 블로그에 기고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