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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블로거가 예상한 유로 2012 8강 진출팀

 

유로 2012 우승팀을 맞추는 것은 어렵지만 8강 진출팀을 예상하는 것은 더 어렵습니다. 지금까지의 유로 대회는 늘 이변이 존재했고 우승 후보팀이 갑작스러운 부진에 빠지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유로 2012는 폴란드-우크라이나가 공동 개최하면서 1번 시드에 배정되었으며 몇몇 우승 후보 및 다크호스들이 2~4번 시드로 분산됐습니다. 그 결과, 개최국 두 팀이 속한 A조는 절대 강자가 없으며 B~D조는 예측 불허의 접전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제가 예상하는 유로 2012 8강 진출팀은 이렇습니다.

A조 : 폴란드, 그리스, 러시아, 체코(러시아, 폴란드 8강 진출 예상)

A조는 4중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4개 국가 모두 강팀이 아닙니다. 그리스와 러시아는 각각 유로 2004 우승, 유로 2008 4강을 달성했지만 2010 남아공 월드컵 본선에서 탈락했거나 남아공행 비행기에 탑승하지 못했습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는 러시아 13위, 그리스 15위, 체코 27위, 폴란드 62위(2012년 5월 기준) 입니다. 폴란드 순위가 가장 낮지만 개최국 이점에 힘입어 A조에서 선전할지 모릅니다. '도르트문트 3인방'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루카스 피스첵, 야쿱 브와쉬치코프스키가 제 몫을 다하면 8강 진출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최근 8번의 A매치에서는 6승1무1패 및 5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했습니다.

러시아는 체코-폴란드-그리스와의 역대 전적에서 모두 우세입니다. 각각 6승5무2패, 7승4무3패, 13승5무3패로 앞서있습니다. 유로 2008 4강 공신이었던 안드리 아르샤빈, 로만 파블류첸코가 공격을 담당하면서 4년 전 대회에서 부상으로 불참했던 파벨 포그레브냑이 출전할 예정입니다. 오른쪽 측면에는 러시아 축구의 신성으로 떠오른 알란 자고예프가 버티고 있습니다. 또 하나의 강점은 수비 조직력입니다. 유로 2012 예선 10경기에서 4실점에 그쳤습니다. 반면 그리스와 체코는 유로 2012 예선에서 각각 10경기 14골, 8경기 12골에 그칠만큼 화력이 떨어집니다. 체코는 토마스 로시츠키의 몸 상태가 좋지 않으면 탈락 위험이 큽니다.

B조 : 네덜란드, 덴마크, 독일, 포르투갈(독일, 네덜란드 8강 진출 예상)

B조는 유로 2012 '죽음의 조' 입니다. 네덜란드-독일은 이번 대회 우승 전력이며, 포르투갈은 '유럽 최고의 선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보유했다는 점(리오넬 메시는 남미 선수이므로), 덴마크는 FIFA 랭킹 9위 입니다. 역대 전적을 놓고 보면 네덜란드가 고전할지 모릅니다. 독일에게 10승14무14패, 포르투갈에게 1승3무6패로 밀립니다. 하지만 남아공 월드컵 준우승 전력을 그대로 유지했으며, 유로 2012 예선 10경기 37골 올리며 최다 득점 1위를 올렸습니다. B조 1위 획득은 험난하겠지만 본선에서 탈락할 클래스는 아닙니다. 독일도 마찬가지 입니다.

저는 포르투갈의 탈락을 예상합니다. 좌우 윙어를 맡는 호날두-나니 의존도가 높으며 고질적으로 중앙 공격이 약합니다. 호날두-나니가 상대 수비수들에게 막히면 공격 전개가 더디며, 두 윙어가 공격 성향인 특징이 후방에 있는 선수들에게 수비 부담을 가중시킵니다. 특히 호날두는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바이에른 뮌헨전에서 독일의 필립 람에게 봉쇄 당한적이 있었죠. 덴마크도 8강 진출이 힘겹게 느껴집니다. B조 경쟁국들에 비해서 선수 개인의 경기력이 떨어지며 공격 루트가 단순합니다. B조 1차전 네덜란드전, 2차전 포르투갈전을 포함해서 최소 승점 4점을 확보해야 8강 진출의 승산이 있습니다.

C조 : 스페인, 이탈리아, 아일랜드, 크로아티아(스페인, 이탈리아 8강 진출 예상)

2강2약으로 요약됩니다. 스페인은 다비드 비야 불참 공백이 치명적이고, 역대 유로 2연패 클럽이 존재하지 않았던 징크스가 걸림돌입니다. 그럼에도 본선 행보는 무난할 것으로 보입니다. 사비-이니에스타-파브레가스-마타-실바 같은 유능한 플레이메이커들이 여럿 포진했으며, 팀의 최대 고민인 원톱은 토레스가 한국전에서 골을 터뜨리면서 우려를 불식 시켰습니다. 이탈리아전은 C조 1위 확보의 분수령이 될 것입니다. 역대 전적에서 7승10무8패로 근소하게 밀립니다. 이탈리아는 유로 2012 예선 10경기 2실점으로 최소 실점 1위를 기록했습니다. 그 기세가 스페인전에서 되풀이되면 무적 함대의 빗장 수비 공략이 힘겨울 것입니다.

C조에서 주목할 것은 이탈리아의 부활 여부입니다.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우승했으나 4년 뒤 남아공 월드컵 32강 본선에서 탈락했습니다. 유로 2008에서는 8강 진출에 만족했죠. 유로 2012 예선에서는 강력한 수비 조직력과 미드필더진의 높은 짜임새를 유지했지만 본선에서는 공격력에 물음표입니다. 예선에서 6골 넣었던 안토니오 카사노는 지난해 11월 심장 수술을 받으면서 한동안 경기를 쉬었고, 안토니오 디 나탈레는 우디네세에서 많은 골을 터뜨린 것에 비해서 유독 대표팀에 약합니다. 마리오 발로텔리는 돌발 행동을 자제하지 않으면 팀에 해를 끼칠지 모릅니다. 아일랜드-크로아티아는 스페인-이탈리아에 비해서 무게감이 떨어집니다.

D조 : 우크라이나, 스웨덴, 프랑스, 잉글랜드(프랑스, 잉글랜드 8강 진출 예상)

1강2중1약이 아닐까 싶습니다. D조 1위는 프랑스가 유력합니다. 최근 A매치 21경기 연속 무패를 기록중입니다. 역대 전적에서는 우크라이나(3승3무) 스웨덴(8승5무4패)에 앞서 있습니다. 잉글랜드와의 역대 전적에서 8승4무16패로 밀렸으나 2000년대 이후 3승1무의 우세를 나타냈습니다. 유로 2012 예선에서는 킬러 부재에 시달렸지만 카림 벤제마가 레알 마드리드의 붙박이 주전 공격수로 성장했고, 리게 앙 득점왕 올리비에 지루드가 백업 멤버로 활용 가능한 이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아비달-사냐-카불 같은 수비수들이 부상으로 대회에 불참하며 얀 음빌라는 발목 부상이 심하지 않지만 D조 1차전 잉글랜드전 출전이 불투명합니다.

D조 2위는 잉글랜드와 스웨덴의 각축전입니다. 잉글랜드는 그동안 메이저 대회에서 이름값에 비해 실속이 부족했지만 본선에서 탈락할 정도로 팀 역량이 약하지 않습니다. 스웨덴은 유로 2012 예선 10경기에서 31골 기록했으며 그 중에 5골이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몫입니다. 팀 득점이 즐라탄에게 편중되지 않으면서 여러 선수가 골을 터뜨리는 특징이 있습니다. 두 팀의 2위 쟁탈은 16일 맞대결에서 가려질 전망입니다. 잉글랜드는 한때 스웨덴에게 43년 동안 이기지 못했던 징크스가 있었습니다. 지난해 11월 16일 평가전에서 가레스 배리의 결승골로 1-0으로 이기면서 스웨덴에 약한 징크스를 극복했습니다. 그러나 잉글랜드는 웨인 루니의 1차전 프랑스전, 2차전 스웨덴전 결장이 부담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