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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메시, 2012 FIFA 발롱도르 수상 가능성은?

 

아르헨티나의 세계적인 축구 스타 리오넬 메시(25, FC 바르셀로나. 이하 바르사)가 3일 새벽 말라가전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하며 올 시즌 68골을 기록했습니다. 독일의 전설적인 공격수 게르트 뮐러가 1972/73시즌에 바이에른 뮌헨에서 세웠던 67골을 넘어서면서 유럽리그 한 시즌 최다골 기록을 새롭게 경신했습니다. 39년 만에 유럽리그 최다득점 기록이 깨진 셈입니다. 그런 메시에게는 프리메라리가 2경기, 코파 델 레이(스페인 국왕컵) 결승전이 남아있습니다. 지금의 기세라면 시즌 70골 달성이 가능합니다.

[사진=리오넬 메시 (C) 유럽축구연맹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uefa.com)]

메시의 올 시즌 68골 내역은 이렇습니다. (1)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35경기 46골 (2) UEFA 챔피언스리그 11경기 14골 (3) 스페인 슈퍼컵 2경기 3골 (4) 코파 델 레이 6경기 2골 (5) UEFA 슈퍼컵 1경기 1골 (6) FIFA 클럽 월드컵 2경기 2골 입니다. 바르사가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하면서 UEFA 슈퍼컵-FIFA 클럽 월드컵에 출전하여 자신의 골 기록을 늘렸습니다. 가장 결정적인 요인으로는 프리메라리가에서 '라이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와 불꽃튀는 득점 대결을 펼쳤다는 점입니다.

불과 얼마전까지 프리메라리가 득점 선두는 호날두(36경기 44골) 였습니다. 그런데 메시가 이번 말라가전에서 3골 몰아치면서 호날두를 득점 2위로 밀어냈습니다. 특히 시즌 후반기에는 프리메라리가에서의 골이 많아졌습니다. 2월 19일 발렌시아전 4골을 시작으로 4월 14일 레반테전 2골까지 10경기 연속 골을 터뜨렸으며 총 18골 기록했습니다. 4월 21일 레알 마드리드전에서는 연속 골 기록이 깨졌지만 4월 29일 라요 바예카노전에서 2골, 말라가전 3골로 최근 프리메라리가 13경기에서 23골 작렬하는 괴력을 발휘했습니다. 같은 기간 호날두는 17골 넣으며 선전했지만 메시의 막판 분전이 더 강했습니다.

어쩌면 메시는 유럽리그에서 누구도 이루지 못했던 시즌 70골 고지에 오를지 모릅니다. 남은 3경기에 대한 동기부여가 남다르기 때문입니다. 이번에 경신한 유럽리그 한 시즌 최다골을 늘릴 필요가 있습니다. '세계 최고의 선수'라는 타이틀을 지키기 위해서 말입니다.

바르사는 얼마전 챔피언스리그 4강에서 탈락했습니다. 올해 여름에는 코파 아메리카, 월드컵 같은 국제적인 대회가 열리지 않습니다. 유로 2012는 메시와 아무런 관계가 없죠. 만약 바르사가 올 시즌에도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했다면 메시의 4년 연속 FIFA 발롱도르 수상이 이루어졌을지 모를 일이지만 2012년에는 장담할 수 없습니다. 어쩌면 올해는 메시가 다른 누군가에게 세계 최고의 선수 자리를 내줄지 모릅니다. 허나 메시의 유럽리그 한 시즌 최다골 기록이라면 FIFA 발롱도르를 지켜낼 여지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바르사가 올 시즌 무관에 그치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바르사가 2012년에 우승을 이룰 기회는 오는 25일 새벽 코파 델 레이 결승 빌바오전 뿐입니다. 그러나 코파 델 레이가 메시의 FIFA 발롱도르를 보장할 정도로 비중이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프리메라리가에서는 호날두의 레알 마드리드에게 우승을 허용했죠. 메시는 2010년에는 챔피언스리그-월드컵 우승에 실패했지만 2009/10는 프리메라리가에서 우승한 경험이 있습니다.(정확히는 FIFA 올해의 선수상, 발롱도르가 통합된 헤택을 누렸죠. 개인적 생각이지만 당시의 FIFA 올해의 선수상은 사비 에르난데스, 발롱도르는 베슬러이 스네이더르가 받았어야 한다고 봅니다.)

만약 호날두, 로빈 판 페르시(아스널) 클라스 얀 훈텔라르(샬케 04) 마리오 고메스(바이에른 뮌헨) 사비(바르사)가 조국의 유로 2012 우승을 이끌면 메시의 4년 연속 FIFA 발롱도르 수상이 어려울지 모릅니다. 호날두는 프리메라리가와 챔피언스리그에서 메시 못지 않은 골 감각을 발휘했고 소속팀의 프리메라리가 우승을 공헌했습니다. 그러나 포르투갈은 그동안 메이저대회 우승과 인연이 멀었습니다. 판 페르시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득점 1위(36경기 28골)이자 얼마전 PFA(프리미어리그 선수 협회)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했습니다. 네덜란드의 유로 2012 우승 멤버로 활약하면 FIFA 발롱도르를 받을 자격이 충분합니다. 결점이 있다면 아스널의 7시즌 연속 무관이겠죠.

훈텔라르는 독일 분데스리가 득점 1위(31경기 27골)를 기록중입니다. 판 페르시와 더불어 네덜란드의 유로 2012 우승을 주도하면 FIFA 발롱도르를 받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샬케04는 올 시즌 분데스리가 3위이며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지 않았습니다. 고메스는 분데스리가 득점 2위(32경기 26골) 챔피언스리그 득점 2위(11경기 12골)입니다. 각각 훈텔라르, 메시에게 밀리고 있지만 바이에른 뮌헨의 챔피언스리그 우승, 독일 대표팀의 유로 2012 우승에 결정적 공헌을 하면 FIFA 발롱도르를 받을지 모릅니다. 마지막으로 메시의 팀 동료 사비는 스페인의 유로 대회 2연패를 이끌면 세계 최고의 선수로 등극할 자격을 얻게 됩니다.

메시의 2012 FIFA 발롱도르 수상 여부는 유로 2012가 끝나봐야 윤곽이 드러날 것 같습니다. 현재까지는 메시의 수상이 유력하지만 챔피언스리그 결승, 유로 2012까지 지켜 볼 일입니다. 메시로서는 올 시즌 남은 3경기에서 변함없는 골 감각을 발휘하는 것이 중요하겠죠. 단순한 골 기록만을 놓고 보면 지난 시즌보다 파괴력이 강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