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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 경제

오바마 미국 대통령, 한국외대 특강하던 날

 

뉴스에서 자주 등장하는 인물중에 한 명을 꼽으라면 미국 대통령 입니다. 안보-경제-정치 분야에 이르기까지 미국 대통령이 언급된 보도가 많습니다. 미국 대통령 영부인, 미국 국무장관도 만만치 않게 거론되는 인물입니다. 미국은 세계 초강대국 이니까요. 적어도 미국 대통령 이름은 국내에서 많은 사람들이 잘 알고 있을 겁니다. 하지만 한국 국민이 미국 대통령을 직접 볼 수 있는 기회는 매우 드뭅니다. 다른 나라 사람들도 마찬가지죠. 미국 대통령은 자국의 현안과 문제를 다루고 세계를 움직이느라 해야 할 일이 많습니다.

저에게 미국 대통령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3월 26일 오전 서울 한국외대 미네르바 컴플렉스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특강이 진행됐습니다.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참석차 방한 중인 오바마 대통령은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한국외대 재학생 700명 및 귀빈인사들 앞에서 자신의 견해를 밝혔습니다.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 박영선 민주통합당 의원 같은 정치인들도 참석했습니다. 저는 티엔엠미디어(TNM)를 통해 취재를 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 특강이 진행된 현장입니다. 저는 특강 1시간전부터 도착했지만 벌써부터 많은 취재진이 방송 중계 및 기사 작성을 준비했습니다.

뒷쪽에는 한국외대 대학생들이 자리에 앉아 대기했습니다. 새벽부터 기다렸던 대학생들도 있었다는군요.

오바마 대통령 특강이 진행된 연단. 태극기와 성조기가 번갈아 세워졌습니다.


취재를 준비하는 기자들의 모습.


[동영상] 오바마 대통령이 등장하는 장면입니다. 사람들은 일어서서 환호를 했습니다. "한국외대에 온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는 소감을 밝히면서 연설을 이어갔습니다. 동영상 1분 17초에는 한국말로 "감사합니다"라는 언급을 했습니다.


[동영상] 오바마 대통령이 미투데이, 카카오톡을 직접 언급했던 장면. 특강에서 화제를 모았던 내용입니다. 미투데이, 카카오톡은 한국의 유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도구입니다. 오바마 대통령도 관심을 나타냈더군요. 그러면서 "세계인들이 한류 열풍에 휩쓸릴 수 밖에 없다"는 말을 덧붙였습니다. 

오바마 대통령 특강 모습.

오바마 대통령 연설 내용은 이미 많은 언론에서 보도됐기 때문에 포스팅에서 길게 다루지 않겠습니다. 그 중에서 "북한의 도발에 보상하지 않겠다. 그런 시간은 끝났다"는 발언이 저의 기억속에 떠오릅니다. 북한은 6.25 전쟁에 이은 휴전 이후에도 한국에 수많은 도발을 강행했습니다. 1.21 사태, 미얀마 아웅산 테러, KAL기 폭발사건, 무장공비 침투사건 같은 대표적인 도발들이 있었죠.

 

특히 2010년에는 천안함 침몰 사건, 연평도 포격 사건을 일으켰습니다. 한국에게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했던 악몽같은 일입니다. 지금도 두 사건을 떠올리면 정말 마음이 아픕니다. 또 북한은 핵실험을 강행했죠. 최근에는 '광명성 3호' 로켓 발사를 예고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특강에서 북한의 군사적 도발에 경고 메세지를 보냈던 이유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많은 사람들 앞에서 특강하는 모습.

오바마 대통령 특강에 박수를 치는 한국외대 대학생들.

오바마 대통령은 특강을 마무리하기 전에 "어떤 시련이든 우리는 함께 협력할 것이고 함께 갈 것이다"고 영어로 언급하면서 "같이 갑시다"라는 한국말을 덧붙였습니다. 갑자기 한국말이 나오니까 사람들이 주목할 수 밖에 없었죠. "같이 갑시다"라는 한국말을 강조한 것은 단순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손을 흔들며 특강을 끝냈습니다. 연단 밑으로 내려온 뒤에는 앞자리에 있던 한국외대 학생들과 악수를 나누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미국 대통령을 직접 볼 수 있어서 뜻깊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동안 미디어에서만 접했던 미국 대통령의 존재감을 현장에서 보니까 마음이 색다르더군요. 그것도 한국에서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