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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 경제

'성추행' 호객 행위, 도를 지나쳤다


[사진=어제 강남역 근처에서 있었던 문제의 장소 입니다 (C) 효리사랑]

자신이 한 겨울에 거리를 걷는 20대 초반의 여성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 거리는 사람들이 많이 붐비는 곳인데요. 어느날 건장한 체격을 갖춘 한 남자가 자신이 목에 두르고 있던 목도리의 끝을 멀리서 '세게' 잡고 있는 겁니다. 마치 낚시꾼이 물고기를 낚시하듯 말이죠. 자신의 시선은 당연히 그 남자에 집중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그 남자는 자신의 목도리를 끌며 '오빠가 잘 해줄꺼니까 이리와'라는 반말을 남발하는 겁니다. 그 남자를 옆으로 해서 2명의 다른 남자가 자신을 간이 테이블에 데려가도록 유도하는 겁니다. 거기서 온갖 반말을 들으며 무언가의 설명을 듣고 무엇인가 쓰도록 유도를 하는데, 문제는 '누군인지 모르는' 그 남자가 오빠라는 단어를 쓰면서 반말을 일삼는 것은 물론 자신의 머리를 계속 만지작 거리는 겁니다. 그것도 사람들이 많이 몰려드는 곳에서 말이죠. 여성분들은 엄청난 수치심을 느끼실 것입니다. 왜냐하면 명백한 성추행 행위이기 때문이죠.



이런 일이 절대 있어서는 안되지만, 어제 낮 서울 지하철 2호선 강남역 근처에서 제가 두 눈으로 보는 앞에서 그대로 벌어졌던 일입니다. 길을 지나다니다가 어떤 여성분이 한 남자에게 이끌리는 장면을 봤는데요. 제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보는 '특이한' 장면이라 그 자리에서 무슨일이 벌어지는지 계속 눈여겨 보고 있었습니다.

그 장소에서 약간 벗어난 곳으로 이동하다보니까, 제 두 눈 앞에 가관스런 장면이 펼쳐졌습니다. 간이 테이블을 중심으로 3명의 건장한 체격을 갖춘 남자가 있었는데, 그 사람들 모두 '자신도 모르는' 여성들에게 호객행위를 하는 겁니다. 그런데 그 방법이 '이건 아니다' 싶을 정도로, 아니 이런 일은 다시는 있어서는 안 될 그런 행동이었습니다.

그들이 노리는 타겟은 20대 초반, 초중반의 여성들이었습니다. 간이 테이블로 데려오기 위해서, 그 여성의 머리 부분을 잡는 것은 비롯 손과 어깨까지 잡으며 호객 행위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오빠'라는 단어는 물론 반말까지 쓰더군요. 어떻게든 간이 테이블로 데려오려고 하려고 여성을 상대로 '고의적인' 신체적인 접촉을 하는 겁니다. 어떤 남자는 제가 앞서 언급한 그대로, 여성의 목도리 끝을 세게 잡으며 호객 행위를 하는 것이었습니다.(제가 어제 그 장면을 보면서, 목도리가 위험한 물건이 될 수 있음을 처음 알았습니다...ㅡ.ㅡ)

어떤 여성 분들은 불쾌한 표정을 지으며 그 장소를 벗어나려고 하는데 남자가 계속 막으려고 하더군요. 그래도 지나가려고 하면 호객 행위를 하지 않더군요. 그런데 그 남자들에게 이끌려 간이 테이블에 있던 여성분 쪽을 봤는데, 호객 행위를 하는 남자가 여성에게 무언가의 설명을 하면서 머리 부분을 계속 만지작 거리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설명이 끝나면 무언가의 내용물을 줍니다. 워낙 사람들이 많이 몰려다니는 곳이어서, 성추행 하는 장면을 여러번 볼 수 있었네요.

강남역 거리에서 호객 행위를 하는 것을 봤을 때는 퇴폐적인 것을 홍보하기 위함은 아닌 것 같았습니다. 그런건 유흥업소가 밀집되는 곳에서 많이 이뤄지니까요.(특히 신천) 문제는 그 장소를 막론하고 호객 행위를 하는 '방법' 그 자체가 틀렸다는 것이죠.

알고 봤더니 제가 봤던 장면은 성추행이었습니다. 성추행은 신체, 언어, 기타 암시적인 성적 굴욕감을 주는 행위인데 주로 직장 내에서 일어나는 성희롱과 성격이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중에는 공중 밀집장소에서의 추행(대중교통수단, 공연, 집회장소, 기타 사람들이 밀집한 곳)도 포함되어 있다고 하더군요. 상대방 동의없이 신체 부위를 만지는 것 역시 성추행에 해당됩니다.

그런데 왜 이런일이 강남역, 그것도 사람들이 많이 밀집하는 곳에서 이뤄졌을까요. 강남역은 기업체는 물론이며 학원가, 경기도 지역으로 이동하기 위한 좌석버스가 밀집된 곳, 각종 고급 음식점 등등 많은 사람들이 몰려드는데 엄연히 유흥장소가 아닌 공공장소 입니다. 그런 곳에서 호객 행위를 한다는 것과 성추행까지 일삼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런 일이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으실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자신이 여성 입장에서 이런 일을 당했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자신의 자녀가 혹은 절친한 친구, 친지가 안좋은 일을 당했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이런 어이없는 일을 당하면 기분 좋겠습니까?

더욱이 그 남자들이 타겟 삼은건 20대 초반, 초중반 여성이었습니다. 20대 후반 이상의 여성과 다른 남자들은 간이 테이블에 데려가려고 하지 않더군요. 지능적인 호객 행위를 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자신도 모르는 여성에게 불쾌감을 심어주면서까지 호객 행위를 일삼는건 어느 누구도 좋게 바라볼 수 없습니다. 그것도 여성의 신체를 만지면서, 목도리의 끝을 세게 잡아 자신이 있는 곳으로 유인한다면, 이것은 성추행입니다. 이런 일은 대한민국은 물론이며 이 땅에 있어서는 안 될 행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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