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역사문화 축제로 자리매김한 '세계 대백제전'이 관람객 300만명에 육박하면서 흥행에 성공했습니다. 대백제전은 지난달 18일 충청남도 부여군, 공주시 일원에서 진행되었으며 지난 9일 정오에 누적 입장객 261만 2300명을 기록하면서 목표 관람객인 260만명을 넘어섰습니다. 오는 17일까지 개최되는 이번 행사는 300만명의 입장객을 넘을 것으로 보입니다. 국민들에게 백제를 알리겠다는 대백제전의 취지는 많은 분들의 공감과 관심을 얻으며 성황리에 행사가 치러지고 있습니다.
효리사랑은 지난 9일 대백제전의 모습을 직접 보기 위해 충청남도 부여에 내려갔습니다. 백마강 유람선을 통해 황흥사지 행사장, 낙화암, 고란사를 둘러보면서 안희정 충남 도지사와 만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백제 문화단지 행사장에서는 생활문화마을, 사비궁, 능사, 고분공원을 바라봤습니다. 그동안 서울에서 생활하다보니 서울에서의 고궁 풍경에 익숙했는데, 백제의 고궁을 직접 보니까 1400여년전에 이렇게 멋진 고궁이 지금까지 보존되었을줄은 몰랐습니다. 또한 백마강의 자취와 고란사의 아담한 풍경은 언젠가 다시 한 번 가고 싶은 마음을 자극했습니다.
[사진=충청남도 부여의 대백제전 현장 모습 (C) 효리사랑]
가장 설레였던 순간은 안희정 지사 같은 유명한 분을 직접 만났을 때 입니다. 저는 정치를 잘 모르는 그저 평범한 젊은 사람이지만, 안희정 지사가 말씀하는 것을 들으면서 '문화와 지역 발전, 시대 흐름 같은 대한민국이 필요로 하는 마인드가 매우 충만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한 가지의 주제로 여러가지의 말을 할 정도로 지식이 풍부하다는 느낌을 받았죠.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았으며 저로서도 성공을 위해 많이 노력해야겠다는 반성을 스스로 가졌습니다. 그래서 안희정 지사와 만나면서 인터뷰 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는데, 인터뷰는 '파워블로거 얼라이언스' 모임에서 마련했으며 그곳의 매니져이신 숨소리님이 질문했음을 밝힙니다. 그리고 효리사랑은 축구팬으로서 K리그 충남도민구단 창단에 대한 질문을 했습니다.
[사진=안희정 충남 도지사 (C) 효리사랑]
-세계 대백제전이 성공적으로 개최되고 있는데 그에 대한 소감이 있다면요.
세계 대백제전을 방문해주셔서 고맙습니다. 행사가 출발할때 방문해주셔서(파워블로거 얼라이언스), 그 글들이 많은 분들에게 대백제전이 주목받는데 큰 기여를 해주셨습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사람들에게 정보가 전달되어지고 유통되는 과정에, 20세기의 종이 매체만으로는 안되는 시대가 분명해졌습니다. 새로운 소셜 미디어 시대에 블로거가 자락을 깔아 놓았고, 거기에 스마트폰이 프로세스 과정에 대한 여러가지 기재들을 확신시켜 놓고 있지 않습니까. 1인 방송에서부터 모든 사람들이 정보의 생산자가 되고, 유통자가 되고, 소비자가 되는 그 시대입니다. 파워블로거 얼라이언스의 활동들이 새로운 시대를 열고 만들고 계신다고 생각합니다. 파워블로거 얼라이언스 그룹이 만들고, 공식 후원하고, 진행하시는 세계 대백제전이 그 덕분에 대박이 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처음에 대백제전을 치르면서 '잘 되어야 할텐데'라고 걱정하셨는데, 직접 대박나셨다고 말하셨던 대벡제전의 성공 요인을 듣고 싶습니다.
어떤게 성공 요인이냐고 말씀하셨는데, 신임 도지사가 잘했나요?(참석자 일동 웃음, 숨소리님 : 홍보 열심히 하셨습니다. 서울역에서요.) 열심히 하긴 했습니다만 신임 도지사의 문제가 아니라, 제가 이번 행사를 하면서 느낀건데요. 우리가 정말로 배가 고픈게 아니라 마음과 정신이 가난합니다. 어느 신문사에서 산업화 시대의 연태를 작성한 책 제목을 '앞만 보고 달는 30년'이라고 냈던 기억을 1990년 판이었던가요? 암튼 연감을 낸 제목이 그랬습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일제로부터 해방되고, 전쟁을 겪고, 폐허위에 밥 세끼 먹기 위한, 밥 세끼의 공포로 부터 벗어나기 위해서 우리가 달려온 그 시절, 민족-역사-자부심-문화-긍지를 돌볼 겨를이 없었던 그 시절을 이제 끝내고 사람들은 이 땅위의 역사를 기록할 준비가 충분히 되어 있다, 조상을 모실 준비가 충분히 있다며 행사를 하면서 느꼈습니다. 물론 55년 전 백마강에서 시작된 삼천열녀, 성충과 충수의 충신을 기리는 제사가 출발되었지만 결과적으로 역사와 문화라는 것이 고상하게 표현하면 너무 어려운데요. 조상에 대한 사랑과 이 땅을 살아온 사람에 대한 사랑이 역사이고 문화라고 봅니다. 그 사랑하는 마음이 문화이고 역사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세계 대백제전이 대박이 났다고 우리가 이야기되어지면, 근대화와 산업화에 대한 과정에서 우리가 돌보지 못한, 우리의 선조에 대한 우리 모두의 정신적 빈곤을 이제는 극복하자는 국민들의 다짐이 세계 대벡제전을 빛나게 했다고 생각합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이 프로그램이 많이 부족한 것도 있고, '...에게'라고 이렇게 표현되는 것도 없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모두다 극복하면서 즐기는 마음이 되었던 이유는 이 행사에 대한 취지가 공감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1400년전에 백제의 역사에 대한 우리 모두의 추념의식 아니겠습니까. 그것이 또한 국민 여러분들이 행사를 주목하고 찾아주셨던 동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대백제전 관람객이 300만명을 향해서 간다고 들었습니다. 이미 기념 인터뷰도 하셨고요. 대박이 터진 소감을 딱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기분 좋다고 그래야죠.(참석자 일동 웃음)
[사진=안희정 충남 도지사 (C) 효리사랑]
-지사님의 말씀중에서 '충남의 행복한 변화'가 있습니다. 대백제전도 그 중에 하나일까요?
행복한 변화라고 말할때에는 첫째로는 누가 누구를 끌어내리고, 공격하고, 이런 것은 행복한 변화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20세기까지는 혁명을 꿈꾸었으나, 그 혁명은 정의로운자가 정의롭지 못한자를 처단하거나 없애는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해보니 그걸가지고 역사가 완성되지 않더라고요. 결과적으로 앞으로의 변화는 그런 것으로는 못이긴다? 이긴다는 표현도 적합하진 않아요. 이룰 수 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행복한 변화라고 표현할때는 대립적 개념을 바꾸고 싶다는 것이 첫째였습니다.
두번째로는 우리는 산업화와 전쟁을 겪었던 부모 세대로부터, 21세기 대한민국을 이끌어야 할 세대입니다. 이 세대들이 20세기에 전쟁, 냉전, 분노, 적개심 이런 것을 이어가서 그걸 가지고 진보와 보수의 전선을 만드는 것은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음과 양이 있고, 진보와 보수는 늘 있습니다. 진보와 보수를 없애자는 것은 아닙니다. 21세기의 새로운 진보와 보수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진보와 보수의 구분법은, 돌아가신 노무현 대통령의 구분법이 참으로 편하고 쉬웠어요. "지금 이대로 가자", "불편하다. 좀 더 바꿔보자" 이것이 진보와 보수의 가장 큰 차이점인 것 같아요.
그렇습니다. 그것이 2000년, 3000년 인류 역사에서 변화를 원하는 사람과 지금 이대로가 좋다는 사람간의 늘 청백게임이 벌어집니다. 그러나 그 청백게임이 지난 20세기 또는 19세기와 20세기에 걸쳐서 벌어진 제국주의의 혁명, 그리고 자본자 계급과 노동자 계급의 적대적인 투쟁, 이 구조를 가지고 19세기와 20세기가 싸웠다면 이제 21세기는 새로운 가치를 가지고 서로 경쟁해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봤을 때, 행복한 변화의 핵심 중 하나는 문화와 정신, 이런 것이라고 봐요. 지난 시절에는 물질의 발전, 자연을 이긴 인간의 의지가 20세기라면 21세기는 우애, 형제, 박애, 사람들의 연대 같은 의식이 진보 진영의 주요 화두여야 하고요. 그것이 환경과 연대, 평화롭게 사는 점, 그렇죠. 평화의 개념이죠.
평화와 나눔의 새로운 질서에 대해서, 세계 대백제전이 충남과 충북 분들에게 백제라는 한 역사를 공유했던 역사적인 공동체가 심어줬을거라 봅니다. 이러한 것이 뼈대있고 기품있는 집안의 자손들이 시집과 장가를 잘가듯이, 역사와 문화의 의식을 깊이있게 가지고 있는 지역이 브랜드 가치가 높거든요. 그래서 충청의 브랜드 가치가 저는 더 높아지리라고 봅니다.
그리고 저는 각종 행사때마다 얘기 합니다. '이러한 역사 의식을 가지고 단결하자', 다만 그 단결이 20세기 방식으로 지역주의 감정이나 민족주의, 국수주의를 선동하거나, 이렇게 해서 민족과 국가, 지역과 지역간의 패싸움을 하라고 저는 요청하지 않습니다. 제가 요청하는 것은 "그 단결을 나눔과 형제애로 승화시킵시다. 그래서 지역공동체로 묶읍시다"라고 말입니다. 왜냐하면 복지 재정도 이야기 하잖아요. 복지 재정은 실질적으로 국가 예산과 재정만으로는 해결하기 힘든 우리 사회의 사각진 그늘이 있습니다.
그것은 역시 사람들의 나눔과 연대정신을 극복할때 가장 큰 효과를 보거든요. 그 시대를 가는 진행과정에서 충청의 브랜드 가치, 충청-한양(서울)-서해안-호남권을 이끈 백제를 기억하면서 지역 사람들이 품격있게 단결했으면 하는 그런 생각입니다.
[사진=사비궁의 모습. 많은 관람객들이 방문했습니다. (C) 효리사랑]
-얼마전에 세계 대백제전을 4년 혹은 5년에 한 번 다시 해볼 수 있다고 말씀하셨는데요.
이번 행사가 대략 250억원 가량 들어갔습니다. 물론 사비성이나, 지난 12년 동안 들어갔던 50만평의 재현단지는 단순하게 숫자상의 누적 액수를 치면 3600억원입니다. 그러나 물가까지 12년간의 연동을 치면 굉장히 그 이상이 될 겁니다. 현재 액수로 환원하면 3600억원이 넘어요. 그렇게 12년 동안의 물적 시간이 축적되어서 바탕이 생겼고, 이 바탕 위에 약 250억원 가량의 예산이 투여되어서 수상공연이나 각종 프로그램, 학술대회가 진행된 겁니다.
주 메인 프로그램과 20여개의 보조 프로그램이 포함되어서 들어간 것인데, 이 정도 규모의 대회를 매년 할 수 있을까는 이미 작정된 계획이 아니었습니다. 그 정도의 재정적 여건이 허락되지 않아서요. 그래서 이 행사가 끝나면 충남 문화 예술재단(을 설립하고), 수익금과 행사의 남는 기금을 모두 모아서 약 100억원이 될 것 같습니다. 곳곳에 기반으로 충남 문화 예술재단을 만들어서 일단은 우리 부모님 세대때 못돌보았던 역사와 문화를 정리하고, 발굴하고, 보존하려고 합니다. 백제 문화권이 하나겠고요. 백제 문화권에 있는 익산과 전북 지역까지 포괄해서 넓혔으면 하고요.
또 하나는 기호학파와 영남학파로 표현되는 유교 문화권이 논산 중심입니다. 이 쪽에 유교 문화권을 개발하는 사업이 하나 있고요. 그리고 홍성과 예산 중심으로 하는 7개 시군의 내포 문화권이 있습니다. 내포 문화권이라는 개념은 사전적 의미로 치면, 바다로 부터 강포구까지 깊숙이 밀려있는 바다와 연결된 문화권이라고 일반적인 사전 설명이 됩니다. 충청남도에서는 고유명사가 된 내포 문화권이 있습니다. 이 내포 문화권이 상징하는 보부상촌, 조선 시대 말기에 쉽게 말하면 파워 블로거들이 보부상이었던 겁니다.
얘기하고 보니까 그러면 되겠네요. 파워블로거들의 촌이 보부상촌입니다. 예산의 보부상촌 건립을 올해 실시설계 들어가서 2014년까지 마무리하려고 하는데요. 그것은 사실상 지방 재정이 어려워서 굉장히 어려움에 처했습니다.
그러나 어쨌든 백제 문화권, 유교 문화권, 내포 문화권을 중심으로 합니다. 여기에 리아스식 해안이 장관을 이루는 안면도, 보령 앞바다를 중심으로 해서 갯벌과 모래 사장 약 10km가 보존된 대한민국의 유일한 곳이 안면도 바닷가 입니다. 대한민국 3대 해수욕장 중에서 두 곳이 충청도에 있습니다. 대천 해수욕장과 만리포 해수욕장 입니다. 그런 문화권들이 서해안의 갯벌과 모래 사장, 리아스식 해안을 중심으로한 자연 풍광을 같이 곁들여서 충남 지역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관광의 바전을 종합적으로 세워나갈 계획입니다.
-대백제전의 수익은 어떻게 되나요?
현재 입장권 예매를 우리 도청과 1만 7천여 시군 공직자 여러분들, 농협 및 주관 은행들, 새마을회, 생활공간 정책주거 모니터단, 도정 서포터즈, 도정 모니터단, 농업 경영인회, 그외 등등 곳곳의 기관과 공무원, 단체들이 힘을 합쳐서 행사 시작전에 백만장을 일단 팔고 시작했습니다. 백만장 판매액수가 70억 가량입니다. 그리고 유료 관람객들 티겟을 통해서 홍보비나 찻집 같은 원가를 빼면 100억원을 기본으로 수익금을 남길 계획입니다. 그 돈으로 충남 문화 예술재단을 설립하려고 합니다.
-(효리사랑 질문) 충남 도지사 출마 당시에 K리그 충남 도민구단을 창단하시겠다고 하셨습니다. 그것에 대한 현재 행보를 듣고 싶습니다.
선거 공약때 축구협회 분들에게 이렇게 약속을 했습니다. (하지만) 예산으로 전액 지원하여 창단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보통 100억원~150억원 가량 들어간다고 하는데, 그 예산으로 충남 재정으로는 힘듭니다. 그러나 다른 방식으로 협회에서 좀 더 적은 비용으로 창단이 가능하다면 그것은 열심히 돕겠다는 유부적 조항이 있었는데, 현재 그 방안이 없을까 몇개월째 찾아보고 있습니다. 가능하면 창단을 하고 싶은데 예산이 그 정도 규모로 들어가면 지금으로서는 벅찹니다.
-(효리사랑 질문) 충남 도민구단 창단에 대한 의지가 있다면, 충남 도민을 화합하기 위한 의지일까요?
축구가 국민적 스포츠가 되어있다 보니까, 많은 축구 동호인들이 창단을 원하십니다. 많은 분들이 원하면, 그리고 원하는 것이 환경이나 공익에 위배되지 않는다면 도지사는 그것을 열심히 실현하기 위해 노력해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