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NFC(국가 대표팀 트레이닝 센터)는 국가 대표팀 선수들이 훈련하는 공간입니다. 많은 축구 선수들은 태극 마크를 선망하며 파주 NFC에 입성하는 꿈을 키우고 있습니다. 그곳에서 특별한 대회가 펼쳐졌습니다.
[사진='현대자동차 2011 KFA 유소년 클럽리그' 우승 트로피 (C) 효리사랑]
2011년 한국 최고의 유소년 축구 클럽을 가리는 '현대자동차 2011 KFA 유소년 클럽리그(이하 유소년 클럽리그)' 왕중왕전 결선이 22일 파주 NFC에서 진행 됐습니다. 22일에는 16팀들이 상위 토너먼트 진출, 그리고 우승에 도전하는 치열한 경쟁을 펼쳤습니다. 이날 16강-8강이 진행되었으며, 포스팅을 올리는 23일 당일에는 4강-결승전을 합니다. 22일까지의 현장 분위기를 경기 리뷰와 함께 생생하게 공개합니다.
파주 NFC 입구에는 유소년 클럽리그 왕중왕전을 알리는 홍보 현수막이 펼쳐졌습니다. 주변 거리에서도 유소년 클럽리그 홍보 현수막들이 내걸렸죠. 대회 품격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16강은 오전 11시부터 시작했고 저는 12시 조금 넘어서 현장에 도착했습니다. 오후 1시에 마지막 16강 경기가 있어서 여유가 있었습니다.
유소년 클럽리그 결선에 진출한 팀들은 현대자동차로부터 버스 이동을 지원받았다고 합니다. 버스에는 대회를 알리는 홍보물이 부착됐습니다.
천안 청룡 주니어 FC는 대회 필승을 바라는 현수막을 따로 걸었습니다.
5개월 만에 파주 NFC를 방문하니까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파주 NFC 내에서 은행 나무를 볼 수 있었습니다. 가을 향기가 물씬 느껴집니다.
유소년 클럽리그 16강을 지켜보는 학부모님들의 열기가 뜨겁습니다. 많은 분들이 끊임없이 소리를 외치며 자녀가 소속된 팀의 승리를 바랬습니다.
파주 NFC에서 유일하게 인조잔디가 펼쳐진 통일 구장 모습입니다. 16팀들은 이곳에서 대기하면서 잔디에서 몸을 풀거나, 이벤트 행사에 참여하며 잠시나마 기분 좋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스파이더맨, 삐에로 복장을 입고 나타난 분들을 보면서 어린이 축구 행사에 왔음을 실감했습니다.
경남 대표(경남 남동 연합) 선수들이 우승컵 앞에서 파이팅을 외쳤습니다. 통일구장에서는 우승컵과 함께 사진을 찍는 이벤트가 진행됐습니다. 22일은 결승전이 열리지 않았지만 먼곳에서 이동했던 어린이들이 특별한 추억을 느낄 수 있도록 우승컵과 함께 사진 촬영하는 행사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선견지명 일까요? 경남 대표가 이날 16강-8강을 모두 이기면서 4강에 진출했습니다.
아마도 이곳이 유소년 클럽리그 우승 시상대 같습니다. 가운데에 우승 트로피가 있습니다. 23일에는 어느 클럽이 우승 트로피를 들며 기쁨을 만끽할까요?
어린이들의 킥 실력을 향상시키는 이벤트가 있었습니다.
청운구장에서는 양주 유소년 클럽-마포 조쌍제 축구 교실 경기가 한창 진행중 이었습니다.
경기는 양주 유소년 클럽의 3-1 승리. 양주를 응원하는 부모님들이 막대 풍선을 들며 환호했습니다.
같은 시간 새싹 구장에서는 인천 동구대표(상의 유니폼 : 빨간색) 험멜 FC(상의 유니폼 : 연두색)가 승부차기에 임했습니다.
유소년 클럽리그는 전후반 무승부로 끝나면 연장 없이 승부차기를 치릅니다.
인천 동구대표 백업 선수들이 상대팀 선수가 실축하자 환호하는 모습입니다.
마지막 키커가 슈팅을 준비할때는 무릎을 꿇으며 기도를 하는 어린이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꼭 승리하고 싶어서 기도에 의지했습니다.
인천 동구대표가 승부차기 끝에 8강에 진출했습니다. 선수들이 얼싸 안으며 환호했습니다.
유소년 클럽리그 왕중왕전 결선 16강, 8강 대진입니다. 당초에는 청운-화랑 구장에서 경기가 진행 될 예정이었는데 청운-새싹으로 변경 됐습니다.
제가 리뷰를 쓸 경기는 천안 청룡 주니어 FC-LSY FC, 군산 LS 유소년 축구교실-춘천 박종환 축구교실, 두 경기 승리팀끼리의 8강 대결이 되겠습니다.
16강 : 천안 청룡 주니어 FC(상의 유니폼 : 하얀색+녹색) vs LSY FC(상의 유니폼 : 노란색)
두 팀의 경기 초반은 소강 상태 였습니다. 파주 NFC라는 낯선 그라운드 환경에 적응했던 시간이 필요한 것 같았습니다. 평소에는 인조잔디에서 축구했을텐데 파주 NFC는 천연잔디 였습니다. 천연잔디가 더 좋은 환경이지만 아무래도 아이들이라 그런지 분위기가 어색했죠. 공격이 끊기고 상대팀 선수를 놓치는 실수가 계속 됐습니다. 어느 팀이 무거운 분위기에서 빨리 벗어나느냐가 관건 이었습니다.
먼저 청룡이 기선 제압 했습니다. 공격 옵션들이 과감히 돌파를 시도하면서 LSY 미드필더들의 뒷 공간을 뚫었습니다. 박스 안에서 3번의 슈팅을 날렸으나 LSY 골키퍼 선방에 막혔습니다. LSY는 수비 불안 속에서도 골키퍼가 청룡의 슈팅 궤적을 잘 읽었고, 상대팀의 과감한 슈팅 앞에서 움츠리지 않는 배짱이 넘쳤습니다. 전반전에 양팀 선수 중에서 잘한 선수가 아닐까 싶습니다. 전반 중반이 지날 무렵에는 LSY가 청룡 선수들을 거칠게 마크하고, 커버 플레이 과정에서 많이 움직여주면서 수비 응집력이 살아났습니다. 10번 공격수 한재민 어린이는 볼을 잡을때 자신을 마크하는 수비수와의 몸싸움을 이겨냈습니다. 볼 키핑 뿐만 아니라 피지컬, 몸싸움이 발달된 어린이 였습니다.
후반전에는 LSY가 점유율에서 앞섰으나 청룡의 수비 저항이 만만치 않았습니다. 미드필더들이 수비 인원과 붙여주면서 LSY에게 슈팅을 내주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다했습니다. 후반 5분 이후에는 LSY 공격이 난조에 빠지면서 청룡의 공세가 계속 됐습니다. 전반전 경기 흐름을 되찾았지만 공격 시도에 비해 골이 잘 들어가지 않았던 단점이 있었지만요. 경기 종료 후 선수들끼리의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인조잔디를 많이 언급하더군요. 과감한 슈팅을 날리고 싶은데 몸이 따라주지 못했습니다. 결국 후반 15분에 그토록 원했던 골을 넣으면서 1-0 승리로 8강에 진출했습니다.
8강 진출팀 : 천안 청룡 주니어 FC
[동영상] 천안 청룡 주니어 FC - LSY FC 경기 장면 중에 일부입니다.
[동영상] 천안 청룡 주니어 FC의 16강 결승골 장면. 1-0으로 승리했습니다.
8강 진출에 성공했던 천안 청룡 주니어 FC 선수들 입니다.
16강 : 군산 LS 유소년 축구교실(상의 유니폼 : 자주색) vs 춘천 박종환 축구교실(상의 유니폼 : 검은색)
공격을 풀어줄 선수의 존재감 유무가 두 팀의 전반전 흐름을 좌우했습니다. 군산 LS는 경기 초반부터 빌드업 속도를 높이면서 미드필더들이 짧은 패스를 주고 받았습니다. 경기를 자유자재로 운영하면서 박종환 축구교실의 1선 압박을 벗기는데 커다란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상대팀 선수들이 수비쪽에 인원을 늘렸지만 군산 LS 공세는 계속 됐습니다. 왼쪽 터치라인에서 18번 수비수이자 주장을 맡았던 김진호 어린이가 EPL 스토크 시티의 로리 델랍처럼 롱 스로인을 연결하며 골 기회가 연출 될 뻔한 상황이 찾아왔고, 측면을 중심으로 패스를 이어가며 공격 점유율을 늘렸습니다.
군산 LS의 경기 내용 우세는 전반전 2골로 이어졌습니다. 9번 오른쪽 윙어 이대승 어린이가 박스쪽에서 직접 상대 수비를 제끼고 공간을 파고들며 선제골을 넣었습니다. 1분 뒤에는 누군가 왼쪽 측면 크로스를 띄운것이 상대 골키퍼 오른발을 맞고 골이 됐습니다. 그 이후에는 공격 지역에서 움직임을 줄이면서 2:0 리드를 지키는데 주력 했습니다. 전반전을 봤을 때 군산 LS 축구 실력이 만만치 않았습니다.
후반 초반은 소강 상태 였습니다. 상대 진영을 오가면서 볼을 빼앗기는 상황이 되풀이 됐죠. 박종환 축구교실의 공격 의지가 뚜렷했지만 군산 LS는 3백을 쓰면서(3-4-3) 윙백들의 적극적인 수비 가담과 주변 선수와의 끈질긴 압박으로 맞섰습니다.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피지컬이 좋다보니 몸싸움에서 자신감을 보이더군요. 수비가 안정되니까 공격이 잘 풀렸습니다. 특히 14번 수비형 미드필더 김재근 어린이는 팀 내 최고 신장(164cm)이 눈에 띄더군요. 상대 공격 길목을 미리 선점하는 위치선정, 클리어링 및 커버 플레이가 좋았습니다. 왼쪽 센터백이 공격에 참여할 때는 3백 지역으로 내려가면서 빈 공간을 커버해줬죠. 스위퍼이자 주장이었던 김진호 어린이도 협력 수비에 의욕적 이었습니다.
군산 LS는 후반 중반에 추가골을 넣으며 3-0으로 앞섰습니다. 막판에는 박종환 축구교실이 페널티킥 만회골을 넣었지만 경기는 군산 LS의 3-1 승리로 끝났습니다. 박종환 축구교실은 16강에서 탈락했지만 후반전 경기 내용이 좋았습니다. 군산 LS의 전반전 공격 내용을 그대로 보여준 것 같았습니다. 전반전에 부진한 것은 큰 대회라서 긴장한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어린 아이들이라 파주 NFC 천연잔디에서 뛰는 분위기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필요했던 것 같습니다. 이전 16강 경기였던 청룡-LSY전도 마찬가지 였지만, 낯선 환경에서의 적응 능력이 유소년 축구에서도 중요함을 깨달았습니다.
8강 진출팀 : 군산 LS 유소년 축구교실
[동영상] 군산 LS 유소년 축구교실 vs 춘천 박종환 축구교실 경기 장면 중에 일부입니다.
[동영상] 군산 LS 유소년 축구교실의 선제골 장면. 제가 인상 깊게 봤던 9번 오른쪽 윙어 이대승 어린이가 상대 수비를 직접 따돌리고 골을 넣었습니다. 동영상 57초부터 골 장면이 시작됩니다.
[동영상] 군산 LS 유소년 축구단 두번째 골 장면. 왼쪽 측면 크로스가 상대 골키퍼 오른발을 맞고 골이 됐습니다. 군산 LS 유소년 축구단에게 '행운의 골'이 됐습니다.
[동영상] 춘천 박종환 축구교실의 후반전 페널티킥 만회골 장면. 0-3으로 뒤진 상황에서 페널티킥 골을 작렬했습니다.
8강 : 천안 청룡 주니어 FC vs 군산 LS 유소년 축구교실
똑같은 8강 진출 팀이지만 전반전 만큼은 군산 LS가 일방적으로 압도했습니다. 전반전을 2-0으로 앞섰고, 경기 내용에서도 확실한 우세를 점했습니다. 16강과 비교하면 전술 두 가지가 바뀌었습니다. 첫째는 3-4-3에서 3-5-2로 전환했고, 둘째는 16강에 선발 출전하지 않았던 37번 수비형 미드필더 박인하 어린이가 모습을 나타내면서 홀딩맨을 맡았습니다. 그 선수가 상대팀 공격을 끊임없이 차단했고, 짝을 이뤘던 14번 김재근 어린이도 수비력에 힘을 실어주면서 청룡의 공격이 계속 끊어졌습니다. 이에 군산 LS는 9번 오른쪽 윙어 이대승 어린이의 돌파, 중앙에서 상대 수비를 가르는 스루패스가 성공하면서 청룡 수비진을 허물었습니다.
굳이 과장된 표현을 쓰면, 군산 LS의 전반전은 FC 바르셀로나 향기가 느껴졌습니다. 이대승 어린이는 작은 체격임에도 볼 관리가 뛰어났습니다. 적시적소에 문전쪽으로 볼을 올려주고, 빠른 순발력, 과감한 돌파 실력을 뽐내면서 과거의 리오넬 메시(지금은 중앙 공격수)를 닮은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16강에서는 팀의 선제골을 넣었죠. 박인하-김재근 어린이로 짜인 더블 볼란치는 부스케츠-마스체라노를 떠올리게 했죠. 그리고 팀 전술에서 공격 색깔이 짙었습니다. 2-0 이후에도 추가골을 위해 공격을 멈추지 않으며 패스를 끊임없이 공급 했습니다. 앞에서 말했지만, 유소년 축구에서도 수비가 안정된 팀이 공격을 잘 합니다.
후반전에는 청룡 선수들이 분전했습니다. 전반전보다 활발하게 움직이면서 군산 LS 진영을 공략하는데 많은 에너지를 쏟았습니다. 그런데 군산 LS 수비가 쉽게 뚫리지 않았습니다. 청룡이 공격할때 적극적인 몸싸움과 협력 수비를 펼치며 상대 선수들이 박스 안으로 접근하지 못하도록 공간을 좁혔습니다. 공격을 펼칠때는 청룡 선수들이 후방으로 자주 내려오면서 양팀 선수들의 뛰는 양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엎치락 뒤치락 접전이 계속 되면서 오랫동안 소강 상태가 지속 됐습니다. 청룡이 경기력을 회복했지만 초반 기선 제압에 실패한 것이 아쉬웠죠. 군산 LS가 막강한 팀인 것 같습니다.
4강 진출 팀 : 군산 LS 유소년 축구교실
롱 스로인을 준비하는 김진호 어린이. 유소년 클럽리그 결선에서 천금같은 롱 스로인을 날리면서 자타가 인정하는 '유소년 축구계의 로리 델랍'이 아닐까 싶습니다. 팀의 주장이자 3백 가운데 수비수로서 군산 LS 4강 진출을 이끌었습니다. 수비 재능이 넘쳐 흐르는 것은 분명하더군요. 참고로 군산 LS는 교회 클럽이라고 합니다. 군산에 있는 생명샘 교회 유소년 축구 클럽이며 훈련은 일주일에 두번 한답니다.
[동영상] 군산 LS 유소년 축구교실 vs 천안 청룡 주니어 FC 8강 경기 장면 중에 일부입니다.
새싹 구장에서는 끝나지 않은 8강 경기가 있었습니다. 양주 유소년 축구 클럽(상의 유니폼 : 파란색) 인천 중구 FC(조끼 착용)가 승부차기를 했습니다.
[동영상] 양주 유소년 클럽vs인천 중구 FC 8강 승부차기 장면입니다.(1) 양주가 먼저 선축했으며, 조끼를 입은 인천 중구 FC가 다음 차례 였습니다. 양주의 두번째 키커는 골키퍼였는데 골을 성공 시켰습니다.
[동영상] 양주 유소년 클럽vs인천 중구 FC 8강 승부차기 장면입니다.(2) 양팀 모두 4번째 키커까지 골을 성공 시켰습니다. 그런데 양주의 5번째 키커의 슈팅이 높게 뜨는 불운에 빠졌고 인천의 5번째 키커가 골망을 흔들었습니다. 동영상에 담지 않았지만, 양주 선수들은 경기에서 패배하자마자 그라운드에 주저 앉으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대회 우승을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했을텐데 어린이들에게 승부차기가 매우 잔혹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안타까웠습니다.
[동영상] 인천 중구 FC 선수들은 경기 종료 후 단체로 부모님들에게 인사 했습니다. 어느 어린이가 "고기 사주세요"라고 인사하니까 웃음이 터졌습니다. 하루에 2경기(16강, 8강) 뛰면서 고기가 먹고 싶었나 봅니다. 경기를 기분 좋게 이겼으니 아마도 저녁에 포식하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유쾌한 인사가 너무 좋았습니다. 과연 어느 팀이 4강 그리고 결승에서 환한 미소를 지으며 우승의 기쁨을 만끽할지 23일이 기대됩니다.
-유소년 클럽리그 왕중왕전 결선, 4강 대결-
경남 대표 vs 강릉 FC, 인천 중구 FC vs 군산 LS 유소년 축구교실
By. 효리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