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유럽 축구 이적시장 마감을 앞두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시티로 이적한 '작은 펠레' 호비뉴(24)가 전 소속팀인 레알 마드리드에 서운한 감정을 내비쳤다.
스페인 일간지 마르카는 7일(이하 현지시간) 브라질 언론 < 오 에스타드 데 상파울루 >의 기사를 인용하며 호비뉴의 에이전트인 바그너 리베이로의 인터뷰 기사를 실었다. 리베이로는 호비뉴가 레알 마드리드를 떠난 이유를 밝혀 그의 전격 이적에 놀란 팬들의 궁금증을 풀으려 했다.
리베이로는 "호비뉴 이적의 열쇠는 라몬 칼데론 레알 마드리드 회장과의 면담이었다"고 운을 뗀 뒤 "칼데론 회장은 호비뉴에게 이적할 수 있는 수단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지만 호비뉴는 레알 마드리드에 잔류하고 싶지 않다는 의사를 밝혔다. 칼데론 회장 앞에서 팀에 계속 있으면 떠돌이 광대가 되는 것이 낫다고 말했을 정도였다"며 호비뉴가 한때 자신을 내치려던 레알 마드리드에 확실하게 등을 돌렸음을 언급했다.
호비뉴와 레알 마드리드의 관계가 틀어진 이유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존재 때문. 레알 마드리드는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호날두 영입을 위해 '호비뉴+현금 트레이드'를 제안했는데 오히려 호비뉴의 마음을 거슬리게 한 것이었다. 호날두의 트레이드 대상이 되기를 본인이 원치 않았던 것.
그러나 레알 마드리드는 호날두 영입에 실패했고 다비드 비야(발렌시아)마저 데려오지 못해 '호비뉴 이적 불가' 방침으로 급선회했다. 그러나 레알 마드리드에 대한 충성심이 떠난 호비뉴는 구단측에 강력한 이적 의사를 선언하여 칼데론 회장과의 대립끝에 맨체스터 시티로 둥지를 옮겼다. 이에 리베이로는 "호비뉴는 자신의 몸값이 배로 올라가더라도 레알 마드리드에 머물고 싶지 않으려 했다"며 레알 마드리드 태도에 화가 치솟아 올랐던 호비뉴의 심리 상황을 밝혔다.
리베이로는 호비뉴가 레알마드리드 경기 2~3시간전에 기자 회견을 열어 이적 요구를 강하게 어필한 것에 대하여 "호비뉴는 자신이 레알 마드리드에서 빠져 나올 수 없을 것 같은 사실을 전하고 싶었던 것 뿐이다"고 해명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진출을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 기자 회견을 열었음을 시인한 것.
한편 첼시의 미드피더 데쿠는 같은 날 해외 스포츠 전문 언론 ESPN과의 인터뷰에서 "호비뉴가 레알 마드리드에서 첼시로 이적한 것은 괜찮아도 굳이 맨체스터 시티로 이적해야 하는지 의심된다"며 레알 마드리드의 프리메라리가 2연패를 이끈 호비뉴가 프리미어리그 중위권팀인 맨체스터 시티로 이적한 것에 이해할 수 없는 입장을 전했다.
최근 브라질 대표팀에 합류한 호비뉴는 8일 오전 칠레 산티아고에서 열린 2010 남아프리카 공화국 월드컵 남미 예선 칠레전에서 1골 넣으며 조국의 3-0 승리를 안겼다. 6위로 밀려있던 브라질은 칠레전 승리로 3승3무1패 승점 12점으로 파라과이(4승2무1패, 승점 14점)에 이어 2위로 껑충 뛰어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