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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EPL 빅6 윙어 전쟁, 누가 더 강한가?

 

프리미어리그의 두 강팀은 유럽 축구 이적시장 마감을 일주일 앞두고 윙어를 맡는 대형 선수를 영입했습니다. 첼시는 후안 마타,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는 사미르 나스리 영입을 공식 발표하며 측면 공격의 파괴력을 더했습니다. 첼시는 마타를 플로랑 말루다의 경쟁자로 활용할 예정이라면, 맨시티는 좌우 미드필더 활용이 가능한 나스리를 데려오면서 팀의 전문 윙어를 늘렸고 실바-존슨이 붙박이 주전을 안심할 수 없는 입장이 됐습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챔피언 아성에 도전하는 두 팀의 전력 강화 방안은 바로 윙어였죠.

토트넘을 제외한 프리미어리그 빅6의 공통점은 이번 이적시장에서 빅 사이닝급 윙어를 영입했습니다. 윙 포워드 활용이 가능한 선수까지 포함하면 맨유는 애슐리 영, 첼시는 마타-루카쿠, 맨시티는 나스리-아궤로, 리버풀은 헨더슨-다우닝, 아스널은 제르비뉴를 보강했습니다. 올 시즌 리그 우승 혹은 빅4를 위해서 공격력을 강화했던 대표적인 포지션이 윙어 였습니다. 토트넘은 베일-레넌 측면 체제를 꾸준히 밀고 갈 계획입니다. 적어도 꾸준함에 있어서는 베일-레넌 측면 체제가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완성된 케이스 입니다.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의 새로운 관전 포인트는 '빅6 윙어 전쟁' 입니다.

맨유 : 애슐리 영, 박지성, 나니, 발렌시아, 웰백

맨유는 애슐리 영을 영입하여 라이언 긱스의 중앙 미드필더 이동 및 체력저하, 베베르탕(베베-오베르탕)의 이탈 공백을 최소화 했습니다. 특히 웰백을 제외한 4명의 전문 윙어는 서로 스타일이 다른 특징이 있습니다. 최근 선발로 기용되는 애슐리 영-나니는 공격 성향의 윙어지만 전자가 드리블 돌파와 짧은 패스에 강점이 있다면 후자는 오른발 얼리 크로스가 강점입니다. 박지성은 공수 밸런스 조절에 능하면서 득점력까지 장착했고, 발렌시아는 나니와 비슷한 성향의 공격형 윙어였으나 지난 시즌 후반기를 통해 수비력에 눈을 뜨게 됐습니다. 만약 윙어 이탈자가 있으면 웰백의 윙어 복귀가 예상됩니다. 웰백이 지난 토트넘전에서 타겟맨을 맡았지만 실제로는 2선 플레이를 즐기는 선수입니다.

첼시 : 말루다, 칼루, 아넬카, 마타, 루카쿠, 스터리지

첼시는 윙어의 활약이 올 시즌 성적을 좌우할 것입니다. 비야스-보아스 감독이 FC 포르투 사령탑 시절 측면 공격에 중점을 두는 경기를 펼쳤죠. 첼시에서는 원톱 토레스가 최전방에서 빈 공간을 찾도록 측면 옵션들이 상대 수비를 끌고 다니는 전술을 주문하고 있습니다. '말칼족(말루다-칼루)'이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면서 다양한 장점을 지닌 선수가 필요하게 됐습니다. 치열한 주전 경쟁이 예상됩니다. 기존에 첼시 측면을 책임졌던 말루다-아넬카-칼루는 30대 초반이거나 만년 백업 멤버 입니다. 이적생 마타-루카쿠, 볼턴에서 임대 복귀된 스터리지 같은 영건들의 맹활약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첼시의 숙원인 세대교체를 위해서는 마타-루카크-스터리지 성장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맨시티 : 실바, 존슨, 발로텔리, 밀너, 나스리, 아궤로(SWP-벨라미-바이스 제외)

맨시티의 지난 시즌 문제점은 실바-존슨 이외에는 전문 윙어가 없었습니다. 발로텔리-테베스-야야 투레가 종종 윙어로 뛰어야 했죠. 물론 발로텔리는 올 시즌에도 윙어 출전이 예상됩니다. 밀너는 중앙 미드필더와 윙어 사이에서 길을 잃은 듯한 답담함을 나타냈죠. 나스리 영입은 당연한 수순입니다. 이제는 UEFA 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하면서 실바-존슨과 맞먹는 레벨의 윙어가 필요합니다. 나스리도 실바처럼 창의적인 공격 전개에 일가견이 있는 선수죠. 데뷔전에서 2골 1도움을 기록했던 아궤로는 얼마전 코파 아메리카에서 윙 포워드로 활약했습니다. 다만, 수준급 선수들이 스쿼드를 '빵빵' 채우면서 팀으로서 호흡이 잘맞을지 앞으로가 궁금합니다.

아스널 : 아르샤빈, 월컷, 제르비뉴, 챔벌레인+이름없는 유망주, 추가 윙어 영입(?)

아스널은 측면에서 꾸준히 믿음직한 활약을 펼칠 옵션이 부족합니다. 아르샤빈은 지난 시즌부터 폼이 떨어지기 시작했으며 최근에는 힘에 부치는 모습이 역력했습니다. 월컷은 지속적으로 풀타임을 뛰었던 경험이 적은데다 은근히 부상이 잦습니다. 제르비뉴는 뉴캐슬과의 개막전에서 퇴장당하기 전까지 매서운 돌파력을 과시했지만 나스리 만큼의 마무리를 키워야 하며, 3부리그 사우스햄턴에서 영입된 챔벌레인은 18세 유망주로서 아직 1부리그에서 검증이 안된 선수입니다. 그 외에 '이름없는 유망주'가 측면에서 새롭게 등장하거나 추가 윙어 영입이 예상됩니다. 빅4 탈락 가능성이 제기되었듯, 프리미어리그 빅6 중에서 윙어 실력이 가장 약합니다. 현실적인 희망은 유망주 포텐이 이른 시일내에 터지는 것입니다.

토트넘 : 베일, 레넌, 크란차르, 벤틀리, 피에나르, 도스 산토스

토트넘은 베일-레넌을 올 시즌에도 측면에 세웁니다. 윙어 주전 경쟁이 존재하는 다른 강팀들과 대조적이죠. 만약 모드리치가 첼시로 이적할 경우 베일-레넌의 빠른 발을 활용한 공격이 많아질 전망입니다. 하지만 토트넘과 상대하는 팀들이 측면 협력 수비를 강화하면 베일-레넌이 봉쇄될 수 있습니다. 두 윙어와 견줄만할 실력을 지닌 중앙 미드필더(예를 들면 모드리치급)가 없으면 올 시즌 토트넘 행보가 힘들지 모릅니다. 크란차르-벤틀리-피에나르가 베일-레넌의 백업이지만 두 윙어 만큼의 파괴력을 발휘할지는 의문입니다. 그나마 피에나르는 반시즌 전까지 에버턴 공격의 활력소로 자리매김했죠. 한때 FC 바르셀로나의 미래로 주목받았던 도스 산토스가 토트넘에서 자리잡을 돌파구는 안보입니다.

리버풀 : 막시, 카위트, 헨더슨, 다우닝, 수아레스, 조 콜

리버풀의 지난 시즌 전반기 성적 부진의 원인은 호지슨 감독(현 WBA 감독)이 메이렐레스를 윙어로 기용했기 때문입니다. 카위트 이외에는 측면에서 믿고 맡길 자원이 부족했습니다. 조 콜-요바노비치-바벌이 자리를 잡지 못했고 막시는 달글리시 감독 부임 이후 폼이 올랐던 케이스 입니다. 올해 여름에는 부지런한 움직임을 자랑하는 헨더슨, 윙어로서 다양한 장점을 지닌 다우닝을 영입하면서 막시-카위트와의 로테이션이 가능합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수아레스가 왼쪽 윙어로 내려오면서 경기 흐름을 조절할 수 있죠. 이적생과 기존 선수 끼리의 호흡이 변수지만 지난 시즌보다 윙어의 클래스가 높아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