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다른 스포츠

'LG 레전드' 이상훈과 와글에서 채팅하기

 

사람들은 저의 외모를 보며 이렇게 질문합니다. "효리사랑님은 남자인데 머리를 왜 기르세요?"라고 말입니다. 저는 그 상황에 맞는 답변을 하며 질문을 넘겼습니다. 분명히 무언가의 목적이 있을텐데 말이죠. 실제로는 어렸을적 좋아했던 스타들에 열광하며 머리를 기르고 싶은 마음을 품었습니다. 서태지, 고무로 테츠야 같은 한국과 일본 뮤지션을 비롯해서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각광받았던 이상훈을 보면서 말입니다. 특히 이상훈의 긴 머리는 어렸을적 프로야구를 봤던 저의 시선을 사로잡는데 충분했습니다.

저는 3년째 축구 블로그를 운영중이지만, 실제로는 축구보다 야구를 더 먼저 좋아했습니다. 특히 LG는 트위터를 통해 경기 소감을 간단하게 표현할 정도로 지금까지 응원하고 있습니다. 초등학교 2학년이었던 1992년 어느 날 TV에서 하얀색 줄무늬 유니폼을 입은 선수들의 모습을 보면서 프로야구를 알게 됐습니다. 1993년에는 당시 신인 투수였던 이상훈의 힘이 넘치는 역투에 강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그때부터 LG 경기를 주목하게 되었고 특히 이상훈이 선발 등판하는 경기를 손꼽아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1994년에는 이상훈이 프로야구를 평정함과 동시에 LG팬으로서 최고의 순간을 느끼게 됩니다.

이상훈은 LG 역사를 대표하는 레전드 입니다. 지금도 많은 LG팬들이 47번 장발 선수에 열렬한 관심과 성원을 보내고 있죠. 다른 야구팬들도 효리사랑처럼 이상훈을 보며 야구를 알게 되었고 LG를 좋아했을 겁니다. LG팬들에게 영원히 잊혀지지 않을 이상훈은 쌍둥이 군단의 마지막 한국시리즈 우승 연도였던 1994년에 18승8패 평균 자책점 2.47을 기록하며 팀의 우승을 이끌었습니다. 1995년에는 20승5패 평균 자책점 2.01을 올리는 최고의 활약을 펼쳤습니다. 특히 지난 20년 동안 프로야구에서 시즌 20승을 기록했던 투수는 4명(이상훈, 김현욱, 정민태, 리오스)에 불과하며 2000년대에는 리오스만이 20승 고지에 올랐습니다. 당시 이상훈의 20승은 지금의 류현진-김광현도 이루지 못했던 꿈의 기록입니다.

그 이후 이상훈은 1997시즌이 끝난 뒤 주니치 드래곤즈(일본) 보스턴 레드삭스(미국)에서 활약했습니다. 2002시즌 중반에는 LG로 복귀하여 7승2패 18세이브 평균 자책점 1.68을 기록하며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었습니다. 당시 성적 부진으로 어려웠던 LG의 마무리 투수를 맡아 고비때마다 팀을 구했습니다. 특히 가을 야구에서는 10경기에 등판하는 피로 누적을 안고 마운드에 올랐습니다. 마무리 투수로 나설만한 선수가 이상훈 밖에 없었죠. 비록 LG는 우승에 실패했지만 여전히 많은 LG팬들은 이상훈의 투혼을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 공교롭게도 LG가 마지막으로 포스트 시즌에 진출한 시기는 2002년이 마지막 이었습니다.

그런 LG는 6월 29일 현재 4위(36승31패)를 기록하며 9년 만의 가을 잔치를 꿈꾸고 있습니다. 시즌 내내 4위 이내 성적을 올리며 지난 몇년 동안의 부진했던 행보를 잊게 했습니다. LG팬들에게 2011년은 기억속에 잊혀지지 않을 시즌이 될지 모릅니다. 그리고 LG팬들에게 또 하나의 중요한 순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오는 6월 30일 목요일 저녁 6시 LG-삼성전에서는 이상훈이 LG 유플러스가 운영하는 한국형 트위터 모바일 서비스 '와글(Wagle)'에 등장할 예정입니다. 경기는 6시 30분에 시작하지만, 와글에서는 6시 부터 LG팬들과 이상훈이 와글에서 실시간으로 멘트를 주고 받으며 '야구 채팅'을 하게 됩니다. LG팬들은 이상훈과 함께 야구를 보면서, 이상훈에게 질문을 하고 답변을 받는 멋진 행사를 즐길 수 있죠. LG의 영광을 이끌었던 이상훈의 지난날 추억을 느끼면서 말입니다.

이상훈과 LG팬들이 와글에서 채팅하는 시간은 단순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프로야구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ocial Network Service) 열풍과 함께하고 있다는 반증이죠. 팬들은 스타를 야구장에서 보는 것 뿐만 아니라 모바일에서 실시간 소통을 하면서 재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프로야구 입장에서도 스타와 팬의 만남이 보다 가까워지고 다양해지면서 인기를 키울 수 있는 장점을 얻게 되죠. 그리고 사람들은 앞으로 쉽게 잊혀지지 않을 추억을 느끼게 됩니다. 이상훈이 LG팬들과 함께 멘트를 주고 받는 와글에서 그런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와글은 안드로이드 및 아이폰 이용자도 즐길 수 있습니다. 안드로이드는 마켓, 아이폰은 앱스토어에서 다운로드 받으시면 됩니다. 접속하면 하단에 이야기, 모임, 주소록 같은 세부 기능 5가지가 있습니다. 가운데에 있는 모임을 손가락으로 누른 뒤, 모임창이 뜨면 상단 오른쪽에 있는 '+'를 또 누릅니다. 그러면 모임을 검색하는 공간이 나옵니다. 모임 검색에 '[2011 프로야구] LG 트윈스'를 접속하고 그 다음 화면에 '참여하기'를 누르면 자동적으로 모임에 가입됩니다. 모임인원은 1,177명으로서(29일 오전 9시 기준) 와글 모임 최다 참여자 숫자를 자랑합니다.

[2011 프로야구] LG 트윈스 모임에서는 특별한 행사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돌발 퀴즈를 맞추는 두 분에게 이상훈의 친필 싸인이 담긴 유니폼을 선물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참여한 분들중에 추첨을 통해서 싸인볼 20개를 증정할 예정입니다. 이미 이상훈 선수는 @backer47 이라는 아이디로 와글에서 활동중입니다. 제가 LG 트윈스 모임에 접속했던 29일 새벽에 '잠을 못이루었던' LG 야구팬들과 함께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LG를 좋아하는 저로서도 '야구 채팅'을 하면서 어렸을적 이상훈 선수를 좋아했던 추억을 떠올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