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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 라이프

DMZ와 함께하는 마라톤 대회를 소개합니다

 

우리는 흔히 매스컴에서 'DMZ'라는 단어를 들어봤을 겁니다. DMZ란 Demilitarized Zone의 약자로서 '비무장 지대'를 뜻합니다. 남한과 북한이 전쟁과 이념의 갈등으로 서로 대치하다보니 흔히 휴전선으로 일컬어지는 군사분계선이 들어섰고, 그곳을 기준으로 남북 각각 2km 분할 된 곳이 DMZ 입니다. 분단의 아픔과 군사적인 대립을 상징하는 곳으로서 민간인의 접근이 제한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DMZ는 많은 사람들에게 친숙한 존재가 아닙니다.

그러나 1980년대 남북 이산가족 상봉을 계기로 차갑고 냉엄하기만 했던 남북 관계가 따뜻하게 풀리기 시작했습니다. 세계로 눈을 돌리면 1988년 서울 올림픽을 계기로 이데올로기 대립보다는 평화를 위한 세계인들의 움직임이 지금까지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남북관계도 마찬가지 입니다.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1998년 소떼를 이끌고 통일대교를 건너 북한을 방문한 것, 2000년 경의선 남북철도 연결공사, 2002년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도라산역 완공행사 방문, 2005년 임진각의 세계평화축전 개최를 통한 국민 관광지 조성이 상징적 예 입니다.

그런데 네 가지는 하나의 공통점을 안고 남북 평화에 기여를 했습니다. 그 장소가 경기도 파주이기 때문입니다. 파주는 한국의 대표적인 군사 도시로서 남북 관계 평화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곳입니다. 최근에는 수도권 경제 성장에 따른 인구 증가 및 신도시 개발을 통해 점차 부유해지고 있습니다. "파주는 경제다"라는 슬로건을 내세울 정도로 팽창을 거듭중이죠. 2년 전에는 그동안 기차만 다녔던 경의선이 지하철화 되면서 서울역에서 '파주 북쪽' 문산역까지 약 1시간 정도 이동할 수 있는 접근성이 편리해졌습니다. 서울시민이라면 어떠한 부담없이 파주로 이동할 수 있는 길이 열렸죠.

[사진=이곳이 DMZ의 풍경입니다. '2010 경기 평화통일 마라톤'과 함께 DMZ의 맑은 공기를 마시며 달리는 것이 어떨까요? (C) 효리사랑]

그리고 우리들은 파주에서 열리는 <경기 평화통일 마라톤>이라는 이름의 마라톤 대회를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경기 평화통일 마라톤은 DMZ를 통과하며 통일을 기원하는 행사입니다. 단순히 경기도 파주 지역을 뛰는게 아니라 민간인이 접근하기 힘든 DMZ의 공기를 마시는 것에 큰 의의를 둡니다. DMZ는 오랫동안 환경보존이 잘 되어 있었기 때문에 자연의 향기를 만끽하며 한걸음씩 내딛을 수 있습니다. 2007년 1회 대회를 맞이했고 2008년에는 8~9천명이 참가하는 성황리에 치러지면서 남북 통일을 염원했는데, 이 대회의 목표는 파주에서 북한의 개성까지 왔다가 돌아오는 것입니다.

경기 평화통일 마라톤은 지난해 신종플루 여파로 대회 5일전에 취소되었던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올해 4회 대회를 맞이하면서 여러가지 부대행사를 개최하며 1만명의 참가규모를 목표로 하게 됐습니다. 오는 9월 12일 오전 9시 임진각 및 평화누리 일대에서 '2010 경기 평화통일 마라톤'을 통해 통일을 기원하는 마라톤 축제의 장을 마련하게 됐습니다.


2010 경기 평화통일 마라톤에 대한 전반적인 개요입니다. 경기도가 주최하고 경기관광공사와 MBC가 주관하며 외교통상부, 통일부, 국방부, 문화체육관광부, 파주시, 유니세프가 후원하는 행사입니다. 문산 부근에 공장을 두는 LG 디스플레이가 협찬하고 롯데칠성음료(주)가 공식음료를 제공하여 마라톤을 행사를 개최하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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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경기 평화통일 마라톤의 코스입니다. 임진각을 출발해서 DMZ 및 주요 코스들을 거쳐 다시 임진각으로 복귀합니다. 코스를 통해서 볼 수 있듯, 모든 코스가 임진강에서 통일대교를 거칩니다. 통일대교라는 역사적인 다리를 건너는 것은 마라톤 대회 참가자 입장에서 감회가 남다를 것입니다. 그리고 여러분들이 아셔야 하는 사실! 경기 평화통일 마라톤은 1Km를 달릴 때 마다 100원씩 유니세프(국제아동기구)에 후원금으로 연결됩니다. 경기 관광공사 측에 따르면 1200~2000만원의 후원금이 쌓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효리사랑은 경기 평화 통일 마라톤에 대한 취재를 위해 지난 2일 파워블로거들과 함께 경기도 파주에 소재한 임진각을 찾았습니다. 임진각은 효리사랑이 개인적으로 올해 1월 1일에 방문했던 곳이라서 친숙한 느낌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임진각하면 실향민들이 북한을 그리워하는 대표적인 장소(명절에 제사하는 행사를 하면서)로 알았는데, 알고봤더니 놀이공원 조성을 비롯해서 여러가지 공연행사를 하더군요. 각종 편의시설 및 전시마당까지 갖춰져서 1년에 510만명이 방문하는 '국민 관광지'로 거듭났습니다. 오전에 도착해서 그런지 날씨가 쾌청했습니다.


저희는 임진각 평화누리 경기관광공사 접견실에 앉아 취재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카메라를 정비하면서 경기 평화통일 마라톤에 대한 정보를 얻으려는 파워블로거분들의 열의가 느껴집니다. 앞에 있는 검은색+붉은색 가방이 저의 자리였습니다.


경기 관공공사 관광사업팀 김성은 주임이 경기 평화통일 마라톤 대회에 대한 브리핑 시간을 가졌습니다. 김성은 주임은 이번 대회의 홍보 담당을 맡고 있으며, 저희들에게 행사 개요 및 프로그램별 세부 운영 계획등에 대한 안내를 했습니다. 브리핑을 위해 여러가지 정보와 지금까지의 에피소드들을 쉽게 알려주셨는데, 완벽하게 준비하셨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철저한 프로 정신으로 단련된 분이라는 것을 느꼈는데 저로서도 배워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2007~2008년의 경기 평화통일 마라톤 행사 사진들 입니다. 출발 모습, 라디오 공개방송, 당나귀 체험, 기업 단체 참가, 외국인(주한미군) 참가 등에 대한 사진들을 보여줬습니다. 경기 평화통일 마라톤이 얼마만큼 성황리에 행사가 치러졌는지를 가늠할 수 있죠.


김성은 주임의 브리핑에 따르면 경기 평화통일 마라톤 날짜를 1월달에 정했다고 합니다. 그 당시에 국내에서 마라톤 대회가 2개 정도 있었는데, 갑자기 대회가 많이 생기면서 '대회끼리의' 경쟁이 생겼습니다. 지자체 및 기업이 홍보를 위해 마라톤 대회를 주최하게 되었죠.

그래서 김성은 주임은 경기 평화통일 마라톤의 '차별적인' 특징을 세 가지 언급했습니다. 통일대교-자유로-임진강 변로 등으로 이어지는 수려한 자연경관, DMZ라는 특수성이 있는 민간인 출입금지 구역을 통과할 수 있는 것, 그리고 파주가 완만한 경사로 이루어져 기록 갱신에 유리하다는 것을 강조했습니다. 특히 풀-하프-10km 코스 참가자를 대상으로 완주 목표 기록을 대회 공식 티셔츠에 찍어주는 이벤트를 한다고 합니다. 우리들이 일상속에서 무슨일을 할때 '인증샷'을 찍듯, 마라톤 대회에서는 옷을 통해 '인증 기록'을 남길 수 있습니다.


경기 평화통일 마라톤의 주요 프로그램들 입니다. 마라톤 대회는 MBC가 녹화중계를 하며, 축하공연이 있을 예정입니다. DMZ 특별사진전 및 마라톤을 기념하는 전시 프로그램이 있을 계획이며 전쟁영화를 특별 상영한답니다. 민통선 기념 촬영과 퀴즈 이벤트 같은 상설 프로그램도 여럿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임진각 퀴즈 마라톤'은 경기 당일(오전 9시~오후 4시) 행사장에 정해진 7곳의 명소를 다니며 스탬프를 찍어오는 참가자에게 소정의 상품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임진각 평화누리 일대 명소 7곳을 방문하여 스탬프를 받는 것인데, 글자는 '평-화-통-일-마-라-톤' 이며 총 7개를 받아서 제출하면 됩니다.

그리고 참가자 전원에게는 FnC 코오롱 아웃도어 백팩, 유명 스타의 기념 티셔츠를 제공한다고 합니다. 또한 풀코스 참가자에게는 FnC 코오롱 스포츠 물통을 추가 기념품으로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특히 티셔츠 같은 경우에는, 유니세프 홍보대사를 맡는 영화배우 안성기씨가 그림 제작을 도맡았습니다. 그 외에도 LG 디스플레어, 자전거, 코오롱 상품권, 코오롱 런닝화 같은 경품 행사가 있다고 합니다.


가장 눈길을 끄는 행사는 '코레일 특별 열차 운행' 입니다. 서울역에서 문산역까지 운행하는 지하철을 무료로 타고 대회장에 도착할 수 있다는 것이죠. 서울시에 거주하는 분들을 배려하기 위해서, 대회 참가자에 한 해 특별 열차를 운행하기로 했습니다. 등번호가 있는 분들만 해당된다고 하더군요.


이번에는 유니세프 한국위원회의 장성윤 홍보부 팀장이 브리핑을 가졌습니다. 유니세프가 어린이의 보건, 교육, 평등, 보호에 대한 권리를 보장하여 인류의 발전을 지향하는 기구라고 설명 하셨습니다.

앞서 언급했지만, 경기 평화통일 마라톤에서는 1km씩 달릴 때 마다 100원씩의 후원금이 쌓이며 그 돈이 유니세프에게 향한다고 합니다. 모금액은 세계 어린이들에게 쓰여질 예정인데, 특히 북한에 전달되어 기부를 하게 됩니다.대회가 열리는 곳이 남과 북의 평화를 기여하는 특별한 장소이고, 유니세프가 북한 어린이들을 돕고 있기 때문에, 경기 평화통일 마라톤과 유니세프의 니즈가 서로 충족하면서 대회를 운영하게 된 것입니다.


김연아가 안고 있는 아우인형은 유니세프에서 주관하는 어린이 지원 캠페인입니다. 구매자가 2만원을 지불하 아우인형을 입양하는 내용의 행사죠. 유니세프는 경기 평화통일 마라톤을 통해 아우인형 만들기 행사를 개최한다고 합니다. 그 이익금은 아프리카 어린이들의 예방접종에 쓰인다고 합니다. 


그리고 오후에는 김명수 경기관광공사 사장과 파워블로거와의 인터뷰가 있었습니다. 효리사랑이 특별히 인터뷰를 했던 것은 아니지만, 그동안 스포츠 스타들에 대한 인터뷰를 현장에서 직접했던 경험이 있었고, 그 자리에 많이 참석했었기 때문에 인터뷰에 대해서 익숙합니다. 이번 인터뷰는 파워블로거들이 많았기 때문에, 경청하는데 의의를 두었습니다.


김명수 사장과의 인터뷰 내용은 이렇습니다.

Q. 다른 마라톤과 어떤게 다른지, 그리고 대회의 의미는 무엇인가요?
A. 세계의 하나 밖에 없는 남북 분단의 현장을 볼 수 있다는 점이죠. 많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분단의 현장과 생태가 잘 보존되어 있는지를 볼 수 있습니다.

경기 평화통일 마라톤 대회는 유일한 분단 국가의 그 현장에서 이루어지는 마라톤입니다. 현재는 남북을 오갈 수 없지만 시간이 지나면 틀림없이 오갈 수 있는 시기가 올 것이며, 대회가 남북 분단을 넘어서, 여기서 부터 개성까지 왔다가 돌아오는 대회를 하게 될 거라는 생각을 가지고 4회째를 맞이하게 됐습니다. 남북을 왔다갔다하는 시간이 반드시 올거라 생각합니다.

Q. 경기 관광공사에서 마라톤을 주관하시면서 특별히 우리 마라톤에서 우리 행사에는 이런 이벤트가 있고, 그런 이벤트가 부각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벤트 내역을 살펴보면 가족들이 참여하거나, 안성기씨가 유니세프와 관련된 일을 하는 일이 있습니다. 그리고 좀 더 재미있고 흥미로운 방법을 가지고 계시나요?

A. 우선, 특별한 것은 경기 평화 마라톤 특별 열차를 운행할 예정입니다. 참가자들은 서울역에서 문산역까지 바로 운행하는 열차를 무료로 타게 되어 행사에 참여합니다. 이번 대회에 홍보대사를 맡고 있는 안성기씨가 직접 디자인한 기념 티셔츠를 모든 사람들이 통일되어 입고 다닐 수 있고, 작년에 행사가 취소되었지만 그때의 기념품들을 몽땅 배부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부대 행사가 25개 정도 있습니다. 이 대회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6km의 건강 마라톤 대회를 포함 시켜서, 기록 없이 누구나 참여하는데 의미를 두게 됐습니다.

Q. 앞으로 어떤 행사들을 하시기로 했나요?

A. 얼마전 임진강 수영대회가 있었습니다. 임진강을 건너서 오는 행사인데, 남북평화통일을 염원하는 뜻으로 했습니다. 경기도 지사(김문수 지사)께 직접 저희가 의견을 건의해서 행사를 하게 되었죠. 앞으로 계속 해마다 할 생각입니다. 임진강에 여러가지 문화행사가 주말마다 있을 것 같습니다. 영화를 하거나 여러가지 음악제를 하거나, 며칠전에는 KBS 열린음악회를 이곳에서 했습니다. 매주 토요일, 일요일, 휴일마다 문화행사가 개최 될 예정입니다. 그리고 자전거를 통해 민통선 안을 경험하는 행사(자전거 투어)까지 개최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굉장히 많은 마라톤 대회가 있습니다. 남북 분단의 현장에서도 그렇죠. 특히 올해가 6.25 발발 60주년이며 세계인들도 관심이 많습니다. 이곳에 세계 기구를 설치하겠다는 곳이 4~5군데 있었습니다. 한국 국민이 통일을 염원하고 있다는 메시지가 전해지기를 바랍니다.

*경기 평화통일 마라톤 대회 참가 신청 : http://peacemarathon.org/apply/index02.php
(1만명 선착순 마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