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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의 '금빛질주'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마린 보이' 박태환(19, 단국대)이 10일 오전 2008 베이징 올림픽 메인 수영장 워터큐브에서 열린 남자 자유형 400m에서 우승하면서 동양 남자 선수로는 72년 만에 남자 자유형에서 올림픽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박태환은 지난해 3월 호주 멜버른 세계 수영 선수권 대회 남자 자유형 400m 우승으로 세계 수영계에 파란을 일으켰으며 올림픽 무대까지 정복하며 남자 자유형이 더 이상 서양 선수만의 전유물이 아님을 증명했다.

그러나 박태환의 금메달 레이스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박태환은 2006 도하 아시안게임 3관왕의 영광을 이번 베이징 올림픽에서 또 한번의 3관왕(남자 자유형 200m, 400m, 1500m) 달성으로 대한민국을 빛내겠다는 각오다.

박태환은 오는 저녁 8시 22분(한국 시간)에 펼쳐지는 남자 자유형 200m 조별 예선에 출전해 자신의 두 번째 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한다. 지난해 3월 호주 멜버른 대회에서 이 부문 동메달을 따냈던 그가 자유형 400m 금메달의 기세를 몰아 또 하나의 금메달을 딸 수 있을지 관심사.

박태환의 경쟁자는 여럿 있다. 이 부문 세계 신기록(1분 43초 86) 보유자이자 올해 세계 랭킹 1위인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미국)와의 열띤 대결이 불가피 한 것. 박태환은 베이징 올림픽 개인 혼영 400m에서 세계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따낸 펠프스와 마지막 조인 8조의 4,5번 레인에서 대결한다. 그 외에 라이언 로치트(1분 45초 61, 미국) 장 바송(1분 45초 85)도 경계해야 할 인물들.

자유형 200m는 베이징 올림픽 8관왕 달성을 노리는 펠프스의 강세가 두드러지는 종목. 미국 스포츠전문 웹사이트 CNN-SI는 지난달 28일 베이징 올림픽 메달 전망 관련 기사를 내보내며 이 종목에서 펠프스의 금메달과 박태환의 동메달을 예상했다.

그러나 박태환은 이번 자유형 400m에서 자신의 최고 기록보다 2초 이상 당기고 아시아 신기록을 수립하는 최상의 자신감을 얻었다. 그런 경기력을 자유형 200m에서 과시하면 펠프스의 8관왕 달성을 충분히 저지할 수 있어 금메달을 따낼 공산이 크다. 남자 자유형 200m는 11일 오전에 준결승이 벌어지고 다음날 오전 결승에 열린다.

박태환은 15일 저녁 8시 33분(한국시간) 남자 자유형 1500m 조별 예선(3조)에 출전해 자신의 주 종목에서 금메달을 들어 올릴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그는 지난해 11월 19일 독일 수영 월드컵 남자 1500m 결승에서 2위 콜베르탈도(이탈리아)에 9초 가량 앞선 14분 34초 39로 우승한 경험이 있어 올림픽 금메달을 자신하고 있다.

이 부문에서 강세를 보이는 박태환 경쟁자는 올림픽 3연패에 도전하는 그랜트 해킷(호주). 그는 자유형 1500m에서 2000년 시드니 올림픽(14분 48초 33) 2004년 아테네 올림픽(14분 43초 30)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이번 베이징 올림픽에서 3연패에 도전중이다. 그러나 박태환이 베이징 올림픽 자유형 400m에서 해킷을 6위로 따돌리고 금메달을 거머쥐면서 해킷의 금메달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이미 자유형 400m 금메달을 따낸 박태환이 자유형 200m에서 펠프스를 제치고 자유형 1500m에서 해킷마저 물리친다면 '올림픽 3관왕'이라는 대업을 달성하게 된다. 박태환의 '금빛 질주'는 한국 선수단의 종합 10위권 진입과 더불어 한국 수영계 역사에 큰 획을 긋는 의미심장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