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축구

맨유, '100주년' 커뮤니티 실드 우승할까?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와 FA컵 우승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포츠머스가 2008/09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의 개막을 알린다.

맨유와 포츠머스는 10일 밤 11시(이하 현지시각) 잉글랜드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FA 커뮤니티 실드 2008´ 단판 승부를 펼친다. 커뮤니티 실드는 시즌 개막에 앞서 전 시즌 리그 챔피언과 FA컵 우승팀이 맞붙는 ´슈퍼컵´이다. 잉글랜드에서는 1908년 시작 이래 올해로 100주년을 맞았다.

커뮤니티 실드는 한때 채리티 실드로 불리다 2002년 명칭이 변경됐다. 다른 나라 리그에서는 슈퍼컵이란 명칭으로 대회를 치르지만 잉글랜드의 커뮤니티 실드는 ´100주년´의 오랜 전통과 ´잉글랜드 축구의 성지´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경기를 갖는 점, 우승 상패를 노리는 참가팀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대회 권위가 이전보다 격상됐다.

팬들의 관심을 끄는 것은 커뮤니티 실드 첫 번째 챔피언이었던 맨유의 우승 여부.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와 UEFA 챔피언스리그 제패로 ´더블´을 달성한 맨유는 역대 16차례 커뮤니티 실드 우승을 차지했으며 지난해 대회에서도 골키퍼 판 데 사르의 3연속 승부차기 선방 끝에 숙적 첼시를 꺾고 우승컵을 거머쥔 경험이 있다.

맨유는 지난 3월 FA컵 8강전에서 포츠머스에 0-1로 패하며 당시 목표였던 트레블(3관왕) 달성에 실패했다. 지난달 28일 나이지리아 아부자 내셔널 스타디움서 열렸던 포츠머스와의 친선전에서는 크리스 이글스(현 번리)와 카를로스 테베즈의 연속골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그러나 이 경기는 전력 점검을 위한 친선 경기여서 이번 커뮤니티 실드는 맨유가 5개월 전 포츠머스에 패했던 분풀이를 할 수 있는 복수전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커뮤니티 실드를 앞둔 맨유의 팀 상황은 어둡다. 웨인 루니와 마이클 캐릭이 프리시즌에 열렸던 나이지리아 투어에서 정체불명의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치료를 받다 최근 팀 훈련에 복귀했다. 박지성과 오언 하그리브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등은 부상자 명단에 올라 시즌 개막전까지 결장이 불가피하며 안데르손은 베이징 올림픽에 참가한 상태여서 전력 누수에 빠진 상황.

여기에 맨유는 새로운 선수 및 코치 영입 작업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적시장에서 대형 공격수 한 명의 영입을 추진했지만 디미타르 베르바토프(토트넘) 클라스 얀 훈텔라르(아약스) 호케 산타크루즈(블랙번)의 영입 작업이 모두 실패로 끝나자 뒤늦게 다비드 비야(발렌시아) 영입전에 뛰어 들었다. 최근에는 알렉스 퍼거슨 감독을 도울 새로운 수석코치 영입 작업이 신통치 않아 여전히 새 인물을 물색하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맨유는 프리 시즌을 통해 팀 전력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던 유망주들을 앞세워 이러한 불안 요소를 떨칠 계획이다. 프리 시즌에서 연이은 결승골을 넣으며 맹활약을 펼친 프레이져 캠벨을 비롯 득점력이 출중한 미드필더 리 마틴과 대런 깁슨, ´제2의 로이킨´으로 평가받는 호드리고 포제봉, 브라질 출신의 쌍둥이 파비우와 하파엘 형제의 대거 기용을 예상할 수 있다.

특히 골잡이 캠벨은 지난 시즌 챔피언십리그 소속이었던 헐 시티에 임대되어 프르미어리그 승격을 이끈 골잡이로 주목받고 있다. 포츠머스와의 커뮤니티 실드에서는 바이러스로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한 웨인 루니를 대신하여 선발 출장할 것으로 보여 프리 시즌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테베즈와 투톱을 구성할 예정이다. 몇몇 주요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하파엘과 포제봉, 대런 깁슨의 선발 출장이 예상되는 분위기.

반면 포츠머스는 지난 시즌 맨유전 승리의 주역이었던 중앙 미드필더 술레이 문타리를 인터밀란으로 내줬지만 잉글랜드 대표팀 공격수 피터 크라우치를 영입해 공격력을 보강했다. 크라우치는 리버풀 소속이었던 2006년 커뮤니티 실드 첼시전에서 결승골을 넣고 팀의 우승을 이끈 경험이 있고 2005/06시즌 FA컵 16강 맨유전에서도 결승골을 기록한 전력이 있어 이번 커뮤니티 실드에서의 활약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포츠머스는 지난 1949년 울버햄프턴과 커뮤니티 실드 공동 우승 이후 59년 만에 통산 3번째 우승을 노리는 팀. 맨유와 맞붙을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팀의 목표인 2008/09시즌 프리미어리그 ´빅4´ 진입 가능성을 높일 수 있어 가용한 모든 선수들을 앞세워 최상의 전력을 뽐낼 것으로 보인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는 맨유와 포츠머스의 100주년 커뮤니티 실드 맞대결을 시작으로 오는 16일과 17일에 걸쳐 2008/09시즌 일정에 접어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