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선생' 박주영(24, AS 모나코)이 프랑스리그에서 고공행진을 거듭중입니다. 박주영은 지난 17일 스타드 렌전에서 팀의 1-0 승리를 이끄는 결승골을 넣은데 이어 21일 리옹전에서는 멋진 발리슛으로 동점골을 기록해 2경기 연속골에 성공했습니다. 리옹전은 시즌 5호골로서 올 시즌 15경기 출전 5골을 기록했고 지난 시즌 31경기에서 5골 넣은 것을 상기하면 올 시즌 두 자릿수 득점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특히 박주영의 진가는 강팀과의 경기에서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박주영은 2007/08시즌까지 프랑스리그 7연패를 달성했던 리옹(4위)전에서 골을 넣은 것을 비롯해 마르세유(2위)-렌(6위)-파리 생제르망(9위)전에서 상대 골망을 흔들었습니다. 물론 파리 생제르망은 올 시즌 리그 9위로 밀렸지만 리옹 등과 더불어 프랑스리그의 명문팀임을 상기하면 박주영의 골 가치가 제법 큽니다.

무엇보다 리옹전 골이 박주영에게 적지 않은 이득이 따를 전망입니다. 프랑스 축구팬들의 관심도가 높은 리옹전에서 발리슛을 성공시킨 것은 자신의 존재감을 많은 사람들에게 인식하기에 충분했습니다. 리옹전 발리슛을 발판으로 프랑스 축구 전문지 <프랑스 풋볼>로 부터 양팀 최고 평점인 7점을 부여받았을 뿐만 아니라 골까지 넣었으니 앞으로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뿐만 아니라 프랑스리그에서 우수한 선수를 영입해 전력을 보강하려는 빅 클럽들의 영입 관심이 따를 전망입니다.

한 가지 주목할 것은, 박주영은 지난 4월 '설기현이 소속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풀럼의 영입 관심을 받았습니다. 프랑스 라디오 방송 <라디오 몬테카를로>가 4월 24일 "풀럼이 박주영에게 (영입)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몇주전부터 박주영을 계속 지켜보고 있다. 한국의 LG가 메인 스폰서를 맡고 있기 때문이다"고 보도하면서 박주영의 풀럼 이적설이 거론됐습니다. 그런 박주영은 며칠 후 잉글랜드 스포츠 전문 채널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모나코에 잔류하겠다는 뜻을 나타내 풀럼 이적설을 잠재웠습니다.

박주영은 풀럼 외에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위건의 영입 관심을 받던 선수입니다. 특히 맨유 같은 경우,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2년 전 MBC TV와의 인터뷰를 통해 박주영 영입 관심을 공개적으로 시인한 것은 자신의 가치와 재능이 명감독에게 긍정적으로 어필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박주영의 풀럼 이적설에 대한 국내팬들 반응은 좋지 않았습니다. 당시의 풀럼 이적설이 마케팅과 밀접했기 때문입니다. 풀럼이 LG로 부터 스폰서 지원을 받고 있어 박주영이 '마케팅용 선수'라는 현지 팬들의 인식을 이겨내야 하는 부담감을 염려한 것이죠.

또한 박주영은 불과 지난 시즌까지 '몸싸움이 약하고 움직임이 활발하지 못하다'는 여론의 평가를 받던 선수입니다. 과거 한국 대표팀 사령탑을 맡던 조 본프레레 전 감독이 지난 2005년 초 "훅 불면 날아갈 것 같다"며 박주영의 빈약한 몸싸움을 신랄하게 혹평한 바 있었습니다. 그래서 박주영의 약점하면 어김없이 몸싸움이 거론되었고 2006~2007년에는 잦은 부상으로 인한 경기력 저하로 기동력과 활동폭이 떨어지는 문제점이 있었습니다. 여기에 문전에서 상대 수비 뒷 공간을 파고들어 골 기회를 마련하는 자신의 특기도 좀처럼 빛을 발하지 못했습니다. 거친 몸싸움과 부지런한 움직임을 기반으로 삼는 프리미어리그에서 통할 것 같은 유형의 선수는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박주영이라면 프리미어리그에서 성공할 수 있는 경쟁력이 있습니다. 올 시즌 4-2-3-1 포메이션을 구사하는 모나코의 원톱으로서 구김살 없는 활약을 펼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박주영은 문전에서의 저돌적인 플레이와 상대 수비를 유린하는 기교, 후방 공격 옵션과의 활발한 연계 플레이를 앞세워 팀 공격의 첨병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습니다. 모나코의 득점 루트가 왼쪽 윙어인 네네에게 쏠렸고 알론소-몰로 같은 또 다른 공격형 미드필더들의 비중이 높음을 상기하면 박주영이 최전방에서 이타적인 역할에 충실했습니다. 여기에 올 시즌 5골을 넣었고 강팀과의 경기에서 빛을 발하면서 골을 넣어야 할 상황에서 확실한 해결사 역할을 했습니다.

이것은 박주영이 프랑스리그에서의 꾸준한 경기 출전을 통해 실력이 부쩍 향상 되었음을 의미합니다. 지난 시즌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12경기 연속 무득점에 빠진것을 비롯 경기 내용까지 슬럼프에 빠져 산전수전을 겪었지만 그것이 전화위복이 됐습니다. 그동안 많은 경기를 치러 상대 수비와 경합하는 과정을 배웠고 동료 선수와 활발한 연계 플레이를 할 수 있는 노하우를 키우면서 시즌 후반부터 경기력이 살아나는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그러더니 문전에서 궂은 일에 적극적이고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여줬고 경기 상황에 따른 과감한 문전 플레이를 뽐내며 경기력 업그레이드에 성공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늘은 것이 바로 몸싸움입니다. 이전에는 상대 수비수의 거센 압박에 맥없이 무너졌지만 이제는 직접 몸을 부딪치며 공을 따내거나 상대 선수와의 정면 몸싸움에서 좀처럼 밀리지 않았습니다. 몸싸움 과정에서 무게 중심을 잡으며 넘어지지 않으려는 모습이 부쩍 늘어난 것은 평소 밸런스 훈련에 충실했음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밸런스 훈련은 다양한 상황에서 최적의 신체 자세와 균형을 유지하는데 큰 도움을 주기 때문에 평소에 몸싸움이 약하거나 체격 조건이 불리한 선수들이 선호하는 훈련법입니다. 박주영이 모나코에서 성공한 것은 우연이 아닌 '노력에 의한 결과'임을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박주영의 몸싸움 향상은 공중볼 장악에서 자신감을 얻는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프랑스 진출 이후 서전트 점프가 10cm 향상된 원인도 있었지만 기본적으로 몸싸움이 되어야 공중볼에서 우세를 점합니다. 모나코가 렌전 승리 이전까지 박주영의 머리를 활용한 롱볼 전략을 활발히 펼칠 수 있었던 것은 코칭스태프가 박주영의 공중볼 장악을 믿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전술은 모나코의 공격 마무리가 떨어지고 박주영이 한때 무득점에 빠졌던 원인이 됐습니다. 박주영은 전형적인 포스트 플레이어가 아니기 때문에 이러한 역할에서 강점을 발휘하지 못했지만 역의 관점에서 비춰보면 자신의 물 오른 능력이 팀 공격 전술의 쓰임새가 다양해졌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특히 프랑스리그는 수비수들의 터프한 압박과 미드필더와의 끈끈한 밸런스 유지 때문에 공격수들이 골을 넣기 쉽지 않은 리그로 꼽힙니다. 지난 시즌 프랑스리그에서 10골 이상 득점자가 15명에 불과할 정도로 공격수들이 다득점을 노리기 힘든 리그입니다. 그런 곳에서 박주영이 두 시즌 동안 붙박이 주전을 확보하여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는 것 만으로도 대단한 겁니다. 이제는 자신의 약점이었던 몸싸움에서 강점을 발휘하고 그 자신감을 앞세워 동료 선수와의 연계 플레이를 통한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좁은 공간에서 민첩한 플레이를 즐기면서 기량 업그레이드에 성공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박주영의 전반적인 운동능력은 날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습니다. 프리미어리그의 크고 강한 선수들과 맞부딪쳐도 자신의 강점을 발휘할 수 있는 경쟁력을 프랑스리그에서 갈고 닦은 것이 앞날의 밝은 미래를 예감케 합니다. 여기에 몇몇 프리미어리그 공격 옵션들에게서 부족한 테크닉까지 갖췄기 때문에(볼튼 이청용의 성공이 그 예) 잉글랜드 땅에서 자신의 색깔을 맘껏 발휘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습니다. 박주영이 지금의 오름세를 꾸준히 유지하면 프리미어리그에서의 성공을 보장받을 것임이 분명합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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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ring 2009.12.23 08: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박주영 선수가 저토록 빠른 성장을 보일 것으론 보지 않았었는데 많이 놀라고 있습니다.
    지난 리옹전에서의 골은 너무나 강렬했네요.
    덩치큰 유럽 선수들을 상대로 공중볼 다툼에서 밀리지 않는 모습에서 감탄하고 있습니다.
    박주영, 이청용등의 젊은 선수들이 성장하고 있는 모습을 보는것은 보고 또봐도 질리지가 않네요.
    좋은 포스팅 감사합니다.

  2. 블루페이퍼 2009.12.23 09: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때 많이 비판받기도 했던 박주영 선수,,
    이젠 축구센스에 피지컬까지 겸비해가는 듯한~~
    더 발전하길 기대합니다.^^
    효리사랑님 좋은 하루 되세요~~

  3. 초록누리 2009.12.23 09: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아하는 박주영 선수 오랜만에 다시 보네요...
    박주영 선수의 장점은 무궁한 가능성이라고 생각해요...
    아직 나이가 있고 실력을 가다듬을 시간이 많다는 거겠지요.
    물론 박주영 선수의 기량도 무시할 수 없는 거고요.
    밀리지 않는 모습보니 제 마음도 으쓱해집니다.

  4. 2009.12.23 11: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5. 루비 2009.12.23 11: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박주영...
    너무 멋진 모습이네요.
    앞으로 쑥쑥 기량이 자라날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직접 찍으신 사진이네요...멋져요.

  6. nopi 2009.12.23 11: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르샹피오나 처음 진출할 때만 해도 연약한 이미지였는데...
    어느덧 경기를 보면 공중볼을 거의 다 따낼 정도로 피지컬이 많이 좋아진 느낌입니다.
    예전에는 기술적인 측면을 보완하면 스페인이나 이탈리아 쪽에서 메이저는 아닌 팀에서 주전으로 뛰지 않을까 생각도 했었는데, 지금 보니 EPL에서 성공할 것 같은 느낌이 더 듭니다.
    그래도 리그 수준이 차이가 있는만큼 섣부른 판단은 못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

  7. 앙리처럼.. 2009.12.23 20: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앙리가 모나코에서 아스날로 이적하여 훨훨 날아다닌 것 처럼,

    박주영도 epl로 진출하여 훨훨 날아다녔음 좋겠네요~

    중상위권 팀중 박주영을 필요로 하거나 필요하게 될 팀은 어느 팀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8. 박주영군면제 2009.12.23 21: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프리미어리그 진출도 진출이지만 내년에 있을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따서 군면제받기를 소망합니다...ㅜㅜ

  9. 와우 2009.12.23 21: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박주영이 프라승리그계 토레스라고해도 과언이 아닐듯 십네요ㅎ

  10. 이류아빠 2009.12.23 23: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요즘은 박주영, 이청용 선수 보는 맛에 사는 것 같습니다.
    박주영 선수도 하루 빨리 EPL에서 뛰는 모습을 보고 싶네요~

  11. 르나르도문 2009.12.27 20: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pl보단 라리가가 더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박주영이 더 박주영답게 잘 어울리는 옷은 라리가라고 생각합니다.

    • 나이스블루 2009.12.28 19: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하지만 박주영은 예전부터 EPL 클럽들의 영입 관심을 받았죠. 스타일이 라리가에 어울릴수는 없으나, 라리가에서 성공한 동양인 선수는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