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비트' 윤빛가람(21, 경남)의 유럽 진출설은 어제 오늘만의 이야기가 아니었습니다. 앞날의 거취가 주목되는 것과 더불어 2012시즌 경남 잔류를 장담할 수 없습니다. 윤빛가람이 유럽에 진출하면 한국 축구의 인지도 향상을 기여할지 모릅니다. 그러나 윤빛가람의 존재감은 경남의 2012년 성적을 좌우할지 모릅니다. 내년에 성적이 안좋은 팀이 2013년 출범하는 K리그 2부리그에 강등된다는 점에서 경남이 에이스의 유럽 진출을 쉽게 승낙할 상황은 아닌 듯 싶습니다.

여론에서는 '과연 윤빛가람이 유럽의 어느 팀으로 이적할까?', '유럽에서 통할까?'를 주목합니다. 윤빛가람은 2012년 1월 또는 여름 이적시장과 그 이후를 통해 유럽으로 떠날 잠재력이 있습니다. 중앙 미드필더로서 수비력이 취약한 단점을 앞으로 K리그에서 보완할 필요성이 있지만 기성용의 경우는 셀틱에서의 고진감래 끝에 수비력 향상에 성공했습니다. 수비력이 유럽 진출을 결정지을 키 포인트는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경남이 윤빛가람을 유럽에 진출시킬 여건이 마땅치 않습니다. 승강제 도입이 경남 같은 도민구단(+시민구단)에게 부담스런 존재입니다. 자칫 강등되면 스폰서 계약에 어려움을 느낄지 모릅니다.

만약 윤빛가람의 유럽 진출 시기가 빨라지면 경남은 전력 약화를 피할 수 없습니다. 윤일록이라는 차기 에이스를 보유했지만 윤빛가람이 두 시즌 동안 에이스로 군림했던 영향력을 무시 못하죠. 경남이 K리그 잔류를 보장받으려면 팀의 전력적인 장점이 풍부해야 합니다. 윤일록 성장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더구나 윤일록은 2012년 런던 올림픽 세대입니다. 윤빛가람도 같은 범주에 포함되면서 경남의 내년 전망은 안갯속입니다. 우수한 선수를 여럿 영입할 필요성이 있지만 도민구단으로서 스쿼드를 보강할 여력이 마땅치 않습니다. 지금까지 브라질 선수 효과로 재미를 봤으나, 이제는 브라질 선수들의 몸값이 뛰어오르면서 외국인 선수 영입 작업이 순조로울지 의문입니다.

경남은 K리그에서 꾸준히 중위권을 달렸습니다. 최근 5시즌 동안 K리그에서 4위-8위-7위-6위-8위를 기록했습니다. 2007년과 2010년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달성했으며 2008년에는 FA컵 준우승을 획득했습니다. 도민-시민 구단 중에서 가장 성적이 좋은 팀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하지만 2012년 K리그 스플릿 시스템을 통해 상위 8팀을 보장받을지 의문입니다. 윤빛가람의 이적 시기가 빨라지면 2012년 전반기에 에이스 공백을 극복해야 합니다. 그럼에도 잘 안풀리면 시즌 후반기 하위 8팀과의 강등 싸움이 불가피 합니다. 윤빛가람이라는 확실한 스타 플레이어가 있다면 어려운 고비를 넘길 수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그런 경남은 2011시즌 제주의 행보를 주목해야 합니다. 제주가 지난해 K리그 준우승을 달성했으나 올해 9위 추락 및 AFC 챔피언스리그 32강에서 탈락했던 결정적 원인은 구자철 공백 이었습니다. 구자철이 독일 볼프스부르크로 떠나자 허리에서 공격을 풀어줄 적임자가 마땅치 못했고 김은중까지 부진에 빠졌습니다. 시즌 중반에는 박현범마저 수원으로 이적하면서 지난해 준우승을 이끈 더블 볼란치를 잃었습니다. 제주가 기업구단 치고는 재정이 풍부한 클럽은 아니기 때문에 구자철-박현범 공백을 메우는 것이 결코 쉽지 않습니다. 이러한 제주의 사례를 놓고 보면 경남이 윤빛가람 공백을 대비해야 합니다.

그렇다고 윤빛가람의 이적을 반대하는 것은 아닙니다. 한국 축구가 세계에서 경쟁력을 갖추려면 우수한 축구 인재들이 유럽 무대에서 성공해야 합니다. 기량이 뛰어난 젊은 선수의 유럽 진출은 앞으로도 계속 될 전망입니다. 그런데 윤빛가람은 도민구단에 소속된 선수입니다. 기업구단이라면 선수 인건비에 많은 돈을 투자하며 주력 선수 공백을 메울 수 있지만 도민-시민 구단은 이야기가 다릅니다. 이제는 K리그 승강제를 대비해야 합니다. K리그 구단이 특정 선수의 유럽 진출을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 아님을 상기하면, 만약 경남이 윤빛가람 유럽 진출을 만류해도 여론이 따가운 눈총을 보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또는 윤빛가람의 이적이 경남에게 이득을 안겨줄지 모릅니다. 윤빛가람이 다른 팀으로 떠나면 경남이 이적료를 얻을 수 있죠. 윤빛가람의 정확한 계약 기간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K리그 드래프트 1~3순위의 계약 기간은 3~5년 입니다.(윤빛가람은 2010시즌 드래프트 2순위) 경남이 재정을 확충하려면 윤빛가람을 다른 팀에 보낼 가능성이 존재합니다. 문제는 전력 약화를 고민해야 하는 양면성을 띄고 있습니다. K리그가 승강제를 도입하면서 경남 같은 도민-시민 구단들의 고민이 깊어졌죠.

한 가지 다행인 것은, 경남이 전력을 보강할 시간이 풍부합니다. K리그의 2011시즌은 끝나지 않았지만 경남은 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하면서 상위권 팀들보다 2012시즌을 준비할 시간이 많습니다. 저 비용-고 효율 선수를 물색할 수 있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넉넉합니다. 윤빛가람 존재감에 개의치 않는 스쿼드 확충이 필요하죠. 그리고 윤빛가람-이용래-김주영-김인한-서상민-윤일록 등에 이르기까지 젊은 선수들을 집중 발굴했던 저력은 앞으로도 계속 되어야 할 것입니다. 팀의 내실을 튼튼하게 키울수록 경남의 미래는 어떠한 위기 속에서도 끄떡없이 견딜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한국 올림픽 대표팀의 런던 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1차전 오만전 2-0 승리는 윤빛가람을 위한 경기였습니다. 한국의 공격이 윤빛가람 중심으로 전개되었고, 윤빛가람이 1골 1도움을 기록했고, 경기 장소였던 창원 축구센터는 윤빛가람 소속팀 경남FC의 홈 구장 입니다. 이번 경기를 유럽 클럽팀 스카우터들이 봤다면 아마도 윤빛가람을 칭찬했을지 모를 일입니다. 특히 윤빛가람이 전반 23분 오만 진영 왼쪽에서 날렸던 프리킥 골은 이날 경기의 백미였습니다. 한국이 오만전에서 승리하는 결정타로 작용했죠.

그러나 홍명보호의 오만전 승리는 '윤빛가람 프리킥 골이 없었다면?'이라는 전제를 생각해야 합니다. 윤빛가람 발끝에 의해서 경기 흐름을 주도했고, 그의 킥력에 의해서 승리했지만 팀의 전체적인 경기 내용은 만족스럽지 못했습니다. 특히 전반전에는 점유율 66-34(%)의 우세를 점했으나 슈팅은 단 2개에 불과했습니다. 수비 축구를 했던 오만이 1개에 그친 것은 당연할지 모르나, 공격 위주의 흐름을 잃지 않았던 한국의 슈팅이 2개인 것은 문제가 있습니다. 윤빛가람이라는 공격의 구심점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경기 내용은 어딘가 불안했습니다.

특히 공격 옵션들이 부조화에 빠졌습니다. 한국의 포메이션이었던 4-2-3-1에서는 3과 1이 지속적인 연계 플레이를 펼쳐야 상대 수비 밸런스를 무너뜨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원톱 배천석, 2선 미드필더로 뛰었던 고무열-백성동-조영철은 서로의 활동 반경이 겹치거나 자신이 커버해야 할 영역이 늘어나는 문제점에 빠졌습니다. 배천석이 왼쪽 측면으로 빠지거나 2선으로 내려가면서 볼을 터치했으나 동료 선수들과 위치가 겹쳤고, 백성동은 전방쪽으로 올라가는 패턴을 취했으나 근처에 있던 배천석과의 연계 플레이가 살아나지 않았죠. 팀 공격의 무게 중심이 왼쪽으로 향하면서 조영철이 짊어질 부담이 많아졌는데 컨디션 부터 좋지 않았습니다.

공격 옵션들의 밸런스 약화는 한국의 슈팅 부족으로 이어졌습니다. 윤빛가람이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전방쪽으로 부지런히 볼을 배급했지만 상대 골문 쪽에서 패스워크가 살아나지 못한 것은 공격 옵션들에게 책임이 있습니다. 특히 오만은 아시아 약체 입니다. 이제는 한국 대표팀이 홈에서 아시아 약체를 상대로 승리하는 것은 기본이 되었습니다. 오만전 승점 3점에 만족해서는 안 될 이유입니다. 전반 23분 이라는 적절한 시간에 윤빛가람 프리킥 골로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지만 그마저 없었다면 한국은 지난 6월 요르단전에 이은 졸전을 펼쳤을지 모릅니다. 강팀과 경기했다면 경기 결과는 두말 할 필요 없을지 모르죠.

또 하나 짚고 싶은 것은, 선수들의 볼 처리가 전체적으로 늦습니다. 원터치 패스에 약한 면모를 드러내면서 빌드업이 빠르게 전개되지 못하는 문제점이 있었죠. 윤빛가람 패싱력에 의존하거나 때로는 백천석 쪽으로 향하는 롱볼을 날리며 공격 패턴을 바꿨죠. 3개월 전 요르단전에서 드러난 아쉬움이 여전했습니다. 홍명보호가 명심할 점은, 한국 선수들이 후방에서 볼을 돌릴 때 상대 수비가 전열을 정비한다는 사실입니다. 한국의 공격 템포가 느리게 전개되면 상대 수비가 압박할 수 있는 타이밍을 벌어주게 되죠. 공격 옵션들은 상대팀 견제를 극복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놓입니다.

윤빛가람도 실수를 했습니다. 전반 14분 지공 상황시 하프라인에서 상대 수비에게 볼을 빼앗겼고 1분 뒤에는 왼쪽 측면에서 백성동에게 내주는 패스가 너무 길었습니다. 그 이후에는 동료 선수와 활발한 패스를 주고 받았지만 종종 끊긴 장면도 있었습니다.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오만의 공격을 차단하기에는 버거움이 없지 않았습니다. 그동안 홍명보호에서 구자철과의 주전 경쟁에서 밀렸거나, 선발로 투입된 경기에서 제 구실을 못했던 갈증을 오만전 1골 1도움으로 갚았던 것은 박수 받아야 합니다. 하지만 지금보다 더 좋은 선수로 성장하려면 오만전 맹활약에 들뜨지 말아야 합니다.

정작 홍명보호가 직면한 문제는 11월 최종예선 2경기 입니다. 23일 카타르 원정을 치른 뒤, 27일에 한국에서 사우디 아라비아와 맞붙습니다. 하지만 국가 대표팀도 11월에 2경기를 앞두고 있습니다. 11일 아랍에미리트 연합(UAE), 15일 레바논과 맞붙는 중동 원정 2연전 입니다. 두 대표팀에 중복 차출이 가능한 윤빛가람, 김보경, 홍철, 홍정호가 11월에 2개 대표팀 일정을 소화하기에는 체력적으로 힘듭니다. 그때는 K리그-J리그 일정이 막바지에 이르면서 선수들이 힘들 수 밖에 없죠. 그것도 11월에 두 번이나 중동에 다녀와야 합니다. 4명을 11월에 올림픽 대표팀에서 볼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유럽파들의 차출은 현실 가능성이 의문이죠.

홍명보호에는 6월, 9월에 이어 11월에도 주력 선수가 빠진 상황에서 아시아 최종예선에 임해야 합니다. 6월, 9월에 나타났던 아쉬운 경기 내용을 11월에 만회할지 의문입니다. 그나마 지난 봄부터 대학팀 선수들의 기량을 점검하며 실전 활용이 가능한 선수층을 넓힌 것이 위안입니다. 올해 여름 콜롬비아 U-20 월드컵 16강 멤버였던 주역들도 올림픽 대표팀에 활용할 수 있죠. 오만전 승점 3점이 없었다면 남은 최종예선 일정이 힘들었을지 모를 일입니다. 윤빛가람 프리킥 골 값어치가 매우 큽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지난달 수많은 관중들의 뜨거운 열기를 자랑했던 K리그가 4월을 맞이했습니다. 시즌 초부터 K리그 흥행 성공의 확신을 얻었다는 점에서 앞으로 더 많은 축구팬들의 기대와 성원이 예상됩니다. 지난 3월 말 A매치 주간으로 휴식기를 맞이했던 K리그가 다시 재게되면서 축구팬들의 관심이 집중 될 것입니다. 그래서 K리그 흥행의 스토리를 쓸 10명의 인물들을 언급했습니다. 사람들이 주목하는 이슈는 스타 플레이어 혹은 이슈 메이커이기 때문에, 이들의 앞날 행보가 벌써부터 기다려집니다. 가로속에 나열된 기록은 정규리그 기준임을 밝힙니다.

1. 김정우(29세, 상주, 3경기 4골 1도움, 공격수 변신 효과 어디까지?)

'뼈레처'에서 '뼈트라이커'로 거듭난 김정우의 공격수 변신은 한국 축구의 3월을 뜨겁게 달구었습니다. 선수 본인의 올 시즌 목표는 7~8골 이었으나 이미 정규리그 3경기에서 4골 1도움 기록했죠. 지난달 25일 A매치 온두라스전에서도 골을 터뜨리면서 멀티 플레이어의 진가를 발휘했습니다. 앞으로 상주에서 더 많은 골을 넣을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는 자신의 파트너 장남석의 득점포가 살아났습니다. 상대팀 집중 견제에서 분산되는 이점이 작용하죠. 컵 대회를 포함하면, 앞으로 원정 3경기(제주-울산-광주)를 치러야 하는 부담감이 있지만 골 리듬을 탔기 때문에 더 무서운 파괴력을 내뿜을 잠재력이 있습니다. 상주 입장에서도 K리그 1위 수성을 위해서는 김정우 골이 전제되어야 합니다.

2. 박은호(24세, 대전, 3경기 4골, 혹시 한국인 선수에요?)

처음에 박은호라는 이름을 들었을 때는 한국인 선수로 착각했습니다. 지난달 6일 울산전에서 2골을 넣으며 대전의 2-1 승리를 이끌었죠. 그런데 박은호는 브라질 외국인 선수였습니다. 바그너가 본래 이름이며 구단 권유에 의해 K리그 등록명이 박은호가 되었죠. 그런 박은호는 강력한 프리킥 과 감각적인 드리블 돌파, 양발을 정확하게 활용하는 슈팅을 마음껏 활용하며 3경기에서 4골을 기록했습니다. '만년 하위권' 이었던 대전의 2위 도약을 이끌었죠. 골을 뽑아내는 본능에서 킬러의 면모가 물씬 느껴집니다. 대전은 지난 3년 동안 K리그 판도를 뒤집었던 외국인 선수가 없었지만, 올 시즌에는 박은호 효과에 의해 많이 웃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3. 아사모아(30세, 포항, 3경기 1골, 모따보다 더 강력한 테크니션)

포항의 아사모아는 대전의 박은호와 더불어 올 시즌 K리그가 배출한 대형 외국인 선수 입니다. 가나 출생의 영국 국적 테크니션으로서 상대 수비 뒷 공간을 노리는 빠른 순발력 및 정확한 패싱력으로 포항의 공격루트를 다채롭게 키웠습니다. 이미 K리그에서 검증된 모따와 더불어 스리톱의 좌우 윙 포워드를 맡고 있으며, 모따보다 더 많은 골 기회를 창출하며 포항 공격수 중에서 가장 임펙트를 과시했습니다. 동료 선수들과 템포를 맞추면서 적절한 시점에 상대 수비진을 가르는 볼 배급은 지난해 침체되었던 포항의 패스 축구가 살아나는 계기가 됐습니다. 성남 시절에 비해 폼이 떨어진 모따보다 더 위협적인 존재가 스틸야드에 등장했습니다. 포항이 손꼽아 기다리는 시나리오는 아사모아의 패스를 골로 연결시킬 슈바의 완전한 부상 회복 입니다.

4. 김지웅(22세, 전북, 2경기 1골, 또 하나의 연습생 신화)

K리그 드래프트는 축구계의 단골 논란거리로 꼽히지만, 흔히 연습생으로 불리는 번외지명 선수들의 성공적인 활약상은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적인 이슈를 선사합니다. 배기종, 강수일(이상 제주) 이용래(수원)가 대표적 사례 입니다. 전북의 윙어 김지웅도 이들과 더불어 연습생 신화를 이루었습니다. 지난해 번외지명 선수로 활약하면서 상대 수비에게 밀리지 않으려는 배짱, 열심히 뛰려는 자세는 최강희 감독을 흡족시키면서 전북에서의 비중이 점차 넓어지고 있습니다. 올 시즌에는 몸에 파워가 붙었고, 볼 처리가 간결해졌고, 동료 선수에게 패스를 받는 움직임이 능동 형태로 바뀌면서 기량 업그레이드에 성공했습니다. 전북 경기를 바라보는 관전 포인트가 하나 늘었습니다.

5. 지동원(20세, 전남, 1경기, K리그 흥행 아이콘1)

지동원은 지난 20일 서울전에서 복귀전을 치렀습니다. 시즌 초반 무릎 부상으로 결장했던 공백에서 벗어났죠. 지난해부터 각급 대표팀 및 전남 경기 일정을 동시에 병행하며 혹사에 시달렸지만, 부상에서 회복했기 때문에 K리그에서 아시안컵 포스를 재현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지난 시즌에 공격형 미드필더 또는 왼쪽 윙어로 뛰었으며 올 시즌에는 슈바가 포항으로 이적하면서 원톱으로 올라오게 됐죠. 최전방에서 많은 골을 생산하면 언론의 집중적 관심을 받으며 K리그 흥행이 뜨거워지는 시나리오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아시안컵 맹활약을 통해 많은 여성팬들을 확보한 'K리그 흥행 아이콘'으로서 어깨가 무겁습니다.

6. 윤빛가람(21세, 경남, 3경기 1골, K리그 흥행 아이콘2)

윤빛가람은 '윤빈, 윤비트, 윤뽀로로' 같은 다양한 별명으로 주목 받고 있습니다. 얼마전에는 프로축구연맹이 실시했던 벚꽃놀이를 가고 싶은 K리그 선수 중에서 1위에 올랐습니다. 지동원과 더불어 'K리그 흥행 아이콘'으로 떠올랐죠. 그런데 윤빛가람은 경남에서의 활약이 매우 중요합니다. 대표팀에서 기성용-이용래-김정우-구자철과 힘겨운 주전 경쟁을 펼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소속팀에서 매 경기 매 순간 절치부심하며 맹활약을 펼치는 실전 감각으로 조광래호 주전 재진입을 위한 승부수를 띄워야 합니다. 분명한 것은, 윤빛가람이 거의 매 경기 최선을 다할수록 미디어의 지속적인 관심을 받을 것이며, 대중들은 K리그를 주목할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7. 박기동(23세, 광주, 3경기 2골 1도움, 국내 공격수 돌풍 일으킬까?)

K리그의 새로운 스타가 탄생했습니다. '신생팀' 광주 공격수 박기동이 지난달 5일 대구전에서 2골을 터뜨리며 광주의 3-2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그 이후에는 골이 없었지만 지난달 25일 A매치 온두라스전에서 대표팀 데뷔전을 치르면서 자신의 이름을 사람들에게 널리 알리게 됐습니다. 191cm의 장신 공격수로서 공중볼 다툼에 일가견이 있으며 볼 키핑이 안정적인 장점이 있습니다. 지난달 12일 수원전 부진을 미루어보면 K리그 템포에 완전히 적응했다고 볼 수 없지만, 점차 경험이 쌓이면 지금보다 더 무서운 공격력을 내뿜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조광래 감독 선택을 받은 것만으로 그의 잠재력을 읽을 수 있습니다. 국내 공격수 돌풍을 일으킬지 주목됩니다.

8. 신태용 감독(41세, 성남, 위기의 성남을 구하라)

신태용 감독을 언급한 것은 '위기의' 성남을 구할 운명을 쥐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열악한 스쿼드 속에서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달성했지만, 올해는 그나마 존재했던 주력 선수들과 작별하면서 걷잡을 수 없이 전력이 약해졌죠. 컵대회까지 포함하면 4경기 1무3패 부진에 빠졌습니다. 최근에 브라질 출신 까를로스-에벨톤 영입으로 전력 보강에 나섰지만, 축구는 감독 중심의 스포츠이기 때문에 신태용 감독의 용병술이 중요하지 않을 수 없게 됐죠. K리그 경험 및 관록이 적은 젊은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면서 외국인 선수와의 조화에 의해 팀을 하나로 똘똘 뭉치는 것이 신 감독의 과제입니다. '신태용 명장론'은 지난해 입증되었지만, K리그의 반전 스토리 탄생을 기대하는 관점에서는 또 다시 명장의 향기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9. 김한윤(37세, 부산, 은퇴 번복, 부산의 살림꾼으로 거듭날까?)

김한윤은 최근 은퇴를 번복하고 부산의 플레잉 코치로 입단했습니다. 그 이전 소속팀이었던 서울에서는 기성용-하대성의 공격력을 뒷받침하는 살림꾼으로서 착실한 활약을 펼쳤죠. 그동안 거친 플레이 때문에 일부 축구팬들의 쓴소리를 들었지만 음지에서 묵묵히 팀을 위해 헌신했습니다. 그런 활약상은 부산에서 선수 생활을 연장하는 명분으로 작용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부산이 정규리그 최다 실점(3경기 10실점) 및 14위 부진에 빠졌다는 점에서 김한윤의 존재감이 팀에 필요하게 됐습니다. 30대 후반에 접어든 운동 능력이 관건이지만, 부천SK(현 제주) 시절에 수비수로 뛰었던 경험을 포함하면 부산의 살림꾼으로 거듭날 수 있는 노하우가 풍부합니다.

10. 황보관 감독(46세, 서울, K리그 1승 절실하다)

그동안 여러명의 인물들이 3월의 K리그 이슈를 빛냈다면, 황보관 감독은 긍정보다는 부정적인 측면에서 많은 사람들의 이름에 오르내렸습니다. 지난해 K리그 우승팀이었던 서울의 사령탑을 맡았지만 올 시즌 3경기 전적은 1무2패 및 1골 6실점으로서 15위를 기록중입니다. 그것도 서울이 기록한 1골은 상대팀(대전) 자책골 이었죠. 일부 축구팬들은 아직 황보관 감독을 믿어야 한다는 견해를 나타냈지만 여론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매우 좋지 않습니다. 당장 눈앞에 다가온 2일 전북과의 홈 경기에서 무조건 이겨야 하는 만큼 K리그 1승이 절실합니다. 황보관 감독에게 3월이 최악이었다면 4월은 좋아질지, 아니면 지금의 위기가 계속 이어질지 그의 선택과 집중이 서울의 운명을 판가름하게 됐습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1. 6년 전 K리그에서는 '박주영 효과'라는 키워드가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박주영은 2005년 1월 카타르 8개국 청소년 대회에서 4경기 9골을 몰아치며 한국의 우승을 이끌었습니다. 신들린 듯한 득점포는 골 갈증에 시달렸던 한국 축구의 문제점을 해소하는 단비 같은 존재가 되었죠. 그리고 한달 뒤, FC서울에 입단하면서 K리그에 입성했습니다. 사람들은 '과연 박주영이 K리그에서 성공할 수 있을까?'라며 기대감을 가졌고, 그런 박주영은 2005시즌 18골(득점 2위)를 비롯 신인상을 수상하며 K리그에 성공적으로 정착했습니다.

특히 2005시즌 K리그는 '박주영이 있음에 행복했던 시즌'으로 정의할 수 있습니다. 박주영 경기는 K리그에서 많은 관중을 보장했기 때문이죠. 서울의 홈 경기는 두말 할 필요 없으며, 박주영이 원정 경기를 치를때는 다른 구단들까지 '박주영 효과'를 누렸습니다. 원정팬들도 박주영이 활약하는 모습을 직접 두 눈으로 보고 싶었던 겁니다. 또한 서울은 2005시즌 관중 1위(45만 8,605명)를 기록했으며 그 해 7월 10일 포항전에서는 K리그 최다 관중(4만 8,375명, 당시 기록)을 달성하며 K리그 최정상 인기 구단으로 거듭났습니다. 박주영 효과가 K리그의 흥행을 짊어졌죠.

박주영 효과는 그가 2008년 프랑스로 떠난 뒤에도 여전합니다. 지금도 박주영 팬들이 서울을 응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서울팬들이 서울을 좋아하는 이유는 서로 다르겠지만, 박주영이 결정적 계기가 되었던 분들이 많은 편이죠. 박주영이라는 이름이 새겨진 검붉은 유니폼을 입고 서울을 응원하는 팬들을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 서울은 마케팅에 대한 여러가지 노하우를 발휘한 끝에 지난해 K리그 평균 관중 3만 시대(3만 2,576명)를 열었습니다. K리그 최초로 시즌 50만 관중 돌파(54만 6,397명) K리그 최다 관중(6만 747명) 기록까지 새롭게 경신했죠. 서울의 성공 사례는 K리그 흥행의 좋은 예가 됐습니다.

2. 그러나 지난해 K리그는 서울의 흥행 속에서 평균 관중이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2009시즌 평균 관중은 1만 1,226명 이었지만 지난해에는 1만 942명으로 소폭 떨어졌습니다.(K리그 챔피언십 제외) 서울이 평균 관중 3만 시대를 맞이했지만 K리그 전체의 인기를 짊어졌다고 판단하기에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냉정한 관점에서 접근하면, 서울은 2010시즌에 참가했던 15개 클럽(지금은 16개) 중에 하나였습니다. 다른 클럽들의 관중이 증가해야 K리그가 흥행할 수 있다는 답을 얻을 수 있죠.(평균 관중 2만 6.163명의 수원은 논외)

지난해는 남아공 월드컵이 열렸던 해였습니다. 과거 같았으면 '월드컵 특수'를 기대할 수 있었죠. 하지만 월드컵이 끝난 뒤 구름 관중은 없었습니다. 월드컵 이전과 다를 바 없었죠. TV에서는 K리그 중계에 소극적이었거나 중계 취소 사태까지 빚어졌고, 언론에서는 K리그의 텅 빈 관중석 사진이 등장하면서 축구팬들의 논란 대상이 됐습니다. 그 외에도 마케팅 전략의 어려움, 승강제 부재(2013년 도입), 지역 연고제 정착의 미비 등을 거론할 수 있죠. 또한 남아공 월드컵 16강을 이끈 주역들 중에는 해외파들이 즐비했습니다. 대중들의 초점이 해외파에게 쏠릴 수 밖에 없었죠. 

결국에는 스타 플레이어의 영향력이 중요합니다. K리그가 흥행하려면 마케팅 및 지역 연고제 활성화 같은 많은 요소들을 꼽을 수 있지만, 단기적 관점에서는 스타 플레이어의 힘이 필요합니다. 대중들이 주목하기 쉬운 아이콘이 '스타'이기 때문이죠. 언론에서 네임벨류가 높은 선수를 자주 언급하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또한 프로스포츠에서 스타 발굴은 필수입니다. 그것이 프로야구와 프로농구의 차이점이죠. 프로야구는 스타들이 끊임없이 배출되고 있지만 프로농구는 과거 농구대잔치 세대 이후에 전국구 선수로 꼽을만한 선수가 많지 않습니다.(농구를 좋아하는 저로서 아쉬운 일이지만) K리그는 선수들의 해외진출 사례가 잦기 때문에 스타 발굴에 지속적이어야 합니다.

그런데 2011 K리그는 스타 플레이어에 대한 답이 이미 제시됐습니다. 2011 아시안컵에서 K리그 선수들이 두각을 떨쳤기 때문이죠. 그동안 해외파가 사람들의 주된 관심을 받았다면 아시안컵에서는 K리거가 중심 이었습니다. 지동원-구자철(당시 제주)-이용래-윤빛가람-홍정호 등을 거론할 수 있죠. 아시안컵 득점왕에 올랐던 구자철은 독일로 떠났고, 이용래-홍정호는 살림꾼 기질이 뚜렷하기 때문에 사람들의 주목을 끌기가 쉽지 않습니다. 지난해 K리그 신인상 경쟁 구도를 형성했던 지동원-윤빛가람이 올 시즌 K리그 흥행을 짊어질 아이콘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

3. 지동원-윤빛가람은 국가 대표팀의 이슈를 몰고 다니는 선수들입니다. 지동원은 대표팀의 주전 공격수이며 윤빛가람은 조광래호의 황태자로 익히 알려졌습니다. 특히 윤빛가람은 최근 대표팀 주전 경쟁에서 밀렸지만 나이지리아전-이란전 골 장면은 지금도 많은 사람들의 머릿속에 남아 있습니다. 지금의 폼이 앞으로 변함없으면 꾸준히 국가 대표팀에 발탁 될 가능성이 높은 선수들이기 때문에 여론의 주된 관심을 받게 될 것입니다. 조광래호의 내공이 향상되려면 두 선수의 거침없는 성장이 필요한 것은 사실입니다.

K리그가 올 시즌 흥행에 성공하려면 지동원-윤빛가람의 스타성을 활용해야 합니다. 관중 증가를 위한 스타 마케팅, 중계권 협상 성공을 위한 무기, K리그의 이슈를 자극하는 스토리 형성 같은 이점이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지동원-윤빛가람의 K리그 활약상을 담은 하이라이트를 케이블 스포츠 채널을 통해 방영하는 아이디어도 필요합니다.(다른 스타 플레이어도 마찬가지) 두 선수는 대표팀에서 많은 주목을 받고 있지만, 조광래호 보다는 K리그에서의 경기 출전이 더 많다는 것을 되짚어봐야 합니다.

지동원-윤빛가람의 소속팀은 각각 전남, 경남 입니다. 어쩌면 일부에서는 두 선수가 지방팀 소속이기 때문에 K리그 인기 향상에 한계로 작용할 것이라는 주장을 내놓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전남은 9년 전 김남일을 통해 월드컵 특수를 누렸던 경험이 있습니다. 또한 지동원은 전남 유스 클럽인 광양제철고 출신이며 윤빛가람은 경남 창원 출생입니다. 전남과 경남의 연고지를 빛낼 프랜차이즈로 거듭날 수 있는 선수들입니다. 스타 플레이어를 통한 친근함에 의해 지역 연고제 정착을 유도할 수 있는 이점이 있죠. 서두에서 6년 전 박주영 효과를 언급했듯, 이제는 지동원 효과-윤빛가람 효과를 기대하고 싶습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2011년 아시안컵 우승 ,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선전의 기대치를 높이는 경기였습니다. 한국 축구 대표팀은 조광래 감독을 영입하며 '기술 축구' 정착을 향한 힘찬 첫걸음을 내딛었습니다. 감독 교체에 따른 전술 변화 때문에 매 순간마다 완벽한 경기를 펼칠수는 없었지만, 전체적인 경기 관점에서는 짜릿하과 화끈한 '공격 축구의 승리' 였습니다.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이 11일 오후 8시 수원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나이지리아와의 평가전에서 2-1로 승리했습니다. 전반 17분 윤빛가람이 최효진의 스로인 상황에서 상대 수비를 트래핑으로 직접 따돌리고 오른발 강슛으로 자신의 A매치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쏘아올리는 강한 인상을 심어줬습니다. 전반 26분 피터 오뎀윈지에게 프리킥 상황에서 헤딩 동점골을 허용했지만 전반 45분 최효진이 박지성의 스루패스에 이은 왼발 감아차기 슛으로 결승골을 넣으며 조광래 감독에게 대표팀 부임 첫 승을 이끌었습니다.

한국의 경기 초반이 인상 깊었다

한국은 나이지리아전에서 3-4-2-1 포메이션을 구사했습니다. 이운재를 골키퍼, 김영권-이정수-곽태휘를 3백, 이영표-윤빛가람-기성용-최효진을 미드필더, 박지성과 조영철을 좌우 윙 포워드, 박주영을 최전방 공격수로 기용했습니다. 이운재는 나이지리아와의 전반전을 끝으로 대표팀과 작별하며 김영권-윤빛가람-조영철이 A매치 데뷔전을 치르며 새롭게 성인 무대에서의 경기를 치렀습니다.

우선, 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나이지리아전에서 적극적인 공세를 펼쳤습니다. 경기 시작 18초만에 박지성이 오른쪽 측면에서 왼쪽 공간으로 침투패스를 이어받아 전방 침투를 노렸고, 40초 뒤에는 기성용이 옆쪽에서 원터치 패스를 받아 왼쪽에서 돌파 형태의 반격을 펼치면서 공격의 물꼬를 마련했습니다. 미드필더-좌우 윙 포워드와의 간격을 좁혀 컴펙트한 플레이를 노렸고, 이영표-최효진의 적극적인 오버래핑에 의한 종 방향 위주의 침투 패스를 여러차례 시도하면서 나이지리아 허리 뒷 공간을 두드렸습니다. 그래서 박스 안으로 접근하고 슈팅하는 작업이 손쉽게 이뤄졌습니다.

전반 초반 및 중반의 수비 조직력도 타이트했습니다. 조광래 감독은 대표팀의 고질적인 수비 불안 해소를 위해 4백에서 3백으로 전환하면서, 미드필더가 철저히 지역을 분담하는 방어 체제를 기반으로 허리에서 강력한 압박을 시도하며 상대의 공격 흐름을 끊는데 주력했습니다. 초반부터 수비 위주의 경기를 펼쳤던 나이지리아의 전술적인 약점을 역이용했던 것이죠. 그래서 한국은 허리에서 상대의 패스를 여러차례 끊은 뒤 재빨리 공격으로 전환하여 전방으로 스루패스를 연결하며 상대 수비를 흔들었는데 그 과정이 줄기차게 이어지면서 시원하고 화끈한 공격 축구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물론 전반 12분 곽태휘의 헤딩슛은 한국에게 아쉬웠습니다. 기성용이 오른쪽에서 프리킥을 내준것을 곽태휘가 골문쪽에서 공의 궤적을 정확히 읽은끝에 상대 수비를 등지고 헤딩슛을 날렸습니다. 그런데 너무 밑으로 헤딩하는 바람에 공이 그라운드쪽으로 바운드를 튀고 크로스바를 넘기며 상대 골망을 흔들지 못했습니다. 정확한 타점에 의한 완벽한 헤딩슛을 날렸다면 월드컵 본선 출전을 앞두고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하차했던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해소하지 않았을까 싶은 아쉬움이 들었습니다.

윤빛가람-최효진의 A매치 데뷔골, 전반전은 한국의 2-1 우세

한국의 골은 전반 17분에 터졌는데, 윤빛가람이 A매치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성공 시켰습니다. 최효진이 오른쪽에스 스로인 했던 것을 박스 오른쪽에서 공을 터치하자마자 결정적인 골 기회를 맞이했죠. 자신을 마크하는 상대 수비를 제치고 슈팅 공간을 창출하기 위해 오른발로 공을 옆쪽으로 돌리면서 재빨리 골문으로 파고들어 과감한 슈팅에 의한 골을 넣었습니다. 윤빛가람은 올 시즌 K리그 신인이자 성인무대 데뷔전을 치렀기 때문에 경험 부족에 대한 약점을 이겨내는 것이 관건 이었습니다. 경기 초반부터 선배 선수들과 매끄러운 패스 플레이를 펼치면서 기성용과 함께 경기를 리드하더니 선제골을 뽑으면서 앞으로의 대표팀 행보에 자신감이 붙게 됐습니다.

문제는 전반 26분 상황 이었습니다. 나이지리아의 왼쪽 프리킥 상황에서 한국 수비수들이 문전 앞에서 오뎀윈지를 놓치는 바람에 동점골을 내주고 말았습니다. 한국이 전반 24분 공격 점유율에서 65-35(%)로 앞서면서 경기 내내 공격적인 경기를 펼친데다 1-0으로 앞섰고, 수비수들의 집중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었고 이것이 한국 수비의 고질적인 문제 였습니다. 그런데 나이지리아는 수비보다는 전통적으로 공격에 강점을 두는 팀 이었기 때문에 한국 수비수들의 주의했어야 마땅했습니다. 2분 뒤에는 이운재가 교체되면서 대표팀에서의 마지막 경기를 마무리 했습니다.

한국은 1-1 이후 소강 상태의 모습을 보였습니다. 나이지리아가 한국 선수들에게 뒷 공간에 의한 침투를 내주지 않기 위해 전방 압박 및 측면에서의 견제를 강화하면서 한국의 공격이 원활하게 풀리지 못했습니다. 전반 30분 이후에는 박지성이 조영철과 스위칭을 하여 오른쪽 공간에서 최효진과 종방향으로 발을 맞추면서 상대 수비를 흔들기 위한 약속된 플레이를 펼쳤습니다. 38분에는 조영철이 나이지리아 미드필더의 침투를 막기 위해 끈질기게 따라붙은 끝에 공을 따내고 전방으로 공을 연결하는 투쟁심을 발휘했습니다. 후방에서 넘어오는 공을 받기 위한 움직임에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고 측면과 중앙을 활발히 오가는 인상깊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박주영 활용 빈도가 허정무호 시절보다 낮아진 것은 아쉬운 대목입니다. 박지성과 조영철이 측면에서 중앙쪽으로 활동 폭을 좁히면서 최전방에서 많은 볼 터치를 기록했지만 박주영과 활동 폭이 겹치는 문제점이 나타났죠. 세 선수 사이에서 상대 박스를 공략하는 콤비 플레이를 연마했다면 결정적인 골 기회를 노릴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이러한 약점을 이겨낼 수 있기를 기대해봐야 합니다. 전반 45분에는 박지성이 박스 중앙에서 상대 수비 2명 사이로 파고드는 스루패스를 연결한것이 최효진의 깔끔한 왼발 감아차기 골로 이어져, 한국이 전반전을 2-1로 기분 좋게 끝냈습니다. 최효진은 윤빛가람에 이어 A매치 데뷔골을 성공시켜 대표팀에서 입지를 넓힐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한국의 일방적인 볼 점유율 우세, 2-1 승리 굳혔다

한국은 후반 시작과 함께 박지성-곽태휘를 빼고 이승렬-홍정호를 교체 투입했습니다. 박지성을 교체한 것은 오는 주말 프리미어리그 개막전 출전에 따른 체력적인 배려였으며 이승렬-홍정호의 출전은 영건들에게 실전 경험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 였습니다. 후반 초반에는 전반전에 이어 공격적인 경기를 펼치면서 나이지리아 진영을 초토화 시켰습니다. 특히 최효진의 활동 폭을 늘리는 공격 전개를 통해 빌드업의 속도를 높이면서 나이지리아의 왼쪽을 완전히 공략했고 그 토대가 전반 3분 기성용의 중거리슛으로 이어졌습니다.

이정수의 후반 8분 패스 미스 장면은 아쉬웠습니다. 왼쪽에 있던 김영권과 패스를 주고 받는 상황에서 상대 공격수의 전방 압박을 받기 직전에 전방으로 롱볼을 올렸는데 이것이 부정확하게 향했습니다. 무의식적으로 공을 높이 올렸지만 좀 더 볼을 간수하면서 오른쪽에 있던 홍정호에게 패스를 연결하고 2선으로 볼을 공급했다면 점유율을 높일 수 있을것이라는 아쉬움이 듭니다. 그런 이정수는 3분 뒤 프리킥 상황에서 골문으로 다가가 헤딩슛을 시도했지만 볼이 골대 바깥으로 향하면서, 남아공 월드컵에서 골을 넣었던 장면을 그대로 재현하지 못했습니다.

한국은 후반 13분 볼 점유율에서 70-30(%)로 일방적으로 앞서는 경기 운영을 펼쳤습니다. 조광래호가 롤 모델로 삼고 있는 스페인 축구가 점유율로 승부수를 띄우는 것 처럼, 한국은 높은 점유율을 기반으로 활발히 공격을 시도하며 변함없이 골 기회를 노렸습니다. 15분에 박주영이 골문에서 오른발 발리슛을 시도하면서 상대 수비수의 오른발 축구화 스파이크에 얼굴을 찍히는 아찔한 상황이 있었지만 그래도 변함없이 공격을 펼쳤습니다. 하지만 여러차례의 공격 시도 속에서도 워낙 많이 뛰는 바람에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공격 완성도가 떨어지는 문제점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한국은 후반 18분 기성용 대신에 백지훈을 교체 투입하여 미드필더진의 체력 부담을 덜어내기 위한 카드를 꺼냈습니다. 백지훈의 투입은 미드필더진의 기동력이 살아나고 패스가 간결해지는 토대로 작용했습니다. 그래서 이영표가 측면과 중앙을 활발히 오가며 패스와 크로스를 골고루 배급했고, 최효진이 오른쪽 측면을 종횡무진하면서 좌우 윙백들의 활달한 움직임이 빛을 발했습니다. 후반 23분 박주영, 24분 조영철의 슈팅 정확도 및 자세의 부실함으로 추가골 기회를 놓치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백지훈의 교체 투입에 따른 경기 흐름 변화는 대표팀에게 플러스가 된 것이 분명합니다.

한국은 후반 28분 박주영을 빼고 김보경을 투입하여 선수들의 위치를 조정했습니다. 이승렬이 원톱, 백지훈-조영철이 좌우 윙 포워드를 맡고 김보경이 윤빛가람과 중앙 미드필더를 소화하는 포지션 변신을 했습니다. 하지만 이정수가 근육경련으로 그라운드에서 쓰러지면서 후반 32분 조용형과 교체되었고, 3분 뒤에는 나이지리아 수비수 에네지가 갑자기 오른발에 쥐가 나면서 경기가 잠시 중단 됐습니다. 날씨가 덥고 습도가 높다보니 선수들이 경기를 치르는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힘들게 경기를 운영했고 막판까지 소강 상태가 이어진 끝에 2-1 승리를 굳혔습니다.

나이지리아전은 조광래 감독이 대표팀에서 선보일 색깔이 어떤지를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었던 경기였습니다. 조직력과 체력을 강점으로 삼는 한국 축구의 장점에서 스페인식 기술 축구를 접목시켜 공격 전개의 퀄리티를 높이는 것이 조광래 감독의 지향점임을 나이지리아전에서 명확하게 드러났습니다. 더운 날씨 때문에 후반 중반부터 집중력 및 체력이 떨어지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경기 초반부터 점유율과 침투 패스의 비중을 늘리는 공격 축구를 앞세워 상대 수비 진영을 흔든것이 인상 깊었습니다. 그리고 조광래호는 나이지리아전 2-1 승리를 통해 첫 단추를 잘 꿰며 앞으로의 긍정적 행보에 탄력을 얻게 됐습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