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rts News - February 06, 2010

[사진=웨인 루니 (C) 티스토리 PicApp]

"웨인 루니는 세계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 맨유와 잉글랜드 대표팀을 위해 큰 무대에서 좋은 활약 펼치고 있다. 이것은 (세계) 최고의 선수만이 할 수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살아있는 전설' 라이언 긱스는 지난 4일 <ESPN 사커넷>과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팀 동료이자 후배인 웨인 루니(25)가 '세계 최고의 선수'에 근접했다고 밝혔습니다. 루니가 맨유와 잉글랜드 대표팀의 에이스로서 두드러진 맹활약을 펼치고 있기 때문에 긱스가 세계 최고의 선수로 도약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알린 것입니다.

그런 루니는 7일 포츠머스전에서 팀의 5-0 대승을 이끄는 결승 선제골을 넣었습니다. 양팀이 전반 40분까지 0-0으로 팽팽한 접전을 벌이던 사이, 문전에서 대런 플래처의 크로스를 헤딩으로 받아 상대 골망을 흔든 것이죠. 루니의 한 방은 경기 분위기가 맨유쪽으로 쏠리면서 대량 득점에 성공할 수 있었던 밑바탕이 됐습니다. 포츠머스전에서 골을 넣은 루니는 최근 4경기 연속골(7골) 기록을 비롯 프리미어리그 21골로 득점 단독 선두 자리를 확고하게 지켰습니다.

그래서 루니는 리그 30골 득점왕 목표를 달성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24경기에서 21골 넣었기 때문에(1경기 결장했음, 1경기 당 0.875골) 앞으로 남은 13경기에서 9골만 넣으면(1경기당 0.692골) 30골 고지를 넘을 수 있습니다. 또한 프리미어리그 선수협회(PFA)가 선정하는 올해의 선수에 등극할 것으로 보입니다. PFA 올해의 선수는 2월 즈음에 PFA에 소속된 선수들을 대상으로 투표를 실시하고 4월 경에 수상자를 발표하기 때문에, 맨유의 프리미어리그 선두 도약을 이끈 루니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큽니다. PFA 올해의 선수는 프리미어리그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수여되는 상입니다. 그래서 루니가 받는다면 프리미어리그 No.1으로 올라섭니다.

루니의 거침없는 오름세는 앞으로 계속 될 가능성이 큽니다. 맨유가 침체의 원인이었던 점유율 축구를 버리고 기존의 역습 축구로 전환하면서 최근 4경기에서 15골을 몰아넣는 파괴력을 발휘중이기 때문입니다. 루이스 나니가 '각성 모드'로 변신하여 팀의 페너트레이션을 주도하면서 맨유의 공격 스타일이 업그레이드 되었고 이것은 루니가 최근 4경기 연속골에 7골을 기록하는 원동력이 됐습니다. 맨유의 역습 축구에서는 나니-박지성-발렌시아 같은 후방 옵션들이 루니에게 다이렉트로 골 기회를 밀어줍니다. 그래서 루니는 상대 골망을 가를 수 있는 장면이 부쩍 많아졌고 포츠머스전에서는 선제골 작렬 이전까지 8번의 슈팅을 날렸습니다.

지금의 기세대로라면, 루니는 프리미어리그를 넘어 세계 최고의 선수로 도약할 수 있습니다. 프리미어리그는 엄연히 세계 최고의 리그이기 때문에 그 틀에서 No.1으로 부각되고 있는 루니에게 충분한 자격이 있습니다. 물론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와 이탈리아 세리에A를 비롯한 다른 유럽 리그에도 그만한 기질의 선수가 있고, 올해는 월드컵이 있기 때문에 루니의 세계 축구 1인자 도약을 섣불리 판단하는 것은 무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루니는 세계 축구 1인자 도약에 있어 뚜렷한 자격 조건을 갖춘 선수임에 틀림 없습니다.

MANCHESTER UNITED V VALENCIA CF  

[사진=웨인 루니 (C) 티스토리 PicApp]

사실, 루니는 세계 최고의 선수라는 타이틀과는 거리감이 있는 선수입니다. 세계 3대 축구 천재로 꼽히는 카카-호날두-메시가 2007년 부터 지난해까지 1년 단위로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해 세계 최고의 선수로 도약했던 반면에 루니는 아무런 인연이 없었습니다. 2007/08시즌과 2008/09시즌에는 프리미어리그 12골을 기록했을 만큼, 세계 최고의 선수에 걸맞지 않는 공격 포인트를 올렸습니다. 그 당시의 루니는 호날두의 골을 도와주는 조연이었지만, 세계 축구 1인자는 늘 주연의 몫이었습니다.

카카-호날두-메시가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소속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끈 공헌이 따랐기에 가능했습니다. 루니는 2007/08시즌 맨유의 챔피언스리그 우승 멤버로 활약했으나 그 당시의 맨유 에이스는 자신이 아닌 호날두 였습니다. 호날두는 프리미어리그 31골 및 챔피언스리그 8골로 두 대회 득점왕에 등극해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의 선수 자리에 올랐죠. 그런 루니는 왼쪽 측면과 중원까지 수비 가담하거나 빌드업을 이끄는 이타적인 역할로 호날두의 골을 도왔습니다.

문제는 그 이타적인 역할이 루니의 가치와 위상이 세계 최고의 반열에 오르지 못하는 장애물로 작용했습니다. 공격수는 골로 말하기 때문에 공격 포인트에 따라 선수에 대한 희비가 엇갈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2007/08시즌과 2008/09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12골을 넣은 루니에 대하여 일각에서는 '성장이 정체된 것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을 나타냈습니다.

그 이유는 루니가 불과 몇년 전까지 세계 축구를 빛낼 기대주로 각광받았기 때문입니다. 2000년대 초반 에버튼에서 화려한 데뷔를 했고 맨유로 이적한 2004/05시즌에는 팀의 주축 공격수로 자리잡아 미완의 대기였던 호날두를 앞섰습니다. 유로 2004에서는 19세의 나이에 4경기 4골을 뽑는 폭발적인 공격력을 과시하며 세계 최고의 선수로 도약할 날이 가까워졌다는 찬사를 받았습니다. 그때는 호날두-메시보다는 루니가 밝은 미래를 기약했습니다. 하지만 루니가 맨유에서 이타적인 역할에 초점을 맞추면서 호날두가 2006/07시즌 부터 에이스로 치고 나갔더니 이듬해 시즌 세계 최고의 선수로 자리매김 했습니다. 루니는 호날두의 그림자에 가려졌던 조연이었죠.

Wayne Rooney England 2009/10

[사진=잉글랜드 대표팀의 에이스로 맹활약중인 웨인 루니 (C) 티스토리 PicApp]

루니가 올 시즌 맨유의 에이스로 자리잡을 수 있었던 결정적 계기는 호날두가 지난해 여름 레알 마드리드로 떠났기 때문입니다. 맨유의 스쿼드에서 호날두 만큼 많은 골을 넣을 수 있는 유일한 선수가 루니 밖에 없었기 때문에, 루니의 득점력을 키우는 '루니 시프트'가 맨유의 공격 키워드로 자리매김 했습니다. 그 결과는 루니가 프리미어리그 득점 레이스에서 독보적인 행보를 거듭할 수 있는 요인이 되었고, 그런 루니는 호날두의 그림자에서 벗어나 맨유와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하는 당당한 주연으로 거듭났습니다.

그런 루니의 발끝은 세계 최고의 선수로 향하게 됐습니다. 호날두가 2007/08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의 독보적인 행보와 챔피언스리그 우승의 주역으로 맹활약을 펼쳤던 사례처럼, 루니의 현재 행보는 두 시즌전 호날두의 독보적인 모습과 흡사합니다. 만약 루니가 맨유의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와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끈다면 세계 최고의 선수 도약이 가까워질 것입니다. 물론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는 단 한 골도 넣지 못했지만 경기 출전 횟수가 3경기에 불과했고, 그동안 큰 경기에 강한 모습을 나타냈기 때문에 토너먼트 무대에서 강인한 인상을 심어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루니의 세계 최고의 선수 도약의 최대 고비는 올해 6월에 열리는 남아공 월드컵입니다. 월드컵에서 잉글랜드의 우승을 이끄는 맹활약을 펼치면 카카-호날두-메시에 이은 또 한 명의 세계 최고의 선수로 화려하게 비상할 것입니다. 특히 월드컵은 세계 최고의 축구 대표팀을 가리는 대회로 꼽힙니다. 맨유의 프리미어리그와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끄는 맹활약을 펼치더라도 월드컵에서의 활약이 뒷받침하지 못하면 세계 최고의 선수로 도약하는데 걸림돌이 작용할 것입니다.

'종가의 별' 루니는 잉글랜드 대표팀의 에이스이자 골게터입니다. 1966년 이후 44년 동안 세계 제패에 실패했던 축구 종가의 한을 풀어야 하는 숙명에 있습니다. 무엇보다 잉글랜드 대표팀은 유럽 예선에서 9승1무의 뛰어난 성적을 거두었고, 선발 스쿼드가 4년 전 독일 월드컵 시절보다 탄탄해졌고, 루니의 투톱 파트너인 저메인 디포가 득점력에 눈을 떴고, 제라드-램퍼드 공존 실패 후유증에서 벗어났고, '우승 청부사' 파비오 카펠로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기 때문에 브라질-스페인 대표팀과 더불어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힙니다. 월드컵에서 발군의 골 감각을 벼르고 있을 루니의 화려한 비상이 주목되는 이유입니다.

루니는 4년 전 독일 월드컵에서 4경기에 출전했으나 무득점으로 고개를 숙였습니다. 2006년 4월 29일 첼시전에서 파울루 페레이라에게 백태클을 당하며 전치 6주의 오른쪽 정강이 골절로 신음했기 때문입니다. 월드컵 최종엔트리 제외가 유력했지만 다행히 빠른 회복을 나타냈고 독일 월드컵 무대를 밟았지만 8강 포르투갈전에서 퇴장당했고 그 여파속에 팀은 4강 진출에 실패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루니는 4년 전 보다 더 강한 선수로 성장했고 잉글랜드 대표팀의 희망에서 대들보로 자리매김 했습니다. 남아공 월드컵에서 세계 최고의 선수 도약의 기틀을 다질 루니가 독기를 품을 수 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By. 효리사랑 (트위터 : bluesocc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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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FE CUP BRAZIL

[사진=브라질 축구 대표팀 (C) 티스토리 PicApp]

브라질은 세계 최고의 축구 강국입니다. 월드컵 최다 우승(5회)을 비롯 넓은 축구 인프라, 우수한 선수들이 수없이 배출되면서 세계 축구계에 엄청난 파급 효과를 불러 일으켰습니다. 특히 월드컵에서는 전 대회 본선에 참가하여 지구촌 축구팬들에게 '월드컵 단골 손님' 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줬고 근래에는 매 대회마다 강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됐습니다.

2010 남아공 월드컵 본선도 마찬가지입니다. 브라질은 지난 7월 남아공에서 열린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우승했으며 현재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에 오르며 축구 강국의 위용을 과시했습니다. 그리고 현재 진행중인 2010 남아공 월드컵 남미예선에서 9승6무1패 조 1위의 성적을 거두고 월드컵 본선 진출을 조기에 확정지었습니다. 이러한 행보를 놓고 보면, 남아공 월드컵 우승은 꿈이 아닌 현실이 될 수 있습니다.

물론 브라질의 우승을 예상하는 것은 섣부를지 모릅니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우승과 유로 2000 우승, 2001년 컨페더레이션스컵 우승의 주인공이었던 프랑스가 2002년 한일 월드컵 본선 32강에서 탈락했던 사례는 강팀도 한 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는 교훈을 심어줬습니다. 브라질도 마찬가지입니다. 2000년대 중반 호나우두-아드리아누-카카-호나우지뉴로 짜인 '판타스틱4'를 보유해 지구촌에서 범접할 수 없는 무기를 자랑했지만 2006년 독일 월드컵 8강 프랑스전에서 무기력한 경기력 끝에 자멸했습니다.

하지만 브라질의 남아공 월드컵 우승 행보가 밝은 이유는 3년 전보다 전력이 더 강해졌기 때문입니다. 비록 개인의 실력은 3년 전보다 못하지만 경기에서 승리하겠다는 의지와 정신력, 그리고 조직력에서는 선배 세대보다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독일 월드컵 이후 지휘봉을 잡은 둥가 감독이 강력한 카리스마로 선수단을 다스렸던 것이 선수단을 자극했고 그 효과가 브라질의 컨페더레이션스컵 우승과 남미예선 1위의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둥가 감독은 개인보다는 팀을 우선시하는 감독입니다. 개인 플레이보다는 동료 선수를 활용한 이타적인 플레이에 강점을 나타내는 선수를 위주로 대표팀에 등용했기 때문입니다. 슬럼프를 비롯하여 무리한 개인 플레이로 팀 공격의 흐름을 끊었던 호나우지뉴와 안데르손은 가차없이 엔트리에서 제외했습니다. 이기적인 성향의 호나우지뉴를 버리고 팀 플레이에 치중하는 카카를 팀 공격의 구심점으로 키운 것은 브라질 오름세의 원동력이 됐습니다.

둥가 체제의 브라질은 조직력이 강합니다. 빈틈없는 수비 조직력과 '질베르투-멜루'로 짜인 탄탄한 더블 볼란치, 좌우 측면에서 공격과 수비의 비중을 넓히는 호비뉴와 엘라누의 분업화, 카카와 파비아누의 철벽호흡이 그 예 입니다. 둥가 감독은 선수 개인의 화려한 공격력에 치중하던 과거의 스타일을 폐기처분해 현지 팬들의 불만을 샀지만 자신의 뚝심으로 끝까지 밀어붙여 브라질을 3년 전보다 더 강한 팀으로 키웠습니다. 개인기보다 동료 선수와의 유기적인 호흡과 부분 전술의 강화를 앞세워 조직력에 초점을 맞추는 현대 축구의 변화된 흐름을 이제는 브라질이 주도하게 된 것입니다.

브라질의 변화는 남미예선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남미예선 16경기(9승6무1패)에서 32골 9실점을 기록, 웬만하면 실점하지 않는 수비적인 경기 운영을 펼쳐 '지지 않은 팀'의 이미지를 심어줬습니다. 둥가 감독은 팀의 업그레이드를 위해 그동안 무게감이 떨어졌던 수비력을 집중 보강하면서 많은 골을 넣는 전략보다 '선수비 후역습' 전술로 실리 축구를 펼쳐 수비에 중점을 뒀습니다. 공격 축구보다는 팀의 승리가 더 중요하다는 둥가 감독의 지론이 브라질의 축구 스타일에서 고스란히 반영된 것입니다.

특히 '질베르투-멜루'로 짜인 더블 볼란치는 브라질이 오름세를 거둘 수 있었던 원동력 이었습니다. 두 선수는 중원에서의 부지런한 움직임과 악착같은 수비력을 앞세워 상대의 공격을 번번이 차단했고 그것을 공격 옵션에게 재빨리 역습을 띄우며 팀 전력의 중추 역할을 척척 해냈습니다. 여기에 엘라누가 오른쪽에서 적극적인 수비 가담을 펼치면서 중원 운용이 한결 편해졌습니다. 그 결과는 호비뉴-카카의 수비 부담이 줄어들고 포백이 활동 반경을 좁혀 상대 공격수를 압박하는 효과로 이어졌습니다.

최근에는 더글라스 마이콘의 오버래핑도 줄었습니다. 엘라누가 오른쪽 측면에서 적극적인 움직임을 과시하면서 전방으로 나갈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입니다. 인터 밀란에서는 오른쪽 공격의 젖줄 역할을 맡았지만 둥가 체제에서는 공격보다는 수비에 중점을 두기 위해 상대의 측면 공격을 차단하는데 바빴습니다. 무리한 공격보다는 수비에 밸런스를 키우겠다는 둥가 감독의 의도를 엿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그리고 기대주들의 성장은 브라질의 월드컵 우승 가능성을 높이는 또 하나의 무기입니다. 파비아누와 멜루는 카카-마이콘 처럼 세계 축구를 호령할 기대주로 평가받는 재목입니다. 파비아누는 컨페더레이션스컵 득점왕 및 남미예선 팀내 득점 1위(9골)로 세계 축구를 빛낼 득점 기계로 주목받으며 호나우두의 존재감을 지웠습니다. 멜루는 둥가 감독의 현역 시절을 빼닮은 탄탄한 수비력을 앞세워 세계 최고의 홀딩맨을 꿈꾸고 있습니다. 남아공 월드컵 본선에서의 행보가 긍정적일 수 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By. 효리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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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ada v Brazil

[사진=카를로스 둥가 브라질 감독 (C) 티스토리 PicApp]

어쩌면 2010 남아공 월드컵 본선에서는 '남미 축구의 양대산맥' 브라질과 아르헨티나가 우승을 다투는 모습을 볼 수 없을지 모릅니다. 브라질이 남미예선에서 9승6무1패 조 1위의 성적으로 월드컵 본선 조기 진출을 확정지은 반면에 아르헨티나는 6승4무6패 조 5위의 성적으로 북중미와의 플레이오프를 통해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려야 하는 상황에 있습니다. 특히 아르헨티나는 최근 남미예선 3연패로 부진한 상황에서 남은 예선 2경기에서도 부진하면 각각 승점 1점 차이로 추격중인 우루과이, 콜롬비아에 밀려 월드컵 예선 탈락의 수모를 겪게 됩니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엇갈린 행보는 축구에서 감독의 중요성이 얼마나 큰 지를 알 수 있는 척도입니다. 브라질의 오름세는 카를로스 둥가(46) 감독의 지도력이 빛났기에 가능한 것이며 아르헨티나의 내림세는 디에고 마라도나(49) 감독의 지도력 부재가 그 원인입니다. 둥가 감독과 마라도나 감독은 월드컵 우승으로 현역 선수 시절을 화려하게 장식했던 사람들입니다. 하지만 지도자로서는 둥가 감독에게 높은 점수를 줄 수 밖에 없습니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행보를 보면 두 감독의 자질이 보이기 때문입니다.

1. 공통점은 부실한 감독 경력, 그런데?

둥가 감독과 마라도나 감독의 공통점은 감독 경력이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둥가 감독은 일본 J리그 주빌로 이와타와 잉글랜드 퀸스파크 레인저스(QPR)에서 기술 이사를 맡았을 뿐 현장 지도자 경험이 없었으며 마라도나 감독은 1994년과 1995년에 걸쳐 만디유 데 코리엔테스, 라싱 감독을 각각 2개월, 4개월 역임했던 것이 전부입니다. 그래서 두 감독은 대표팀 사령탑 선임 이후 '감독 경력이 부족하다'는 현지 여론의 비판에 시달렸습니다. 어찌보면 무임승차의 대표적인 유형에 속하는 두 감독입니다.

하지만 두 감독의 경력은 축구 내적인 업무와 외적인 일에서 차이가 있었습니다. 둥가 감독은 비록 현장에서 선수들을 지도하지 않았지만 기술 이사를 맡아 현역 시절에 이어 꾸준히 축구 종사자로 일했습니다. 하지만 마라도나 감독은 1997년 은퇴 이후 쿠바에서 약물 중독 치료를 했고 2004년에는 약물 쇼크로 중환자실에 들어가 사경을 헤매기도 했습니다. 2005년에는 TV토크쇼 진행자로 나섰던 경력이 있고 그 외 축구 외적인 곳에서 유명세를 치렀습니다. 축구에 대한 개념을 꾸준히 쌓았기 보다는 외도를 통해 여러차례 정체를 거듭했고 그 결과는 자신이 감독으로서 무능하다는 것을 스스로 입증하고 말았습니다.

2. 감독 잘 뽑은 브라질vs감독 잘못 뽑은 아르헨티나

둥가 감독은 2006년 독일 월드컵 이후 브라질 대표팀 사령탑을 맡았습니다. 당시의 브라질은 호나우두-아드리아누-호나우지뉴-카카로 짜인 '판타스틱4'를 앞세워 월드컵 우승을 자신했으나 8강 프랑스전에서 무기력한 경기력 끝에 탈락했습니다. 실력은 최고이나 경기에서 승리하겠다는 정신력은 최악이었다는 것이 당시 브라질 축구의 현 주소였습니다. 그래서 브라질 축구협회는 현역 시절 브라질 대표팀에서 강인한 카리스마로 호화 선수들을 휘어잡았던 둥가 감독을 선임했습니다. 둥가 감독은 기술보다는 승리, 개인보다는 팀을 우선시한다는 지도 방침으로 선수들을 독려하며 자신의 팀으로 빠르게 흡수했습니다.

마라도나 감독은 지난해 10월 성적 부진으로 좌초하던 아르헨티나 대표팀 사령탑을 맡았습니다. 아르헨티나 축구협회는 남미예선에서 5경기 연속 무승(4무1패)의 저조한 성적을 거두자 새로운 전환점을 위해 마라도나 감독을 선임했습니다. 공격수 출신으로서 공격 축구를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진데다 선수들과의 의사소통에도 문제가 없을거라 내다봤기 때문에 마라도나 감독을 선임한 것입니다. 하지만 아르헨티나는 승리를 할 수 있는 전술 역량이 가장 필요하다는 것을 잘 몰랐습니다. 마라도나 감독은 사령탑 초기에 순항을 거듭했으나 지난 4월 볼리비아 원정 1-6 대패를 비롯 최근 남미예선 3연패로 궁지에 몰렸습니다. 그 원인은 전술 부족이었고 결과적으로 아르헨티나 축구협회는 감독을 잘못 뽑았습니다.

3. 지지 않는 팀vs이길 줄 모르는 팀

둥가 감독의 브라질은 남미예선 16경기에서 9승6무1패, 32득점 9실점을 기록했습니다. 비록 골은 브라질 이름값에 비해 많지 않지만 실점이 적었다는 것은 '지지않는 팀 컬러'를 자랑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둥가 감독은 4-2-3-1을 구사합니다. 질베르투 실바와 펠리페 멜루 같은 수비 역량이 뛰어난 선수들을 중원에 배치하고 오른쪽 윙어인 엘라누가 경기 상황에 따라 수비 역량을 늘리면서 포백의 수비 부담을 덜어줬습니다. 화려한 공격축구를 자랑하던 브라질의 전통적인 스타일에 비해 수비에 중점을 두는 둥가 감독의 '선수비 후역습' 전술은 한때 '안티 풋볼'이라는 이름으로 현지 여론의 지탄이 됐습니다. 하지만 컨페더레이션스컵 우승 및 남미예선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두면서 '실리 축구의 대가'로 재평가 받았습니다.

마라도나 감독의 전술은 뚜렷한 색깔이 없습니다. 지난 6일 브라질전과 10일 파라과이전만 봐도 그렇습니다. 브라질전에서 리오넬 메시의 드리블 돌파에 치중하는 4-4-2를 시도하다 1-3으로 패했지만 파라과이전에는 후안 베론의 패스와 크로스를 앞세운 4-4-2 카드를 꺼내들었지만 0-1로 졌습니다. 그보다 더 문제는 에이스의 역량을 끌어올릴 수 있는 유기적인 공격 패턴과 부분 전술이 전무했습니다. 이러한 전술은 압박이 강화된 현대 축구와 타입이 맞지 않습니다. 팀이 완성되려면 전술적인 진화가 있어야 하지만 오히려 퇴보하고 말았습니다. 마라도나 감독은 자신의 전술을 앞세워 경기에서 이길 수 있는 방법을 모르는 지도자였습니다. 

Friendly match: Russia 2 - 3 Argentina

[사진=디에고 마라도나 아르헨티나 감독 (C) 티스토리 PicApp]

4 극강의 조직력vs모래알 조직력

조직력은 팀이 얼마만큼 완성되었는지를 알 수 있는 척도이자 감독의 역량을 파악할 수 있는 기준입니다. 둥가 감독은 4-2-3-1에 수비에 무게감을 두었는데, 수비는 개인 역량보다 조직적인 움직임이 중요시 됩니다. 포백의 하나된 호흡과 '질베르투-멜루'로 짜인 중원의 탄탄함, 좌우 측면에서 공격과 수비를 분담하는 호비뉴와 엘라누의 분업화, 카카에서 파비아누로 이어지는 공격 패턴은 흠잡을 곳이 없습니다. 3년 전 판타스틱4가 존재하던 시절에 비해 선수층이 얇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오히려 조직력이 더 강해졌다는 평가입니다.

마라도나 감독은 조직력보다 선수의 개인 역량에 초점을 맞추는 공격 전술을 펼치면서 중원과 포백이 약해지는 문제점에 직면했습니다. 중원을 맡는 '가고-마스체라노'는 팀 공격을 능수능란하게 조율하는 선수들이 아닙니다. 투톱 공격수가 최전방에 고정된 상황에서 한 선수가 전방 쪽으로 공격을 띄우는 역할을 맡아야 하나, 마라도나 감독은 그 전술을 쓰지 못했습니다. 그로인해 중원의 두 옵션은 각자의 역할에 치중하면서 공격수가 고립되고 공격 옵션끼리의 공격이 잘 안풀렸습니다. 또한 가고-마스체라노가 수비 상황에서 활동폭을 넓히지 못한 것은 포백까지 흔들리는 문제점으로 이어졌습니다. 문제는 포백 옵션들도 호흡이 서로 안맞습니다. 아르헨티나의 조직력은 모래알에 비유할 수 밖에 없습니다.

5. 카카 잘 아는 둥가vs메시 모르는 마라도나

둥가 감독이 수비에 초점을 맞춘 것은 카카의 공격 재능이 팀의 구심점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 의해서 였습니다. 카카는 전 소속팀인 AC밀란에서 에이스로 활약한 경험이 있고 전방 공격수의 골을 위해 헌신적인 활약을 펼치는 선수로서 브라질 대표팀에서도 그 역량을 충분히 발휘 했습니다. 불과 1년전까지만 하더라도 호나우지뉴와의 공존 실패로 자신의 역량을 맘껏 쏟지 못했지만, 둥가 감독이 호나우지뉴를 정리하면서 빠르게 구심점으로 잡았습니다. 카카가 남미예선 10경기에서 9골 넣은 파비아누와 철벽호흡을 과시했던 것은 둥가 감독이 에이스를 잘 활용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마라도나 감독은 메시를 활용할 줄 모릅니다. 메시는 오른쪽 윙 포워드 혹은 제로톱 상황에서 공격형 미드필더의 역할에 강점을 발휘하는 선수일 뿐 타겟맨이 아닙니다. 하지만 마라도나 감독은 메시의 골 역량을 늘리기 위해 박스 안에서 골을 노리는 역할을 부여했고 위치까지 고정시켰습니다. 부지런한 움직임과 넓은 활동폭을 자랑하는 메시의 역량을 떨어뜨렸고 그 결과는 팀 밸런스가 무너지는 문제점이 나타났습니다. 지난 6일 브라질전에서는 메시를 처진 공격수로 놓으며 드리블 돌파를 주문했지만 동료 선수와의 연계 플레이 부족을 절감하고 말았습니다. 마라도나 감독은 팀의 에이스를 앞세워 공격 역량을 최대화 할 수 있는 방법을 아직까지 찾지 못했습니다.

6. 호나우지뉴 쫓아낸 둥가vs리켈메 쫓아낸 마라도나

둥가 감독이 슬럼프로 부진한 호나우지뉴를 대표팀에서 제외한 것은 '최고의 선택' 이었습니다. 호나우지뉴는 전성기 시절에 비해 움직임과 파괴력, 스피드가 저하된 선수로서 대표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역량을 잃었습니다. 또한 호나우지뉴는 둥가 감독의 4-2-3-1에 적합한 선수가 아닙니다. 3의 중앙 자리인 공격형 미드필더는 상대의 거센 압박을 이겨낼 수 있는 순발력과 민첩함, 볼 키핑력이 중요합니다. 호나우지뉴보다는 카카가 둥가 감독의 공격 전술을 강화할 적임자였던 겁니다. 둥가 감독은 개인기보다 팀의 전술을 중요시했고 그 과정에서 호나우지뉴는 대표팀에서 제외 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마라도나 감독이 팀의 구심점이었던 리켈메를 대표팀에서 제외한 것은 '최악의 선택' 이었습니다. 리켈메는 플레이메이커로서 팀 공격을 이끄는 리더였지만, 두 명의 중앙 미드필더를 놓는 마라도나 감독으로부터 이타적인 역할에 주문 받았습니다. 그 불만을 이기지 못한 리켈메는 지난 3월 "마라도나 감독의 대표팀에는 흥미없다"고 비아냥거리며 마라도나 감독과 불화에 빠졌고 결국 대표팀에서 제외됐습니다. 마라도나 감독은 리켈메 공백을 메우기 위해 베론을 중용했지만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습니다. 10일 파라과이전에서 베론을 오른쪽 윙어로 놓은 것은 자신의 중앙 미드필더 운용이 틀렸음을 의미하는 대목입니다. 리켈메의 존재감이 아쉬운 이유입니다.

7. 경질 위기 넘긴 둥가vs경질 위기 맞은 마라도나

둥가 감독은 한때 브라질 여론에서 경질 압박에 시달렸던 경험이 있습니다. 화려한 공격 축구를 버리고 선수비 후역습 카드를 꺼내든 것, 남미예선 초반의 부진한 행보, 여론 입장에서 납득할 수 없는 선수 선발이 그 원인이었죠. 특히 선수 선발 과정에서는 디에고 대신에 조슈에를 꾸준히 발탁하면서 팬들의 신뢰를 잃었습니다. 하지만 둥가 감독은 자신의 뚝심으로 끝까지 밀어붙여 컨페더레이션스컵 우승, 월드컵 남미예선 조1위 및 본선 조기 진출의 성과를 올리며 경질 위기를 넘겼습니다. 자신의 선택이 독단적인 고집이 아닌 팀의 승리를 위한 과정 이었음을 브라질 국민들에게 과시한 것이죠.

마라도나 감독은 아르헨티나 사령탑을 맡은지 1년도 안되 경질 위기에 빠졌습니다. 최근 남미예선 3연패 및 5위 추락으로 월드컵 본선 탈락 위기에 빠진 것이 그 원인입니다. 팀의 승리를 이끌 수 있는 전술이 없었으며, 에이스를 활용하는 방법도 몰랐고, 팀의 조직력은 날이 갈수록 엉망이었습니다. 36세 노장 공격수인 마틴 팔레르모를 대표팀에 복귀시키고 A매치 출전 경험이 없던 36세 수비수 쉬아비를 10일 파라과이전에서 교체 멤버로 출전시킨 선수 선발도 납득을 얻지 못했습니다. 만약 감독직에서 경질되면 자신의 명성에 흠집이 가는 것은 불가피 합니다.

By. 효리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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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동국 프로필 (C) 대한축구협회 공식 홈페이지(kfa.or.kr)]

'사자왕' 이동국(30, 전북)은 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한국 축구를 빛낸 스트라이커입니다. 자신의 경기 장면 하나에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았고 때로는 극적인 골을 터뜨리며 축구로 사람을 감동시킬 수 있음을 아로새긴 선수였습니다. 한때는 소녀팬들을 몰고 다니며 K리그 흥행을 주도했을 정도로 열렬한 사랑을 독차지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동국의 축구 인생은 한마디로 다사다난했습니다. 부상과 부진, 불운에 이르기까지 여러가지 안좋은 일을 겪어 어려움에 빠진적이 많았고, 자신의 잘못으로 국민들의 질타를 받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때로는 강력한 한 방으로 국민적인 환호를 받았지만 때로는 실망스러운 활약으로 모든 이들의 비난을 받거나 침체의 늪에 빠져 축구팬들을 아쉽게 했습니다. 그 주 무대는 다름 아닌 국가 대표팀이었습니다.

그런 이동국이 2007년 7월 아시안컵 이후 2년 1개월만에 대표팀에 복귀했습니다. 1998년 5월 A매치 자메이카전에서 데뷔전을 치른 이후 지금까지 11년 동안 7명의 감독과 접했지만 축구팬들은 여전히 자신에 대하여 호불호가 뚜렷하게 갈리는 반응을 나타냈습니다. 남아공 월드컵 본선 해피엔딩 또는 불운한 대표팀 커리어의 기로에 선 이동국의 앞날이 주목되는 이유입니다. 그래서 영광과 아픔이 엇갈리는 이동국의 대표팀 인생 11년 추억을 정리하며 지난날의 시간을 되돌아 봤습니다.

1. 차범근호 : 프랑스 월드컵, 한국 축구 혜성의 등장(A매치 2경기 출전)

이동국은 1998년 2월 포철공고를 졸업하고 그해 포항에 입단하여 프로에 몸을 담았습니다. 시즌 초반부터 동물같은 골 감각으로 K리그의 뉴페이스로 거듭났고 차범근 감독으로부터 잠재력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그해 5월 프랑스 월드컵 본선 최종 엔트리 23인에 뽑혔습니다. 5월 16일 자메이카전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르고 월드컵 본선에 임했지만, 한국은 멕시코전 1-3 및 네덜란드전 0-5 패배로 고개를 떨구었습니다. 하지만 이동국은 네덜란드전에서 후반 32분 교체 투입해 경기 종료 5분여를 남기고 빨랫줄같은 중거리슛을 날리며 한국 축구의 미래가 어둡지 않다는 메시지를 국민들에게 전해 주었습니다. 이 경기에서 한국 축구 혜성의 등장을 알린 그의 앞날은 오랫동안 순탄할 것 같았습니다.

2. 허정무호 : 아시안컵 득점왕, 혹사속에 거둔 영광 (A매
치 15경기 출전 8골)

그러나 이동국의 불운은 프랑스 월드컵 이후부터 시작 됐습니다. 그해 7월부터 연말까지 K리그와 청소년, 아시안게임 대표팀 일정을 소화하여 혹사에 시달렸고 12월 방콕 아시안게임(당시 A매치 인정)에서는 4경기 무득점 및 경기력 부진으로 '게으르다', '걸어다닌다'는 여론의 비난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이듬해에도 혹사는 계속 되었고 2000년 2월 골드컵에서는 무릎부상이 회복되지 않았음에도 경기에 출전하더니 결국 부상이 심화되어 슬럼프에 빠졌습니다. 그 여파는 시드니 올림픽 본선 부진 및 독일 분데스리가 실패(2001년 1월 진출, 베르더 브레멘)로 이어졌습니다. 분데스리가 진출도 무릎부상 후유증을 앓고 있던 상황에서 일이 추진된 것이죠.

하지만 2000년 10월 아시안컵에서는 올림픽 본선 부진 만회를 위한 심기일전을 했습니다. 한국이 아시안컵 본선 2차전 쿠웨이트전까지 1무1패로 탈락 위기에 몰려 인도네시아와의 3차전 올인에 직면했죠. 이동국은 이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하며 팀의 3-0 승리 및 8강 진출을 이끌었습니다. 그리고 8강 이란전-4강 사우디 아라비아전-3/4위전 중국전에서 연이어 골을 터뜨리며 대회 6골로 득점왕에 올랐습니다. 특히 이란전에서는 연장 전반 10분에 팀의 2-1 승리를 이끄는 결승골을 넣으며 4년 전 대표팀이 아시안컵에서 이란에 2-6으로 대패했던 수모를 통쾌하게 복수했습니다. 혹사 후유증으로 힘든 나날을 보냈음에도 자신의 명예회복을 위해 사력을 다했던 겁니다.

3. 히딩크호 : 2002년, 최악의 해를 보내다 (A매치 11경기 출전 1골)

이동국은 히딩크호에서 A매치 11경기에 출전하여 1골을 기록했습니다. 2001년 9월 16일 나이지리아전에서 후반 46분 결승골을 넣으며 한국의 2-1 승리를 이끈 것 이외에는 뚜렷한 활약을 펼치지 못했습니다. 1998~2000년 혹사 및 2001년 분데스리가 실패, 그리고 무릎 부상 후유증이 있었기 때문에 경기력을 키우는데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실전에서 부진했기 때문에 히딩크 감독의 눈에 좋게 보일리 없었습니다. 결국 2002년 한일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습니다.

그는 그해 가을 부산 아시안게임(A매치 기록 인정되지 않음) 5경기에서 4골을 넣었으나 4강 이란전 승부차기 패배로 병역면제 혜택을 받지 못했습니다. 그 여파는 어느 K리그 서포터즈가 "개동국 당신의 군입대를 축하합니다"라는 비방성 걸게를 경기장에 내거는 상황으로 이어졌습니다. 이동국은 이 걸게를 한참 처다보며 서있기만 했습니다. 시즌 막판에는 또 부진에 빠지면서 축구팬들과 전문가들의 호된 질타를 감수했습니다.

4. 쿠엘류호 : 연이은 대표팀 탈락
(A매치 1경기 출전)

이동국은 2003년 초 상무에 입대해 재도약을 꿈꾸었습니다. 하지만 대표팀에서의 부진은 계속 되었습니다. 2003년 4월 16일 일본전에서 4-2-3-1 포메이션의 원톱으로 선발 출전했으나 선수들이 새로운 포메이션에 적응하지 못해 유기적인 공격을 펼치기 어려웠습니다. 이동국의 최전방 고립은 당연한 결과였고, 결국 이렇다할 활약 없이 후반 20분 관중들을 향해 거수경례를 하고 벤치로 들어갔습니다. 그 이후 1년 넘게 대표팀에서 탈락했지만, 상무에서 꾸준히 기량을 연마하고 컨디션을 끌어올리며 재기 성공에 구슬땀을 흘렸습니다.

5. 본프레레호 : 최고의 전성기를 보내다 (A매치 22경기 출전 11골)

이동국은 2004년 7월 본프레레 감독이 대표팀 사령탑을 맡으면서 다시 태극마크를 달았습니다. 7월 10일 바레인전에서 선제골을 넣더니 아시안컵 4경기에서 4골을 넣으며 본프레레 감독의 확실한 눈도장을 받았습니다. 그 이후에도 거의 매 경기마다 골을 넣으며 골잡이의 진가를 발휘했지만 축구팬들의 반응은 여전히 차가웠습니다. 문전 앞에서의 저조한 움직임과 소극적인 공격 기회 창출로 팬과 언론의 거센 질타를 감수하고 말았죠.

그러나 2004년 12월 독일전에서 그림같은 오른발 발리슛으로 팀의 3-1 승리를 이끌며 국민들의 가슴을 시원하게 만들어줬습니다. 자신의 골 장면을 지켜봤던 한 독일 축구 기자는 "이동국의 골은 네덜란드 특급 골잡이 마르코 판 바스텐이 1988년 유럽 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 터뜨린 골과 비견된다"고 극찬했을 정도였죠. 그는 2005년 2월 9일 쿠웨이트와의 독일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경기에서 멋진 한 방을 꽂으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6월 8일 쿠웨이트와의 리턴 매치에서는 한국의 4-0 대승 및 6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견인하는 골을 넣었습니다. 본프레레호 22경기에서 11골을 넣으며 한국 축구 부동의 공격수로 자리잡았습니다.

6. 아드보카트호 : 십자인대 부상으로 월드컵 본선 출전 좌절
(A매치 13경기 출전 2골)

이동국의 진가는 아드보카트호에서도 게속 되었습니다. A매치 13경기에서 2골에 그쳤지만 골보다는 주위 선수들을 돕는 이타적인 활약에 포커스를 맞춰 아드보카트 감독의 신뢰를 얻었던 것이죠. 아드보카트 감독이 주문하는 3-4-3과 4-3-3에서의 원톱은 측면에서 전방으로 돌파하는 선수들에게 공을 배급하고 위치를 바꾸면서 팀 공격의 다양성을 살릴 수 있는 선수였는데, 자신이 대표팀 공격수 중에서 가장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그래서 독일 월드컵 본선은 자신의 이타적인 활약으로 박지성(박주영)-이천수의 득점력을 살리는 전술에 포커스가 맞추어졌습니다.

그러나 2006년 4월, 전방 십자인대 파열이 자신의 월드컵 본선 출전에 발목을 잡았습니다. 수술을 하면 완치될 수 있지만 회복 기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월드컵의 꿈을 접어야 하는 절박한 상황에 놓였습니다. 그래서 이동국은 부상 악화를 무릅쓰고 재활을 하겠다며 월드컵 본선 출전 의지를 불태웠지만 본선 날짜가 얼마 안남았기 때문에 정상 컨디션을 회복하기 어려웠습니다. 결국, 그는 수술을 택하여 월드컵 본선 출전의 꿈을 2010년 남아공 월드컵으로 미루었습니다. 그동안 누구보다 더 열심히 준비했던 월드컵 본선 무대는 그라운드가 아닌 관중석(토고전)에서 지켜봐야만 했습니다.

7. 베어벡호 : 부상 후유증 그리고
 음주파동과 방출 (A매치 7경기 출전)

이동국은 2006년 10월 29일 수원전에서 복귀전을 가진 뒤 이듬해 1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미들즈브러 입단에 성공했습니다. 그리고 6월 29일 A매치 이라크전에 출전하여 1년 3개월만에 태극마크를 달았습니다. 하지만 이동국의 몸은 정상이 아니었습니다. 2007년 2월과 6월 무릎 타박상을 입더니, 6월 25일 대표팀 훈련 이후에 가진 인터뷰에서 "부상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며 부상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음을 인정했습니다.

그래서 아시안컵에서는 조재진과의 주전 경쟁에서 밀려 무득점에 그쳤고, 몸을 회복할 수 있는 시간마저 충분히 주어지지 못해 2007/08시즌 미들즈브러에서 몸이 무거운 활약을 펼쳤습니다. 여기에 아시안컵 음주파동에 휘말려 1년간 대표팀 자격정지 처분을 받았고 지난해 미들즈브러(5월)-성남(12월)에서 방출되는 시련을 당했습니다. 유명 축구 선수가 1년에 두 팀에서 방출되는 경우는 무척 드문일이어서 선수 본인의 마음이 착잡했을 것입니다.

8. 허정무호 : 한국 축구의 진정한 영웅이 되고 싶다!

그동안 온갖 시련으로 고생했던 이동국이 지난 3일 대표팀에 발탁 됐습니다. 소속팀에서의 활약에 따라 대표팀 선수를 뽑겠다는 허정무 감독의 원칙에 부합되면서 태극 마크를 달을 수 있는 명분을 얻었던 것이죠. 이동국은 올 시즌 K리그 16경기 14골로 데얀(서울, 15경기 10골) 김영후(강원, 17경기 10골)를 제치고 득점 1위를 기록중입니다. 2006년 4월 십자인대 부상 이후 연이은 부상 악몽과 끝없는 부진으로 마음 고생이 많았던 그가 이제는 K리그 최고의 스트라이커이자 대표팀 부동의 골게터로 활약하게 됐습니다.

이동국은 이번 남아공 월드컵 본선이 사실상 마지막 도전입니다. 남아공행 비행기에 탑승한다는 보장은 없지만, 선수 본인은 월드컵 본선 출전 12년의 한을 끝맺기 위해 절치부심할 것입니다. 적어도 현존하는 한국 공격수 중에서는 골 냄새를 캐치하는 감각과 공간을 파고드는 능력, 문전에서 골을 노리는 위치선정 만큼은 최고입니다. K리그에서 부활에 성공한 그가 한국의 남아공 월드컵 16강 진출을 선두에서 이끌며 한국 축구의 불운아에서 한국 축구의 '진정한 영웅'으로 거듭날지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됩니다.

By. 효리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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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동국 (C) 전북현대 공식 홈페이지]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이 오는 3일 A매치 파라과이전(12일)에 나설 대표팀 명단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파라과이전은 2010 남아프리카 공화국 아시아 월드컵 최종에선 이후에 갖는 첫번째 A매치입니다. 지난해 1월 30일 칠레전 이후 1년 7개월만에 비 아시아권 팀을 상대로 A매치를 치르기 때문에 어느 선수가 '허심'을 사로잡을지 주목됩니다.

그런 가운데, 여론의 가장 큰 주목을 끄는 이슈가 하나 있습니다. '사자왕' 이동국(30, 전북)의 대표팀 발탁 여부가 이제 얼마뒤에 가려지기 때문입니다. 이동국이라는 이름 자체만으로도 축구팬들의 관심을 끄는데다 그동안의 축구 인생에 우여곡절이 많았기 때문에 대표팀 발탁 문제를 바라보는 시선이 민감합니다. 허정무 감독이 지난달 6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동국의 경기력을 비판했던 것이 '이동국 논란'의 도화선이 되고 말았죠.

허정무 감독을 비롯한 대표팀 코칭스태프 전원은 오는 2일 성남 종합 운동장에서 열리는 성남-전북 경기를 관전하여 이동국의 발탁 여부를 최종 결정할 계획입니다. '이동국 발탁, 찬성vs반대'를 놓고 갑론을박 논쟁을 벌이던 여론에서도 허정무 감독 선택에 관심과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이동국의 대표팀 합류를 반대하는 여론의 주장도 나름 일리있지만, <효리사랑> 블로그의 입장은 "이동국은 대표팀에 꼭 뽑아야 한다" 입니다.

1. K리그 득점 1위, 그 정도면 대표팀 자격 충분하다

허정무 감독은 소속팀에서의 활약에 따라 대표팀 선수를 뽑겠다는 원칙을 대표팀 사령탑 초기 부터 세웠습니다. 그 원칙은 다른 선진 국가 대표팀에서도 적용되기 때문에 타당성이 충분하고 합리적입니다. 그것을 끝까지 고수하기 위해서는 소속팀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인재를 대표팀에 등용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이동국을 대표팀에 뽑아야 하는 이유는 K리그에서 득점 1위를 기록중이기 때문입니다. 정규리그 15경기에서 14골을 넣으며 데얀(서울, 14경기 10골) 김영후(강원, 16경기 8골) 슈바(전남, 15경기 8골)를 월등하게 제쳤습니다. 무엇보다 이동국이 데얀-슈바 같은 외국인 공격수와의 득점 경쟁에서 우위를 점한 것이 눈에 띱니다. 그동안 외국인들이 주름잡았던 정규리그 득점 1위가 이동국이라는 것은 상징성이 큽니다. 데얀과 슈바가 K리그 3~4년차 경력의 외국인 선수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동국의 득점 1위는 후한 평가를 받아야 할 것입니다. 이것은 대표팀에서도 마찬가지 입니다. K리그 득점 1위는 국내리그에서 활약중인 공격수 중에서 가장 득점력이 뛰어남을 의미하기 때문에 대표팀에서도 경쟁력이 있습니다.

2. '이동국 논란' 잠재울 수 있는 기회다

특정 선수의 대표팀 발탁 여부를 놓고 오랫동안 논란이 가중되는 것은 결과적으로 대표팀에 이롭지 못합니다. 대표팀을 향한 외부의 잡음이 끊이지 않을 것임이 분명하기 때문이죠. 특히 K리그 득점 1위의 선수가 대표팀에 뽑히지 않는다면 기존 대표팀 선수들, 대표팀 합류를 노리는 선수들의 동기부여가 약해지는 단점이 있습니다. 허정무 감독은 이미 "소속팀에서의 활약에 따라 대표팀 엔트리를 구성하겠다"는 원칙을 못 박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파라과이전에서는 '이동국 논란'에 대한 종지부를 찍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입니다. 물론 선수 선발 권한은 허정무 감독이 쥐고 있지만, 때로는 대표팀을 둘러싼 불안 요소를 걷기 위해 융통성 있는 선수 선발을 할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이동국이 파라과이전에 선발로 뛸지, 조커로 뛸지, 아니면 결장할지는 전적으로 감독의 판단에 달린 일이지만 적어도 선발 정도는 고려할 수 있습니다. 이동국 논란은 허정무호의 내실 강화를 위해 반드시 잠재워야 합니다.

3. 박주영-이근호 투톱, 자극 시킬 수 있다

이동국이 대표팀에 합류한다고 해서 박주영-이근호 투톱 체제가 정리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박주영-이근호는 국내 공격수 중에서 가장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고 대선수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이 풍부한 선수들입니다. 그리고 허정무 감독의 확고한 신임을 얻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꾸준히 대표팀의 투톱으로 활약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하지만 박주영-이근호 투톱을 남은 기간 동안 계속 밀고 나가기에는 경쟁 체제에 느슨함이 생기는 단점이 있습니다. 개개인의 적절한 경쟁은 팀 전체적으로 지금보다 더 좋은 결과물을 거둘 수 있고 선수들이 매너리즘에 빠지는 것을 방지하는 이점이 있기 때문에 경쟁 체제가 필요합니다. 박주영-이근호 투톱이 폼을 지속적으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자신들의 팀 내 입지에 위협을 줄 수 있는 강력한 경쟁자가 한 명 필요합니다. 그 적임자가 바로 이동국입니다. 이동국은 본프레레호와 아드보카트호의 주전 공격수로서 맹활약을 펼쳤던 이력이 있어, 박주영-이근호 투톱이 적당한 긴장감을 가지고 대표팀 경기에 임하는 이점이 있을 것입니다.

4. 이동국에게는 강력한 '한 방'이 있다

이동국의 장점 중 하나는 고비때마다 '한 방'을 강력하게 터뜨릴 수 있는 기질이 뛰어나다는 점입니다. 최근 10년 동안 국가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 그리고 K리그를 통해 팀의 승리를 이끄는 한 방을 터뜨리며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습니다. 극적인 순간에 넣었던 골들이 여럿 있었기 때문에 언제 어느 상황에서든 강력한 한 방을 터뜨릴 자질이 충분합니다. 그래서 월드컵 본선에서는 이러한 유형의 선수가 필요합니다. 월드컵 본선은 한 경기 그리고 공격과 수비 장면 하나에 따라 승패의 희비가 엇갈리기 때문이죠. 절호의 순간에 팀의 승리를 이끌 존재가 절실합니다.

문제는 대표팀에서 전형적으로 '한 방'의 기질을 발휘할 수 있는 선수가 박지성 뿐입니다. 박주영은 감각적인 기교와 지능적인 플레이메이킹을 앞세워 경기를 풀어가는 이타적인 공격수이며, 이근호는 A매치 5경기 연속 무득점에서 알 수 있듯이 박주영과 함께 뛰면 공격력이 반감되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기성용-곽태휘는 골 보다 다른 임무를 도맡기 때문에 한 방을 바라기에는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합니다. 박지성 한 명 만으로는 월드컵 본선에서 한 방을 바라기에는 역부족입니다. 이동국처럼 골잡이의 냄새가 물씬 풍기는 자원이 꼭 필요합니다.

5. A매치 흥행의 발판 될 수 있다

대한축구협회 관점에서 바라보면, 이동국의 대표팀 합류는 A매치 흥행의 발판이 될 수 있습니다. A매치는 불과 1~2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상암 6만 관중', 'FC 코리아' 같은 신조어를 만들 정도로 국민들의 열렬한 인기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그동안의 경기력 저하가 누적된 것을 비롯 유럽축구가 축구팬들의 높은 인기를 끌면서 A매치의 열기가 시들해졌습니다. 남아공 월드컵 최종예선 평균 관중(37,464명)이 4년 전 독일 월드컵 최종예선 평균 관중(59,243명)보다 21,779명 줄어들 정도로 인기가 하락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치를 평가전의 흥행 여부가 대한축구협회 입장에서 걱정스럽습니다.

만약 이동국이 파라과이전 명단에 포함되면 대표팀을 향한 여론의 관심이 늘어날 수 밖에 없습니다. '박지성 효과'로는 더 이상 A매치 흥행이 어림없기 때문입니다. 박지성이 출전했던 지난해 10월 11일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장소 : 수원 빅버드)이 좌석 점유율 48%(21,194명)에 그칠 만큼, 이제는 대표팀의 흥행을 주도할 수 있는 새로운 스타 플레이어가 필요합니다. 한때 국민들의 가슴을 뜨겁게 적시었던 이동국의 스타성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미디어에서 이동국에 대한 많은 관심을 가지면서 '이동국의 경기를 보고 싶다'는 대중들의 심리가 발동하기 때문입니다.

6. 이동국에게는 월드컵 본선 그 자체가 동기부여다

이동국은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본선 네덜란드전에서 13분 동안 조커로 뛰었던 이후, 지금까지 월드컵 본선에 출전한 적이 없습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는 슬럼프에 빠져 최종 엔트리에서 제외되었고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는 불의의 십자인대 파열로 월드컵 본선 출전의 꿈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그것도 월드컵 본선을 얼마 안남은 상황에서 부상 당했기 때문에 선수 본인 그리고 국민들에게 큰 아쉬움을 안겨줬습니다.

그래서 이동국은 지난 7월 1일 FA컵 16강전 서울전이 끝난 뒤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2010 남아공 월드컵 본선까지는 아직도 많은 시간이 남았다. K리그에서 좋은 결과를 보여준다면 기회가 올 것이다"며 월드컵 본선에 출전하고 싶은 의지를 밝혔습니다. 올 시즌 K리그 득점 1위의 거침없는 활약을 펼친 것도 월드컵 본선이라는 동기부여가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이동국이 지금까지 그라운드에서 쏟았던 경기력은 하루 아침에 달라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월드컵 본선에서 맹활약을 펼치기 위해 노력할 것임이 분명합니다. '월드컵 12년의 한'을 품고 있는 이동국의 분발은 16강 진출에 도전하는 허정무호의 '긍정 포인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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