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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한국 독일 3대1 전적, 14년 전 이변 실화였다

한국 독일 3대1 전적 기억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14년 전이었던 2004년 12월 19일 부산에서 펼쳐진 독일과의 친선전에서 3대1로 이겼던 때가 있었다. 그것도 남자 축구 국가대표 경기에서 말이다. 한국 독일 3대1 승리는 그 당시에 엄청난 화제가 됐다. 독일이 역대 A매치에서 사상 처음으로 아시아 팀에게 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골을 넣었던 선수는 김동진, 이동국, 조재진이며 현 국가 대표팀 코치 차두리가 이 경기에 풀타임 출전했다.

 

 

[사진 = 한국 독일 A매치 맞대결이 펼쳐진다. (C) 국제축구연맹(fifa.com)]

 

한국 독일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 F조 3차전 경기가 국내 시간으로 6월 27일 오후 11시 러시아 카잔에 있는 카잔 아레나에서 펼쳐진다. 양팀 모두 16강 진출을 위해 반드시 이 경기를 이겨야만 한다. 한국 독일 F조 2차전까지 각각 2패, 1승 1패를 기록했다. 한국의 경우 본선 탈락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으나 멕시코가 스웨덴을 상대로 승리하고, 한국이 독일을 상대로 최소 2골을 넣으며 승리하면 16강 진출 가능성이 생긴다. 한국은 아직 포기해선 안된다.

 

 

현실적으로 한국이 독일에게 밀리는 것은 분명하다. 스웨덴전 0-1 패배, 멕시코전 1-2 패배를 놓고 보면 월드컵 디펜딩 챔피언이자 피파랭킹 1위, 전통의 축구 강호 독일을 이기는 것은 상당히 어렵다. 더욱 우려되는건 한국이 최근 A매치 5경기 연속 무승(1무 4패)에 빠졌다는 점이다. 5경기 중에 4경기를 패했을 정도로 승리하는 DNA를 점점 잃어가고 있다. 비록 독일이 멕시코에게 0-1로 패하면서 월드컵 디펜딩 챔피언 징크스에 빠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타나고 있으나, 한국이 독일을 제압하기에는 상황이 좋지 않다. 더욱이 한국 독일 경기에는 기성용 부상으로 인한 결장이 유력하다.

 

하지만 축구는 이변이 벌어지기 쉬운 스포츠다. 발로 공을 다루는 스포츠로서 어떤 상황이 펼쳐질지 예측불허다. 2000년대 이후 월드컵 디펜딩 챔피언이 조별 본선에서 탈락했던 사례(2002년 프랑스, 2010년 이탈리아, 2014년 스페인)를 놓고 보면 독일 또한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 독일의 16강 진출 운명이 걸려있는 경기가 바로 한국전이다. 한국 독일 맞대결은 양팀 모두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려 할 것이다. 한국 입장에서는 3전 전패를 면하기 위해 반드시 승점을 따내야만 한다.

 

 

[사진 = 제롬 보아텡 스웨덴전 퇴장은 한국에게 그나마 호재다. 한국 독일 맞대결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주목된다. (C)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fifa.com)]

 

한국이 16강 진출하려면 기본적으로 2골 차 승리가 필요하다. 현재의 한국 대표팀 행보로는 버거운 일이다. 그런데 14년 전이었던 2004년에는 그것이 가능했다. 한국이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 체제 시절에 독일과의 평가전에서 3대1로 이겼던 때가 있었다. 대략 10대~20대 초반의 젊은 축구팬이라면 당시의 한국 독일 전적 믿기 어렵게 생각할 수도 있으나 한국의 독일전 승리는 실제로 있었던 실화가 맞다. 이동국이 당시 세계 최고의 골키퍼였던 올리버 칸을 상대로 발리슛을 날리며 결승골을 넣었던 경기였다.

 

 

한국 독일 3대1 전적 그때나 지금이나 상당한 이변이었다. 어머어마한 세계적인 강호를 이겼으니 말이다. 당시 독일에는 올리버 칸, 미로슬라브 클로제, 미하엘 발라크,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 베른트 슈나이더, 케빈 쿠라니, 필립 람 같은 세계적으로 이름이 높은 선수들이 선발 출전했으며 루카스 포돌스키, 게랄트 아사모아 등이 교체 선수로 투입됐다. 반면 한국은 네덜란드 리그에서 활약중이었던 박지성과 이영표가 제외된 상태에서 경기에 임했다. 심지어 한국은 독일전 이전까지 경기력 저하에 시달리며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 이후의 슬럼프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다. 그런 점에서 당시의 한국 독일 3대1 전적 그야말로 믿어지지 않는다.

 

이제는 14년이 지났다. 한국이 독일을 상대로 또 다시 2골 차 승리를 거둘지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커졌다. 물론 한국 독일 현실적인 전력 격차는 매우 크다. 하지만 독일이 월드컵 디펜딩 챔피언 징크스의 희생양이 된다면 한국의 승점 획득 가능성에 무게감이 실린다. 여기에 보아텡 결장은 손흥민, 황희찬, 문선민, 이승우, 이재성 같은 빠르고 부지런한 공격 옵션으로 활용 가능한 한국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 한국 독일 객관적인 전력은 독일이 우세하나 축구가 공을 다루는 스포츠라는 종목이라는 점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알 수 없다.

 

 

[사진 = 손흥민은 토트넘 이적 전까지 독일 분데스리가 무대에서 맹활약 펼치며 자신의 가치를 높였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포르투갈의 16강 진출에 있어서 4골을 넣는 절대적인 활약을 펼쳤던 것처럼, 한국 독일 맞대결에서는 분데스리가 경험이 충만한 손흥민의 원맨쇼를 기대할 수밖에 없다. 다만, 한국 대표팀에서 손흥민의 개인 능력을 뒷받침할 선수가 마땅치 않은 것은 아쉬운 일이다. 그만큼 한국에서 손흥민의 기량이 상당히 월등하다. (C) 토트넘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tottenhamhotspur.com)]

 

 

 

[사진 = 2018년 6월 27일 한국 독일 러시아 월드컵 맞대결이 펼쳐진다. 사진은 글쓴이 스마트폰 달력이며 2018년 6월 27일을 가리킨다. (C) 나이스블루]

 

[한국 축구 국가 대표팀 명단]

 

한국 독일 역대전적 3전 1승 2패로서 한국이 열세다. 2004년 부산에서 펼쳐졌던 독일과의 평가전에서는 한국이 이겼으나 다른 2경기는 1994 미국 월드컵, 2002 한일 월드컵 본선으로서 한국이 모두 패했다. 월드컵 본선 경기만을 놓고 보면 한국 독일 전적 2전 2패로서 우리나라의 열세다. 하지만 한국이 14년 전 평가전에서 독일을 이겼던 것처럼 축구는 약팀이 강팀을 이길 수도 있다.

 

한국은 지난 멕시코전에서 부상 당했던 기성용 결장이 유력하다. 그럴 경우 정우영, 주세종, 구자철 중에 1~2명이 중앙 미드필더로 기용되거나 혹은 센터백 장현수가 수비형 미드필더로 올라올 가능성도 없지 않다. 특히 구자철의 경우 손흥민과 더불어 분데스리가 무대에서 많은 경기를 뛰었던 선수로서 독일 축구를 잘 알고 있다. 이번 독일전에서 출전 기회를 얻게 된다면 예전의 기량을 회복하는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