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여름 이적시장을 뜨겁게 달군 이슈는 3가지로 요약됩니다. 첫째는 레알 마드리드가 호날두-카카 같은 당대 최고의 축구 천재를 영입한 것, 둘째는 맨체스터 시티가 이적시장에서 천문학적인 금액을 투자하며 프리미어리그의 새로운 강자로 부상한 것, 그리고 세번째는 유럽 최정상급 공격수였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와 사뮈엘 에토가 맞트레이드 된 것입니다. 각각 인터 밀란(이하 인테르) FC 바르셀로나(이하 바르사) 소속이었던 두 선수의 소속팀이 서로 바뀐 것이죠.

두 선수의 맞트레이드가 이루어진 계기는 바르사-인테르가 공격수 보강을 통해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려는 서로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입니다. 바르사는 2008/09시즌 유로피언 트레블의 기세를 2009/10시즌에도 이어가기 위해 스쿼드의 느슨함을 제거할 필요가 있었고, 호셉 과르디올라 감독과의 관계가 좋지 못했던 에토를 팔기로 결정했습니다. 인테르는 45년 만의 유럽 제패를 노려야 하는 숙명에 있었지만 즐라탄이 고질적으로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에 약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바르사 입장에서는 195cm의 신장을 자랑하는 즐라탄이 타겟맨으로서 공격 패턴의 다양화를 키울 수 있기를 기대했습니다. 제공권 장악 능력을 비롯 골문에서의 감각적인 슈팅으로 골을 창출할 수 있는데다 상대 수비를 흔들며 메시를 향한 집중 견제를 벗어나게 할 수 있는 이점이 있었습니다. 인테르는 에토가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두 번이나 이끌었던 경험이 유럽 제패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졌습니다. 바르사에서 많은 골을 터뜨리며 승승장구했기 때문에 즐라탄 공백을 메우기에 적절한 카드라고 볼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바르사와 인테르는 지난해 여름 즐라탄과 에토를 서로 바꾸면서, 바르사가 인테르에게 4000만 유로(약 608억원)를 지불하기로 합의했습니다. 4000만 유로의 돈은 2년 전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최고 이적료를 기록하며 맨체스터 시티로 둥지를 틀었던 호비뉴의 3250만 파운드(약 603억원)를 근소하게 능가하는 막대한 금액 이었습니다. 바르사는 즐라탄을 영입하기 위해 에토를 내주면서 4000만 유로를 투자하는 엄청난 출혈을 감수했습니다. 이에 인테르는 4000만 유로를 통해 스네이더르-루시우-밀리토-모따 영입에 탄력을 얻으며 스쿼드를 대폭 보강한 끝에 2009/10시즌 유로피언 트레블의 영광을 안았습니다.

물론 에토는 바르사 시절과는 달리 인테르에서 골 생산에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바르사에서는 메시-사비-이니에스타 같은 2선에서의 활발한 공격 지원 및 70%대의 점유율을 앞세운 허리의 강력함에 힘입어 많은 골을 기록할 수 있었던 토대를 마련했습니다. 하지만 인테르는 선 수비-후 역습의 공격 패턴을 즐기기 때문에 골 기회가 자주 주어지지 못했던 측면도 있지만 선수 본인이 최전방에서 스스로 공격을 해결하는 능력이 부족했을 뿐더러 기복이 심했습니다. 그래서 인테르 팬들에게 골 부족에 대한 질타를 피해갈 수 밖에 없었고, 즐라탄-에토 맞트레이드 손익은 바르사의 승리로 끝날 것으로 보였습니다.

하지만 인테르는 에토가 없었다면 그토록 염원했던 챔피언스리그 우승의 꿈을 이루지 못했을 것입니다. 인테르가 지난 1월 판 데프를 영입하면서 밀리토를 원톱으로 놓고 에토-스네이더르-판 데프를 2선 미드필더로 활용하는 4-2-3-1로 전환하면서 에토를 측면 미드필더로 활용했습니다. 에토는 적극적인 수비 가담에 따른 물셀틈 없는 방어력으로 상대 측면 공격을 끊었고, 종적인 움직임을 통한 날카로운 볼배급으로 팀의 역습을 끌어올리며 밀리토를 보조했습니다. 바르사 시절에 비해 골이 부족해졌지만 오히려 이타적인 경기력에 눈을 뜨면서 팀의 우승을 위해 헌신했죠.

반면 즐라탄은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슈투트가르트전 1골, 8강 1차전 아스날전 2골을 통해 챔피언스리그에 약한 이미지에서 벗어나는데 성공한 듯한 인상을 심어줬습니다. 2경기 모두 원정 경기였기 때문에 바르사 입장에서 값지게 여길 수 밖에 없었습니다. 메시-페드로와 성공적으로 공존했고, 상대 수비를 윗선으로 끌어올리며 메시의 문전 침투를 최대화 시키는 결정적 발판 역할을 하면서 바르사 공격에 힘을 불어 넣었죠. 이때까지만 하더라도 즐라탄-에토 맞트레이드의 승자는 바르사 였습니다.

그런 즐라탄의 한계는 '친정팀' 인테르와의 4강 1~2차전에서 나타나고 말았습니다. 강력한 대인방어를 자랑하는 루시우, 철저한 커버 플레이를 펼치는 사무엘에게 일방적으로 고립되면서 팀 공격의 맥을 끊는 무기력함을 일관하며 바르사 탈락의 결정적 원인제공 역할을 했습니다. 195cm의 건장한 체격을 자랑하지만 전형적으로 강력한 파워를 통해 수비수를 몰아붙이는 성향이 아니었고, 사무엘의 견제까지 견뎌내기에는 최전방에서 원톱 역할을 수행하기가 버거웠습니다. 그리고 인테르 선수들이 그동안 한솥밥을 먹고 지냈던 즐라탄의 약점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방어하기가 결코 어렵지 않았습니다. 바르사가 최전방에서의 공격이 번번이 끊어진 이유가 이 때문이죠.

그 이후 즐라탄은 과르디올라 감독에게 외면을 받을 정도로 서로 말을 나누지 않으며 교감을 나누지 못했습니다. 그 사이에 바르사는 중앙 공격수로 활용할 수 있는 다비드 비야를 영입하면서 즐라탄의 경쟁 자원을 확보했습니다. 하지만 비야의 영입은 메시-페드로와 더불어 바르사의 주전 공격수로 활용하려는 의도로 작용했기 때문에 즐라탄이 가시 방석에 앉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즐라탄은 지난 4일 K리그 올스타전에서 바르사 선수 중에서는 유일하게 그라운드를 종횡무진 뛰어다니며 주전 확보를 위한 안간힘을 다했습니다. 하지만 과르디올라 감독과의 신뢰 회복에 실패하면서 결국 다른 팀으로 떠나는 신세가 되고 말았습니다.

즐라탄은 지난 29일 AC밀란으로 1년 임대 후 완전 이적 계약을 맺으며 다시 이탈리아 세리에A로 되돌아갔습니다. AC밀란과 4년 계약을 맺은 상태이기 때문에 2011년 여름에는 바르사가 AC밀란으로부터 2400만 유로(약 364억원)의 돈을 받게 됩니다. 하지만 지난해 여름 즐라탄 영입을 위해 에토를 비롯한 4000만 유로를 인테르에 지불하면서 엄청난 댓가를 치렀지만 결국 헛돈을 쓰고 말았습니다. 오히려 인테르는 즐라탄을 바르사로 보내면서 자금 이득을 챙기며 선수 영입에 열을 올렸고 그 결과는 바르사를 4강에서 제압하고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넘어 유로피언 트레블을 달성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즐라탄-에토 맞트레이드의 손익은 바르사의 패배로 확정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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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 밀란과 FC 바르셀로나의 UEFA 챔피언스리그 4강전은 지난해 여름 두 팀의 이해관계에 의해 트레이드 된 사뮈엘 에토,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의 맞대결로 주목을 받았던 경기였습니다. 두 팀의 트레이드는 득과 실이 뚜렷했지만 적어도 4강전 만큼은 인테르의 결승 진출을 이끈 에토의 승리였습니다. 지난 시즌 바르사, 올 시즌 인테르의 일원으로 두 시즌 연속 결승 무대를 밟을 에토를 보며 바르사 팬들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그래서 효리사랑은 머릿 속에서 이러한 패러다임의 생각을 했습니다. 'OO가 XX팀에 잔류했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라는 명제를 짜낸 것이죠. 이적 및 트레이드가 활발한 현대 축구에서는 '저 선수가 잔류했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을 가지기 쉽습니다. 기존 선수를 다른 팀에 넘기거나 방출시킨것에 따른 전력적 영향이 크기 때문이죠. 이러한 패러다임은 해당팀의 시즌 성적까지 좌우하는 결정타로 작용했습니다. 그 중에서 12가지 이야기를 언급 하겠습니다. (몇몇 팀은 포스팅의 편의를 위해 줄임말로 표기 하겠습니다.)

1. 사뮈엘 에토(바르사에 잔류했다면?)

에토는 지난 시즌까지 바르사의 간판 골잡이로 이름을 떨쳤고 올 시즌 즐라탄의 트레이드 대상으로 인테르에 입성했습니다. 비록 기복이 심한 공격력을 일관하며 인테르 현지 팬들의 거센 비판을 받았지만 바르사와의 4강 1~2차전에서는 측면 미드필더로서 공수 양면에 걸친 철저한 팀 플레이로 팀의 결승 진출을 공헌했습니다. 만약 바르사에 잔류했다면 여전히 최전방 공격수로 뛰었을 것이고 메시-페드로와 함께 다득점 양산에 주력했을지 모릅니다. 끊임없는 공간 창출과 종적인 움직임에 강한 특징은 포스트 플레이에 능한 즐라탄과 다른 타입입니다. 인테르에 탈락한 바르사 입장에서는 에토의 존재감이 그리웠습니다.

2.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인테르에 잔류했다면?)

즐라탄은 지난 시즌까지 인테르의 간판 골잡이로 뛰었으며 올 시즌 에토의 트레이드 대상으로 바르사에 이적했습니다. 큰 경기에 약한 징크스가 있었지만 슈투트가르트와의 16강 1차전 1골 및 아스날과의 8강 1차전 2골을 통해 개선하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친정팀 인테르와의 4강 1~2차전에서 무기력한 경기 내용을 거듭했고 2차전 후반 17분에는 팀이 골을 필요로 하는 상황에서 교체되는 쓴맛을 경험했습니다. 이러한 부진은 바르사 탈락의 결정적 원인이 됐습니다. 만약 인테르에 잔류했다면 무리뉴 감독의 유럽 제패 꿈은 산산조각 깨졌을 것이며 16강 첼시전에서 패했을지 모릅니다. 인테르는 즐라탄이 뛰었던 지난 세 시즌 동안 16강에서 모두 탈락했습니다.

3. 카를로스 테베즈(맨유에 잔류했다면?)

테베즈는 지난 시즌 맨유에서 프리미어리그 5골에 그쳤으나 올 시즌 맨시티에서는 22골을 작렬했습니다. 맨유의 현 전력에서 루니 이외에는 박스 안에서 골을 넣을 수 있는 공격수가 없다는 점, 강팀과의 경기에서 단 1골도 넣지 못했던 베르바토프의 부진이라는 문제점을 안고 있음을 상기하면 테베즈의 존재감이 아쉽습니다. 테베즈가 루니와 호흡이 잘 맞는 공격수인데다 저돌적인 움직임을 강점으로 그라운드에 활력을 불어넣는 유형의 선수라는 점은 그를 잡지 못한 맨유에게 아쉬운 부분입니다. 만약 테베즈가 맨유에 잔류했다면 이러한 문제가 없었겠지만, 맨유가 테베즈를 완전 영입하려면 엄청난 이적료를 지불해야 했습니다.

4. 헤라르도 피케(맨유에 잔류했다면?)

피케는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 맨유전에서 호날두 봉쇄에 성공해 바르사의 2-0 완승을 견인한 센터백입니다. 두 시즌 연속 유럽 제패를 노리던 친정팀 맨유의 저력을 무너뜨린 것이죠. 그러나 피케가 2008년 여름 바르사 이적을 택하지 않고 맨유에 잔류했다면 바르사의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우승 및 트레블 달성을 장담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피케가 맨유에서 철저한 벤치 신세였으나 바르사 이적 이후 주축 수비수로 거듭났기 때문이죠. 맨유 입장에서는 피케보다 에반스가 더 낫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바르사 이적을 수용했습니다. 하지만 에반스의 폼이 꾸준히 올라오지 못한 현 시점에서는, 맨유의 피케 이적 판단이 무조건 옳았다고 볼 수 없습니다.

5. 베슬레이 스네이데르-아르연 로번(레알에 잔류했다면?)

스네이데르-로번은 1984년생 동갑내기, 네덜란드 국적, 지난해 여름 레알에서 방출성 이적을 당했던 미드필더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각각 인테르-뮌헨 공격의 구심점이자 등번호 10번 선수로서 소속팀의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을 이끈 공통점까지 추가 됐습니다. 두 선수가 맞대결을 펼칠 장소는 친정팀 레알의 홈 구장인 산티아구 베르나베우입니다. 6시즌 연속 챔피언스리그 16강 탈락했던 레알의 반응이 미묘할 수 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만약 두 선수가 레알에 잔류했다면, '축구천재' 호날두-카카의 레알 입성이 없었거나 또는 두 명의 축구 천재에게 밀려 벤치를 지켰을 것입니다. 그래서 뮌헨-인테르 이적이 없었을 것이며, 두 팀은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을 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6. 대런 벤트(토트넘에 잔류했다면?)

벤트는 지난 27일 잉글랜드 일간지 <더타임스>로 부터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영입 1위에 선정됐습니다.(이청용 16위) 지난해 여름 1000만 파운드(약 171억원)의 이적료로 토트넘에서 선덜랜드로 이적했습니다. 토트넘에서는 들쭉날쭉한 공격력을 일관하며 두 시즌 동안 프리미어리그에서 63경기 18골을 넣었습니다. 하지만 올 시즌 선덜랜드에서는 프리미어리그 36경기 24골을 기록해 득점 3위를 기록하는 저력을 뽐내며 최고의 주가를 올렸습니다. 만약 토트넘에 잔류했다면 디포와 환상의 투톱을 형성하여 팀이 빅4 진입을 조기에 확정지었을 것입니다. 반면 올 시즌 10위를 기록중인 선덜랜드는 강등 위협에 시달렸을 가능성이 큽니다.
 
7. 카카(AC밀란에 잔류했다면?)

카카는 AC밀란의 주장이 되고 싶다며 친정팀에 대한 애착심이 강했습니다. 하지만 그 소망은 현실이 되지 못했습니다. 재정난에 시달린 AC밀란의 자금 확충을 위해 레알로 이적했죠. '축구황제' 지단에 이은 후계자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첫 시즌은 기복이 심한 활약을 펼치며 팀 전술에 녹아들지 못했습니다. 반면 AC밀란은 카카를 잃으면서 공격의 구심점 공백을 메우지 못한 끝에 세리에A-챔피언스리그에서 기대에 못미친 성적을 거두었고 레오나르두 감독이 경질 위기에 몰렸습니다. 카카가 AC밀란에 잔류했다면 에이스 자리를 꾸준히 지키며 팀의 성적 향상에 노력했을지 모를 일입니다.

8. 이동국(성남에 잔류했다면?)

이동국은 2008년 7월 성남에 입단했으나 13경기에서 2골 2도움(페널티킥 1골 포함)에 그쳐 이름값을 잔뜩 구기고 계약 해지 당했습니다. 하지만 2009년 전북에서는 K리그 21골로 득점왕 및 정규리그 MVP 수상, 전북의 우승을 이끈 오름세에 힘입어 허정무호에서 자리를 잡았습니다. 특히 성남과의 챔피언결정전에서는 전북 우승을 공헌하며 친정팀에 비수를 꽂았습니다. 만약 성남이 자신을 계약 해지 시키지 않고 끝까지 믿었다면, 이동국은 지난해 전북에서의 영광을 누리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2009시즌 전북의 전력이 성남보다 더 좋았기 때문이죠. 아울러 허정무호 발탁도 장담할 수 없었습니다.

9. 조재진(전북에 잔류했다면?)

전북 공격의 상징은 이동국이지만 그 이전에는 조재진이 있었습니다. 2008년 초 프리미어리그 진출 실패로 소속팀을 찾지 못한끝에 최강희 감독의 부름을 받아 완산벌에 입성했죠. 하지만 조재진은 2008년 5월 5일 수원전까지 9경기 7골 1도움의 가공할 화력을 과시했으나 이후 22경기에서 3골 2도움에 그쳐 지독한 골 가뭄에 시달렸습니다. 만약 감바 오사카로 떠나지 않고 그대로 잔류했다면 이동국의 전북 이적 및 2009 시즌 K리그 우승을 장담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또한 '재활공장장' 최강희 감독의 믿음속에 꾸준히 절치부심했다면 지난해 허정무호 발탁 여부로 여론의 주목을 끌었을지 모를 일입니다.

10. 김병지(서울에 잔류했다면?)

김병지가 서울에 잔류했다면, 귀네슈호는 2009시즌 우승의 한을 풀었을지 모르지만 조광래호는 K리그 우승 도전이 힘들었을 것입니다. 김병지는 2008시즌 허리 부상으로 많은 경기를 뛰지 못했고 귀네슈 감독과의 불화까지 겹쳐 시즌 종료 후 경남으로 떠났습니다. 하지만 서울은 2009시즌 김호준의 불안한 선방으로 김병지 존재감을 이기지 못해 무관에 시달렸습니다. 그래서 올 시즌에는 김호준을 제주로 보내고 김용대를 성남에서 데려왔습니다. 반면 경남은 김병지를 영입하면서 뒷문이 튼튼해졌고 그 효과속에 올 시즌 정규리그 1위에 올랐습니다. 김병지는 올 시즌 9경기 7실점을 기록해 자신을 내쳤던 서울의 판단이 잘못되었음을 실력으로 입증했습니다.

11. 김호의 아이들(수원에 잔류했다면?)

'김호의 아이들'은 김호 감독이 수원에서 애지중지하게 키우던 존재였으나 차범근 감독 부임 이후 벤치신세 및 입지 불안 끝에 팀을 떠났던 선수들을 말합니다. 고종수-김두현-조병국-조성환-이종민-고창현-권집 등이 대표적 케이스입니다. 만약 이들이 친정팀에 잔류했다면 수원의 선수층은 지금과 달리 두꺼웠을지 모릅니다. 그리고 이들의 결실속에 또 다른 유망주들을 키우며 '유망주의 무덤'이라는 불명예 수식어를 듣지 않았을 것이죠. 또한 김두현-조병국은 2006년 챔피언결정전에서 성남 소속으로 수원에게 우승의 비수를 꽂지 않았을 것입니다. 유독 수원과 경기하면 흥분이 심했던 조성환은 수원팬들에게 비호감으로 찍히지 않았겠죠. 수원의 인기를 상징하는 '수원=고종수' 공식 성립은 여전했을 것입니다.

12. 쌍용(서울에 잔류했다면?)

'쌍용' 이청용-기성용이 친정팀에 잔류했다면 서울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AFC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했을지 모릅니다. 서울은 지난해 여름 이청용이 빠지면서 오른쪽 측면 자원이 약해지는 문제점을 겪었기 때문이죠. 쌍용 공백을 메우기 위해 에스테베즈-하대성을 영입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리고 볼턴은 이청용을 영입하지 못해 지금쯤 강등이 확정되었을 것입니다. 볼턴의 프리미어리그 9승 중에 7승이 이청용이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던 경기였기 때문이죠. 기성용은 셀틱에서 벤치 신세에 몰리지 않았을 것이며, 지금까지 서울에서 꾸준히 경기 출전을 거듭하며 남아공 월드컵을 대비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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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표범' 사뮈엘 에토(28, FC 바르셀로나, 이하 바르샤)와 '갓데발' 엠마뉘엘 아데바요르(25, 아스날)의 행보가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최근 바르샤와 재계약에 난항을 겪고 있는 에토는 아스날, 리버풀, 첼시, 맨체스터 시티, AC밀란의 러브콜을 받고 있으며 지난해 여름 바르샤와 이적 협상을 진행했던 아데바요르는 다시 바르샤의 영입 관심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상황에서 조심스럽게 제기되는 것이 에토와 아데바요르의 트레이드 입니다. 물론 두 선수의 트레이드설은 최근 유럽 현지에서 전해지지 않았지만 에토가 아스날, 아데바요르가 바르샤의 관심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 트레이드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짐작케 합니다. 하지만 지난해 여름 이적시장에서 두 선수의 트레이드설이 유럽 현지에서 관심을 끌은 바 있어, 언젠가 성사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올해 여름에 이루어질지 모를 일입니다.

에토, 올해 여름 바르샤 떠나나?

에토는 바르샤, 그리고 호셉 과르디올라 감독과 갈등 관계를 그려가고 있습니다. 바르샤가 지난해 여름 과르디올라 감독의 요청으로 자신의 이적설을 추진했고 최근에는 과르디올라 감독과 훈련 도중 과격한 말다툼을 벌이면서 난처한 상황에 몰리게 되었습니다. 최근에는 구단에 팀 내 최고 몸값을 요구했지만 바르샤가 이를 거절하면서 재계약 협상이 지지부진하게 되었습니다.
 
그런 에토는 지난 16일 골닷컴을 통해 "마요르카에서 선수 마감을 하고 싶다"며 언젠가 친정팀 마요르카로 돌아가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과 동시에 팀을 떠나겠다는 늬앙스의 표현을 했습니다. 지난해 여름 바르샤가 자신의 이적을 추진했던 것과 최근 재계약 난항에 분노가 풀리지 않은 듯 이적 가능성을 내비치며 팀을 떠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죠.

이에 스페인 저널 리스트 기옘 발라그는 지난 18일 프리메라리가 TV 프로그램인 'Revista de la Liga'에 출연해 "이러한 일은 바르샤와 레알 마드리드에서 간혹 벌어지는데, 에토의 팀 내 입지는 안좋은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지만 오히려 바르샤는 이번일에 기쁜 반응을 나타낼 것이다. 아무리 에토가 계약이 종료되는 2010년에 (FA 자격으로) 다른 팀에 가기를 원하더라도, 바르샤는 자기들 마음대로 에토를 이적시킬 수 있어 올해 여름 다른 팀에 보내 이적료를 챙기려 할 것이다"며 에토가 바르샤의 희생양이 되어 올해 여름 다른 팀에 이적하는 운명을 맞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결국 에토의 이적 여부는 올해 여름 이적시장에서 판가름 난도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현재 정황상 팀을 떠날 것이 유력합니다. 바르샤가 지난해 여름 자신의 이적을 추진한것을 비롯 재계약 거절을 했기 때문에 '이적료를 받을 수 있는 막바지 기회인' 올해 여름에 이적시킬 것임이 분명합니다. 현재 아스날을 비롯 첼시, 리버풀, 맨체스터 시티, AC밀란이 그에게 영입 눈독을 들이고 있으며 그 중 맨체스터 시티는 2000만 파운드(약 400억원)의 이적료를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데바요르도 올해 여름 아스날 떠나나?

잉글랜드 일간지 데일리스타는 19일 "바르셀로나는 아데바요르와 다비드 비야(발렌시아)의 영입을 고려중이며, 그중 아데바요르를 올해 여름 영입할 준비가 되어 있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아데바요르 같은 유형의 선수를 원하기 때문이다"며 아데바요르의 바르샤 이적설을 제기 했습니다.

이는 아데바요르가 지난해 여름 바르샤와 이적 협상을 벌였던 경험이 있어 이번에도 이적설이 제기된 것입니다. 당시 아데바요르는 아스날 잔류를 선언했지만 언제까지 아스날에 남을지는 의문입니다. 왜냐하면 아스날에서 선수를 오랫동안 잔류시킬 수 있는 자금적인 힘이 약하기 때문이죠.

아스날은 핵심 선수들이 오랫동안 소속팀을 지키지 못했다는 점에서 어쩌면 아데바요르의 이적이 현실화될지 모를 일입니다. 아스날은 지난 2004년 2월 3억 9000만 파운드를 들여 새로운 홈구장인 에미레이트 스타디움 건축으로 긴축 재정에 들어가면서 많은 주축 선수들을 다른 팀에 팔게 되었습니다. 지난해 여름에는 흘렙-질베르투-플라미니 같은 주축 미드필더들까지 팀을 떠난데다 콜로 투레만이 2003/04시즌의 유일한 무패 우승 멤버라는 점에서 오랫동안 뛴 선수가 드뭅니다.

최근에는 아데바요르의 팀 동료이자 아스날 주장인 세스크 파브레가스가 바르샤의 끊임없는 영입 공세를 받고 있으며 로빈 판 페르시는 인터 밀란 이적설과 연결되고 있습니다. 윌리엄 갈라스와 투레는 지난 1월 이적시장에서 유벤투스, 맨체스터 시티의 러브콜을 받았죠. 올해 여름에는 어떤 선수가 아스날을 떠날지 모르지만, 아데바요르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유력 인물'이라는 것에는 분명합니다. 그를 원하는 팀은 다름 아닌 바르샤 입니다.

에토-아데바요르 트레이드, 올해 성사될 가능성은?

에토가 아스날, 아데바요르가 바르샤 이적설에 놓이고 있다는 것은 두 선수의 트레이드가 충분히 성사될 수 있는 모양새를 갖추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지난해에도 트레이드설이 부각되었기 때문에 올해도 관심을 받는 것은 마찬가지 입니다. 지난해에는 아데바요르가 아스날 잔류를 선언하면서 트레이드가 무산되었지만, 만약 아스날이 팀의 재정을 위해 아데바요르를 이적시킬 의지가 있다면 그동안 이어졌던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결국, 바르샤와 아스날의 이해 관계가 서로 맞을 경우 에토-아데바요르는 트레이드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 트레이드는 세 가지의 문제가 있습니다. 첫째는 아스날의 올 시즌 저조한 성적입니다. 아스날이 올해 리그 5위로 마감할 경우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지 못하기 때문에 몇몇 주축 선수들의 이탈 가능성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선수 인건비 지출 상황이 다른 빅 클럽에 비해 열악한 아스날에게는 챔피언스리그 진출 실패로 막대한 수입(광고료, 방송 중계권, 마케팅 등등)을 얻을 기회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된다면 2천~3천만 파운드의 잠재적인 이적료 가치가 있는 아데바요르의 거취는 오리무중이 됩니다. 아데바요르가 떠난다 할지라도 문제는 에토가 '챔피언스리그에 못 나가는' 아스날을 원할지는 의문입니다.

두번째는 에토의 몸값과 나이입니다. 에토의 연봉은 500만 유로(95억원)로 비싼편에 속하는데 '짠돌이 구단'으로 정평난 아스날이 해결하기에는 벅찬 일입니다. 더욱이 아스날은 최전성기에 있는 선수보다 젊은 선수들의 영입을 꾸준히 추진했고 최근에는 10대 중후반의 유망주들을 데려왔기 때문에, 올해 28세의 에토는 벵거 감독의 영입 스타일에 맞는 선수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한 가지 예외가 '에토와 동갑인' 아르샤빈이겠지만, 그는 아스날의 성적 부진 만회를 위한 대비책으로 들어온 선수이기 때문에 벵거 감독이 고수하던 영입 정책과는 무관합니다.

그리고 세번째는 두 선수가 팀에서 차지하는 전력적인 무게가 크다는 점입니다. 에토는 올 시즌 프리메라리가에서 22경기 23골로 득점 1위에 오르며 바르샤의 독주를 이끌었고 아데바요르는 아스날 공격에 없어선 안될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어찌보면 두 선수 모두 소속팀에 계속 잔류할 것 같은 늬앙스로 보이지만, 바르샤가 이적료를 얻기 위한 수단으로 에토를 다른 팀에 보낼 의지가 점점 드러나고 있는데다 아스날은 그동안 핵심 선수들의 이적이 잦았습니다. 만약 바르샤와 아스날이 두 선수를 이적시킨다면, 전력적인 손해까지 감수해야 하는 상황에 놓입니다. 이미 아스날은 영건들의 기대 이하 활약으로 손해의 댓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지만요. 만약 이 세 가지의 문제가 해결된다면, 두 선수의 트레이드는 꿈이 아닌 현실로 이뤄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여름 이적시장이 개장되려면 3개월이 남았지만, 벌써부터 에토와 아데바요르의 거취가 유럽 축구의 새로운 이슈로 떠올랐습니다. 과연 이들이 올해 여름 소속팀을 떠나 트레이드될지, 혹은 제3의 팀으로 이적할지, 아니면 잔류할지, 벌써부터 여름 이적시장이 두근 기다려집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