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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에토-아데바요르, 트레이드 가능성은?


'흑표범' 사뮈엘 에토(28, FC 바르셀로나, 이하 바르샤)와 '갓데발' 엠마뉘엘 아데바요르(25, 아스날)의 행보가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최근 바르샤와 재계약에 난항을 겪고 있는 에토는 아스날, 리버풀, 첼시, 맨체스터 시티, AC밀란의 러브콜을 받고 있으며 지난해 여름 바르샤와 이적 협상을 진행했던 아데바요르는 다시 바르샤의 영입 관심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상황에서 조심스럽게 제기되는 것이 에토와 아데바요르의 트레이드 입니다. 물론 두 선수의 트레이드설은 최근 유럽 현지에서 전해지지 않았지만 에토가 아스날, 아데바요르가 바르샤의 관심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 트레이드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짐작케 합니다. 하지만 지난해 여름 이적시장에서 두 선수의 트레이드설이 유럽 현지에서 관심을 끌은 바 있어, 언젠가 성사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올해 여름에 이루어질지 모를 일입니다.

에토, 올해 여름 바르샤 떠나나?

에토는 바르샤, 그리고 호셉 과르디올라 감독과 갈등 관계를 그려가고 있습니다. 바르샤가 지난해 여름 과르디올라 감독의 요청으로 자신의 이적설을 추진했고 최근에는 과르디올라 감독과 훈련 도중 과격한 말다툼을 벌이면서 난처한 상황에 몰리게 되었습니다. 최근에는 구단에 팀 내 최고 몸값을 요구했지만 바르샤가 이를 거절하면서 재계약 협상이 지지부진하게 되었습니다.
 
그런 에토는 지난 16일 골닷컴을 통해 "마요르카에서 선수 마감을 하고 싶다"며 언젠가 친정팀 마요르카로 돌아가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과 동시에 팀을 떠나겠다는 늬앙스의 표현을 했습니다. 지난해 여름 바르샤가 자신의 이적을 추진했던 것과 최근 재계약 난항에 분노가 풀리지 않은 듯 이적 가능성을 내비치며 팀을 떠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죠.

이에 스페인 저널 리스트 기옘 발라그는 지난 18일 프리메라리가 TV 프로그램인 'Revista de la Liga'에 출연해 "이러한 일은 바르샤와 레알 마드리드에서 간혹 벌어지는데, 에토의 팀 내 입지는 안좋은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지만 오히려 바르샤는 이번일에 기쁜 반응을 나타낼 것이다. 아무리 에토가 계약이 종료되는 2010년에 (FA 자격으로) 다른 팀에 가기를 원하더라도, 바르샤는 자기들 마음대로 에토를 이적시킬 수 있어 올해 여름 다른 팀에 보내 이적료를 챙기려 할 것이다"며 에토가 바르샤의 희생양이 되어 올해 여름 다른 팀에 이적하는 운명을 맞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결국 에토의 이적 여부는 올해 여름 이적시장에서 판가름 난도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현재 정황상 팀을 떠날 것이 유력합니다. 바르샤가 지난해 여름 자신의 이적을 추진한것을 비롯 재계약 거절을 했기 때문에 '이적료를 받을 수 있는 막바지 기회인' 올해 여름에 이적시킬 것임이 분명합니다. 현재 아스날을 비롯 첼시, 리버풀, 맨체스터 시티, AC밀란이 그에게 영입 눈독을 들이고 있으며 그 중 맨체스터 시티는 2000만 파운드(약 400억원)의 이적료를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데바요르도 올해 여름 아스날 떠나나?

잉글랜드 일간지 데일리스타는 19일 "바르셀로나는 아데바요르와 다비드 비야(발렌시아)의 영입을 고려중이며, 그중 아데바요르를 올해 여름 영입할 준비가 되어 있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아데바요르 같은 유형의 선수를 원하기 때문이다"며 아데바요르의 바르샤 이적설을 제기 했습니다.

이는 아데바요르가 지난해 여름 바르샤와 이적 협상을 벌였던 경험이 있어 이번에도 이적설이 제기된 것입니다. 당시 아데바요르는 아스날 잔류를 선언했지만 언제까지 아스날에 남을지는 의문입니다. 왜냐하면 아스날에서 선수를 오랫동안 잔류시킬 수 있는 자금적인 힘이 약하기 때문이죠.

아스날은 핵심 선수들이 오랫동안 소속팀을 지키지 못했다는 점에서 어쩌면 아데바요르의 이적이 현실화될지 모를 일입니다. 아스날은 지난 2004년 2월 3억 9000만 파운드를 들여 새로운 홈구장인 에미레이트 스타디움 건축으로 긴축 재정에 들어가면서 많은 주축 선수들을 다른 팀에 팔게 되었습니다. 지난해 여름에는 흘렙-질베르투-플라미니 같은 주축 미드필더들까지 팀을 떠난데다 콜로 투레만이 2003/04시즌의 유일한 무패 우승 멤버라는 점에서 오랫동안 뛴 선수가 드뭅니다.

최근에는 아데바요르의 팀 동료이자 아스날 주장인 세스크 파브레가스가 바르샤의 끊임없는 영입 공세를 받고 있으며 로빈 판 페르시는 인터 밀란 이적설과 연결되고 있습니다. 윌리엄 갈라스와 투레는 지난 1월 이적시장에서 유벤투스, 맨체스터 시티의 러브콜을 받았죠. 올해 여름에는 어떤 선수가 아스날을 떠날지 모르지만, 아데바요르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유력 인물'이라는 것에는 분명합니다. 그를 원하는 팀은 다름 아닌 바르샤 입니다.

에토-아데바요르 트레이드, 올해 성사될 가능성은?

에토가 아스날, 아데바요르가 바르샤 이적설에 놓이고 있다는 것은 두 선수의 트레이드가 충분히 성사될 수 있는 모양새를 갖추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지난해에도 트레이드설이 부각되었기 때문에 올해도 관심을 받는 것은 마찬가지 입니다. 지난해에는 아데바요르가 아스날 잔류를 선언하면서 트레이드가 무산되었지만, 만약 아스날이 팀의 재정을 위해 아데바요르를 이적시킬 의지가 있다면 그동안 이어졌던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결국, 바르샤와 아스날의 이해 관계가 서로 맞을 경우 에토-아데바요르는 트레이드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 트레이드는 세 가지의 문제가 있습니다. 첫째는 아스날의 올 시즌 저조한 성적입니다. 아스날이 올해 리그 5위로 마감할 경우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지 못하기 때문에 몇몇 주축 선수들의 이탈 가능성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선수 인건비 지출 상황이 다른 빅 클럽에 비해 열악한 아스날에게는 챔피언스리그 진출 실패로 막대한 수입(광고료, 방송 중계권, 마케팅 등등)을 얻을 기회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된다면 2천~3천만 파운드의 잠재적인 이적료 가치가 있는 아데바요르의 거취는 오리무중이 됩니다. 아데바요르가 떠난다 할지라도 문제는 에토가 '챔피언스리그에 못 나가는' 아스날을 원할지는 의문입니다.

두번째는 에토의 몸값과 나이입니다. 에토의 연봉은 500만 유로(95억원)로 비싼편에 속하는데 '짠돌이 구단'으로 정평난 아스날이 해결하기에는 벅찬 일입니다. 더욱이 아스날은 최전성기에 있는 선수보다 젊은 선수들의 영입을 꾸준히 추진했고 최근에는 10대 중후반의 유망주들을 데려왔기 때문에, 올해 28세의 에토는 벵거 감독의 영입 스타일에 맞는 선수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한 가지 예외가 '에토와 동갑인' 아르샤빈이겠지만, 그는 아스날의 성적 부진 만회를 위한 대비책으로 들어온 선수이기 때문에 벵거 감독이 고수하던 영입 정책과는 무관합니다.

그리고 세번째는 두 선수가 팀에서 차지하는 전력적인 무게가 크다는 점입니다. 에토는 올 시즌 프리메라리가에서 22경기 23골로 득점 1위에 오르며 바르샤의 독주를 이끌었고 아데바요르는 아스날 공격에 없어선 안될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어찌보면 두 선수 모두 소속팀에 계속 잔류할 것 같은 늬앙스로 보이지만, 바르샤가 이적료를 얻기 위한 수단으로 에토를 다른 팀에 보낼 의지가 점점 드러나고 있는데다 아스날은 그동안 핵심 선수들의 이적이 잦았습니다. 만약 바르샤와 아스날이 두 선수를 이적시킨다면, 전력적인 손해까지 감수해야 하는 상황에 놓입니다. 이미 아스날은 영건들의 기대 이하 활약으로 손해의 댓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지만요. 만약 이 세 가지의 문제가 해결된다면, 두 선수의 트레이드는 꿈이 아닌 현실로 이뤄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여름 이적시장이 개장되려면 3개월이 남았지만, 벌써부터 에토와 아데바요르의 거취가 유럽 축구의 새로운 이슈로 떠올랐습니다. 과연 이들이 올해 여름 소속팀을 떠나 트레이드될지, 혹은 제3의 팀으로 이적할지, 아니면 잔류할지, 벌써부터 여름 이적시장이 두근 기다려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