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마드리드가 2001/02시즌 이후 12년 만에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진출했다. 한국 시간으로 30일 오전 3시 45분 푸스발 아레나 뮌헨에서 펼쳐진 2013/14시즌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바이에른 뮌헨 원정에서 4-0으로 이겼다. 세르히오 라모스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두 골씩 넣었던 것. 1차전 1-0 승리를 포함하여 통합 스코어 5-0 우세를 통해 결승행을 확정지었고 첼시-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승자와 우승을 다투게 됐다.

 

특히 호날두는 챔피언스리그 한 시즌 최다 골을 터뜨렸다. 15호골과 16호골을 동시에 쏘아올리며 리오넬 메시(FC 바르셀로나)가 2011/12시즌에 경신했던 14골의 기록을 넘어섰다. 2013년 FIFA 발롱도르를 수상했던 호날두의 세계 No.1 수성은 여전히 확고했다.

 

 

[사진=바이에른 뮌헨 원정 4-0 승리를 발표한 레알 마드리드 공식 홈페이지 (C) realmadri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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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 마드리드의 4강 2차전 4-0 승리는 뜻밖의 결과다. 바이에른 뮌헨이 디펜딩 챔피언이자 지난 시즌보다 전력이 보강되었다는 점에서 그들의 2차전 대반격이 예상되었으나 오히려 자멸했다. 이는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이 호셉 과르디올라 감독과의 전략 싸움에서 우세를 점했음을 알 수 있다. 레알 마드리드는 과르디올라 감독이 추구하는 티키타카에 맞서 1~2차전 동안 단 1실점도 허용하지 않았다. 탄탄한 수비 조직력을 바탕으로 쉴새없이 빠른 역습을 전개하며 상대 팀의 4선 균형을 무너뜨렸다.

 

무엇보다 독일 원정 징크스를 극복한 것이 의미있다. 레알 마드리드는 그동안 독일 원정에 약했던 팀으로 잘 알려졌으나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에서는 그렇지 않았다. 16강 샬케04 원정 6-1 승리를 통해 그 징크스를 극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줬고 8강 도르트문트 원정에서는 0-2로 패했음에도 통합 스코어 우세(1차전 3-0 승)를 지켜냈다. 4강 바이에른 뮌헨 원정에서는 4-0으로 이기면서 올 시즌 독일 원정 전적이 2승 1패가 됐다. 홈 경기까지 포함하면 6전 5승 1패다. 독일 분데스리가 클럽들의 유럽 정상 등극 또는 2연패를 완전히 막아냈다.

 

 

 

 

이제는 챔피언스리그 우승 여부가 중요해졌다. 지금까지 토너먼트에서는 독일 클럽에 강한 모습을 보였으나 결승에서는 분데스리가에 속하지 않는 클럽과 맞서야 한다. 첼시는 레알 마드리드의 전임 감독이었던 조세 무리뉴 감독이 팀을 이끌고 있으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레알 마드리드와 지역 라이벌이다. 레알 마드리드에게는 어느 팀과 결승에서 맞붙든 쉽지 않은 경기를 펼치게 될 것이다.

 

분명한 것은 올 시즌이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달성할 최적기다. BBC 트리오를 형성하는 호날두와 카림 벤제마, 가레스 베일의 폼이 좋으면서 앙헬 디 마리아와 루카 모드리치의 활약상도 예년보다 더 좋아졌다. 특히 호날두는 2년 연속 FIFA 발롱도르를 수상하기 위해 반드시 챔피언스리그 우승이 필요하다. 4강에서 프랭크 리베리와의 맞대결에서 이겼던 만큼 이제는 결승에서 세계 No.1의 진가를 발휘해야 한다. 더욱이 올 시즌은 바이에른 뮌헨이 챔피언스리그 2연패 징크스를 극복하지 못했고 FC 바르셀로나는 8강에서 탈락했다. 첼시를 제외한 프리미어리그 클럽들도 고전했다. 레알 마드리드가 우승 기회를 반드시 놓치지 않아야 하는 이유다.

 

만약 레알 마드리드가 우승하면 유럽 축구 사상 처음으로 챔피언스리그 통산 10번째 우승을 이루는 경사를 맞이하게 된다. 그동안 아홉수에 시달리며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이 번번이 좌절되었으며 한때는 6시즌 연속 16강 탈락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갈락티코 2기의 등장으로 스쿼드가 화려해지면서 무리뉴 체제를 통해 팀의 내실이 더 강해졌다. 지금의 안첼로티 체제에서는 유럽 경쟁력이 이전보다 향상되면서 호날두 의존도까지 줄였다. 결승에서는 사비 알론소 경고 누적 결장이라는 변수를 안고 있으나 우승에 대한 동기부여는 클 것이다. 과연 레알 마드리드의 챔피언스리그 우승은 현실이 될 것인가?

 

 

 

Posted by 나이스블루

 

시즌 내내 경질설에 휩싸였던 카를로 안첼로티 첼시 감독이 끝내 해고 당했습니다. 첼시에게 경질 통보를 받으면서 올 시즌을 끝으로 물러나게 됐습니다. 첼시는 23일 오전 0시(이하 한국시간) 2010/11시즌 프리미어리그 최종전이었던 에버턴 원정에서 0-1로 패한 뒤,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안첼로티 감독의 경질을 공식 발표 했습니다. 올 시즌 팀 성적이 좋지 못했다는 것이 첼시가 공식 홈페이지에서 밝힌 퇴출 사유 입니다.

첼시는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2위,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탈락, 칼링컵 및 FA컵 32강 탈락이라는 무관에 그쳤습니다. 지난 시즌 잉글리시 더블(프리미어리그-FA컵) 우승을 달성했던 행보와 다릅니다. 그때는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떨어졌지만 적어도 프리미어리그 우승은 안첼로티 감독이 올 시즌까지 첼시에서 감독직을 보장받는 명분으로 작용했습니다. 당시 16강에서 탈락했을때도 경질설이 나돌았었죠. 하지만 올 시즌에는 우승컵이 없었습니다. 특히 프리미어리그-챔피언스리그에서는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아성을 넘지 못했죠. '퍼거슨 킬러'였던 안첼로티 감독도 어쩔 수 없었습니다.

[사진=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의 경질을 공식 발표한 첼시 공식 홈페이지 (C) chelseafc.com]

물론 안첼로티 감독의 경질은 부당한 측면이 강합니다. 선수 영입 권한이 없기 때문이죠. 대표적으로, 첼시가 지난 1월 5000만 파운드(약 881억원)에 영입했던 페르난도 토레스는 자신이 원했던 공격수가 아닙니다. 지난해 여름 스탬포드 브릿지에 입성했던 하미레스 또한 마찬가지 입니다.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처럼 팀에서 자신의 영향력을 행사하기보다는 로만 아브라모비치 입김을 수용해야 할 처지였습니다. '스페셜 원' 조세 무리뉴 레알 마드리드 감독이 첼시 사령탑 시절 아브라모비치 구단주와 갈등을 빚은 끝에 팀을 떠났던 배경과 밀접하죠. 첼시는 아브라모비치 구단주의 팀이라는 근본적인 특성이 있기 때문이죠.

안첼로티 감독의 경질은 첼시에게 안좋은 전례가 됐습니다. 아브라모비치 구단주가 팀을 인수했던 지난 2003년 여름부터 지금까지 8년 동안 첼시에 몸담았던 감독이 총 6명(라니에리-무리뉴-그랜트-스콜라리-히딩크-안첼로티 감독) 입니다. 3개월 임시직이었던 히딩크 감독을 제외한 5명의 감독은 첼시에서의 마지막이 씁쓸했죠. 아브라모비치 구단주 부임 이후에 감독 경질이 잦아졌습니다. 다음 시즌부터는 아브라모비치 구단주와 함께할 7번째 감독을 맞이합니다. 누군가 '독이 든 성배'를 마셔야 하는 상황이죠. 안첼로티 감독의 후임도 다른 지도자들처럼 첼시에서 오랜 감독 기간을 보장받지 못할 것이 분명합니다. 첼시 스스로 자초한 문제입니다.

하지만 다른 관점에서는, 안첼로티 감독의 경질은 당연한 절차 였습니다. 아브라모비치 구단주가 원하는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지 못했습니다. 두 시즌 동안 첼시 사령탑을 맡았으나 지난 시즌은 16강, 올 시즌은 8강에서 떨어졌죠. 전임 사령탑이었던 히딩크 감독이 4강까지 진출시켰던 성적보다 부족합니다. 그랜트 감독이 2007/08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 맨유전 승부차기 패배 이후 경질 당했던 것 처럼, 안첼로티 감독도 유럽 제패 실패에 따른 책임에서 피할 수 없었죠. 기업에서 실적을 올리지 못하면 당사자가 문책을 받거나 또는 그 이상의 불이익을 감수하는 것 처럼 말입니다. 첼시에서 감독에게 강조하는 것은 '성과' 였습니다.

아브라모비치 구단주는 시브네프티 회장을 맡고 있는 러시아 석유재벌 입니다. 시브니프티를 러시아 굴지의 석유회사로 키웠다는 점에서 첼시를 또 하나의 기업으로 생각했을지 모릅니다.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실패했을 때 감독 경질을 단행했던 것 처럼 말입니다. 기업에서 목표 달성을 추구하듯, 아브라모비치 구단주와 첼시의 목표는 챔피언스리그 우승 이었습니다. 이미 잉글랜드 내에서는 맨유와 함께 매 시즌마다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다투는 양강 구도로 발전했죠.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목이 마를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안첼로티 감독은 아브라모비치 구단주에게 우승을 안겨주지 못했습니다. 그는 첼시 성과주의의 희생양 이었죠.

그렇다고 안첼로티 감독이 무능한 것은 아닙니다. 전 소속팀인 AC밀란에서 두 번의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끈 이탈리아 출신의 명장입니다. 지난 시즌 첼시에서는 잉글리시 더블의 기쁨을 누렸죠. 단지 올 시즌 우승컵이 없었을 뿐입니다. 아브라모비치 구단주와 갈라섰던 무리뉴 감독의 지도력이 부족하다고 주장할 수 없는 것 처럼 말입니다.

첼시의 올 시즌 문제점을 안첼로티 감독 한 명에게 탓할 수는 없습니다. 시즌 전반기까지 스쿼드 노령화 및 엷은 선수층에 의해 선수들의 체력 저하가 필연적으로 찾아왔고, 지난 여름에는 조 콜-발라크-벨레티-데쿠-카르발류와 작별했으나 영입한 선수는 하미레스-베나윤 뿐입니다.(네임벨류 기준) 두 가지 문제는 시즌 중반 성적 부진으로 직결됐습니다. 그 외에는 디디에 드록바의 말라리아 감염 후유증, 말루다-에시엔-미켈-페레이라 부진이 있었습니다. 리빌딩 및 균형잡힌 스쿼드 유지에 안이했던 보드진에 문제가 있었습니다. 선수 영입 권한이 없는 안첼로티 감독과는 별개의 사안이었죠. 그럼에도 무관의 책임을 지고 말았습니다.

안첼로티 감독은 지난 9일 맨유전(프리미어리그 36라운드) 이전까지 프리미어리그에서 10경기 연속 무패(8승2무)를 달렸습니다. 4~5위를 맴돌았던 첼시의 성적이 2위로 껑충 뛰면서 맨유의 선두 자리를 위협했죠. 끝내 맨유에게 1-2로 패했지만, 안첼로티 감독은 10경기 연속 무패에 힘입어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에 의해 3월, 4월의 감독상을 받았습니다. '자신이 영입을 원하지 않았던' 토레스가 끝 없는 부진에 시달렸던 것을 감수하면서 말입니다. 지도자 개인으로서의 성과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경질됐죠. 첼시와의 작별이 석연치 않은 이유입니다.

다음 시즌 첼시의 사령탑을 맡을 지도자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누가 블루스를 지휘하든 아브라모비치 구단주가 원하는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루어야 합니다. 첼시 감독 기간을 연장하는 방법은 유럽 제패가 절대적으로 중요합니다. 그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고 프리미어리그에서도 No.1이 되지 못하면 경질을 피해가기 어려울 것입니다. 과연 누가 독이 든 성배를 들지 앞으로가 주목됩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아무리 선수 영입에 많은 돈을 투자해도 우승으로 직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경쟁팀들을 앞설 수 있는 균형잡힌 스쿼드와 감독의 전략이 일치하는 것 부터 중요합니다. 미래를 내다보면서 즉시 전력이 향상될 수 있는 선수 영입 또한 마찬가지 입니다.

첼시는 2003년 로만 아브라모비치 구단주가 부임한 이후부터 선수 영입에 천문학적인 돈을 쏟았습니다. 지난 몇년 동안 프리미어리그의 대표적인 부자 구단으로 성장하면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함께 리그 우승을 양분할 수 있는 전력으로 탈바꿈 했습니다. 하지만 아브라모비치 구단주의 꿈이었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은 이루지 못했습니다. 올 시즌에는 맨유와의 8강 1~2차전에서 모두 패했죠. 이것이 첼시의 현실입니다.

[사진=페르난도 토레스 (C) 첼시 공식 홈페이지(chelseafc.com)]

유럽 제패애 실패한 첼시를 바라보며

냉정히 말하면, 첼시가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에서 강력한 위용을 발휘했던 시기는 2008/09시즌 4강 진출이 아닐까 싶습니다. 8강 리버풀전 1차전 원정에서 3골을 몰아 넣으며 안필드를 침묵으로 빠뜨렸고 2차전에서는 4-4 접전을 펼친 끝에 4강 고지에 올랐습니다. 4강에서는 FC 바르셀로나(이하 바르사)에게 떨어졌지만 1~2차전에서 모두 비겼습니다. 당시 바르사와 챔피언스리그에서 팽팽한 접전을 펼쳤던 유일한 팀이 첼시였습니다. 2차전 종료 직전 이니에스타에게 동점골을 내주면서 원정 다득점에 의한 탈락을 했지만 '지지않는 힘'은 분명히 있었습니다.

그 이전에는 2007/08시즌 결승 맨유전이 아쉬울 수 밖에 없습니다. 테리가 승부차기에서 실축한 것은 매우 불운한 일이었습니다. 그 실수만 없었으면 아브라모비치 구단주의 꿈이 이루어졌을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에는 결승 무대를 넘지 못했습니다. 적어도 지난 두 시즌 동안의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 전적은 아쉬움이 짙습니다. 지난 시즌 16강 인터 밀란전 및 올 시즌 8강 맨유전을 포함한 1~2차전 모두 패했습니다. 올 시즌 16강은 무난히 진출했을지 모르겠지만 상대였던 코펜하겐은 토너먼트 최약체로 평가받았던 팀입니다.

첼시가 두 시즌 동안의 과오에서 깨우쳐야 할 것은, 그동안 팀 전력의 중심을 잡아줬던 황금세대로는 더 이상 안된다는 것을 느껴야 합니다. 드록바-램퍼드-에시엔-애슐리 콜-테리-페레이라-체흐 같은 무리뉴 감독 시절부터 함께했던 주역들이 다음 시즌에도 첼시의 주축으로 뛰기에는 힘에 부칩니다. 그나마 체흐만이 골키퍼로서 구김살없는 활약을 펼쳤을 뿐, 나머지 선수들은 전성기가 지나면서 노쇠화에 직면했거나 더 이상 발전하지 못하는 상태에 직면했습니다. 테리의 단단함을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테리는 지난 시즌부터 순발력이 떨어지면서 손을 쓰면서 파울을 범하는 경향이 뚜렷합니다.

지난 1월 이적시장 마감 당일에 5000만 파운드(약 889억원)의 이적료로 야심차게 영입했던 토레스의 부침도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토레스는 첼시 이적 후 11경기에서 무득점 부진에 빠졌습니다. 5000만 파운드의 이적료를 감안하면 예상보다 저조한 활약을 펼치고 있습니다. 그런 첼시의 토레스 영입은 화력을 보강하면서 장기적으로 드록바를 대체하는 복안이었지만 지금까지 아무런 효과가 없었습니다. 안첼로티 감독의 뼈아픈 실수도 있었습니다. 맨유와의 8강 1차전에서 부진했던 토레스를 2차전에 선발 기용하면서 팀 공격력이 저하된 것은 잘못된 선택 이었습니다.

이러한 토레스의 부진은 소위 말하는 '분노의 영입'이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보장하지 않다는 것을 뜻합니다. 서두에서 언급했던 '균형잡힌 스쿼드'가 전제되지 않으면 유럽 제패는 어렵습니다. 토레스의 침체는 팀 전술과의 괴리감과 밀접하기 때문입니다. 상대 수비 뒷 공간을 노리는 빠른 스피드로 골을 양산하는 토레스가 활동하기에는 점유율을 늘리면서 빠른 템포의 공격으로 맞서고, 피지컬을 활용하는 첼시의 현 공격 컬러에 적합하지 않습니다. 토레스 곁에는 전방쪽으로 킬러 패스를 공급하거나 침투 공간을 열어주면서 팀 공격을 주도하는 유형의 공격형 미드필더(제라드 스타일)와 공존해야 합니다. 하지만 첼시는 리버풀이 아니었습니다.

단언컨데, 첼시는 다가오는 여름 이적시장에서 선수 영입에 많은 돈을 투자할 것입니다. 기존의 황금 세대를 대체할 수 있어야 합니다. 말루다-지르코프의 내림세 및 오른쪽 풀백 문제까지 포함하면 대대적인 스쿼드 보강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없지 않습니다. 루머에 따르면, 발렌시아의 왼쪽 윙어로 뛰는 마타 영입에 3000만 파운드(약 533억원)를 쏟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습니다. 네이마르(산토스) 판 데르 비엘(아약스) 같은 또 다른 대형 선수의 영입까지 거론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토레스 사례에서 보듯, 이적시장에서 많은 돈을 투자하더라도 우승이 쉽게 풀리는 것은 아닙니다. 선수들이 서로 손발이 안맞거나 팀 전술에 어울리지 못하면 무용지물입니다. 팀 전력의 계륵같은 선수들이 쏟아지기 마련이죠. 토레스-루이스 영입 이전까지 스쿼드의 노령화에 시달렸다는 점에서, 세대교체가 절실한 팀인 것은 분명합니다. 다음 시즌 팀 컬러가 어떻게 바뀔지는 알 수 없지만 1차적으로는 토레스 문제를 풀어줄 수 있는 공격 옵션의 영입이 필요합니다. 토레스 부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첼시에게는 손해입니다. 5000만 파운드를 쏟았던 보람이 없기 때문입니다. 램퍼드-에시엔 경쟁자 혹은 대체자 영입 또한 마찬가지 입니다.

첼시가 고민해야 할 또 하나의 문제는 안첼로티 감독의 거취입니다. 지난 2009년 여름에 유럽 제패를 위해 영입했지만, 지난 두 시즌 동안의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 행보는 답답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2007/08시즌 결승 맨유전 승부차기 이후에 경질되었던 그랜트 감독의 전례를 밟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아브라모비치 구단주는 챔피언스리그 우승 실패가 안첼로티 감독이 물어야 할 책임인지 고민해야 합니다. 맨유와의 8강 2차전에서 토레스를 기용했던 패착이 있었지만, 맨유전만으로 경질 사유가 될 수는 없습니다. 안첼로티 감독이 유럽을 제패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는지 여부를 되새겨야 합니다. 선수 영입 권한이 안첼로티 감독에게 없기 때문이죠. 토레스의 경우에는 안첼로티 감독이 원했던 선수가 아닙니다.

안첼로티 감독의 경질은 첼시에게 좋지 않은 전례로 회자 될 것입니다. 지난 2003년 부터 8년 동안 첼시 사령탑에 몸담았던 지도자만 6명(라니에리-무리뉴-그랜트-스콜라리-히딩크-안첼로티) 입니다. 잦은 감독 교체는 팀의 장기적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으며 오히려 선수들이 혼란에 휩싸일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안첼로티 감독이 야심찬 리빌딩을 단행할 수 있는 지도자로 판단하기에는 고개를 갸우뚱하게 되지만, 감독 경질이 챔피언스리그 우승의 해답이 될 수는 없습니다. 두 번이나 유럽을 제패했던 무리뉴 감독도 첼시에서는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무리뉴 감독은 첼시의 영광을 이끈 대표적인 주인공입니다.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돈보다는 튼튼한 내실이 더 중요함을 첼시가 깨달아야 합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위기의' 첼시가 FA컵 32강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습니다. 19일 저녁 9시 30분(이하 한국시간)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진행된 2010/11시즌 잉글리시 FA컵 32강(4라운드) 재경기에서 에버턴과 1-1로 비겼으나 승부차기에서 3-4로 패했습니다. 지난달 29일 에버턴 원정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하면서 한달만에 홈에서 재경기를 치렀으나 끝내 16강 진출에 실패했습니다. 특히 홈 경기에서는 연장 전반 11분 프랭크 램퍼드가 선제골을 터뜨렸으나 연장 후반 14분 레이턴 베인스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면서 뒷심 부족을 면치 못했습니다.

첼시의 에버턴전 패배는 타이밍이 좋지 않습니다. 오는 23일 덴마크 원정에서 코펜하겐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을 치르기 때문입니다. 코펜하겐이 16강 진출 팀들 중에서 최약체로 꼽히지만, 에버턴전 120분 연장 접전 및 승부차기 패배라는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덴마크 원정에 나서기 때문에 선수들의 체력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스쿼드 노령화를 비롯 몇몇 주축 선수들의 부진에 시달리는 첼시로서는 버거운 일 입니다. 더 큰 문제는,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의 경질 여부가 에버턴전 패배를 계기로 수면 위에 떠올랐습니다.

첼시의 위기 탈출 해법은 안첼로티 경질? 그러나...!!!

첼시는 에버턴전을 이겼어야 했습니다. 지난 7일 리버풀전 0-1 패배, 15일 풀럼전 0-0 무승부로 프리미어리그 2경기 연속 승리가 없었기 때문에 분위기 전환 차원에서 에버턴을 제압할 필요가 있었죠. 하지만 첼시는 승부 근성이 부족했습니다. 120분 동안 슈팅 24개(에버턴 10개)를 날렸음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골 기회를 날렸습니다. 에버턴 골키퍼 하워드의 슈퍼 세이브 8개를 감안하더라도 1골에 그친 경기력이 매끄럽지 못했습니다. 불운을 탓하기에는 슈팅을 놓친 횟수가 많았던 것은 분명하며, 램퍼드의 골 이후 경기 집중력 및 체력 저하에 시달리면서 동점골을 허용했던 것도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분명한 것은, 첼시가 FA컵 32강 재경기에서 패했다는 사실입니다. 그 자체만으로 첼시에게 충격적입니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및 FA컵 우승을 달성했던 팀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올 시즌 FA컵에서는 디팬딩 챔피언의 저력을 발휘하지 못했죠. 칼링컵에서는 3라운드(32강)에서 뉴캐슬에거 3-4로 패하면서 조기 탈락했고, 프리미어리그에서는 토트넘에 밀려 5위를 기록중입니다. 현실적으로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을 노려야 할 처지입니다. 하지만 리버풀-풀럼-에버턴전에서의 경기력을 놓고 보면 챔피언스리그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거둘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첼시에게 최악의 시나리오는 코펜하겐에 의해 이변의 희생양이 되는 일입니다.

특히 안첼로티 감독의 경질 가능성이 고조된 이유는 첼시의 감독 교체가 잦았기 때문입니다. '조만장자' 아브라모비치 구단주가 팀을 인수한 이후 2003/04시즌 부터 지금까지 8시즌 동안 6명의 감독(라니에리-무리뉴-그랜트-스콜라리-히딩크-안첼로티)이 번갈아갔기 때문입니다. 라니에리-무리뉴-그랜트-스콜라리는 아브라모비치 구단주에 의해 경질된 인물들이며 히딩크 감독은 3개월 임시직 이었습니다. 안첼로티 감독이 현직을 맡고 있지만 2012년까지 계약 기간을 채울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지금까지의 첼시 성적을 놓고 보면 경질 가능성이 충분하기 때문이죠. '천하의' 무리뉴 감독도 전술 충돌 등과 맞물려 아브라모비치 구단주에 의해 축출된 이력이 있죠.

[사진=에버턴전 승부차기 패배를 발표한 첼시 공식 홈페이지 (C) chelseafc.com]

안첼로티 감독의 경질설은 2~3개월 전 부터 불거졌습니다. 지난해 11월 14일 선덜랜드와의 홈 경기에서 0-3으로 패한 것이 첼시 부진의 신호탄이 되었고 그 이후에 답답한 경기를 일관하며 안첼로티 감독의 입지가 어두워지기 시작했죠. 당시에는 윌킨슨 전 수석코치의 경질, 선수층이 엷고 평균 나이가 많은 스쿼드, 드록바의 말라리아 감염, 말루다-아넬카 부진, 램퍼드 부상 및 하미레스 부진 등 여러가지 부진 이유들이 거론됐습니다. 안첼로티 감독의 로테이션 운용이 소극적이었던 단점이 있었지만, 당시의 첼시 부진은 다른쪽에 눈초리를 보내는 눈치였죠. 하지만 첼시는 그 이후에도 팀이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못하면서 안첼로티 감독의 입지가 좌불안석이 됐습니다.

특히 유망주 육성 실패는 안첼로티 감독의 대표적인 문제점으로 꼽힙니다. 그동안 스쿼드에 젊은 선수들이 즐비했지만, 꾸준히 선발 출전 기회를 얻은 영건은 없었습니다. 일각에서는 유망주들이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다는 이유를 거론합니다. 하지만 유망주가 성장하려면 감독의 믿음이 필요합니다. 꾸준한 실전 투입을 통해 경기력 향상에 대한 자신감을 키워야 하며 그 몫은 감독의 선택에 달렸습니다. 하지만 안첼로티 감독은 스터리지(볼턴 임대, 13경기 교체)-카쿠타(풀럼 임대, 1경기 선발-4경기 교체)-맥키크란(6경기 교체, 프리미어리그 기준)은 영건들에게 많은 기회를 주지 못했습니다. '출전 시간 확보가 잘 되지 않는' 교체 출전이 많았을 뿐이죠.

'첼시 라이벌' 맨유가 세대교체에 성공했던 원인은 긱스-스콜스 같은 노장 선수들이 스쿼드에서 무게 중심을 잡아줬기 때문입니다. 젊은 선수들은 시행착오에도 불구하고 적정한 선발 출전 기회를 얻으면서 점진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얻었죠. 문제는 첼시에게 이러한 면모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첼시에 노장선수들이 즐비함을 상기하면 영건 육성이 문제가 있음을 뜻하죠. 안첼로티 감독이 검증된 옵션 위주로 스쿼드를 운영하기 때문입니다. 그 여파는 주축 선수들의 체력 저하 및 기복이 심한 행보로 이어졌고 첼시가 시즌 중반부터 끝없이 부진했던 원인과 맥락을 같이 합니다. 한 가지 주목할 것은, 첼시에서 영건 육성을 강조했던 사람은 다름 아닌 안첼로티 감독 이었습니다. 결국,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괴리감에 빠졌죠.

그렇다고 첼시가 현 시점에서 유망주 발굴에 집중할 수는 없는 노릇 입니다. 1월 이적시장을 통해 다른 팀으로 임대된 영건만 6명이기 때문입니다. 기존 스쿼드를 그대로 끌고 가면서 토레스-루이스 같은 이적생들이 팀 전술에 적응해야 합니다. 서로 힘을 합하여 최고의 경기력을 과시해야 하며, 프리미어리그 빅4 수성 및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사력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늦은 감이 있지만, 다음 시즌이 세대교체의 적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의문이 생깁니다. 과연 안첼로티 감독이 그때도 첼시 사령탑을 맡으면 자신의 뜻대로 영건을 확실하게 키우며 팀의 신성으로 발돋움시킬 의지가 있는지 말입니다.

문제는 첼시가 좋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최근 3경기에서 승리가 없었기 때문이죠. 아직 시즌이 끝나지 않았지만, 올 시즌 까지의 성적을 놓고 보면 아브라모비치 구단주의 인수 이후 가장 성적이 나쁩니다. 2월에 리그 4위권 밑에서 시즌을 보낸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스콜라리 체제에서는 4위까지 떨어졌죠. 더 이상 프리미어리그 성적이 좋아지지 않으면 안첼로티 감독의 경질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아브라모비치 구단주는 감독에 대한 인내심이 부족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가능한 시나리오죠.

그러나 현 시점에서는 안첼로티 감독을 대신할 인물이 없습니다. 첼시가 2008/09시즌 도중에 히딩크 감독, 리버풀이 지난 1월 달글리시 감독 대행을 임시로 선임한 사례는 있었습니다.(달글리시 감독 대행의 계약 기간은 올 시즌까지) 하지만 히딩크 감독은 아브라모비치 구단주와 친분이 있으며, 달글리시 감독 대행은 유스 아카데미에서 몸담고 있었습니다. 내부적으로 영입하기가 쉬웠죠. 하지만 지금의 첼시가 새로운 감독을 영입할 여건이 충족한지는 의문입니다. 지금의 히딩크 감독 같은 경우에는 현 터키 대표팀 사령탑을 맡고 있으며, 안첼로티 감독을 뛰어넘는 지도력을 가진 인물도 마땅치 않죠. 또한 안첼로티 감독 경질시 900만 파운드(약 162억원)의 보상금을 지불해야 합니다.

결국, 안첼로티 감독의 운명은 오는 23일 코펜하겐 원정, 다음달 2일 맨유전에서 좌우 될 것으로 보입니다. 첼시로서는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중요한 경기이기 때문이죠. 안첼로티 감독이 첼시에서 '생명 연장' 하려면 승리 이외에는 마땅한 방법이 없습니다. 토레스와 기존 공격 옵션들이 서로 융합해서 공격의 시너지를 끌어올리는데 주력하는 것이 키 포인트죠. 분명한 것은, 안첼로티 감독에게 '첼시 경질'이라는 커리어는 반갑지 않습니다.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명장중에 한 명이기 때문이죠. 감독으로서 팀의 승리를 이끄는 본분에 충실해야 합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올 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에서 줄곧 선두를 달렸던 첼시의 행보가 위태롭습니다. 최근 리그 4경기 1승3패 및 2연패 수렁에 빠졌습니다. 지난 15일 선덜랜드와의 홈 경기에서 0-3으로 완패당하는 수모를 겪었고 21일 버밍엄 원정에서 0-1로 패했습니다. 당시 버밍엄전에서는 무려 32개의 슈팅을 시도했음에도 불구하고 단 1골도 성공시키지 못했고, 버밍엄은 첼시를 상대로 3개의 슈팅 중에 1개를 골로 연결했습니다. 첼시는 부상에서 회복되지 않은 알렉스를 선발 출전시켰고 90분 동안 활발한 공격을 펼치며 승리를 위해 사력을 다했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습니다.

그런 현실을 반영하듯, 최근에는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의 사임설이 잉글랜드 언론에 나돌았습니다. 안첼로티 감독이 구단에 사직서를 제출했다는 루머가 제기되었지만 첼시측은 이를 부정하며 추측이라고 넘겼습니다. 여전히 1위를 기록중이면서 최근 성적이 좋지 않기 때문에 안좋은 이야기가 언론에 오르내리기 쉬운 현실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한 가지 잊고 있었던 사실이 있습니다. 첼시의 감독 교체가 잦았다는 것 말입니다. 안첼로티 감독의 사임설은 어쩌면 그가 머지않아 팀을 떠날 수 있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각인 시켰습니다. 물론 그 형식은 경질이 될 수도 있습니다.

안첼로티 감독 사임설 통해 본 첼시의 태생적 한계

첼시의 부진 원인은 다섯 가지 입니다. 첫째로 램퍼드-에시엔-테리-알렉스 같은 주축 선수의 부상이 대체 불가능한 것, 둘째는 지난 여름 이적시장에서 공격 성향의 중앙 미드필더-센터백 영입이 부실했던 것, 세번째는 안첼로티 감독의 로테이션이 유연하지 못하면서 말루다-드록바-아넬카가 무리하게 출전했던 것, 네번째는 '이적생' 하미레스의 침체, 다섯번째는 윌킨스 전 수석코치의 경질 입니다. 가장 큰 문제는 바로 다섯번째 입니다. 첼시의 침체는 그들 내부에 있었던 것이죠.

공교롭게도, 첼시는 윌킨스 전 수석코치가 팀을 떠난 이후 2경기에서 모두 패했습니다. 윌킨스 전 수석코치의 경질 이유는 지난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탈락 책임, 첼시 보드진과의 마찰, 일부 선수와의 불화 같은 문제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선수들과 스스럼없이 대하면서 친분을 나누었던 지도자였기 때문에 그들과의 관계가 갑작스럽게 안좋아졌는지는 의심스러운 구석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윌킨스 전 수석코치가 첼시를 상대로 "부당해고에 대한 소송을 제기하겠다"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윌킨스 전 수석코치의 경질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사람은 안첼로티 감독입니다. 자신의 오른팔과 다름 없는 존재가 윌킨스 전 수석코치였고 이탈리아어를 할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입니다.(안첼로티 감독이 이탈리아 국적) 그래서 안첼로티 감독은 지난 22일 <가디언><더 선> 같은 현지 언론을 통해 자신의 처우를 알렉스 퍼거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감독과 비교하며 "퍼거슨 감독이 팀 전체를 운영하는 것과 다르다. 나는 단지 기술적 지시만 할 뿐이다"며 첼시에서의 제약된 역할을 강조하며 팀에 불만을 품은 듯한 늬앙스의 발언을 했습니다. 윌킨스 전 수석코치 경질이 그 발단이 되었죠. 자신이 선호했던 수석코치였지만 구단의 뜻에 의해 어쩔 수 없이 작별 했습니다. 첼시는 안첼로티 감독의 팀이 아니고, 될 수도 없는 팀이기 때문입니다.

맨유는 퍼거슨 감독의 팀이라고 봐도 무방하지만 첼시는 그렇지 않습니다. 특정인의 팀이라고 간주하면, 안첼로티 감독이 아닌 '조만장자' 아브라모비치 구단주의 팀입니다. 아브라모비치 구단주가 2003년 여름 첼시를 인수하면서 대형 선수 영입에 천문학적인 자금을 쏟으며 팀을 강하게 키웠던 것은 축구팬들이 익히 알고있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2003년 여름부터 지금까지 7년 넘는 시간 동안 첼시 사령탑을 맡았던 감독은 6명 입니다. 라니에리-무리뉴-그랜트-스콜라리-히딩크-안첼로티가 그들입니다. '임시직' 히딩크 감독, '현직' 안첼로티 감독을 제외한 나머지 감독들은 성적 부진 및 전술적 괴리감에 의해 경질된 인물들입니다.

첼시의 문제는 감독 교체가 잦습니다. 라니에리-스콜라리 감독 경질은 납득할 수 있겠지만, 무리뉴 감독 같은 경우에는 2007/08시즌 초반 성적 부진 및 수비 축구가 아브라모비치 구단주를 흡족시키지 못했습니다.(참고로, 아브라모비치 구단주는 FC 바르셀로나 같은 4-3-3 공격 축구를 선호하는 인물입니다. 3년 전 호나우지뉴-레이카르트 감독 영입 시도한 전례 있음) 그랜트 감독 경질은 첼시에게 안좋은 전례를 남겼습니다. 챔피언스리그 우승 실패가 그 원인이죠. 하지만 테리가 승부차기에서 미끄러지지 않고 골을 넣었다면 그랜트 감독은 잔류했을지 모릅니다. 물론 그랜트 감독 전술은 답답했지만, 무리뉴 감독이 첼시에서 이루지 못했던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을 그랜트 감독은 해냈습니다. 결국, 그의 경질은 첼시 사령탑이 독이 든 성배임을 알린 꼴이 됐습니다.

어떤 관점에서 바라보면, 아브라모비치 구단주의 인내심 부족을 아쉬워 할 것입니다. 하지만 아브라모비치 구단주가 잦은 감독 교체를 단행하는 이유는 '성과 지향적인 마인드'가 투철하기 때문입니다. 아브라모비치 구단주는 러시아 석유회사 시브네프티 회장입니다. 기업의 생명이 수익이라면 축구팀은 성적이 중요하며 경영자 입장에서는 당연한 논리 입니다. 첼시는 자신이 키웠던 팀이기 때문에 늘 최고의 성적을 원했고 특히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간절히 바랬습니다.(무리뉴 감독과 대립할 수 밖에 없었던 것도은 '두 명의 야심가'가 한 팀에서 공존하기에는 무리였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여름 안첼로티 감독을 영입한 것은 그가 두 번씩이나(2002/03, 2006/07시즌) 유럽을 제패했던 경험이 결정타로 작용했습니다.

하지만 아브라모비치 구단주가 안첼로티 감독을 전폭적으로 지원했는지는 곰곰이 생각해야 합니다. 지난 여름 이적시장에서 공격 성향의 중앙 미드필더, 센터백 영입에 소극적인 자세를 취했기 때문입니다. 조 콜-데쿠-발라크의 대체자로 하미레스 영입에 그쳤고 카르발류가 떠난 빈 자리는 No.3 센터백 알렉스를 No.2로 올리는 조치밖에 없었습니다. 그 결과는 첼시가 최근 성적 부진에 빠진 원인으로 귀결됐습니다. 선수 영입 최종 권한을 행사하는 아브라모비치 구단주의 책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최근의 성적 부진을 결코 안첼로티 감독 탓으로 돌릴 수 없습니다.

물론 안첼로티 감독의 로테이션도 매끄럽지 못했습니다. 팀 내 유망주를 키우겠다는 의지를 나타냈지만 지금까지는 어떠한 성과가 없었습니다. 벤치를 지키다가 후반전에 교체 투입하여 짧은 시간 동안 경기에 뛰는 것이 다반사였기 때문입니다. 선발 출전을 하면 경기 적응력, 전술 이해도를 높이면서 개인 기량을 발전시킬 수 있는 이점이 있지만 첼시 유망주들은 그렇지 않은 현실입니다. 하지만 유망주들에게 기회를 늘리면 성적 향상을 기대하기 어려운 문제점도 있습니다. 아브라모비치 구단주를 의식해서 거의 매 경기 주전을 풀었을지 모르죠. 하지만 말라리아 감염 때문에 컨디션이 떨어진 드록바가 계속 선발 출전하는 현실은 그리 좋은 현상이 아닙니다.

어쨌든, 첼시는 내년 1월 이적시장이 중요합니다. 기존의 노령화를 비롯 잠재적 부상 가능성을 안고 있는 현 스쿼드로는 프리미어리그-챔피언스리그 동시 우승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팀의 취약 포지션에 이적생을 보강하여 전력 향상을 기대해야 합니다. 첼시가 이적시장에서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면 안첼로티 감독이 잔류할 명분이 실리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위태롭습니다. 물론 안첼로티 감독은 2012년까지 첼시와 계약을 맺고 있지만, 그 계약이라는 것은 충분히 해지 될 수 있습니다. 첼시는 감독 교체가 빈번했기 때문입니다. 아브라모비치 구단주의 뜻에 움직이는 첼시의 태생적 한계이며, 안첼로티 감독은 경질 될 위험성이 있는 인물입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