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otball - Bolton Wanderers v Arsenal Barclays Premier League


[사진=지난 1월 18일 아스날전에서 맹활약을 펼친 이청용. 현재로서는 이청용이 아르센 벵거 감독의 선택을 받을 유력한 선수로 꼽힙니다. (C) 티스토리 PicApp]

"잉글랜드에서 한국인 선수들이 잘하고 있음을 알고 있다. 그런 점이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것이다. 프리미어리그에서 성공한 아시아 선수는 거의 없으나 한국 선수들은 매우 잘 적응했다"

세계적인 명장인 아르센 벵거 아스날 감독은 지난 5일(이하 현지시간) AFP 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한국인 선수의 우수함을 강조하며 2010 남아공월드컵 이후 영입 관심을 나타낼 수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벵거 감독은 한국을 비롯 일본, 북한 선수를 월드컵에서 지켜 볼 예정이라고 밝혔으나 한국인 선수의 특성을 강조했다는 점이 의미심장 합니다.

벵거 감독이 한국인 선수에 관심을 끄는 이유는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하 맨유)의 프리미어리그 맹활약이 결정타로 작용했습니다. 박지성을 향해 "팀을 위해 희생하며 열심히 뛰는데다 좋은 기술을 갖췄다. 불행히 우리팀을 상대로 중요한 골을 넣었지만 그의 능력을 확신하며, 경기 태도가 톱 레벨이다"고 칭찬한 것이 그 요지죠. 박지성 이외에도 이영표, 이청용도 성공한 케이스이기 때문에, 벵거 감독 이외에 다른 프리미어리그 지도자들도 한국인 선수에 대한 영입 관심을 가지기에 충분할 것으로 보입니다.

무엇보다 벵거 감독은 남아공월드컵에서 두각을 떨치는 진주에 대한 영입 관심을 가질 것이 분명합니다. 유로 2008에서 인상깊은 공격력을 과시했던 안드리 아르샤빈을 영입했던 것이 그 예죠. 한국인 선수가 남아공월드컵에서 벵거 감독의 선택을 받을지 주목되는 이유입니다. 그래서 효리사랑은 아스날의 영입 관심을 받을만한 한국인 선수들을 정리했습니다. 남아공월드컵 23인 최종 엔트리에 포함 될 가능성이 있는 젊은 선수들을 나열했는데, 이 중에 어떤 선수가 아스날의 러브콜을 받을지 기대됩니다. 숫자는 순위와 관련 없으며 무작위 입니다.

1. 이청용(22세, 소속팀 : 볼턴, 포지션 : 오른쪽 윙어)

아스날의 영입 관심을 받을 가장 유력한 선수는 이청용입니다. 이청용은 지난 1월 18일과 21일 아스날전을 통해 특유의 재치 있는 공격 재능을 맘껏 발휘하며 상대팀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줬습니다. 특히 이청용은 18일 경기에서 상대팀의 왼쪽 풀백인 아르망 트라오레의 뒷 공간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며 볼턴의 공격 활로를 개척했습니다. 그래서 벵거 감독에게 경기 종료 후 "이청용은 상당히 활발한 모습을 보였고 패스가 인상적이었다"는 칭찬을 받았습니다. 아울러 아스날의 주장인 세스크 파브레가스가 자신에게 직접 다가가 왼쪽 손으로 머리를 스다듬었는데, 이것은 상대팀의 선수가 이청용의 기량을 높이 치켜 세운 것을 의미합니다.

무엇보다 이청용이 프리미어리그 데뷔 시즌에 볼턴 에이스로 자리잡으며 5골 7도움을 기록한 것은 아스날의 시선을 끌 수 있는 키 포인트입니다. 볼턴이 하위권 전력임을 상기하면 스탯이 좋다고 볼 수 있습니다. 스탯보다 더 높게 평가받는 것은 잠재력입니다. 22세의 영건이 팀의 공격을 주도하며 폼을 끌어올리는 것 자체가 앞으로의 눈부신 맹활약을 예고하기 때문이죠. 한국 축구의 아이콘으로서 남아공월드컵 맹활약이 예상되는데다 이미 군 면제를 받아 프리미어리그에서 10년 동안 뛸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춘 만큼, 아스날 이적은 꿈이 아닌 현실이 될 수 있습니다. 빅 클럽의 빠듯한 일정을 이겨내려면 자신의 약점인 체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죠.

2. 기성용(21세, 소속팀 : 셀틱, 포지션 : 중앙 미드필더)

셀틱에서 활약한지 얼마되지 않았지만, 기성용도 아스날의 영입 후보군에 포함될 만한 선수임에 분명합니다. 직선과 곡선을 골고루 섞으면서 짧은 패스와 긴 패스를 적절하게 연결하는 기성용의 공격 재능은 미드필더진을 통해 아기자기한 축구를 펼치는 아스날의 색깔과 부합합니다. 촌철살인 같은 단독 돌파와 강력한 중거리 슈팅, 날카로운 킥, 건장한 체격조건(187cm, 75kg)까지 갖춰 프리미어리그에서 성공할 수 있는 옵션을 장착한 것은 분명합니다. 여기에 순간적인 단독 돌파와 공수전환까지 갖춰, 상대팀의 압박을 따돌릴 수 있는 능력을 겸비해 한때 맨유의 영입 관심을 받았습니다.

기성용의 개인 능력만을 놓고 보면 훌륭한 선수임에 분명하나, 프리미어리그의 중원에서 능수능란한 경기력을 발휘할지는 의문입니다. 프리미어리그는 중앙 미드필더의 압박을 두껍게 구축하여 상대 중원을 무너뜨리거나 특유의 빠른 공수 전환을 자랑하는 스타일로써 전형적인 플레이메이커가 정착하기 힘든 환경을 갖췄습니다. 아무리 기성용의 공격력이 좋을지라도 프리미어리그의 수비 레벨을 넘지 못한다면 고전할 것이 분명합니다. 그래서 남아공월드컵은 기성용의 대기만성 가능성을 점검하는 무대가 될 것입니다. 무엇보다 영어 구사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아스날에 적응하는데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Japan vs South Korea

[사진=지난달 14일 A매치 일본전에서 역전골을 넣으며 한국의 3-1 승리를 이끈 이승렬 (C) 티스토리 PicApp]

3. 이승렬(21세, 소속팀 : FC서울, 포지션 : 공격수, 윙어)

이승렬은 쌍용(이청용-기성용)에 이은 FC서울 영건 육성의 또 다른 작품입니다. 2008년 K리그 신인왕 수상을 통해 어린 나이임에도 과감한 공격력을 뽐내며 될성부른 떡잎으로 주목 받았습니다. 비록 서울에서는 붙박이 주전이 아닌 로테이션 플레이어로 활약중이지만 투톱 공격수와 좌우 윙어 자리를 모두 소화함으로써 전천후 멀티 플레이어로 거듭났습니다. 좁은 공간에서의 돌파력과 안정적인 볼 키핑, 유연한 개인기와 패싱력을 주무기로 삼고 있으며 공격수로서의 연계 플레이가 인상적입니다. 하지만 공격수 치고는 임펙트가 약하며 골 결정력이 좋지 못합니다. 전형적인 공격수는 아니지만 이천수-최성국과 유사한 타입입니다.

사실, 이승렬의 남아공월드컵 23인 최종 엔트리 합류 가능성은 확신할 수 없습니다. 허정무호의 공격 4인방이 박주영-이근호-이동국-안정환 체제로 좁혀진데다 좌우 윙어로 박지성-이청용-김보경(염기훈)-김재성으로 구성 될 예정이어서 이승렬의 자리가 없습니다.(김재성은 허정무호의 측면 자원으로 보는 것이 맞습니다.) 하지만 공격수와 윙어를 두루 소화할 수 있는 장점은 허정무 감독의 전술 역량을 끌어올릴 수 있는 기폭제가 될 수 있다는 점이 변수입니다. 이승렬 특유의 과감함이 남아공월드컵에서 빛을 발한다면 아스날의 영입 관심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현 시점에서는 비현실적이지만, 이청용의 프리미어리그 진출도 지난해 이맘때 즈음에는 믿기 어려운 사실로 여겨졌죠.

4. 김보경(21세, 소속팀 : 오이타 임대 -원 소속 : 세레소 오사카, 포지션 : 왼쪽 윙어, 공격형 미드필더)

김보경은 한국축구의 떠오르는 뉴페이스입니다. 지난해 U-20 월드컵에서 4-3-3의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아 능수능란한 공격력을 발휘하며 한국의 8강 진출을 이끌었던 플레이메이커입니다. 기성용과 더불어 직선과 곡선 형태의 패스를 골고루 섞는 능력이 뛰어나며 상대 미드필더 뒷 공간을 노려 연계 플레이를 펼치는 지능이 충만합니다. 여기에 개인 기술로 상대 선수를 제치고 돌파하거나 문전으로 과감히 침투하여 골을 넣는 능력과 날카로운 킥까지 장착, 자신감만 키운다면 파괴력 높은 미들라이커로 성장할 것입니다.

무엇보다 남아공월드컵에서의 활약이 기대되는 이유는 지난해 U-20 월드컵에서 한국의 8강 진출을 이끈 경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 경험은 김보경의 맹활약을 위한 '강심장'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4-4-2를 운영하는 허정무호는 공격형 미드필더라는 개념이 없어 왼쪽 윙어로 활약중이지만, 측면과 중앙을 가리지 않고 팀의 골 과정을 만들어내는 가공할 공격력은 허정무호의 승승장구에 힘을 보탤 것입니다. U-20 월드컵에서의 맹활약을 통해 '스페인의 거상' 세비야의 영입 관심을 받았다는 점은, 유럽에서 성공할 수 있는 잠재력이 충만함을 의미합니다. 아직은 섣부르고 비현실적이지만, 벵거 감독이 남아공월드컵에서 김보경에게 시선을 돌릴 가능성이 없지 않습니다. 김보경이 한국의 16강 진출을 이끄는 맹활약 펼친다는 전제조건에서 말입니다.

5. 박주호(23세, 소속팀 : 주빌로 이와타, 포지션 : 왼쪽 풀백 및 윙어)

박주호는 청소년대표팀 시절부터 '한국판 로번'으로 불리며 왼발을 이용한 빠른 드리블 돌파와 폭발적인 스피드를 자랑하는 윙어입니다. 90분을 종횡무진할 수 있는 강철같은 체력에 유연한 기교까지 자랑하는 선수로서 측면에서의 공격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비록 J리그 진출 이후 윙어에서 풀백으로 전환했고 허정무호에서도 왼쪽 풀백 자원으로 분류되지만 수비력보다는 공격력에서 더 높은 평가를 받습니다. 크로스 타이밍이 한 박자 느려 상대 수비에 읽히기 쉬운 단점이 있는데다 그동안의 폼이 꾸준하지 못했다는 점이 아쉽다는 평가입니다.

현 시점에서는 박주호의 유럽 진출 가능성을 확신하지 않습니다. J리그에서의 입지가 튼튼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전반기에 가시마의 주전 선수로 뛰었으나 후반기부터 결장이 잦아지면서 팀 내에서의 주전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 이와타로 떠났습니다. 지난 7일 베갈타 센다이와의 J리그 개막전에서는 선발로 출전해 J리그에서의 꾸준한 활약을 통해 남아공월드컵 23인 엔트리 포함을 향한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하지만 김동진이 울산에서 원래의 폼을 되찾을 경우 자신의 남아공행이 물거품으로 돌아갈 것이 분명합니다. 유럽 무대에서 통할 수 있는 자질이 있지만, 그보다는 J리그에서의 꾸준한 경기 출전이 더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사진=이청용과 더불어 아스날의 러브콜을 받을 또 한 명의 유력 선수는 박주영입니다. (C) 효리사랑]

6. 이근호(25세, 소속팀 : 주빌로 이와타, 포지션 : 공격수, 윙어)

최근 A매치 12경기 연속 무득점으로 고전중이지만, 이근호의 공격력은 여전히 한국 공격수 중에서 톱클래스 반열에 있습니다. 폭 넓은 움직임과 부지런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의욕적인 경기를 펼치는 성향으로서 공간 침투에 강한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여기에 출중한 슈팅 감각을 자랑하며 2008시즌 K리그 한국인 선수 최다 득점자 활약 및 이듬해 J리그에서 '이와타의 신'으로 불릴 수 있었던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패스메이커의 활발한 공격 지원(에닝요) 또는 타겟맨의 강력한 포스트 플레이(정성훈)를 통해 자신의 득점 감각을 끌어올리는 스타일이지만 오히려 이것이 허정무호에서 독이 되고 말았습니다.

이근호는 활동폭을 넓히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좁은 공간에서 상대 수비의 견제를 뚫는 힘이 부족하며 압박 능력이 뛰어난 상대 수비에 맥없이 약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것은 허정무호에서 12경기 연속 무득점으로 고전한 원인으로 작용했으며, 지난 코트디부아르전에서 드러난 것 처럼 여전히 개선하지 못했습니다. 어쩌면 그 약점이 지난해 여름 파리 셍제르망 진출 실패의 원인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듭니다. 그 약점이 남아공월드컵에서 노출되면 아스날 이적이 힘들 것입니다. 프리미어리그는 견고하고 거친 압박 수비가 주류인 곳으로써, 현 시점에서 이근호의 프리미어리그 성공 가능성을 낙관하기 힘듭니다.

7. 박주영(25세, 소속팀 : AS 모나코, 포지션 : 공격수, 윙어)

이청용과 더불어 아스날의 영입 관심을 받을 또 하나의 유력 선수는 박주영입니다. AS 모나코의 타겟맨으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아스날의 영입 관심을 받기 충분합니다. 아스날이 근래에 마루앙 샤막(보르도) 앙드레 피에르 지냑(툴루즈) 같은 프랑스리그 톱 레벨의 공격수 영입을 추진한 것, 지난 시즌까지 아스날의 골잡이로 활약했던 엠마뉘엘 아데바요르(맨시티)가 모나코에서 맹활약을 펼친 것, 그리고 벵거 감독이 프랑스 국적의 지도자로서 프랑스리그에서 맹활약을 펼친 선수들에 대한 관심이 깊은데다 일본 J리그 나고야 그램퍼스 사령탑 출신으로서 동양인 선수에 대한 이해가 깊다는 점이 박주영의 아스날 이적이 가능한 요소로 꼽힙니다.

박주영의 공격력은 이미 국내 무대에서 검증되었고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의 시선을 끌었습니다. 프랑스리그에서는 몸싸움과 공중볼 경합을 즐기며 상대 수비를 무너뜨리는 타입으로 변신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상체를 근육질로 키웠고 체력을 보완하며 70kg이었던 체중을 78kg(183cm)로 늘렸던 만큼, 프리미어리그의 강력한 수비를 이겨낼 내공이 충만합니다. 무엇보다 아스날의 로빈 판 페르시처럼 최전방에서 후방 공격 옵션에게 활발한 골 기회를 밀어주는 유사점이 있어 벵거 감독의 선택을 받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만, 2006년 부터 지금까지 계속 이어진 잦은 부상이 약점이며 군 문제가 빅 리그 진출 및 장기적인 정착의 걸림돌입니다.

By. 효리사랑 (트위터 : bluesocc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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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날, 이대로는 EPL 우승 어렵다

효리사랑-축구 2010/02/08 05:55 Posted by 효리 사랑

Arsenal v Olympiakos Champions League 2009-10 

[사진=로빈 판 페르시의 부상은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꿈꾸던 아스날에게 악재로 작용했습니다. 8일 첼시전 패배는 판 페르시의 부상 공백이 아쉬웠던 경기였습니다. (C) 티스토리 PicApp]

아르센 벵거 감독이 이끄는 아스날이 일주일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전 1-3 패배에 이어 첼시전에서도 0-2로 패하면서 프리미어리그 우승 전선에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맨유전에서 드러났던 문제점이 첼시 원정에서 또 다시 재발되고 말았습니다.

아스날은 8일 오전 1시(이하 한국시간)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열린 2009/10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5라운드 첼시 원정에서 0-2로 패했습니다. 전반 8분과 22분에 디디에 드록바에게 두 번이나 골 기회를 허용하며 무너지고 말았죠. 점유율에서 58-42(%), 패스 시도에서 502-323(개, 패스 성공 : 404-264)로 확고한 우세를 점했고 슈팅 숫자에서 14-13(유효 슈팅 2-5)을 기록했지만 상대의 골망을 흔드는데 실패했습니다.

이로써 아스날은 첼시전 패배로 리그 3위(15승4무6패, 승점 49) 자리를 그대로 지켰습니다. 지난달 21일 볼턴전 4-2 승리를 거둘때까지 리그 선두였으나 27일 애스턴 빌라 원정에서 0-0으로 비겼고 그 이후 맨유-첼시에게 모두 패하면서 3위로 주저 앉았습니다. 이제는 선두 첼시(18승4무3패, 승점 58)와의 승점 차이가 9점으로 벌어지면서 리그 우승을 위해 4경기를 뒤집어야 하는 버거운 상황에 놓였습니다. 리그 13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꾸준히 승점 3점을 획득하지 못하면 2003/04시즌 무패 우승 이후 6시즌 연속 프리미어리그 우승에 실패할 것입니다.

아스날, 불안한 수비 집중력이 문제다

우선, 아스날은 지난해 11월 첼시와의 홈 경기에서 0-3으로 완패했습니다. 드록바에게 두 골을 내줬던 것이 패인이었죠. 특히 드록바는 이번 경기 이전까지 최근 9번의 아스날전에서 10골을 넣는 '아스날 킬러'의 저력을 선보였던 선수였습니다. 2004/05시즌 첼시로 이적했는데 공교롭게도 그 시즌이 바로 아스날의 프리미어리그 우승 인연이 멀어지기 시작한 때입니다. 그래서 아스날은 이번 경기에서 드록바의 공격을 철저히 봉쇄하는데 초점을 맞췄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드록바를 대처하는 아스날의 불안한 수비 집중력이 패배의 원인이 됐습니다. 드록바의 두 골 과정은 탄탄한 수비력을 자랑하는 팀들이라면 충분히 막아낼 수 있었던 장면들 이었습니다. 전반 8분 선제골 상황에서는 송 빌롱이 드록바와 문전에서 경합했는데, 시선을 존 테리의 헤딩패스 쪽에 초점을 맞추면서 마크맨을 놓쳤습니다. 그런 드록바는 노마크 상태에서 골문 가까이에 자리잡아 오른발로 가볍게 골을 밀어 넣었습니다. 송 빌롱이 한 순간에 수비 집중력이 흐트러지지 않았다면 드록바의 선제골을 막아낼 수 있었고 초반부터 기선 제압 당하지 않았을 겁니다.

전반 22분 드록바의 두 번째 실점에서도 아스날의 문제점이 나타났습니다. 램퍼드가 첼시 진영에서 아스날 진영으로 빠르게 드리블 돌파를 하는 과정에서 아스날의 포백 수비수들이 램퍼드를 막는데 급급했습니다. 그래서 램퍼드는 자신의 오른쪽에서 노마크 상태에 있었던 드록바에게 패스를 연결했고, 드록바는 페인팅에 이은 대각선 돌파로 클리시-베르마엘렌을 제치고 골망을 갈랐습니다. 이 상황에서는 클리시의 수비 판단 및 위치선정이 미흡했습니다. 램퍼드를 막기 위해 활동 반경이 앞쪽으로 쏠리다보니 드록바에게 돌파 공간을 내줬죠. 그래서 드록바를 막기 위해 뒷쪽으로 빠르게 내려갔지만 흐트러진 무게중심 때문에 상대의 공을 빼앗는데 실패했습니다.

드록바를 막지 못했던 클리시는 지난 맨유전에서 루이스 나니의 역습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빠른 주력과 끈끈한 압박, 넓은 활동 반경이 강점이었던 클리시의 폼이 맨유-첼시전에서 완전히 떨어지고 말았죠. 부상 후유증이 주 원인이지만 문제는 자신의 부진이 아스날의 침체 원인으로 이어지고 말았습니다. 이제 아스날과 상대하는 팀들은 클리시의 수비 약점을 물고 늘어질 것이 분명하며, 오는 11일 아스날과 맞붙는 리버풀이 그 약점을 노릴 것입니다.(참고로, 리버풀은 최근 프리미어리그 7경기에서 5승2무에 1실점만 허용하는 짠물수비로 재미를 보고 있습니다.)

Football - Chelsea v Arsenal Barclays Premier League

[사진=첼시전 0-2 패배 이후 고개를 숙여 괴로워하는 아르샤빈의 모습. 프리미어리그 우승 전선에 빨간불이 켜진 아스날의 행보를 상징하는 모습입니다. (C) 티스토리 PicApp]

미드필더들의 수비 상황 판단도 매끄럽지 못했습니다. 첼시의 공격 옵션들이 아스날 진영쪽으로 빌드업을 엮어내는 과정에서, 아스날 미드필더들이 전열을 구축하는 속도가 느렸습니다. 공격 위주의 움직임을 펼치다보니 수비로 전환하는 상황이 느릴 수 밖에 없었던 것이죠. 그래서 공격형 미드필더인 디아비-파브레가스는 일찌감치 전방 압박에 실패했고 수비형 미드필더인 송 빌롱은 '고질적인 문제점인' 투쟁적인 자세로 몸싸움을 하려는 의지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렇다보니, 포백의 수비 부담이 커지면서 잦은 실점을 범하고 말았습니다. 이 같은 상황은 지난 맨유전에서도 드러났던 문제점입니다.

그런 아스날은 올 시즌 리그 25경기에서 60골에 30실점을 기록했습니다. 첼시(60골 20실점)-맨유(61골 20실점)와 골 숫자가 비슷하지만 문제는 두 팀에 비해 실점이 1.5배 더 많습니다. '수비가 강해야 우승할 수 있다'는 축구의 지론처럼, 아스날은 리그 우승을 달성하기에는 수비에서 리스크가 컸고 그 약점이 첼시전에서 그대로 증명됐습니다. 로빈 판 페르시의 부상으로 확실한 킬러가 없는 것도 문제지만, 그 이전에는 수비 문제도 돌아봐야 합니다. 그것이 해결되지 않으면 우승이 힘들어집니다.

킬러 없는 아스날, 벤트너에 기대를 걸어야 하는 현실

아스날의 문제점은 수비 뿐만이 아닙니다. 앞서 언급했듯, 점유율과 패스 시도에서 확고한 우세를 점했음에도 단 한 골도 넣지 못했습니다. 맨유전에서도 그랬습니다. 전반 30분 알무니아의 자책골 이전까지는 맨유가 아닌 아스날의 공세가 두드러졌습니다. 이것은 활발한 공격 기회를 확실하게 골로 매듭 지어줄 킬러의 부재가 컸음을 의미하는 대목입니다. 판 페르시의 부상 공백이 컸지만 나스리-아르샤빈-월컷(로시츠키)를 전방에 세우는 4-3-3이 한계에 직면했음을 의미합니다.

특히 첼시전에서는 좌우 윙 포워드를 맡은 나스리-월컷의 공격력 저하가 두드러졌습니다. 나스리는 문전 바깥에서 안쪽으로 연결되는 패스, 문전 안에서 시도한 패스가 총 9개였는데 그 중에 8개를 동료 선수에게 부정확하게 연결했습니다. 월컷은 이날 경기에서 눈에 띄는 움직임을 발휘하지 못했습니다. 자신의 킬러인 애슐리 콜에게 속수무책으로 견제 당했기 때문이죠. 그래서 후반 중반에 교체되기까지 패스 시도가 14개(9개 성공)에 불과할 만큼 공격의 활발함이 부족했습니다. 월컷을 대신하여 조커로 투입된 로시츠키도 다를 바 없었습니다.

두 윙어의 침체는 아르샤빈의 최전방 고립으로 이어졌습니다. 이날 아르샤빈은 지난 맨유전처럼 왼쪽과 중앙을 부지런히 움직이기보다는 활동 반경을 골문쪽으로 고정된 자세를 취했습니다. 문제는 아르샤빈 혼자서 상대팀의 센터백인 테리-카르발류를 넘기에는 파워와 공중볼에서 밀렸습니다. 그래서 아르샤빈은 자신의 강점인 빠른 민첩성을 바탕으로 상대 수비진과 골키퍼 체흐를 흔들어낼 심산이었으나 골과 관련된 결정적인 기회를 마련하지 못했습니다. 이것은 아스날이 활발한 공세 속에서도 유효 슈팅이 2개에 그쳤던 근본적 원인으로 볼 수 있습니다.

아르샤빈은 골잡이가 아닌데다 타겟 역량이 약합니다. 최근 3개월 동안 4-3-3의 중앙 공격수를 소화한 것은 판 페르시의 부상 공백을 메우기 위한 임시 방편일 뿐입니다. 문제는 아스날이 아르샤빈의 고질적인 약점을 인지했음에도 1월 이적시장에서 킬러 본능이 뛰어난 공격수를 영입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그동안 아스날 이적설로 주목을 끌었던 마루앙 샤막(보르도)을 비롯해 칼튼 콜(웨스트햄) 루이 사아(에버턴) 앙드레 피에르 지냑(툴루즈) 에딘 제코(볼프스부르크) 같은 골잡이들이 아스날 이적설로 주목을 끌었으나 결국 영입 성사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아스날이 킬러를 보유하지 않는 이유는 부상에서 복귀한 벤트너에게 믿음을 걸고 있기 때문입니다. 193cm의 장신으로서 공중볼을 따낼 수 있는 신체적 조건이 출중하며 피지컬도 탄탄하기 때문에 타겟맨을 소화할 수 있습니다. 올 시즌 초반 오른쪽 윙 포워드로 뛰었을 만큼 빠른 드리블 돌파로 상대 수비수를 흔들 수 있는 능력이 출중합니다. 물론 컨디션이 좋을때의 특징은 이렇습니다. 하지만 기복이 심한 단점을 고치지 못한데다 골 결정력 불안으로 킬러 몫을 다하지 못했습니다.

벤트너는 첼시전에서 후반 중반에 투입되면서 4-3-3의 중앙 공격수로 뛰었고 아르샤빈은 본래 자리인 왼쪽 윙 포워드로 내려갔습니다. 아스날이 킬러 부재에 시달리지 않으려면 그동안 조용했던 벤트너의 골 감각이 빛을 발해야 합니다. 그것이 아니라면 벤트너가 출중한 신체 조건을 바탕으로 상대 수비진을 흔들어 후방 공격 옵션들에게 문전 침투에 이은 골 기회를 밀어줘야 합니다. 문제는 그동안 실수가 잦았던 벤트너에게 중책을 기대하기에는 불안함이 가중 될 수 밖에 없습니다. 벤트너의 포텐이 터지지 않으면, 아스날의 프리미어리그 우승 과정이 험난할 것입니다.

By. 효리사랑 (트위터 : bluesocc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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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tball - Arsenal v Manchester United Barclays Premier League

[사진=아스날전에서 골을 넣은 뒤 환호하는 박지성 (C) 티스토리 PicApp]

그토록 기다리던 '산소탱크' 박지성(29,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하 맨유)의 골이 터졌습니다. 그것도 라이벌 아스날을 상대로 골망을 가른 것이어서 부진 탈출의 큰 힘이 되었고 이번 경기를 발판으로 '아스날 킬러'로 자리매김 했습니다. '불행 끝 행복 시작'이라는 말이 있듯, 이제는 박지성의 화려한 비상을 주목해야 할 때입니다.

박지성은 1일 오전 1시(이하 한국시간)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09/10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4라운드 아스날 원정에서 시즌 첫 골을 작렬했습니다. 후반 6분 하프라인에서 공을 잡아 상대 골문 앞까지 직접 드리블 돌파를 시도했고, 상대 골키퍼 마누엘 알무니아와 맞선 상황에서 오른발로 상대 골망을 흔들었습니다. 박지성의 골에 맨유는 전반 32분 알무니아의 자책골, 전반 36분 웨인 루니의 추가골로 3-1의 승리를 거두며 원정에서 값진 승리를 따냈습니다.

아스날전에서 골을 넣은 박지성은 경기 종료 후 <스카이스포츠>로 부터 '지칠 줄 모르는 플레이(Tireless Work)'라는 평가와 함께 평점 7점을 부여 받았습니다. 맨유에 객관적인 평가를 하기로 유명한 맨체스터 지역지 <맨체스터 이브닝뉴스>에서는 '특유의 에너지 넘치는 플레이로 골을 넣었다'는 칭찬을 받은 뒤 평점 7점을 기록 했습니다. 올 시즌 경기력 저하로 현지 언론에서 안좋은 평가를 받았던 박지성은 아스날전을 기점으로 현지 언론의 찬사를 받으며 자신의 위상을 새롭게 다졌습니다.

박지성, 맨유 역습 공격에 필요한 이유

박지성에게 있어 올 시즌은 프리미어리그 진출 이래 가장 힘든 시즌 이었습니다. 시즌 초반부터 대표팀 차출 후유증으로 컨디션이 저하되어 경기력이 주춤하더니 무릎 부상까지 겹쳐 지난 시즌의 폼을 되찾는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여기에 맨유가 지난해 여름 호날두-테베즈와 작별로 속공에서 지공 위주의 점유율 축구로 전술을 바꾸면서 박지성의 쓰임새가 낮아지고 말았습니다.

그런 박지성이 지난 시즌 맨유의 주전이었던 이유는 호날두와 전술적인 균형을 맞출 수 있는 적임자였기 때문입니다. 호날두가 맨유의 페너트레이션을 주도하면서 수비에 주력하지 않았던 것은 박지성이 한쪽 측면에서 맨유의 압박에 힘을 실어줬기 때문입니다. 박지성은 적극적인 수비 가담과 세밀한 커팅으로 상대팀의 공격 기세를 끊자마자 빌드업을 하거나 주변에 패스를 연결하며 팀의 역습 과정에 참여했고 호날두의 수비 부담을 덜어줬습니다. 조세 무리뉴 인터 밀란 감독이 박지성의 역습 능력을 칭찬했을 만큼, 맨유 전술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선수였습니다.

하지만 올 시즌은 달랐습니다. 팀의 공격 전술이 역습에서 점유율 축구로 바뀌었기 때문이죠. 빠른 패스워크와 신속한 돌파 보다는 공격 템포를 늦추면서 종방향과 횡방향을 골고루 섞는 패스 전개를 하면서 점유율을 끌어올려 많은 공격 기회를 잡는데 주력했습니다. 그래서 시즌 초반 나니-발렌시아, 그 이후에는 긱스에게 주전 경쟁에서 밀려 교체 출전과 결장이 잦아졌습니다. 퍼스트 터치와 볼 키핑력 불안을 비롯해 세밀한 패싱력 부족, 과감한 문전 침투 부족으로 공격력에 대한 약점이 부각됐습니다.

박지성을 주전에서 제외시킨 맨유의 저력은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공격 템포가 늦다보니 상대팀이 수비 조직을 가다듬을 수 있는 시간을 벌어주면서 페너트레이션이 매끄럽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루니-베르바토프 투톱이 들쭉날쭉한 경기력을 나타냈고 특히 베르바토프는 상대팀의 거센 압박에 무너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러더니 중위권팀을 비롯 잉글랜드 3부리그 팀인 리즈 유나이티드에게 조차 패하면서 점유율 축구의 한계에 직면했습니다.

그래서 퍼거슨 감독은 팀의 전술 변화를 위해 지난달 24일 헐 시티전 부터 점유율 축구를 버리고 역습 형태의 공격으로 전술 변신을 꾀했습니다. 결과는 성공적 이었습니다. 헐 시티-맨체스터 시티-아스날전에서 10골을 퍼부으며 3경기를 모두 이겼죠. 그 정점에 나니가 있었습니다. 나니는 '호날두의 재림'으로 떠올라 가공할 파괴력을 발휘하며 상대 수비진을 맘껏 두들겼습니다. 그리고 나니와 함께 헐 시티전과 아스날전에서 측면을 맡아 장단을 맞춘 선수가 바로 박지성 이었습니다. 나니가 페너트레이션으로 팀 공격을 주도하면 박지성은 특유의 공간 창출로 상대 수비의 시선을 흐트러놓으며 동료 선수의 골을 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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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스날전에서 골 넣고 환호하는 박지성 (C) 티스토리 PicApp]

박지성, 아스날전 승리의 일등공신

어쩌면 박지성의 아스날전 선발 출전은 의외 였을지 모릅니다. 올 시즌 부상 및 부진으로 팀에 대한 기여도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에 강팀과의 경기에서 선발로 뛸 수 있었던 명분이 거의 없었기 때문입니다. 맨유는 지금까지 강팀과의 경기에서 로테이션보다 최정예 멤버를 출전시킨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박지성의 선발 출전이 어려웠을 것입니다.

하지만 24년 동안 맨유에서 장기 집권한 퍼거슨 감독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박지성이 아스날전에서 진가를 발휘할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측면에 나니-발렌시아 같은 공격력이 뛰어난 윙어를 배치할 수 있었으나 팀의 역습 공격을 위해서는 그 전술에 적합한 선수가 우선적으로 필요했습니다. 나니가 오른쪽 윙어로 자리잡아 호날두 뺨치는 괴력의 공격력을 과시하자 발렌시아의 필요성이 없어졌습니다. 측면에서 균형잡힌 밸런스를 유지하려면 나니의 파괴력을 다른 한쪽 측면에서 도와줄 수 있는 적임자가 필요했습니다. 지난 시즌 호날두의 공격력을 도와줬던 박지성의 선발 출전이 설득력을 얻게 된 것입니다.

퍼거슨 감독의 판단은 적중했습니다. 박지성은 4-3-3 포메이션에서 나니와 함께 좌우 윙 포워드를 맡아 아스날 진영을 공략했습니다. 동료 미드필더들과 함께 패스를 주고 받으며 점유율을 확보하기 보다는 전방 돌파에 이은 패스 전개를 앞세워 상대 옆구리를 파고 들었습니다. 돌파 방향을 상대 포백 정면쪽으로 설정하여 사냐-갈라스의 시선을 측면쪽으로 돌리며 집중력을 떨어뜨렸고, 루니가 상대 수비를 앞쪽으로 끌어올리는 움직임을 취하면서 나니에게 빈 공간이 생기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나니는 박지성-루니의 공간 확보에 의해 오른쪽에서 가공할 공격력을 선보이며 아스날 수비진을 힘껏 두드렸습니다.

전반 중반부터는 맨유의 본격적인 역습이 시작 됐습니다. 데니우손-송 빌롱으로 짜인 아스날의 더블 볼란치 조합이 포백과의 간격이 벌어지는 문제점이 생긴 것이죠. 아스날이 공격의 페이스를 높이다보니 미드필더들이 앞선으로 배치되는 경우가 많았고 그 틈을 노려 박지성과 루니가 상대 미드필더 뒷 공간에 파고들어 골문을 공략했습니다. 그래서 캐릭-스콜스-플래처로 짜인 미드필더들이 압박을 통해 아스날의 예봉을 차단하고 나니가 중심이 되는 역습 과정이 박지성-루니의 공간 장악에 힘입어 빛을 발하더니 전반전에 2골을 넣었습니다.

특히 전반 36분 루니의 골 과정은 박지성을 칭찬할 필요가 있습니다. 박지성은 나니와 함께 하프라인에서 아스날 진영쪽으로 빠르고 파고 들었습니다. 아스날 수비수들은 공을 잡았던 나니에게 시선이 쏠렸지만 토마스 베르마엘렌은 왼쪽 공간으로 돌파하던 박지성을 따라붙었습니다. 그런데 이 상황에서 나니에게 패스를 받던 루니가 노마크 상황이 되었습니다. 루니에 대한 견제 임무를 맡았던 베르마엘렌이 박지성의 돌파에 의해 루니를 놓친것이 실점의 화근이 되었습니다. 만약 박지성이 전방쪽으로 빠르게 질주하지 않았다면 베르마엘렌이 루니를 견제하여 실점을 막았을 것입니다.

그리고 박지성이 후반 6분에 직접 드리블 돌파에 의해 골을 넣을 수 있었던 것은 선수 본인의 과감함도 돋보였지만 아스날의 공수 밸런스가 완전히 무너진 상태였습니다. 데니우손-송 빌롱이 공격과 수비 사이에서 길을 잃다보니 압박마저 이루어지지 않았던 것이죠. 그래서 박지성은 아스날 미드필더 뒷 공간에서 드리블로 공간을 질주하며 상대의 기세를 완전히 무너 뜨렸습니다. 이것은 박지성이 경기 초반부터 활발한 역습을 펼쳤기에 상대 수비 밸런스가 붕괴 되었던 것이며 그 흐름에 힘입어 골을 넣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박지성은 이번 경기에서 '아스날 킬러'의 저력을 유감없이 발휘했습니다. 지난 2006년 4월 9일 아스날을 상대로 프리미어리그 데뷔골을 터뜨렸고 지난해 5월 6일 아스날과의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선제골을 넣으며 팀의 결승 진출을 이끌었죠. 그리고 이번 아스날전 골을 통해 그동안의 부진을 만회하며 팀 공격의 활력소로 다시 자리를 잡을 수 있는 계기를 얻었습니다. 그런 박지성에게 있어 아스날전은 앞으로의 자신감을 되찾을 수 있었던 경기가 됐습니다. 역습에 강한 면모를 보인 박지성의 맹활약에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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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지난 18일 아스날전에서 맹활약을 펼친 이청용 (C) 티스토리 PicApp]

그야말로 '이청용 열풍'이 대단한 요즘입니다. '블루 드래곤' 이청용(22, 볼튼)은 지난 27일 번리전에서 시즌 5호골 및 역대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최초로 두 자릿 수 공격 포인트(5골 5도움, 10개) 기록에 성공했습니다. 지난 21일 아스날전과 24일 셰필드 유나이티드전 도움, 번리전 골을 포함해 3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달성해 프리미어리그에서의 성공 시대를 알렸습니다. 그래서 많은 축구팬들은 이청용의 활약상에 환호하며 그가 프리미어리그를 빛낼 톱클래스 선수가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물론 이청용이 프리미어리그에서 손꼽히는 축구 스타로 도약하면 그야말로 기쁜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차범근-박지성 이후 유럽에서 한국 축구의 위상을 빛낼 또 하나의 주역이 탄생하기 때문이죠. 박지성도 이청용이 한국 축구를 짊어질 선수라고 칭찬한 적이 있었던 만큼, 이청용이 한국 축구의 대들보로 확고하게 자리잡는 날은 머지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특히 프리미어리그는 축구 본고장이자 세계 최고의 리그로서 이청용의 맹활약 그 자체가 한국 축구의 인지도를 끌어 올리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이청용의 빅 클럽 이적을 바라는 축구팬들의 반응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여기에 이청용의 플레이가 아스날의 경기력과 부합한다는(이청용의 아스날 이적을 속으로 기대하는 듯한 늬앙스) 축구 전문가들의 반응까지 접할 수 있는 요즘입니다. 프리미어리그 데뷔 시즌을 성공적으로 보냈고 시즌 10골 10도움 달성의 근접권에 들어서면서 빅 클럽의 영입 대상으로 주목받을 것이라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는 요즘이죠. 이청용이 젊은 나이의 영건이고 불과 한 시즌도 되지 않아 볼튼의 에이스로 자리잡았기 때문에 빅 클럽이 영입 관심을 가지기 쉬운 타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중에서 관심을 끄는 팀이 바로 아스날입니다. 이청용이 지난 18일 아스날전에서 특유의 공격 재능을 맘껏 발휘하고 상대 왼쪽 진영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며 아스날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줬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경기 종료 후 아스날 주장이자 에이스인 세스크 파브레가스가 자신에게 직접 다가가 몸을 붙잡으며 왼쪽 손으로 머리를 스다듬었습니다. 특히 제스쳐 과정에서 왼쪽 손이 엄지 손가락 모양처럼 나왔던 사진이 누리꾼들의 엄청난 관심을 불러 일으켰는데 '파브레가스가 이청용의 기량을 인정했다'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특히 아르센 벵거 아스날 감독은 젊은 선수들의 잠재력을 읽는 안목과 육성을 자랑하는 지도자입니다. 앙리-비에이라-피레스-아넬카-베르캄프-파브레가스-판 페르시 등에 이르기까지 젊은 미완의 대기를 세계적인 선수를 키웠던 주인공이 바로 벵거 감독입니다. 물론 육성 과정에서 실패작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긍정적 성과가 많았다는 점은 영건을 선호하는 벵거 감독의 소신과 판단, 지도력이 비범함을 엿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또한 벵거 감독은 90년대 중반 일본 J리그 나고야 그램퍼스 감독을 맡았던 경력이 있어 동양인 선수의 특성을 다른 외국인 지도자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 벵거 감독이 18일 볼튼전 종료 후 "이청용은 상당히 활발한 모습을 보였고 패스가 인상적이었다"고 말한 것은 이청용의 기량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는 뜻으로 볼 수 있습니다. 공교롭게도 이청용의 플레이는 아스날과 코드가 일치합니다. 곡선 형태의 드리블 돌파를 통해 다양한 형태의 패스를 날리고 과감하게 문전에 침투하는 선수로서 아스날의 다채로운 공격 패턴에 충분히 적응할 수 있습니다. 특히 아스날은 '아름다운 축구'를 하기로 유명한 팀으로서 창의적인 스타일을 지닌 이청용에 대한 시선을 보내기에 충분한 팀입니다.

이청용도 아스날에 대한 관심이 있습니다. 지난해 7월 출국 인터뷰에서 "아스날의 클리시와 맞붙어보고 싶다"고 말한 것은 아스날 경기를 관심있게 봤다는 뜻으로 볼 수 있습니다.(지난 18일과 21일 볼튼vs아스날 경기에서 두 선수 사이의 매치업이 이루어졌습니다.) 그런 이청용의 아스날 이적이 성사되면 5년 전 박지성이 맨유 입단으로 신드롬을 일으킨 것 처럼 국민적인 관심과 기대를 받을 것입니다. 아울러 아스날의 핵심 선수이자 세계적인 선수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할 것입니다.

[사진=이청용 (C) 볼튼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

하지만 이청용의 아스날 이적 및 성공 여부를 예측하기에는 섣부른 감이 있습니다. 볼튼의 에이스로 자리잡았고 벵거 감독의 칭찬을 받은것은 놀랍지만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한지 이제 반 시즌 지났을 뿐입니다. 지금까지는 볼튼에서 성공적인 행보를 걸었지만 아직은 프리미어리그 경험이 부족하며 리그 정상급 선수로 도약을 위한 검증의 시간이 더 필요합니다. 지금의 오름세 행보가 반짝에 그치면 빅 클럽 입장에서 영입을 주저할 수 있기 때문이죠.

그런 만큼 이청용의 폭발적인 활약은 꾸준하게 이어져야 하며 빅 클럽을 어필할 수 있는 임펙트와 공격 포인트를 더 키워야 합니다. 올 시즌 20경기에서 5골 5도움을 기록한 것은 영건 치고는 대단하지만, 역의 관점에서 보면 빅 클럽에서도 그 기록에 맞먹거나 초과할 수 있는 재목들이 여럿 있습니다. 빅 클럽과 '프리미어리그 중하위권' 볼튼의 레벨은 엄연히 다르기 때문이죠. 또한 빅 클럽에는 출중한 재능을 지닌 선수들이 즐비하고 치열한 주전 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청용이 아스날에 이적했다고 해서 그것으로 목표가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아스날 이적보다는 '과연 아스날에서 성공할 수 있는 선수인가?'라는 것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습니다. 이청용이 아스날의 어엿한 일원이자 성공한 선수로 이미지를 남기려면 아스날에서의 성공이 전제되어야 합니다. 그 성공이라함은, 아스날의 쟁쟁한 스쿼드에서 생존할 수 있는 경쟁력입니다. 경쟁력은 재능도 중요하지만 자신의 약점을 줄이고 강점을 실전에서 폭발할 때, 그리고 다른 경쟁 자원을 넘어설 수 있는 실력이 있어야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아무리 기량이 출중한 영건이라도 어느 시점이 되면 고비가 찾아오는 것 처럼 이청용도 그 상황에 직면할 것입니다. 이청용은 현재 바쁜 경기 일정에 시달리고 있으며 시즌 막판까지 쉴틈없이 달려야 합니다. 문제는 체력입니다. 이청용은 친정팀 FC서울 시절부터 체력에 약점이 있었고 볼튼 이적 전까지 잦은 대표팀 경기 출전으로 지난 시즌 상반기 서울에서 슬럼프에 빠졌고 혹사의 위험성을 안고 있는 선수입니다. 그래서 볼튼이 강등권에서 완전히 벗어나야 하는 시즌 막판에 체력 저하로 고비를 맞을 가능성이 없지 않습니다.

지난 21일 아스날전이 그랬습니다. 이청용은 18일 아스날전에서 벵거 감독의 시선을 사로잡는 인상깊은 공격력을 과시했지만 3일 뒤 리턴 매치에서 체력적인 문제점을 드러내고 말았습니다. 후반전에 접어들자 기동력이 눈에 띄게 저하되어 팀 공격에 이렇다할 실마리를 제공하지 못하더니 후반 35분에 교체되었던 것이죠. 이날 경기에서는 페널티킥을 유도하여 도움 1개를 얻었지만 경기 내용에서는 아쉬움이 남았던 경기였습니다. 18일 아스날전이 이청용의 공격 재능을 뜨게했다면 21일 아스날전은 이청용에게 앞으로의 과제를 던져준 것이죠.

물론 축구는 체력이 기량보다 우선시되지 않을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유럽 축구는 한 시즌 동안 10개월에 가까운 장기 레이스가 펼쳐지며 특히 아스날은 프리미어리그-칼링컵-FA컵-UEFA 챔피언스리그를 한 시즌에 모두 소화해야 하는 바쁜 일정을 보내야 합니다. 아스날이라는 빅 클럽에서 생존하려면 혹독한 일정 속에서 꾸준한 기량을 보여줄 수 있는 체력이 필요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청용이 아스날에서 성공하고 싶다면 기량도 중요하지만 체력적인 약점을 보완해야 가능합니다.

벵거 감독은 젊은 선수들에 대한 안목이 탁월한 감독입니다. 18일 볼튼전에서는 이청용의 공격력에 공개적인 찬사를 보냈지만 21일 볼튼전에서는 체력적인 약점을 마음 속으로 간파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안목이 노련한 지도자라면 그 특징을 금새 읽을 수 있습니다.

물론 이청용의 체력적인 약점은 아스날에서도 개선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스날에서 만들어지기 보다는 현 소속팀인 볼튼에서 체력을 향상시키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더욱이 아스날이 살벌한 주전 경쟁이 벌어지는 팀이라면, 볼튼은 에이스 이청용의 매 경기 선발 출전을 보장하는 팀입니다. 클럽팀의 네임벨류도 좋지만, 경기를 꾸준히 뛸 수 있는 팀에서 약점을 극복하고 강점을 키운다면 자신의 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으며 빅 클럽의 키플레이어에 버금가거나 대등할 수 있는 기량을 가지게 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청용은 볼튼 선수이며 볼튼이 있었기에 지금의 이청용이 존재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으로서는 볼튼에 대한 충성심을 나타내는 것이 이청용에게 중요할 뿐입니다. 얼마전 강등권에서 탈출한 볼튼의 올 시즌 TOP 10 진입, 다음 시즌 볼튼의 대도약을 이끈다면 빅 클럽의 영입 공세를 비롯 빅 클럽끼리의 영입 경쟁으로 확대될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 이청용의 가치는 프리미어리그 및 유럽 축구에서 점점 커집니다. 빅 클럽 이적도 좋지만 그 시기는 섣부를 필요 없으며 볼튼에서 자신의 가치를 키우는 것이 중요한 때입니다. 적어도 지금 이 순간이라면, 이청용의 아스날 이적은 시기상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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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청용 (C) 볼튼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

'블루 드래곤' 이청용(22, 볼튼)이 최근 두 번의 아스날전에서 거둔 성과는 꿈과 희망, 자신감, 성공 같은 긍정적인 키워드들이 아닐까 합니다. 올 시즌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프리미어리그에서의 성공 여부를 장담할 수 없었고 실패 가능성이 더 컸던 부정적 전망을 실력으로 뒤엎은 것이죠. 2개월 전 부터 팀의 에이스로 떠오르더니 이제는 아스날이라는 강팀과의 경기에서 자신만의 장점을 맘껏 발휘하는 인상깊은 경기를 펼치며 한국 축구팬들을 기쁘게 했습니다.

이청용은 지난 18일 아스날과의 홈 경기 종료 후에는 아르센 벵거 아스날 감독으로부터 찬사를 받았습니다. 벵거 감독은 경기 종료 후 한국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이청용은 상당히 활발한 모습을 보였고 패스가 상당히 인상적이었다"는 말을 했습니다. 이것은 벵거 감독이 이청용의 스타일을 인지했음을 의미합니다. 이청용이 볼튼 선수 중에서 물 오른 공격력을 뽐낸 선수였고 아스날의 왼쪽 측면을 시종일관 위협하며 벵거 감독의 전술 운용을 어렵게했기 때문입니다.

그런 이청용은 경기 초반부터 아스날의 오른쪽 측면을 파고들어 공격 기회를 연결하는 과감함을 뽐냈습니다. 상대팀 왼쪽 풀백인 아르망 트라오레의 뒷 공간을 공략하는 돌파를 통해 정교한 패스와 크로스를 앞세워 여러차례 결정적인 공격 기회를 마련했죠. 메튜 테일러를 비롯한 동료 선수들의 골운이 따라주지 않은 아쉬움이 있었지만 아스날을 상대로 가공할 공격력을 발휘한 것은 상대팀의 입장에서 위협적으로 느꼈을 것임에 분명합니다.

이날 경기 이후에는 아스날의 주장이자 에이스인 세스크 파브레가스가 이청용의 몸을 붙잡으면서 왼쪽 손으로 엄지 손가락을 가리킨 사진이 한국 축구팬과 누리꾼의 엄청난 관심과 시선이 집중 됐습니다. 실제로는 파브레가스가 이청용의 머리를 스다듬기 위한 제스쳐 과정에서 왼쪽 손이 엄지 손가락 모양처럼 나왔죠.(머리를 스다듬는 사진도 나돌았기 때문입니다.) 파브레가스가 이청용에게 다가가 몸을 만졌던 그 사진은 축구팬들에게 앞으로 오랜 시간 동안 기억 될 장면이자 한국 축구에 영원히 기억 될 역사가 아닐까 합니다.

그리고 21일 아스날 원정 경기에서는 도움 하나를 기록했습니다. 전반 28분 아스날 문전에서 공격을 노리던 과정에서 데니우손에게 태클을 당해 페널티킥을 유도했고 테일러가 골을 넣으면서 도움을 얻었습니다. 이날 경기에서는 원정 경기라는 특성 때문에 공격을 자제하고 평소보다 수비에 높은 비중을 두었지만 매끄러운 공수 조율 능력과 감각적인 움직임을 앞세워 두 번 연속 아스날전에서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습니다. 그래서 <스카이스포츠>는 경기 종료 후 이청용에게 "잘 뛰었다(Ran well)"는 평가와 함께 평점 7점을 부여했습니다.

이청용의 21일 아스날전 공격력은 3일 전 아스날전 보다 위력이 떨어진 것은 사실입니다. 수비에 높은 비중을 두고 경기를 치렀으나 상대 수비를 위협하여 결정적인 골 기회를 마련할 수 있는 과감함이 부족했죠. 하지만 3일만에 아스날이라는 강팀을 상대로 90분 동안 맹공격을 펼치기에는 체력적인 한계가 따를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동료 선수들이 3일 전에 썼던 이청용 중심의 공격력을 지양하고 그런 이청용은 팀 플레이에 초점을 맞췄죠. 그럼에도 이청용이 현지에서 좋은 평가를 얻었다는 것은 현장에서 바라 본 이청용의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았음을 뜻합니다.(현장에서 축구를 보는 것이 TV와 인터넷으로 보는 것보다 더 정확하고 생동감 넘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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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지난 18일 아스날전에 출전한 이청용 (C) 티스토리 PicApp]

어찌보면 이청용의 21일 경기력은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윙어로 거듭나기 위한 과제를 던져준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과감한 공격력과 체력이 바로 그 것입니다. 이청용의 과감함은 볼튼에서 가치를 인정받았지만 항상 꾸준히 빛을 발할 필요가 있고 자신이 직접 골 기회를 마련할 수 있는 저돌적인 모습도 필요합니다. 엄연히 공격형 윙어이기 때문에 과감함을 요구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물론 과감함도 체력이 뒷받침 되어야 가능합니다. 친정팀 FC서울 시절에도 체력에 문제점이 있었음을 상기하면 앞으로의 성장 여부는 체력에 달렸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청용의 체력은 시즌 초반보다 부쩍 좋아진 것이 사실입니다. 최근들어 풀타임 출전이 늘어나면서 프리미어리그 특유의 빠른 공수 전환과 부지런한 움직임에 적응한 것은 분명합니다. 그 과정에서 특유의 감각적인 공격력으로 상대 진영을 위협한 것은 적응에 성공했음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이제는 적응 성공이 아닌 그 분야에서 최고가 될 수 있는 활약이 필요합니다. 이청용의 체력은 이번 아스날전에서 드러난 것 처럼 여전히 보완이 필요합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꾸준히 맹활약을 펼치려면 공격력 이전에 체력이 중요하다는 것을 인지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청용이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한지 얼마 되지 않아 볼튼이라는 팀 전체의 축구 스타일을 바꾼 일등공신으로 거듭난 것은 높이 평가해야 할 부분입니다. 볼튼이 소위 뻥축구로 불리는 롱볼을 버리고 미드필더진을 통한 아기자기한 패스를 앞세운 기술축구로 전환했던 결정적 배경은 이청용 영입에 있었습니다. 선수 인건비에 많은 투자를 하지 않는 볼튼은 걸출한 공격 옵션보다 세계 축구를 빛낼 가능성이 있는 무궁무진한 유망주에 눈을 돌렸고 그 선수가 바로 이청용 이었습니다. 이청용은 볼튼의 바램대로 팀 공격의 주요 옵션으로 거듭났고 이제는 볼튼의 미래를 이끌어야 합니다.

리그 19위의 볼튼이 올 시즌 강등을 면할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하지만 21일 아스날전을 통해 본 오언 코일 감독의 전술은 비록 실패로 끝났지만 그 과정은 칭찬해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기존의 4-4-2를 버리고 미드필더진을 두껍게 세우는 4-5-1을 통해 팀의 실점을 줄이고 역습을 노리는 전략을 썼죠. 비록 2-0의 스코어가 2-4로 4실점 역전 당하면서 실패로 끝났지만, 2-0으로 앞서기까지 이청용을 비롯한 공격 옵션들의 동선을 기존과 유연하게 변화하여 중앙 공격에 초점을 둔 방식은 팀의 승리를 위한 용단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은 코일 감독의 전술 능력이 예사롭지 않음을 의미합니다. 코일 감독은 불과 얼마전까지 번리의 사령탑을 맡아 프리미어리그 승격팀 돌풍을 일으켰던 주역입니다. 특히 번리가 홈 구장에서 빅4 클럽 못지 않은 강인한 모습을 보여줬고 지난해 8월 맨유라는 디펜딩 챔피언을 1-0으로 격파했던 그 중심에는 코일 감독이 있었습니다. 그런 코일 감독은 얼마전 "이청용이 최고의 스타가 될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밝히면서 이청용의 물 오른 성장을 돕겠다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맨유에서 빛을 보지 못했던 윙어인 크리스 이글스를 번리의 다재다능한 공격 옵션으로 키웠던 것 처럼, 이제는 이청용에게 시선을 돌린 것이죠.

이청용은 볼튼 선수 중에서 가장 뛰어난 기교를 자랑하고 있지만 프리미어리그라는 테두리 관점에서 비춰볼 때는 아직 가야 할 길이 많습니다. 볼튼이 리그 19위에 속한 강등권 팀이고 프리미어리그가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즐비한 것 처럼, 이청용이 프리미어리그의 정상급 윙어로 거듭나려면 가야할 길이 멉니다. 그래서 볼튼 에이스라는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최고를 위해 끊임없이 정진해야 합니다. 코일 감독과 함께 볼튼의 강등권 탈출 및 밝은 미래를 이끌어갈 이청용으로서는 프리미어리그 적응과 볼튼에서의 성공을 뛰어넘어 '프리미어리그 최고'에 도전하고 준비할 때가 왔습니다.

그런 이청용의 올 시즌 남은 목표는 볼튼의 강등권 탈출입니다. 이청용이 다음 시즌에도 프리미어리그에서 모습을 보이려면 동료 선수들과 함께 힘을 합쳐 볼튼이 성적 부진에서 벗어나는데 모든 힘을 기울여야 합니다. 만약 그 목표가 성공하면 다음 시즌에는 볼튼의 화려한 비상을 이끌 주역이 되어야 합니다. 팀의 공격을 이끌어가는 에이스인 만큼 그럴 가치가 충분합니다. 여기에 남아공 월드컵 경험까지 아우러지면, 이청용은 지금보다 더 멋지고 화려한 선수로 거듭날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까지 물 오른 성장을 거듭했던 이청용의 진가라면 언젠가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윙어로 거듭날 수 있을 것입니다. 불과 몇 개월전 까지만 하더라도 가능보다는 불가능에 가까웠지만 이제는 그저 단순한 꿈이라고 볼 수 없을 것입니다. 적어도 체력만 보완한다면 틀림없이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청용의 체력이 강철이 되는 그 날에는 아스날이 볼튼에 두둑한 이적료로 공식으로 영입 제안을 하는 꿈 같은 순간이 벌어질지 모를 일입니다. 이미 이청용의 진가를 인정했던 프리미어리그 1위 아스날 말입니다.

By. 효리사랑 (트위터 : bluesocc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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