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선생' 박주영(26, AS모나코)이 올해 여름 유럽 이적시장에서 소속팀을 떠나야 함을 각인 시켰던 경기였습니다. 시즌 10호골 달성 여부로 주목을 끌었지만, 모나코를 위해 오랫동안 헌신하기에는 팀의 그릇이 작았습니다. 최전방 공격수로 뛰면서 90분 동안 수비할 수 밖에 없었던 현실 속에서는 골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경기 끝나고 쓰러졌던 박주영이 안타깝게 느껴졌습니다.

로랑 바니드 감독이 이끄는 모나코는 14일 오전 1시(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리게 앙(리그1) 27라운드 보르도 원정에서 1-0으로 승리했습니다. 전반 21분 아드리아누 페레이라가 왼쪽 코너킥 상황에서 결승 헤딩골을 넣으며 승점 3점을 안겼죠. 그래서 모나코는 리그 17위(5승14무8패, 승점 29) 진입으로 강등권에서 벗어났습니다. 18위 오세르와 승점이 같지만 골득실에서 2골 앞서면서 순위가 한 계단 높아졌으며, 박주영은 풀타임 출전했습니다.

박주영, 모나코는 오랫동안 있을 팀이 아니다

모나코는 보르도전에서 수비 축구를 펼쳤습니다. 평소에는 4-2-3-1을 활용했지만 이날은 4-3-3을 기본 전형으로 두면서 경기 상황에 따라 4-3-2-1, 4-6-0 체제로 변형됐습니다. 보르도가 올 시즌에는 성적 부진에 빠졌지만 2008/09시즌 리게 앙 우승 팀으로서 저력이 있는 만큼, 모나코는 원정팀 입장에서 수비에 치중하는 결단을 내리기 쉬었습니다. 수비수들을 골문쪽으로 내리고, 망가니-디아라-은클루로 짜인 미드필더진이 포백과 폭을 좁히면서, 쿠르자와-박주영-라콤브가 공격 및 수비 진영을 넓게 움직이며 적극적인 수비 가담을 주문하는 형태를 90분 동안 유지했습니다. 즉, '90분 잠그기' 였습니다.

그런 모나코는 보르도와의 슈팅 숫자에서 2-14(유효 슈팅 1-4, 개) 점유율 35-65(%)의 열세를 나타냈습니다. 90분 동안 슈팅 2개에 그치면서 경기 내내 수비에 매달렸습니다. 프랑스리그 최소 득점 4위(26골)에 머무른 빈약한 득점력에 시달렸던 만큼, 보르도에게 실점하면 승점 3점을 따내기 어려움을 인지했습니다. 그래서 3선의 무게 중심을 골문쪽으로 좁히면서 상대 공격 옵션에게 침투 및 종패스 공간을 내주지 않는 밀집 수비를 펼치며 무실점을 목표로 뛰었습니다. 그 결과 보르도는 공격 전개가 원활하게 풀리지 않으면서 경기 템포가 느려지고 골 결정력 불안까지 시달리는 어려운 경기를 펼쳤습니다. 모나코가 의도한 대로 경기가 풀렸습니다.

선수 대부분이 수비에 치중하는 시스템에서는, 공격시 빠르고 정확한 종패스를 기반으로 콤비 플레이를 강화하여 상대 박스를 두드리는 기습을 취하는 것이 마땅합니다. 하지만 모나코는 상대팀을 농락하는 공격 전개가 연출되지 못했습니다. 역습 타이밍에서 횡패스 위주로 볼을 돌리면서 시간을 끌거나, 하프라인으로 올라가면 패스가 끊기는 것이 다반사 였습니다. 특히 쿠르자와-라콤브는 볼 컨트롤 및 패싱력 불안으로 측면에서 이렇다할 공격을 전개하지 못했습니다. 만약 모나코가 패했다면 보르도전은 강등의 지름길을 밟는 졸전이 되었을지 모를 일입니다. 보르도가 자신들의 전략에 말려들면서 세트 피스로 승점 3점을 획득할 수 있었죠.

이러한 모나코의 공격력 저하는 박주영을 힘들게 했습니다. 미드필더진 및 윙 포워드의 공격 지원이 부족하기 때문에 최전방 공격수가 짊어져야 할 부담이 커졌죠. 문제는 박주영에게 좀 처럼 볼이 투입되지 않았습니다. 다른 동료 선수들이 공격 상황에서는 팀이 아닌 자기 플레이에 급급하면서 패스 미스를 남발했죠. 밀집 수비에 무게감을 두면서 유연한 공격 전개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입니다. 그래서 박주영에게 볼이 투입 되는 장면이 적었죠. 박주영이 못해서 고립된 것이 아닌, 동료 선수들이 박주영의 공격적 재능과 부합하기에는 실력이 부족했습니다.

그렇다고 박주영이 나홀로 공격에 매달린 것은 아닙니다. 전방에 있을때는 포어 체킹을 시도했고, 미드필더와의 간격이 벌어질 때는 직접 2선으로 내려오면서 좌우 측면 및 박스 부근까지 활동 폭을 넓히며 부지런히 뛰었습니다. 상대 수비를 농락하는 공격 기회가 많지 않았지만 동료 선수들과 함께 공존할 수 밖에 없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수비 과정에 참여했죠. 포어 체킹도 엄연히 수비 전술입니다. 다른 동료 선수에게 패스를 연결했던 장면도 있었지만 그 횟수가 적었죠. 경기 전체적 관점에서는 90분 동안 수비를 했던 셈입니다. 상대가 후방에서 빌드업을 늦추도록 전방 수비 공간을 선점하는 것이 박주영의 역할이었죠.

만약 박주영이 수비에 참여하지 않았다면 모나코의 보르도전 경기 운영은 어려웠을 것입니다. 전방에서 상대 수비에 부담을 주는 선수가 없기 때문에 미드필더들의 활동 폭이 늘어나면서 커버 플레이가 힘들어지는 현상이 나타났을지 모릅니다. 그 여파는 2선에서 상대 반격의 빌미를 제공하면서 수비 밸런스가 깨지고 실점 위기를 초래하는 시나리오로 직결 될 수 있죠. 박주영이 수비 과정에서 논외되면 모나코 경기 운영이 어려워집니다. 문제는 박주영의 공격 재능을 팀 전술에 적극 반영하지 못하는 모나코의 현실이죠. 최전방 공격수가 경기 내내 수비에 매달리는 모나코 축구는 답답한 것이 사실입니다. 지난 시즌 FC 바르셀로나를 수비 축구로 탈락시켰던 인터 밀란과 다른 경우입니다.

박주영이 올해 여름 유럽 이적시장에서 팀을 떠나는 것은 많은 축구팬들이 바라는 시나리오입니다. 현지 언론에서는 리버풀-아틀레티코 마드리드-리옹-파리 생제르맹 같은 명성도 높은 유럽 구단들의 제안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죠. 어디까지나 이적설이기 때문에 100% 사실이라고 단정지을 수 없습니다. 다음 시즌 어느 클럽에서 뛰게될지 장담하기 어렵죠. 하지만 모나코가 오랫동안 뛰어야 할 팀이 아닌 것은 분명합니다. 군 문제가 변수겠지만요.

그런 박주영이 지금보다 더 큰 선수로 성장하려면 변화가 필요합니다. 모나코보다 더 좋은 경기력을 자랑하는 팀으로 이적해서 자신의 내공을 연마하고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이타 및 이기적인 역량, 타겟맨과 쉐도우 동시 소화 가능, 몸싸움 및 공중볼에 자신감 넘치는 만능적인 플레이를 펼치기 때문에 수준 높은 클럽에서 유용한 공격 옵션으로 활용 될 가치가 있습니다. 모나코 잔류가 부담스러운 이유는 올 시즌 처럼 힘든 행보가 앞으로 계속 될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자신의 장점을 도와주거나 활용할 마땅한 조력자가 단 한 명도 없는 것이 모나코의 현 주소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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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선생' 박주영(26, AS모나코)이 2골(멀티골)을 터뜨리며 골잡이의 진면모를 과시했습니다. 특히 두 번째 골은 그동안 필드골이 부족했다는 여론의 아쉬움을 단번에 해결짓는 멋진 골 장면 이었습니다.

박주영은 27일 오전 3시(이하 한국시간) 루이 2세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2010/11시즌 프랑스 리게 앙(리그1) 24라운드 SM까엥전에서 시즌 8호골, 9호골을 기록했습니다. 전반 35분 장 자크 고소가 박스 안에서 상대팀의 핸드볼 파울을 유도하면서 페널티킥을 맡았고 골망 왼쪽을 가르며 선제골을 넣었습니다. 후반 16분에는 왼쪽 측면에서 상대 선수 1명을 제치고 대포알 같은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터뜨리며 또 한 번 골망을 출렁였습니다. 프랑스리그 진출 이후 3번째 멀티골을 기록했으며, 올 시즌 리그 득점 랭킹 공동 9위로 올라섰습니다. 또한 자신의 프랑스리그 최다 골 기록을 넘었습니다. 2008/09시즌 리그에서 5골, 지난 시즌 리그 8골 이었습니다.

하지만 박주영의 2골 분전 속에서도 모나코는 끝내 승리하지 못했습니다. 후반 22분 유스프 엘 아라비에게 추격골, 후반 26분 요앙 몰로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2-2 무승부를 기록했죠. 특히 몰로의 골은 TV 중계 화면에 의해 명백한 오프사이드로 드러났습니다. 결국, 모나코는 리그 18위(4승12무8패)를 지키며 여전히 강등권을 면치 못했습니다.

박주영 2골, 모나코 강등권 탈출 방법을 제시하다

그럼에도 박주영의 2골이 반가운 이유는 모나코의 득점력 부진을 어느 정도 만회했습니다. 모나코는 올 시즌 24경기에서 23골 26실점을 허용했습니다. 프랑스리그 11~20위권 팀들 중에서 가장 실점이 적습니다. 문제는 골입니다. 박주영(9골) 이외에는 마땅한 골잡이가 없습니다. 시즌 내내 박주영 원톱 보다는 투톱을 더 많이 구사했음을 상기하면 모나코의 골 문제를 읽을 수 있습니다. 음보카니(현 볼프스부르크 임대)는 700만 유로(약 109억원)에 걸맞지 않게 10경기 1골에 그쳐 먹튀로 전락했고, 니쿨라에(4골)는 부상 여파로 출전이 꾸준하지 못했습니다. 최근에 영입된 웰컴(0골)은 프랑스리그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죠.

현 시점에서 모나코의 투톱 시스템은 실패작입니다. 전임 사령탑이었던 라콤브 전 감독은 음보카니-박주영, 또는 음보카니-니쿨라에 투톱을 구사하며 한때 박주영을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활용하기도 했습니다. 지금의 바니드 감독은 박주영 쉐도우-웰컴 타겟맨 체제를 구축했죠. 하지만 음보카니-니쿨라에-웰컴은 프랑스리그 특유의 거친 수비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최전방에서 고립되면서 동료 선수와의 연계 플레이가 끊기는 단점을 초래했죠. 음보카니-웰컴이 대표적 예 입니다. 니쿨라에의 경우에는 골 기회를 포착하는 능력 만큼은 좋았습니다. 하지만 박주영처럼 상대 수비 밸런스를 흔들거나 경합하면서 적극적으로 맞서는 성향은 아닙니다.

결국, 모나코 투톱은 박주영 장점을 살리지 못했던 패착을 초래했습니다. 박주영을 제외한 공격 구성원 자체가 프랑스리그에 성공할 재목들이 아니었기 때문이죠. 라콤브 전 감독 같은 경우에는 다른 공격수들을 중용하면서 박주영을 왼쪽 측면에 배치했지만 팀 성적이 곤두박질치는 빌미를 제공했습니다. 2008/09시즌 박주영과 함께 투톱 공격수로 뛰었던 피노(갈라타사라이)가 그나마 제격이었을지 모릅니다. 그래서 바니드 감독은 까엥전에서 웰컴을 벤치로 내리고 박주영을 4-2-3-1의 원톱으로 활용했습니다. 2선 미드필더에는 쿠타도르-고소-무캉조가 배치되면서 박주영을 보조했죠.

그 효과는 전반전에 빛을 발했습니다. 모나코가 전반 내내 일방적인 공격을 펼쳤기 때문이죠. 박주영이 원톱을 맡으면서 때로는 2선, 측면쪽으로 빠지는 움직임을 늘리며 2선과 끊임없이 호흡했습니다. 라콤브 전 감독 시절에는 최전방에서 스스로 공격을 해결하는 모습이 부족했지만, 바니드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에는 활동 폭을 넓히면서 후방 공격을 읽는 흐름이 향상됐습니다. 까엥전에서는 원톱을 맡으면서 마치 '물 만난 물고기처럼' 상대 수비 공간 이곳 저곳을 휘저었습니다. 까엥이 이렇다할 공격을 시도하지 못할 정도로, 박주영은 지친 기색이 드러나지 않고 볼 없을때의 움직임까지 능동적인 자세를 취했습니다.

후반 16분 중거리 슈팅으로 두번째 골을 기록했던 순간 또한 마찬가지 입니다. 왼쪽 측면에서 상대 수비를 제치고 중앙쪽으로 쇄도했기 때문이죠. 박스 쪽에서 자리잡은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에 동료 선수에게 패스를 연결할 수 있었지만, 오히려 자신이 해결했습니다. 상대 수비가 집중력이 떨어진 단점을 눈치채고 '골을 넣어야 한다'고 의식하면서 골을 넣는 킬러 본능을 과시했습니다. 그동안 대표팀에서 1년 5개월 동안 필드골이 없었던 행보와 정반대 였습니다. 골을 노리는 '과감함'이 되살았습니다. 그 외에도 최전방을 부지런히 움직이며 골 기회를 노리는 장면들이 여럿 있었죠.

박주영이 까엥전에서 공격에 열성을 다했던 이유는 팀 사정과 밀접합니다. 쿠타도르-고소-무캉조 같은 2선 미드필더들은 공격을 주도하는 기질이 떨어집니다. 자기 플레이를 키우는데 급급하기 때문에 조심스러운 공격을 되풀이하는 경우가 잦죠. 지난 시즌 모나코의 주전을 맡았던 네네-알론소에 비하면 개인 능력이 부족한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모나코가 박주영에게 기대는 시선이 클 수 밖에 없죠. 라콤브 전 감독이었다면 박주영을 최전방에 고정시키면서 공중볼 따내는 것을 주문했을지 모르지만 바니드 감독은 프리롤을 맡겼습니다. 이기와 이타적인 기질을 모두 활용할 수 있는 박주영의 장점을 반영한 결과였죠.

아쉬운 것은, 모나코가 박주영의 2골 이후 수비 집중력 저하 및 심판의 오심에 발목 잡히면서 2-2로 비겼습니다. 특히 후반 22분 엘 아라비에게 실점한 것이 문제였죠. 선수들이 2-0 리드에 잔뜩 취했습니다. 올 시즌 24경기 중에서 단 4경기만 승리했기 때문에 박주영 2골에 반색했을지 모르겠지만, 경기에서 승리하려면 좀 더 냉정하고 침착했어야 합니다. 모나코에는 그 분위기를 잡아줄 리더가 없는 셈이죠. 그럼에도 박주영 원톱 체제는 엄연한 소득 이었습니다. 팀의 공격력 부진을 만회할 수 있는 카드를 찾았기 때문이죠. 실점이 적은 특징을 미루어보면, 강등권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박주영 원톱' 입니다.

박주영은 까엥전을 통해서 시즌 10호골 및 그 이상의 골을 기록할 수 있는 가능성을 얻었습니다. 앞으로 14경기 남았기 때문에 더 많은 골을 기대할 수 있는 현실입니다. 또한 전술적 관점에서 골을 늘릴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기존에는 최전방에서 머리로 롱볼을 받아내는데 주력했지만 이제는 2선과 낮은 볼을 주고 받으면서 골 기회를 노릴 수 있게 됐죠. 웰컴과 공존하면 이야기가 다르겠지만, 바니드 감독 부임 이후에는 모나코의 까엥전 공격 완성도가 높았습니다. 박주영에게 시즌 8호골, 9호골이 반가운 이유는 앞으로 더 많은 골을 넣을 수 있는 자신감을 얻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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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프랑스 리게 앙(리그1) 18위로 추락한 AS 모나코가 엠마뉘엘 아데바요르(27, 맨체스터 시티. 이하 맨시티) 임대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데바요르는 2003년 1월 부터 3년 동안 모나코의 공격수로서 110경기 24골을 기록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당시 모나코와의 불화에 의해 2006년 1월 잉글랜드의 아스날로 이적했지만, 5년 뒤 모나코가 자신의 임대를 희망하면서 앞으로의 거취가 주목됩니다.

현실적으로, 아데바요르는 맨시티를 떠날 가능성이 큽니다. 올 시즌 카를로스 테베스와의 원톱 경쟁에서 밀렸을 뿐만 아니라 마리오 발로텔리보다 더 많은 선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습니다. 최근에는 맨시티가 '득점 기계' 에딘 제코를 영입하면서 맨시티에서의 입지가 단단히 좁아졌습니다.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이 맨시티의 리그 선두권 진입을 이끌며 구단의 신임을 얻는 현 상황에서는 아데바요르가 주전으로 자리잡을 기회가 마땅치 않습니다. 그동안 레알 마드리드, 토트넘, 풀럼, 유벤투스 이적설로 주목을 끌었지만 아직까지 성사 되지 않으면서 모나코 임대설까지 거론되고 있습니다.

물론 모나코는 아데바요르를 데려오기에는 막대한 자금을 필요로 할 수 있습니다. 아데바요르가 프리미어리그에서 고액 주급자(17만 파운드, 3억 300만원)로 꼽히기 때문에 모나코가 감당하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하지만 지난 시즌까지 맨시티에서 활약했던 크레이그 벨라미(카디프 시티 임대)의 전례라면 모나코가 임대 할 수 있는 여지가 있습니다. 맨시티가 벨라미의 주급 대부분을 지불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아데바요르 임대 및 이적이 성사되지 않았던 것도 높은 주급과 관련이 있었습니다.

모나코가 아데바요르 임대를 원하는 이유는 성적 부진의 돌파구를 찾기 위해서 입니다. 리그 18위(3승11무6패)로 추락하면서 강등권으로 떨어졌죠. 얼마전에는 쿠페 드 프랑스(프랑스 FA컵) 64강 SO챔버리(5부 리그)에게 1-1로 비긴데 이어 승부차기에서 2-3으로 패하면서 기 라콤브 전 감독을 경질했습니다. 2003/04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을 달성했던 화려한 업적이 점점 빛 바래고 있는 현실입니다. 시즌 중반부터 강등 위협에 시달렸기 때문에 스쿼드 변화가 불가피하며 아데바요르 카드를 만지작거리게 됐습니다.

그런 모나코의 올 시즌 성적 부진 원인은 공격력 때문입니다. 20경기에서 20골 21실점을 기록중인데, 박주영(6골) 이외에는 마땅히 골을 터뜨릴 선수가 없습니다. 지난해 여름에 임대 및 이적 형태로 영입했던 음보카니-말롱가-아우바메양-니쿨라에 같은 공격 옵션들이 기대 이하의 활약을 펼치면서 모나코의 공격력이 지난 시즌보다 떨어졌죠. 그나마 니쿨라에는 4골을 기록했지만 경기 내용에서는 연계 플레이가 미숙한 단점을 노출했습니다. 특히 음보카니는 지난해 여름 700만 유로(약 106억원)의 이적료로 모나코에 입성했지만 올 시즌 10경기 1골 1도움에 그치면서 먹튀로 전락했습니다.

모나코가 성적 부진에 시달렸던 또 하나의 원인은 박주영 활용 실패였습니다. 라콤브 전 감독이 올 시즌 박주영을 측면 미드필더로 내리고 음보카니-니쿨라에를 최전방에 배치하면서 모나코의 롱볼 축구 효율성이 떨어지는 결정타로 이어졌습니다. 지금까지 모나코의 롱볼을 머리로 따냈던 선수가 박주영 이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음보카니-니쿨라에는 최전방에서 상대 수비수의 견제에 시달리며 이렇다할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그러면서 모나코가 볼을 길게 올리는 기회를 잃으면서 공격이 원만하게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최근에는 박주영이 무릎 부상으로 빠지면서 모나코의 성적이 다시 어려워진 상황이죠.

만약 모나코가 아데바요르 임대에 성공하면 박주영과의 투톱 체제 여부가 기대됩니다. 박주영이 모나코에서 팀의 열악한 선수층에 의해 측면에서 뛰는 현실이고, 자신의 공격 재능을 끌어 올릴 수 있는 마땅한 옵션이 없기 때문에 아데바요르 임대를 반가워 할지 모릅니다. 아데바요르가 최전방에서 상대 수비수와 흔들어주면 박주영이 골 기회를 살릴 수 있고, 또는 박주영이 아데바요르의 골 생산을 도울 수 있습니다.

로랑 바니드 감독은 지난 16일 옥세르전에서 세르지 각페를 원톱, 니쿨라에를 공격형 미드필더로 놓는 4-2-3-1을 활용 중이지만 박주영 공백을 메우기 위한 대비책이라 볼 수 있습니다. 아데바요르는 전형적인 타겟맨이며, 박주영은 4-4-2의 쉐도우가 최적의 포지션으로 꼽힙니다. 두 선수가 공격진에서 호흡하면 모나코 화력의 불꽃이 타오르면서 강등권에서 탈출하고 중위권으로 향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습니다.

물론 아데바요르는 기복이 심한 단점이 있습니다. 자신의 하이 클래스였던 2007/08시즌 이후부터 시즌 내내 안정된 폼을 유지하지 못하면서 경기력의 편차가 커졌죠. 아스날에서 맨시티로 팀을 옮겼던 2009/10시즌에는 31경기 14골을 기록했지만 한때 골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시기가 있었고, 개인 플레이에 의존하는 경기를 펼치면서 아스날 시절보다 파괴력이 떨어졌습니다. 올 시즌에는 맨시티가 4-4-2에서 4-2-3-1로 전환하면서 테베스에게 주전을 내주고 말았죠. 발로텔리-제코까지 존재하는 현실 속에서는 팀의 계륵 같은 존재가 되었죠.

아데바요르가 부활의 의지가 있다면 새로운 팀에서 명예회복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맨시티에서는 더 이상 자리가 없기 때문이죠. 특히 모나코는 잉글랜드 진출 이전에 뛰었던 클럽입니다. 과거 프랑스리그에서 활약한 경험이 있다는 점에서 적응이 수월한 장점이 있죠. 다만, 모나코는 아데바요르를 임대하기에는 많은 돈을 투자해야 하기 때문에, 맨시티가 벨라미처럼 주급을 감당해야 가능한 시나리오입니다. 선수 본인이 모나코 임대를 원하고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맨시티 입장에서 아데바요르는 다른 팀으로 보내야 할 잉여자원 입니다. 과연 그 팀이 모나코가 될 수 있을지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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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선생' 박주영(25, AS모나코)가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소속팀 모나코로 부터 차출을 거부 당했습니다. 모나코가 지난 5일 대한축구협회(KFA)보내 박주영의 아시안게임 차출이 힘들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박주영과 홍명보 아시안게임 대표팀 감독, 대한축구협회는 오는 8일 북한과의 첫 경기가 임박한 시점에서 차출이 거부된 것에 당혹감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주영은 기 라콤브 모나코 감독과 담판을 벌이며 광저우행 입장을 굽히지 않으려 하겠지만 차출이 성공할지는 의문입니다.

원칙적으로, 박주영의 아시안게임 차출은 의무적이지 않습니다. 아시안컵 같은 대륙 대항전이나 국제축구연맹(FIFA)가 지정한 A매치 데이에서는 소속팀이 대표팀에 뽑힌 선수의 차출을 해야하며 강제성이 적용됩니다. 하지만 아시안게임은 A매치가 아니기 때문에 유럽 클럽 입장에서 차출을 거부할 수 있습니다. 대표팀이 해당 선수의 아시안게임 또는 A매치 데이가 아닌 경기에서 차출을 행사하더라도 유럽 클럽이 반대하면 그것으로 끝입니다. 박주영의 권리는 대한축구협회가 아닌 모나코에게 있습니다. 하지만 박주영의 차출 불발은 엄연히 '모나코의 패착' 입니다.

모나코, 강등권 탈출 기회 얻었지만 실리를 잃다

축구팬 입장에서 박주영의 아시안게임 차출 불발이 아쉬운 이유는 며칠전 기성용과 똑같은 케이스가 되풀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기성용도 박주영과 더불어 소속팀의 반대로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수 없는 상태입니다. 소속팀의 좋지 않은 상황과 맥락을 같이하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기성용은 셀틱의 주전이었던 중앙 미드필더 스캇 브라운이 부상으로 경기에 모습을 내밀지 못한 공백을 충실히 메웠으나 오히려 독으로 작용했고, 박주영은 모나코가 강등권(18위)으로 빠진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소속팀 경기에 뛰어야 합니다.

만약 두 선수가 병역의 의무에서 자유로웠다면 아시안게임에 차출되지 않아도 됩니다.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한국의 16강 진출을 이끌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2년 전 부터 월드컵 군 면제가 폐지되면서(월드컵 16강 진출이 기준) 아시안게임 금메달-올림픽 3위 이내 입상자만 적용하게 됐습니다. 두 선수에게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8강 진출에 실패했던 순간을 아쉬워 할 것입니다. 특히 박주영이 병역혜택 기회를 받을 마지막 기회는 2012년 런던 올림픽 와일드카드 합류입니다. 하지만 홍명보 감독이 와일드카드에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광저우 아시안게임이 마지막 기회였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런 박주영이 라콤브 감독과의 담판에서 광저우행을 보장받지 못하면, 모나코의 강등권 탈출을 위해 싸워야 합니다. 모나코는 올 시즌 11경기 1승7무3패로 18위를 기록중이며 강등권에 속했습니다. 문제는 박주영이 아시안게임 차출 불발의 아쉬움을 이겨내고 제 몫을 다할지 의문입니다. 기성용은 셀틱에서 자리를 잡아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매 경기 최선을 다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박주영의 경우는 다릅니다. 이미 모나코 주축 선수로 거듭났지만 아시안게임에 대한 불만 때문에 태업성 부진을 나타낼지 모릅니다. 그동안 모나코를 위해 뛰었지만, 자신의 유럽무대 롱런의 희망이나 다름 없었던 아시안게임 출전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불쾌하게 받아들였을 것이며 이미 감독과의 담판에 이르고 말았습니다.

특히 모나코의 강등권 추락 원인은 라콤브 감독에게 있습니다. 단조로운 롱볼 축구를 고집하다가 상대 수비 전술에 완전히 읽혔고,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전술적 대응 능력이 결여됐습니다. 모나코의 롱볼은 박주영이 타겟맨으로서 공중볼을 여러차례 따내며 공격 기회를 마련했을 때 성공했습니다. 문제는 박주영에 의존하는 롱볼이 그동안 일관적이었고, 그 흐름에서 벗어나기 위해 박주영을 왼쪽 윙어로 전환했지만 음보카니는 롱볼을 빈틈없이 받아내는 타입이 아니었습니다. 몇몇 경기에서는 패스 축구로 전환했지만 스쿼드 전체가 짧은 공격에 약했습니다. 결국, 박주영은 잦은 포지션 전환 속에서 골 부진에 시달렸고 모나코는 강등권으로 추락하게 됐습니다.

모나코가 11경기에서 단 1승밖에 챙기지 못한 것은 팀의 경기력이 문제가 있음을 뜻합니다. 올 시즌 9골 11실점을 기록했는데, 강등권팀 치고는 실점이 적지만 골에서 발목 잡혔습니다. 네네-피노의 이적 공백을 막지 못한 것, 음보카니-니쿨라에-아우바메양-말롱가 같은 이적생 및 임대생의 경기력 저하, 박주영의 불필요한 포지션 전환이 대표적 문제로 거론됩니다. 그 문제들을 해결짓지 못하면 강등이 현실화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모나코는 더 이상의 위기를 막기 위해 박주영의 아시안게임 차출을 막았습니다.

하지만 모나코의 결정은 나무만 보면서 숲을 돌아보지 못한 꼴입니다. 강등권 탈출 기회의 명분을 얻었지만 실리를 잃었다는 뜻이죠. 광저우 아시안게임 기간에 박주영을 계속 활용할 수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박주영의 태업 가능성, 몇년 뒤 군 입대를 위해 한국으로 돌아가는 문제(병역 혜택에 완전 실패할 경우)를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만약 상무가 K리그에 계속 존속하고 박주영이 그 길을 택하면 2년 뒤 모나코를 떠나야 합니다. 병역 혜택을 받지 못한 박주영이라면 다른 유럽팀에서 뛸 수 없습니다.

박주영은 그동안 프리미어리그 클럽들의 꾸준한 관심을 받았고, 남아공 월드컵 맹활약을 통해 모나코에 이적료 댓가를 안겨줄 수 있는 가치를 쌓았습니다. 그런 박주영이 모나코에 많은 돈을 안겨주고 이적하려면 군 문제에서 자유로워야 합니다. 모나코를 비롯한 프랑스리그 클럽들은 선수 이적을 통해 수익을 얻어왔던 특징이 있습니다. 단순히 박주영의 미래 때문에 모나코의 결정을 아쉬워하는 것은 아닙니다. 모나코가 박주영 이적료를 통한 금전적인 이득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잃겠다는 뜻을 아시안게임 차출 불발을 통해 알렸기 때문입니다.

모나코의 강등권 탈출 돌파구는 박주영의 광저우행을 막는 것이 아닙니다. 성적 부진의 원인인 라콤브 감독을 경질하는 것입니다. 축구는 감독 중심의 스포츠이기 때문에 그 수장이 책임을 져야 합니다. 선수 한 명이 없더라도 조직의 힘으로 위기를 이겨낼 수 있는 것이 축구입니다. 하지만 모나코에는 그런 마인드가 결여되어 있습니다. 어짜피 박주영의 화려한 미래를 위해서 '프랑스리그 상위권이 아닌' 모나코에 오래있어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 모나코의 패착이 매우 유감스러울 따름입니다.

*이 글을 작성한지, 1시간 만에...모나코가 박주영의 아시안게임 차출을 허락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습니다. 모나코가 어려운 결단을 내린것에 반갑지만, 한편으로는 차출 거부까지 나왔다는게 아쉬울 따름입니다. 글을 쓴 저로서도 허무합니다. 어제 광주에 당일치기로 다녀오느라 매우 피곤합니다. 어쨌든, 박주영과 홍명보호의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을 응원합시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AS 모나코는 105분의 무실점 저력을 버티지 못하고 무너졌지만 박주영은 팀의 에이스 답게 자기 몫을 충분히 해냈습니다. 만약 박주영이 부진했다면 모나코는 전후반에 이어 연장전까지 무기력한 경기를 거듭했을지 모릅니다.

박주영이 속한 모나코가 2일 오전 3시 45분(이하 한국시간)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2009/10시즌 쿠페 드 프랑스(프랑스컵) 결승전 파리 생제르맹(이하 PSG)전에서 0-1로 패했습니다. 경기 내내 PSG 페이스에 끌려다니며 여러차례 실점 위기를 허용했으나 골키퍼 스테판 루피에의 선방에 힘입어 연장전에 돌입했습니다. 하지만 연장 전반 15분 수비진의 집중력이 떨어진 상황에서 기욤 오아르에게 결승골을 내주고 프랑스컵 준우승에 그쳐 다음 시즌 유로파리그 진출이 좌절 되었습니다. 박주영은 120분 동안 그라운드를 밟았으나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습니다.

박주영, 타겟맨으로서 최상의 활약 펼쳤지만 팀이 문제

우선, 박주영은 이날 경기에서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프랑스컵 결승전 무대를 밟았습니다. 서정원-이상윤-안정환 같은 한국인 선수들을 비롯해 일본인과 그 외 아시아 국적 선수들이 프랑스리그 무대를 밟았으나 프랑스컵 결승전 출전과 인연이 없었습니다. 프랑스컵 결승전은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메인 스타디움이자 프랑스의 국립 경기장인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렸습니다. 8만 관중석을 거의 채운 현지 축구팬을 비롯해 프랑스 전역의 많은 축구팬들이 박주영의 활약상을 지켜보는 계기였습니다.

박주영은 PSG와의 결승전에서 힘든 경기를 펼쳤습니다. 1~2달 전까지 햄스트링 부상에 시달렸고 지난달 28일 르망전에서 왼쪽 눈 주위가 찢어지는 부상을 당해 조기 교체된지 얼마되지 않아 PSG전에서 120분을 출전했습니다. 축구 선수가 연장전까지 뛰면 일반적으로 3~4kg의 체중이 빠지는 편인데, 부상 이후 감각을 되찾아가는 시점에서 평소보다 체력 소모가 클 수 밖에 없습니다. 여기에 네네-피노로 짜인 좌우 윙어들을 제외한 미드필더 세 명(코스타, 망가니, 알론소)들의 활발하지 못한 전방 침투는 박주영을 외롭게 했습니다. 한마디로 모나코 공격은 네네-박주영-피노의 개인 기량에 의존했습니다.

그런 박주영이 힘든 경기를 펼칠 수 밖에 없었던 또 하나의 이유는 모나코의 공격이 단순했기 때문입니다. 모나코는 후방 옵션들이 공격을 전개하기 위해 미드필더진의 짧은 패스보다는 전방에 있는 박주영쪽으로 롱볼을 날립니다. 코스타-망가니로 짜인 더블 볼란치가 PSG와의 허리 싸움에서 밀리면서 패스 게임이 살아나지 못했고 공격형 미드필더인 알론소의 공격 조율이 무뎌지면서 박주영의 머리를 노리는 공격에 치중했던 것이죠. 그래서 박주영은 공중볼을 받아내기 위해 좌우 측면, 최전방, 하프라인 부근까지 부지런히 움직인데다 120분 동안 쉴세없이 반복하며 발이 닿도록 공중볼 받기에 주력했습니다.
 
올 시즌 모나코 경기를 유심히 지켜봤던 분들이라면, 박주영이 PSG전에서 공중볼을 따내려는 모습이 평소보다 잦았음을 느끼셨을 겁니다. 연장전을 제외하더라도, 모나코의 공격이 박주영의 롱볼에 의존하는 경향이 두드러졌고 그 빈도가 여러차례 반복된 것이죠. 그런데 이것이 모나코에게 독으로 작용했습니다. 모나코 후방 옵션이 롱볼을 올리면 PSG 수비수가 박주영을 따라붙는 모습 또한 많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PSG가 박주영의 롱볼에 의지하는 모나코의 공격 전술을 읽었음을 말합니다.

또한 모나코는 박주영이 공중볼을 따낸 이후의 2차, 3차 공격이 박스 안에서 매끄럽게 전개되지 못했습니다. 네네-알론소-피노가 박주영과 간격을 좁히면서 상대 수비 뒷 공간을 파고드는 유기적인 콤비플레이를 사전에 준비했어야 했는데, 네네-피노는 팀 전술의 균형을 맞추기보다는 개인 돌파에 치중하려는 경향이 강했고 알론소는 활동 범위가 좁았던데다 상대 중원에 막혀 박스 안으로 쉽게 접근하기 어려웠습니다. 박주영이 상대 수비수와의 경합 속에서도 부지런한 움직임과 높은 점프력, 정확한 헤딩 타점으로 공중볼을 무수하게 따내며 팀 공격 기회를 마련했음에도 모나코가 한 골도 못넣은 것은 팀의 공격 전술에 문제가 있었음을 뜻합니다.

이날 모나코의 공격 전술을 보면 박주영이 아닌 네네-피노, 후반 40분에 교체 투입된 무사 마주의 골에 의지하려는 경향이 강했습니다. 박주영이 공중볼을 따낸 공을 네네-피노가 잡으면서 상대 수비를 흔들어 골을 넣는 공식이 두드러졌죠. 볼턴에서 케빈 데이비스라는 타겟맨이 공중볼을 따내고 나머지 선수들이 골을 노리는 방식과 똑같은 타입입니다. 상대 수비수들을 제끼고 박스 안으로 침투하여 슈팅을 노리는 네네-피노의 파괴력은 뛰어났지만 골을 넣지 못했다는 점은 아쉬운 대목입니다. 특출난 공격 옵션들의 개인기보다는 콤비 플레이를 통한 호흡 능력이 현대축구에서 더 효율적이었기 때문이죠.

만약 모나코가 후반 종료 직전 PSG에게 실점했다면 라콤브 감독이 후반 40분 마주의 교체 투입 타이밍에 대한 비판을 받아야 합니다. 마주는 최근에 여러차례 골을 터뜨리며 모나코 공격에서의 비중이 커졌는데 라콤브 감독이 늦게 투입하는 실수를 범했습니다. 문제는 마주 원톱 체제에서 피노를 교체하고 박주영을 공격형 미드필더로 내리면서 모나코의 공격 밸런스가 무너졌습니다. 피노가 상대 진영을 맹렬하게 흔들며 모나코 공격의 활력소 역할을 했는데, 결국 교체되면서 네네의 돌파력이 상대 수비의 거센 압박에 막혀 이렇다할 효과를 거두지 못했고 박주영에게 많은 패스가 올라오지 못하면서 PSG가 연장 전반 페이스를 장악했고 결국 골을 터뜨렸습니다.

그런 박주영은 많은 힘이 소모된 상태에서 연장전에 임했습니다. 하지만 팀의 승리를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 부지런히 움직일 수 밖에 없었고, 공격형 미드필더임에도 박스 안까지 활발히 접근하여 슈팅을 노렸습니다. 연장 전반 3분 박스 왼쪽에서 날린 터닝슛, 연장 후반 막판 두 번의 헤딩슛을 통해 골을 노렸지만 상대 골망을 가르지 못했습니다. 골을 넣지 못해 아쉬웠지만, 그런 시도가 전후반에 많았다면 네네-피노가 소위 '받아먹기'를 하면서까지 골을 터뜨릴 수 있었을 것입니다. 비록 박주영이 부상 복귀 이후 단 한 골도 넣지 못했지만, PSG전에서의 슈팅 자세는 감각적이었고 상대 수비의 판단이 한 박자 늦었을 만큼 슈팅 타이밍도 절묘했습니다.

결국, 박주영은 팀의 공격 전술 부재와 동료 선수들의 미흡한 공격 속에서도 최전방에서 고군분투 했습니다. 수많은 프랑스 축구팬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PSG 수비진과의 공중볼 경합에서 여러차례 우세를 점했고 부지런한 움직임을 펼쳤다는 점은 국내 축구팬들에게 인상깊은 부분입니다. 하지만 박주영은 열심히 뛴 것에 비해 원하는 결과를 보상받지 못했습니다. 연장 혈투끝에 우승을 못했기 때문이죠. 박주영과 더불어 최후방에서 PSG 선수들의 슈팅을 막아내느라 분주했던 골키퍼 루피에도 마찬가지 입니다. 두 선수가 없었다면 모나코는 결승전에서 무기력한 경기 끝에 패했을 것입니다.

또한 박주영은 프랑스컵 결승전을 통해 다음 시즌 유로파리그 무대를 밟을 수 있는 기회를 놓쳤습니다. 유로파리그에서 맹활약을 펼치면 자신의 가치와 위상이 높아지면서 좋은 여건으로 빅 리그에 진출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모나코가 올 시즌 리게 앙 9위로 추락하면서 유로파리그 진출이 좌절됐습니다. 구드욘센-니마니가 3~4개월 전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했지만 이 선수들은 모나코에서 실패한 선수들입니다. 모나코는 박주영을 빅 리그에 보낼 경우 높은 이적료를 받아 넘길 것이 분명합니다. 그래서 팀 성적이 중요한데, 이제 박주영은 남아공 월드컵을 통해 빅 리그 진출의 사활을 걸어야 합니다. 박주영의 프랑스컵 우승 좌절이 안타까운 이유입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