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저녁을 빛낼 최고의 스포츠 콘텐츠는 맨시티 맨유 맞붙는 맨체스터 더비라고 할 수 있다. 잉글랜드 맨체스터를 연고로 하는 프리미어리그의 빅 클럽끼리 90분 동안 치열한 접전을 펼치며 경기의 승패를 가릴 예정이다. 두 팀 모두 2014/15시즌 초반 행보가 좋지 않았던 만큼 시즌 중반 도약을 위해 많은 경기에서 이겨야 할 필요가 있다. 맨시티 맨유 경기에서 승리하는 팀은 11월 오름세를 위한 자신감을 얻을 것임에 틀림없다.

 

맨시티 맨유 경기는 한국 시간으로 2일 오후 10시 30분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펼쳐진다. 2014/15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0라운드 빅 매치이자 맨체스터 더비로서 지구촌 축구팬들의 눈길을 끌게 될 것이다. 지난 시즌 우승팀 맨시티와 올해 여름 이적시장을 뜨겁게 달군 맨유의 뜨거운 한 판 승부가 기대된다.

 

[사진= 맨체스터 더비 알리는 맨시티 공식 홈페이지 (C) 맨시티 홈페이지 메인(mcfc.co.uk)]

 

두 팀 모두 2014/15시즌 현재까지의 행보가 순탄치 않다. 맨시티는 프리미어리그에서 5승 2무 2패로 3위를 기록중이며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는 2무 1패로 E조 3위, 캐피털원컵 16강 탈락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각종 대회를 포함한 최근 3경기에서는 1무 2패로 부진했으며 그것도 2연패에 빠졌다. 프리미어리그 3위도 만족스럽지 않은 성적이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팀이 올 시즌 9경기를 치르면서 1위 첼시보다 승점이 6점 더 부족하다.(참고로 이 글에서 언급된 순위는 프리미어리그 9라운드까지가 기준이다.)

 

여기에 엎친데 덮친 격으로 다비드 실바, 프랭크 램파드, 야야 투레가 모두 부상으로 신음중이다. 그나마 투레는 실바와 램파드에 비하면 부상 정도가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보이며 맨유전 출전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맨시티 핵심 미드필더들의 연이은 부상을 놓고 보면 맨체스터 더비에서 정상적인 경기력을 발휘할지 의문이다. 중앙 지역에서 팀의 공격을 풀어줄 선수의 플레이메이커 기질이 제대로 나타나지 않으면 맨시티가 맨유와의 경기 내용에서 밀릴지 모른다.

 

 

맨유는 프리미어리그만 치르고 있음에도 3승 4무 2패(승점 13)로 8위에 머물렀다. 지난 시즌 7위보다 순위가 한 단계 낮다. 9월 21일 레스터 시티 원정 3-5 패배 이후 프리미어리그 2연승을 기록하며 전력이 안정되는 듯 싶었으나 지난달 20일 웨스트 브로미치전 2-2 무승부, 26일 첼시전 1-1 무승부를 기록하며 여전히 불안정한 행보를 나타냈다. 문제는 수비다. 최근 프리미어리그 5경기 연속 실점(10실점)을 허용하면서 많은 경기를 이기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맨시티전에서는 라다멜 팔카오가 부상으로 출전이 불투명한 상태다.

 

맨시티 맨유 모두 그동안의 행보를 놓고 보면 벼량 끝에 몰렸다고 봐야 한다. 맨시티는 프리미어리그 2연패 도전에 벌써부터 먹구름이 끼었으며 일부 주축 선수들이 부상에 시달리는 중이다.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아직까지 단 1승도 올리지 못했다. 맨유는 여름 이적시장에서 여러 명의 선수를 영입하면서 엄청난 이적료를 투자했음에도 현재 순위는 8위다. 맨시티보다 더 많은 돈을 쏟으며 스쿼드의 내실을 키우려했으나 현재까지는 효과가 미미하다.

 

맨체스터 더비 최대의 승부처는 마누엘 페예그리니 맨시티 감독과 루이스 판 할 맨유 감독의 지략과 리더 기질이다. 2009년 맨유 맨시티 버저비터 골 명승부(맨유 4:3 승)를 떠올려보면 맨체스터 더비는 경기 종료 직전까지 어떤 일이 벌어질지 예측불허의 상황이 펼쳐질 때가 있다. 근래에는 맨시티가 맨유를 이기는 경기들이 잦았으나 두 팀에게 이번 경기는 절대로 물러설 수 없는 중요한 순간이다. 두 팀 감독들의 번뜩이는 전략과 더불어 선수들이 경기 종료까지 하나의 팀으로 뭉치며 최선을 다하도록 독려하는 리더십이 필요할 때다.

 

양팀 골잡이들의 득점 대결 또한 치열할 것이다. 맨시티는 세르히오 아게로가 프리미어리그 9골 기록하며 디에고 코스타(첼시)와 함게 리그 득점 공동 1위를 기록중이다.(9라운드까지 기준) 흥미롭게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출신 공격수끼리 프리미어리그 득점 선두를 다투고 있다. 코스타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나타내기 위해 맨유전에서 골이 필요하다. 맨유는 공격수 및 공격 성향 미드필더들의 집단적 분발이 요구된다. 웨인 루니, 로빈 판 페르시, 앙헬 디 마리아가 서로 3골을 기록하며 팀 내 득점 공동 선두를 나타냈으나 디 마리아는 둘째치고 루니와 판 페르시는 앞으로 더 많은 골을 넣어줘야 한다. 맨시티 맨유 지역 라이벌전에서는 어느 골잡이가 팀의 승리를 이끌지 주목된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부제 : 2012/13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6라운드 프리뷰

맨체스터 더비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6라운드를 뜨겁게 달굴 것이다. 한국 시간으로 9일 오후 10시 30분 이티하드 스타디움에서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격돌한다. 두 팀은 지난 시즌 내내 프리미어리그 선두 다툼을 펼쳤으며 올 시즌에도 1~2위를 기록하며 '2강' 체제를 형성했다. 현재 맨유가 1위(12승3패, 승점 36) 맨시티가 2위(9승6무, 승점 33)를 달리고 있다. 16라운드에서는 '산소탱크' 박지성(퀸즈 파크 레인저스, 이하 QPR) '기라드' 기성용(스완지 시티, 이하 스완지) 활약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1. 맨시티의 홈 무패vs맨유의 복수

이번 맨체스터 더비는 맨시티 홈구장 이티하드 스타디움에서 펼쳐진다. 맨시티는 프리미어리그 기준으로 홈에서 37경기 연속 무패(33승4무)를 기록중이다. 2010년 12월 20일 에버턴전(1-2 패)이후 3년 동안 홈에서 패하지 않았다. 두 시즌 연속 UEFA 챔피언스리그 32강 조별리그에서 탈락했지만 홈에서 2승4무를 기록할 정도로(그러나 원정에서는 1승5패) 이티하드 스타디움과 궁합이 좋았다. 더욱이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는 20개 클럽 중에서 유일하게 패하지 않았다. 맨유에 비해 무승부가 많았을 뿐 패한 경기가 없었다.

맨유는 지난 시즌 맨시티에게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허용한 것을 복수해야 하는 입장이다. 당시 맨시티와의 두 경기에서 모두 패했다. 올드 트래포드에서는 1-6 대패를 당했으며 이티하드 스타디움에서는 0-1로 고개를 떨궜다. 두 경기에서 최소 승점 1점이라도 얻었으면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 트로피는 맨유에게 돌아갔을 것이다. 올해 1월 8일 FA컵 3라운드 맨시티 원정에서 3-2로 이겼지만 프리미어리그 경기가 아니었다.

맨시티는 프리미어리그 최소 실점 1위(15경기 11실점)이며 맨유는 프리미어리그 최다 득점 1위(15경기 37골)다. '맨시티의 방패vs맨유의 창'이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맨시티는 콤파니-나스타시치 센터백 조합이 형성되면서 이전보다 빼어난 수비력과 안정적인 패스 전개를 자랑하게 됐다. 그러나 화력은 지난 시즌보다 떨어진다.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1경기 평균 1.87골(15경기 28골) 기록했으며 지난 시즌 2.45골(38경기 93골)보다 부족하다. 맨유는 판 페르시-루니-에르난데스 같은 공격 옵션들의 막강한 화력과 더불어 플래처 가세로 중원이 튼튼해지면서 시즌 초반보다 월등한 경기력을 발휘하게 됐다. 하지만 비디치 부상에 따른 수비 불안이 고민이다.

맨체스터 더비의 변수는 맨유의 득점력이다. 프리미어리그를 기준으로 지난 7시즌 연속 맨시티 원정에서 2골 이상 넣은 경기가 없었다. 7번의 경기에서 4번은 1골, 3번은 0골에 그쳤다. 지난 시즌 맨시티 원정에서는 유효 슈팅 단 1개도 날리지 못했다. 골잡이 판 페르시는 2009년 9월 12일 맨시티 원정에서 1골 넣은 이후 지난 4번의 맨시티전에서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따라서 맨유는 맨시티 원정에서 최소 2골 터뜨릴 수 있는 공격 전략이 필요하다. 선 수비-후 역습으로 눈을 돌릴 수 있으나 지난 시즌 맨시티 원정에서 긱스-나니 측면 콤비가 봉쇄당하면서 역습 기회를 얻지 못했다. 맨시티를 이기겠다는 퍼거슨 감독의 전략이 벌써부터 궁금하다.

2. 박지성, 위건 원정에서 선발 출전할까?

QPR은 이번 주말 위건 원정에서 프리미어리그 첫 승에 도전한다. 여전히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지 못했으나 레드냅 감독 부임 이후 두 경기 연속 승점 1점을 따내면서 패배주의를 극복하기 시작했다. 당시 선덜랜드전, 애스턴 빌라전에서 승리하지 못했을 뿐 경기 내용은 꼴찌팀 답지 않게 만족스러웠다. 상대팀 위건은 최근 프리미어리그 5경기 1승4패 및 3경기에서 7실점 허용할 정도로 경기력이 좋지 않은 상황. QPR 승리를 기대할 수 있다.

레드냅 감독은 토트넘 사령탑 시절 위건을 상대로 5승1무2패를 기록했다.(FA컵 포함) 2009년 11월 22일 위건과의 홈 경기에서는 토트넘의 9-1 대승을 이끈 전적이 있다. 토트넘이 위건보다 전력이 강하다는 것을 고려할 필요가 있으나 지난 시즌 위건과의 두 경기에서 모두 이길 정도로 레드냅 감독이 위건 전력을 잘 알고 있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것은 박지성의 선발 출전 여부다. 무릎 부상에서 회복된 이후 두 경기 연속 교체 출전했다. 지난달 28일 선덜랜드전에서 26분, 지난 2일 애스턴 빌라전에서 45분 뛰었다. 일각에서 박지성 입지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으나 박싱데이를 앞둔 만큼 무리할 필요는 없다. 잦은 무릎 부상으로 고생했던 과거를 떠올릴 필요가 있다. 또한 박지성은 맨유 시절이었던 지난해 12월 27일 위건전에서 1골 1도움 기록하며 팀의 5-0 대승을 이끌었다. 그때의 활약이라면 이번 위건전 경기력을 기대해도 될 듯 하다.

3. 기성용, 스완지 3연승 이끌까?

기성용은 이번 주말 노리치와의 홈 경기에서 선발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스완지는 노리치전에서 3연승에 도전하는 상황. 최근 프리미어리그 6경기 연속 무패(3승3무)를 기록중이며 지난 주말 아스널 원정에서는 미추의 2골로 2-0를 거두고 7위로 진입했다. 더욱이 노리치가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원정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하면서(5무3패) 스완지 전망이 밝다. 비록 지난 시즌 노리치와의 두 경기에서 모두 패했지만 올 시즌에는 미추-기성용의 가세로 득점력과 패스의 효율성이 좋아지면서 이전보다 월등한 경기력을 과시하게 됐다.

한 가지 걱정되는 것은 기성용의 체력이다. 햄스트링 부상 이전과 이후에 걸쳐 많은 경기에 출전하면서 후반전에 페이스가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아스널과의 후반전에서는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오는 13일 캐피털 원 컵 8강 미들즈브러전, 그 이후의 박싱데이를 감안할 때 노리치전 풀타임 출전은 무리다. 하지만 팀의 최근 경기력이 좋은 만큼 라우드럽 감독에 의해 선발 제외되는 것도 쉽지 않다. 미추의 노리치전 득점 여부도 주목된다. 수아레스-뎀바 바-판 페르시와 함께 프리미어리그 득점 공동 1위를 기록중이며 노리치전에서 골 넣을 경우 단독 선두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

-프리미어리그 16라운드 일정-

12월 9일 : 오전 0시(스완지vs노리치, 위건vsQPR, 선덜랜드vs첼시, 애스턴 빌라vs스토크 시티, 사우스햄프턴vs레딩, 아스널vs웨스트 브로미치) 오후 10시 30분(맨시티vs맨유)
12월 10일 : 오전 0시(에버턴vs토트넘) 오전 1시(웨스트햄vs리버풀)
12월 11일 : 오전 5시(풀럼vs뉴캐슬)

Posted by 나이스블루

 

역시 축구는 모릅니다. 맨유가 4월 8일 퀸즈 파크 레인전스전에서 2-0으로 승리했을때는 2위 맨시티를 승점 8점 차이로 따돌렸습니다. 그때까지 최근 5경기에서는 맨유가 모두 이겼고 맨시티는 1승2무2패로 부진했습니다. 맨유의 프리미어리그 통산 20번째 우승은 시간문제로 여겼습니다. 시즌 내내 잘나갔던 맨시티가 갑작스럽게 무너지면서 올드 트래포드가 우승으로 흥분의 도가니를 연출할 것 같았습니다.

[사진=맨유전 1-0 승리를 발표한 맨시티 공식 홈페이지 (C) mcfc.co.uk]

그랬던 두 팀의 입장이 맨체스터 더비를 계기로 바뀌었습니다. 맨시티가 맨유를 1-0으로 제압하면서 다시 선두를 되찾았습니다. 승점 83점 동률을 이루었지만 골득실에서 8골 앞서면서 50여일만에 다시 1위로 올라섰습니다. 4월초까지 부진을 면치 못했으나 최근 4경기에서 모두 이기면서 13골 1실점으로 선전했습니다. 반면 맨유는 최근 4경기에서 1승1무2패에 그쳤습니다. 11일 위건전 0-1 패배, 22일 에버턴전 4-4 무승부, 그리고 맨시티전 0-1 패배로 이웃팀에게 선두를 내줬습니다. 맨시티전 패배는 둘째치고 위건전에서 최소한 비겼거나 에버턴전에서 방심하지 않았다면 여전히 1위를 지킬 수 있었습니다.

'맨시티 오름세, 맨유 내림세'는 맨체스터 더비에서 충분히 반영됐습니다. 맨시티는 슈팅 15-5(유효 슈팅 3-0, 개) 점유율 53-47(%)로 앞섰습니다. 홈에서 공격적인 경기를 펼칠 것은 당연했습니다. 문제는 맨유였습니다. 팀의 우승이 달려있는 중요한 경기에서 단 1개의 유효 슈팅도 날리지 못했습니다. 원톱 루니는 고립되었고, 긱스-나니 측면 조합은 실패했으며, 최근 7경기 연속 결장했던 박지성 공격형 미드필더 전환도 마땅한 결실을 거두지 못했습니다. 퍼거슨 감독의 두 가지 패착(발렌시아 선발 제외, 뒤늦은 교체 타이밍)도 한 몫을 했죠. 서로의 공격 조합이 어긋나면서 경기 내내 이렇다할 반격을 펼치지 못했습니다.

맨시티 승리 원동력은 경기 운영에서 상대팀을 압도했습니다. 박지성을 통해서 중앙 압박을 강화했던 맨유의 작전을 알아챘습니다. 전반 중반부터 측면으로 벌리는 패스를 늘리며 맨유의 옆쪽을 파고 들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긱스-나니가 아무런 구실을 하지 못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맨시티 공격 템포가 빨라지고 정확한 패스들이 많아지면서 경기 흐름을 잡았습니다. 그 사이에 야야 투레는 맨유 허리와의 피지컬 싸움에서 이겼고 배리는 근처 공간에서 커버 플레이를 펼쳤습니다. 전반 46분에는 콤파니가 코너킥 상황에서 골을 넣으면서 맨시티가 승리의 쐐기를 박았죠.

사실, '아르헨티나 듀오' 아궤로-테베스는 기대만큼 잘하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못한 것은 아니지만 맨체스터 더비 이전까지는 서로 3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는 파괴적인 공격력을 발휘했죠.(아궤로 : 5골 2도움, 테베스 : 4골 2도움) 그럼에도 맨시티는 두 선수 공격력에 의존하지 않았습니다. 실바도 무게감 넘치는 활약을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맨시티 승리는 모든 선수들이 조직력으로 뭉친 결과입니다. 공격 전개 과정에서 누군가 홀로 빛났기 보다는 서로 패스를 주고 받으면서 맨유 수비의 허를 찌를 장면을 연출하는데 여념 없었습니다. 약속된 플레이가 짜임새있게 전개되면서 전반 30분 이전까지 고립된 아궤로 슈팅이 늘어나는 상황으로 이어졌습니다. 맨유 선수들이 역습을 펼치지 못하도록 미드필더진에서 압박을 강화한 것도 주효했습니다. 수비수와 미드필더 간격을 좁히면서 2선에 있는 선수들이 부지런히 수비에 가담하면서 상대팀에게 역습 기회를 내주지 않으려했죠. 후방을 강화했던 맨유보다 오히려 수비가 더 강했습니다.

4월초로 되돌아가면 맨시티 우승은 힘들 것 같았습니다. 그때는 맨유에게 승점 8점 차이로 밀렸습니다. 6개월 동안 1위를 질주했던 팀이 봄에 접어들면서 승점 관리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이때까지는 누구나 맨유 우승을 예상했을 겁니다. 하지만 맨시티는 우승 의지를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11일 웨스트 브로미치전 4-0, 14일 노리치전 6-1, 22일 울버햄턴 2-0 승리로 3연승을 내달렸고 마침내 맨유를 1-0으로 제압하면서 다시 선두를 되찾았습니다. 맨체스터 더비에서 탄탄한 팀워크를 발휘한 것은 우승에 자신있음을 실력으로 과시한 것입니다.

맨시티 승리가 의미있는 또 하나의 이유는 발로텔리 없이 시즌 막판 4연승을 달성했습니다. 발로텔리는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22경기에서 13골 넣었지만 온갖 구설수로 물의를 일으켰습니다. 가장 최근에 출전했던 지난 8일 아스널전에서는 몇차례 위험한 동작을 범하면서 끝내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고 팀은 0-1로 졌습니다. 경기 종료 후에는 만치니 감독이 현지 언론을 통해서 발로텔리에게 실망감을 나타냈었죠. 발로텔리는 3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고 맨유전에서는 투입을 기다렸지만 오히려 맨시티가 4경기에서 모두 이겼습니다. 발로텔리 없이도 목표 달성이 가능함을 알렸습니다. 발로텔리라는 22세 영건의 축구 재능은 대단했지만 그동안 팀에 많은 해를 끼쳤습니다.

아무튼 맨시티 승리는 당연했습니다. 지난해 10월말 맨유 원정에서 6-1 대승을 거두었고, 사실상 프리미어리그 우승 결정전이나 다름없는 이번 경기에서도 1-0으로 웃었습니다. 불과 지난 시즌까지는 맨유에 가려졌지만 이제는 맨체스터 No.1으로 떠오르게 됐습니다. 앞으로 남은 뉴캐슬전, 퀸즈 파크 레인저스전을 모두 이기면 프리미어리그에서 우승할 것입니다. 최근 4경기를 소홀히했던 맨유처럼 방심하지만 않으면 됩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많은 축구팬들의 주목을 받았던 FA컵 3라운드(64강) 맨체스터 더비는 맨유의 3:2 승리로 끝났습니다. 전반 10분 웨인 루니가 선제골을 넣었으며 2분 뒤에는 맨시티 수비수 빈센트 콤파니가 퇴장 당했습니다. 수적 우위를 점한 맨유는 전반 30분 웰백, 전반 40분 루니가 골을 터뜨리며 전반전에만 3골을 넣었습니다. 후반 3분 알렉산더 콜라로프, 후반 20분 세르히오 아궤로에게 만회골을 내줬지만 끝까지 리드를 지킨 끝에 4라운드(32강)에 진출했습니다. 다음 라운드에서는 또 다른 라이벌 클럽 리버풀과 격돌합니다. 맨체스터 더비가 남긴 4가지 교훈을 짚어봤습니다.

[사진=맨시티전 3-2 승리를 발표한 맨유 공식 홈페이지 (C) manutd.com]

1. 스콜스 복귀, 맨유의 명과 암

맨체스터 더비를 앞두고 가장 화제를 모았던 소식은 '맨유 레전드' 스콜스의 깜짝 복귀 였습니다. 경기 1시간전에 트위터 타임라인에서 스콜스가 현역 선수로 돌아왔다는 영국발 소식들이 전해졌고, 맨유 공식 홈페이지에서도 오피셜을 띄우면서 트위터리안들이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죠. 그 이전까지는 맨유가 중앙 미드필더를 영입해야 한다는 외부의 주장이 줄기차게 제기되었지만 퍼거슨 감독은 내부에서 해법을 찾았습니다. 올 시즌 중원을 지휘할 적임자가 거의 전무한 상황에서 스콜스 복귀는 맨유 경기력이 향상되는 터닝 포인트가 될지 모릅니다.

스콜스는 등번호 22번을 달고 후반 14분 교체 투입되면서 7개월 만에 경기를 뛰었습니다. 30대 후반에 접어든 나이와 실전 감각 부족 때문인지 결정적 실수를 범했습니다. 후반 20분에는 왼쪽 측면에서 맨시티 선수에게 볼을 빼앗기면서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죠. 토너먼트 경기였음을 감안하면 수비 실수가 옥의 티 였습니다. 앞으로 경기를 치를수록 실전 감각이 향상 될 것으로 보이지만, 역설적으로는 맨유의 지난해 여름 이적시장 선택이 잘못됐습니다. 지난해 여름 이적시장에서 중앙 미드필더를 영입하지 않은 것이 현역 은퇴한 선수가 돌아오는 상황으로 직결됐습니다. 그때 중원 옵션을 보강하지 못하면서 맨유의 시즌 전반기 경기력 기복이 심했습니다.

2. 콤파니 퇴장, 맨체스터 더비의 승부를 가르다

맨체스터 더비에서 가장 논란이 됐던 콤파니 퇴장은 판정의 옳고 그름을 떠나 맨시티에게 억울했습니다. 전반 10분 루니에게 선제골을 내준 상황에서 2분 뒤에는 주장 콤파니까지 잃었으니 맨시티에게 최악의 상황이 찾아왔습니다. 10-11명의 수적 열세는 웰백-루니에게 추가골을 허용하는 장면으로 이어졌습니다. 경기 시작과 함께 공격 점유율을 늘리면서 맨유 진영을 두드렸던 흐름과 밀접합니다. 선수들의 무게 중심이 공격쪽으로 쏠리면서 상대적으로 수비 뒷공간이 취약했습니다. 콤파니 퇴장 이후에는 수비 숫자가 부족해지면서 맨유의 역습을 차단하기가 쉽지 않았죠. 만약 콤파니가 레드카드를 받지 않았다면 경기가 어떻게 끝났을지 모릅니다.

콤파니 파울은 주심 재량에 따라 카드 색깔이 달랐다고 봅니다. 주심이 레드카드를 꺼내들기에는 콤파니 발이 볼을 터치하면서 나니를 쓰러뜨리지 않았습니다. 의도적인 양발 태클이 아닐 수도 있죠. 그런데 양발 태클은 퇴장이 맞습니다. 애매한 판정이지만 포이 주심이 판단을 내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개인적인 추측이지만, 포이 주심 입장에서는 이른 시간에 양발 태클 장면이 나오면서 라이벌전 특성상 경기가 과열되는 흐름을 방지하는 의도가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럼에도 맨시티 입장에서는 서운한 판정 이었습니다.

3. 후반전, 맨유보다 인상 깊었던 맨시티 반격

맨체스터 더비는 맨유가 전반전을 3-0으로 마무리하면서 거의 승리를 굳혔습니다. 상대팀은 1명이 부족했습니다. 맨시티는 어려운 고비를 맞이했지만 끝까지 경기를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후반 시작과 함께 실바-존슨을 빼고 사비치-사발레타를 투입했습니다. 미드필더 2명을 교체하고 수비수 2명을 보강하며 후방을 보완했지만, 4백에서 3백으로 전환하면서 공격적인 경기를 펼쳤습니다. 후반 3분 콜라로프가 프리킥 골을 넣으면서 맨시티 공격이 힘을 얻기 시작했습니다. 여러차례 맨유 진영을 몰아붙인 끝에 후반 20분 아궤로가 골을 터뜨렸죠. 더 이상의 골은 없었지만 1명이 빠진 상황속에서도 맨유보다 경쾌한 경기 운영을 발휘했습니다.

맨시티 후반전 반격은 맨유 공격이 둔화되면서 가능했던 일입니다. 맨유는 전반전을 3-0으로 앞섰기 때문인지 후반들어 미드필더진과 공격진 사이에서 부드럽지 못한 연계 플레이가 속출했습니다. 스콜스 투입 이후에는 지공을 고집하면서 전반전처럼 속공 연결이 잘 안됐습니다. 나니가 후반 14분 스콜스와 교체되면서 긱스가 왼쪽 윙어로 전환했던 여파가 공격 템포 약화로 이어졌죠. 상대적으로 맨시티 수비가 안정을 되찾으면서 무리없이 공격 분위기를 회복했습니다. 맨유가 지난해 10월 맨시티전 1-6 참패를 복수하기에는 후반전 공격력이 힘을 얻지 못했습니다.

4. 맨유, 맨시티전 승리로 얻은 한 가지

어쨌든 맨유는 3-2로 승리했습니다. 맨시티에게 대량 득점으로 복수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이겼다는 점에 의미를 두어야 합니다. 올 시즌 맨시티전 전적에서는 2승1패로 앞섰습니다. 이번 맨체스터 더비로 '맨시티를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4월 28일에는 맨시티 홈에서 프리미어리그 36라운드 경기를 치릅니다. 그 경기는 올 시즌 리그 우승을 가리는 '사실상의 결승전'이 될 전망입니다. 만약 FA컵에서 맨시티를 이기지 못했다면 자칫 징크스 빌미가 되었을지 모릅니다. 맨체스터 최고의 클럽으로서 여전한 자존심을 지켰습니다.

그러나 맨유는 리그에서 맨시티에게 승점 3점 차이로 밀린 상황에서 2위를 기록중입니다. 지난해 12월 31일 블랙번전 2-3, 1월 5일 뉴캐슬전 0-3 패배로 2연패를 당하면서 승점 관리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퍼거슨 감독이 1월 이적시장에서 선수 영입이 없을 것이라고 예고했고 스콜스가 복귀했지만 맨유 경기력이 얼마만큼 달라질지 알 수 없습니다. 비디치 부상에 따른 수비 불안, 웰백-에르난데스 같은 영건 공격수들의 기복, 데 헤아가 No.1 골키퍼로 믿음감을 얻지 못했던 또 다른 약점을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FA컵에서 맨시티를 제압했지만, 리그에서 맨시티를 제치고 우승컵을 품에 안으려면 아직 가야할 길이 멉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2011년이라는 테두리에서 봤을 적에,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는 돈에 의해 모든 것이 움직이고 있습니다. 이적시장이 되면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빅 사이닝이 체결되거나 선수 커리어에 비해 엄청난 이적료를 기록하는 현상이 잦아졌습니다. 그동안 여름에 비해 조용했던 겨울 이적시장도 시끄럽게 됐습니다. 2011년 1월에는 토레스-캐롤을 영입한 첼시-리버풀에 의해서 프리미어리그 최고 이적료 1~2위가 새롭게 경신되었죠. 당시의 첼시-리버풀은 성적 부진에 시달렸던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2011년 여름의 맨체스터 두 팀, 아스널까지 포함하면 빅 클럽들은 전력 강화의 일환으로 선수 영입에 많은 돈을 투자했습니다.

[사진=맨시티전 1-6 대패를 발표한 맨유 공식 홈페이지 (C) manutd.com]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지역 라이벌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에게 1-6으로 대패한 원인 중에 하나는 '돈' 이었습니다. 지난 여름 이적시장에서 데 헤아-애슐리 영-존스 영입에 많은 돈을 투자했지만, 그 이전까지 2년 동안 빅 사이닝이 없었습니다. 퍼거슨 감독은 영입 대상자들의 몸값이 높아졌다고 발언한 적이 있었지만 실상은 팀의 적자가 만만치 않았습니다. 지난 시즌에는 선수들의 줄부상 및 경기력 저하 속에서 꾸역꾸역 승점을 챙기며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했습니다. 올해 여름에는 전력 강화 차원에서 3명을 영입했지만 그것으로는 역부족 이었습니다. 중원을 튼튼하게 지탱하거나 공격을 풀어줄 적임자를 데려오지 못한 것이 아킬레스건 같은 존재가 됐습니다.

반면 맨시티는 다릅니다. 2007년 여름 탁신 전 태국 총리가 팀을 인수하면서 공격적인 선수 영입에 돌입했고, 1년 뒤에는 아랍에미리트 연합(UAE) 아부다비 왕국의 왕자 셰이크 만수르 구단주가 새로운 구단주로 나타나면서 매번 이적시장때 마다 천문학적인 이적료를 쏟았습니다. '돈을 낭비한다'는 일부 여론의 비판이 제기되었지만 빅 사이닝 영입을 게을리 하지 않았습니다. 그 결과가 오늘날에 이르러 프리미어리그 1위 등극 및 맨유 원정 6-1 대승으로 이어졌습니다. 한때는 맨유-아스널, 맨유-첼시가 프리미어리그 양강 체제를 형성하면서 맨유가 최고의 자리를 꾸준히 지켰지만, 이제는 맨시티가 맨유의 아성을 뛰어넘기 시작했습니다.

맨체스터 더비의 우열을 가른 것은 실바의 활약상 이었습니다. 실바는 창의적인 패스워크와 지능적인 경기 운영 능력, 맨유의 대량 실점 패배를 안기는 골까지 넣었습니다. 당시 윙어로 뛰었지만 실질적으로는 중앙과 측면을 오가는 플레이메이커 노릇을 하며 맨시티 공격을 지휘했습니다. 실바는 공격형 미드필더 포진이 가능한 프리롤에 익숙하죠. 반면 맨유는 실바의 공격을 제어할 선수가 마땅치 않았고, 실바처럼 기가 막힌 공격 전개를 자랑하는 플레이메이커의 존재감이 묻어나지 않았습니다. 고질적인 문제점이었던 중원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하죠. 지금까지 이적시장에서 중앙 미드필더의 필요성을 간과했습니다.

그렇다고 지난 여름 이적시장을 떠들썩하게 했던 맨유의 스네이더르(인터 밀란) 영입을 주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스네이더르는 4-4-2에서 뛰기에는 수비력이 약합니다. 붉은색 유니폼을 입어도 자신의 공격력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수비에서 많은 공헌을 해줄 동료 선수 또한 마땅치 않았죠. 맨유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스네이더르 영입을 부정하고 나섰습니다. 그러나 중앙 미드필더는 스네이더르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맨시티는 지난 3시즌 동안 실바-배리-데 용-야야 투레-밀너-비에라-하그리브스 같은 여러명의 중앙 미드필더들을 영입했습니다. 공격형-수비형 미드필더, 멀티 플레이어 범주까지 포함해서 말입니다.

맨유와 맨시티 격차는 점점 벌어질지 모릅니다. 맨유는 부채 문제가 이렇다할 진전이 없지만, 맨시티는 이적시장에서 쓰일 실탄이 충분하고도 남습니다. 아무리 맨유가 이적시장에서 많은 돈을 쓸지라도 맨시티 투자는 변함없을 겁니다. 이제는 유럽축구연맹(UEFA)이 파이낸셜 페이플레이 룰(FFP)을 발표하면서 빅 클럽들이 이적시장에서 돈을 쓰기가 다소 조심스런 상황이 됐습니다. 그런데 맨시티는 다재다능한 백업 선수들을 보유하면서 맨유처럼 로테이션 활용이 가능하며, 팀의 주전으로 자리잡지 못한 인재들의 다른 팀 임대가 활발하게 됐습니다. 프리미어리그 1위를 계속 질주할지 두고봐야 겠지만 앞으로는 돈 많은 클럽일수록 유리합니다.

그런 맨유의 올 시즌 목표는 통산 20번째 프리미어리그 우승 입니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최다 우승 클럽(19회)으로 거듭났지만 20번째 우승은 매우 경이적인 일입니다. 하지만 맨시티의 만만치 않은 성장에 위협을 받게 됐습니다. 올드 트래포드 1-6 참패를 봐도 이제는 '맨시티 시대'가 도래하는 것은 시간 문제 입니다. 아니면 이미 스타트를 끊었을지 모르죠. 첼시가 2004년 무리뉴 감독 영입을 기점으로 두 시즌 동안 프리미어리그를 평정했다면, 지금은 맨시티가 맨유의 아성을 무너뜨릴 존재로 떠올랐습니다. 이것은 맨유에게 위기입니다.

아직 시즌 초반이라고 단정짓는 분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맨유의 다음 프리미어리그 상대는 에버턴이며 그것도 원정 경기입니다. 지난 세 번의 에버턴 원정에서 2무1패를 기록하는 약한 면모를 나타냈습니다. 1주일에 2경기를 소화하는 빠듯한 일정에 직면하면서 주력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는 타이밍이죠. 힘든 원정 경기가 될 것임에 분명합니다. 반면 맨시티는 맨유 원정에서 6-1로 승리했던 심리적인 자신감을 성취했습니다. 선수 면면을 보면 우승에 굶주렸을지 모릅니다. 우승을 향한 동기부여가 충분하다는 뜻입니다. 이러한 맨시티의 위풍당당 기세에 맨유가 쉽게 흔들릴 네임벨류는 아니지만 1-6 대패가 전해줬던 충격이 큽니다. 구단 재정은 어쩔 수 없지만, 결국 맨유가 의지할 것은 퍼거슨 감독의 '신의 한 수' 입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