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0.05.28 아스날, 파브레가스 떠나면 4-4-2 전환? (20)
  2. 2009.10.13 허정무호, 4-2-3-1이 기대되는 이유 (24)

 

아르센 벵거 감독이 이끄는 아스날의 여름 이적시장 최대의 목표는 세스크 파브레가스 잔류 입니다. 이적시장은 선수 영입을 통해 전력 보강을 하는 시기지만 아스날은 상황이 다릅니다. 그동안 파브레가스의 공격력에 의지했고 그의 공백을 완전히 해결 할 대체 자원이 없기 때문에 잔류시켜야 하는 입장입니다. 만약 파브레가스가 FC 바르셀로나(이하 바르사)로 떠나면 아스날의 다음 시즌 전망이 어려울 것입니다.

파브레가스는 지난 25일 잉글랜드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다음 시즌 아스날에 잔류하냐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며칠 전 벵거 감독과의 전화 통화에서 바르사로 떠나는 의사를 전했더니 현지 인터뷰에서도 '아스날에 잔류한다'는 이야기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 파브레가스는 "나는 월드컵에 집중할 것이다. 이적 문제는 아스날에 달려 있다"며 아스날의 의사가 자신의 거취를 결정지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아스날이 파브레가스 잔류를 거듭 밝히고 있어 선수가 이를 수긍할지는 의문입니다.

그런 파브레가스의 바르사 이적 타이밍은 매우 좋지 않습니다. 아스날에서는 독보적인 에이스로 뛰었지만 바르사에서는 벤치로 밀릴 가능성이 큽니다. 바르사는 사비-이니에스타 같은 지난해 발롱도르 3~4위를 기록했던 선수들이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고 있습니다.(파브레가스 12위) 이니에스타의 왼쪽 윙 포워드 전환 가능성이 있으나, 바르사가 그 자리에 페드로를 키우는 데다 얼마전 영입했던 다비드 비야를 왼쪽으로 세울 수도 있습니다. 파브레가스는 유년 시절 자신이 몸 담았던 바르사에서 뛰기를 간절히 염원했지만, 사비-이네에스타가 건재한 지금은 시기가 좋지 않습니다.

그리고 아스날에서 어떠한 결과물을 보여주지 못하고 바르사로 이적하는 것은 매끄럽지 못한 이별입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지난해 맨유를 떠날 수 있었던 것은 알렉스 퍼거슨 감독에게 프리미어리그 3연패와 UEFA 챔피언스리그 두 시즌 연속 결승 진출의 결과물을 안겨줬기 때문입니다. 비야는 올 시즌 발렌시아의 프리메라리가 3위(바르사-레알 빼면 1위) 및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안겨줬습니다. 그런데 파브레가스는 팀의 성적 향상을 짊어지는 에이스임에도 아스날을 우승시키지 못했습니다. 아스날을 떠나고 싶다면 '아름다운 이별'을 할 수 있는 우승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아스날이 파브레가스를 이적시킬 가능성도 존재합니다. 파브레가스를 잔류시키면 언론으로 부터 '파브레가스 바르사 이적설'에 줄기차게 시달리기 때문입니다. 또한 파브레가스의 충성심이 의심되는 만큼, 선수의 태업 및 팀 워크 분열 가능성이 없지 않습니다. 파브레가스는 팀의 주장이기 때문에 다른 선수들보다 목소리를 높일 수 있는 입장에 있습니다. '몇몇' 선수들이 그를 곱게 바라볼지는 의문입니다. 이러한 잡음을 해소하려면 파브레가스를 바르사에 넘기고 두둑한 이적료를 챙겨 부채를 해결 할 수 있습니다. 아스날은 에미레이츠 스타디움 건립 문제로 2032년까지 빚을 갚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만약 아스날이 파브레가스를 이적시키면 대대적인 전술 변화가 불가피합니다. 올 시즌 파브레가스를 아보우 디아비와 함께 4-3-3의 더블 공격형 미드필더로 포진 시켰는데, 파브레가스가 떠나면 디아비의 파트너로 세울 공격 지휘자가 없습니다. 사미르 나스리를 생각하는 분들이 많겠지만, 파브레가스와 나스리는 서로 다른 컨셉입니다. 파브레가스는 종적인 움직임을 통해 상대 수비 뒷 공간을 과감히 파고들어 많은 골과 도움을 기록했지만, 나스리는 횡적인 움직임 및 횡패스를 통해 공격을 전개하며 패스를 돌리는 성향입니다.

문제는 나스리가 옆쪽에 의존하는 공격 패턴을 일관하면서 아스날의 공격이 단조로워지고 좌우 윙 포워드의 활동량에 부담을 줍니다. 그래서 아스날을 상대하는 팀에게 압박 타이밍을 벌어주며 골을 넣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 대표적인 예가 지난달 15일 토트넘전 패배였습니다. 아스날이 1999년 이후 토트넘과의 프리미어리그 20경기 연속 무패(11승9무) 행진의 마침표를 찍었던 원인은 나스리의 공격형 미드필더 전환 실패였습니다. 벵거 감독이 프랑스리그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었던 나스리를 윙 포워드로 세우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아스날은 올 시즌을 포함 5시즌 연속 무관에 그쳤으며 우승을 위해 다음 시즌을 위한 전술 변화를 노릴 것입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마루앙 샤막의 영입 이었습니다. 샤막은 프랑스리그 보르도의 4-2-3-1에서 원톱 공격수를 소화했으며 공중볼 처리 및 박스 안에서의 저돌적인 움직임에 강한 타겟맨입니다. 2008/09시즌에 넣은 13골 중에 9골이 헤딩골 이었습니다. 판 페르시-벤트너의 부상 공백을 메우기 위한 백업 멤버라고 할 수 있지만 주전으로 활약할 가능성에 무게감이 실립니다. 샤막의 타겟 역량을 통해 판 페르시의 조율 능력을 강화할 수 있는 이점이 있기 때문이죠. 판 페르시는 본인이 측면에서 뛰기 싫어하기 때문에 중앙에 있으려고 할 것입니다.

그래서 아스날은 다음 시즌 4-4-2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중앙 공격수로 쓸 수 있는 선수만 3명(판 페르시, 샤막, 벤트너)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벤트너는 올 시즌 오른쪽 윙 포워드로서 빼어난 활약을 펼쳤지만 앞날을 위해 타겟맨으로 성장해야 할 선수입니다. 아스날은 선수 육성에 초점을 맞추는 구단이기 때문에 다음 시즌 벤트너가 중앙에서 활발히 배치 될 것입니다. 왼쪽 윙 포워드였던 안드리 아르샤빈의 올 시즌 폼이 전반적으로 기복이 있었고 충성심에 결함이 생기면서 다음 시즌 붙박이 주전으로 믿고 쓰기에는 문제가 있습니다.

샤막은 판 페르시-벤트너보다 낮은 네임벨류 때문에 축구팬들에게 과소평가 되는 듯 합니다. 하지만 샤막은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32강 본선에서 바이에른 뮌헨, 유벤투스전에서 골을 넣으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던 선수입니다. 지난 시즌 보르도의 프랑스리그 우승을 이끌었고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을 공헌하면서(프랑스 클럽 치고는 대단한 성과) 프랑스리그에서 충분한 검증을 받았는데 판 페르시-벤트너를 자극 시킬 새로운 경쟁 자원이라고 보는게 맞습니다. 판 페르시-샤막-벤트너를 함께 활용하려면 4-4-2를 통한 로테이션이 4-3-3보다 더 유리합니다.

그리고 아스날의 4-4-2 전환은 파브레가스의 이적 대안입니다. 파브레가스의 공격력을 최대화 시키려면 4-3-3이 최적이지만, 그가 떠나면 오히려 4-3-3이 불안 요소 입니다. 나스리에게 파브레가스 역할을 그대로 맞기기에는 공격 전술이 단조로워지고, 파브레가스의 대체자로 수준급 공격형 미드필더를 영입하더라도 아스날의 패스 게임 및 프리미어리그 특유의 빠른 템포에 적응할지는 의문입니다. 4-4-2를 통해 투톱 공격력을 최대화 시키고 미드필더들이 최전방을 지원하는 구조로 바뀔 수도 있습니다. 데니스 베르캄프, 티에리 앙리가 존재했던 시절처럼 말입니다.

만약 아스날이 4-4-2로 전환하면 왼쪽 측면에 나스리-로시츠키, 오른쪽 측면에 아르샤빈-월컷-에부에를 활용할 것입니다. 물론 나스리-로시츠키-아르샤빈은 좌우 측면 활용이 모두 가능하며 아르샤빈의 원 포지션은 오른쪽 윙어 였습니다. 중앙 미드필더로서 디아비-송 빌롱을 맡길 텐데, 다른 빅 클럽의 중원에 비하면 무게감이 약합니다. 하지만 벵거 감독이 지금까지 두 선수를 믿고 키웠던 의중을 고려하면 오히려 두 선수를 또 믿고 키울 것입니다. 데니우손은 몰라도, 두 선수는 올 시즌에 확실한 발전을 했기 때문입니다.(하지만 송 빌롱의 백업 홀딩맨은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래서 파브레가스의 이적은 아스날의 4-4-2 전환에 무게감이 실릴 것으로 보입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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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니오 2010.05.28 15: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스날은 세스크 문제보다 중앙수비 문제부터 언능 해결 봤으면 좋겠네요. 우선순위는 이게 먼저인 듯.

    세스크는 큰 돈 받고 팔아야죠. 주장완장 괜히 줬어~ㅠㅠ

  2. 루돌 2010.05.28 16: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적은 사실상 기정사실화 되는듯... ㅠ.ㅠ

  3. 파뿌리 없는 .... 2010.05.28 20: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파뿌리 없는 아스널은 상상도 하기 싫내요 ㅠㅠ 비록 떠나갈것 같지만 ......과연 파뿌리의 공백을 잘매울지.....벵거 감독으로썬 난감하기 그지 없겟내요

  4. 아르샤빈 2010.05.28 20: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벵거 감독오면서 어린 좋은 선수들을 발굴하면서 좋은 득은 봤으나, 어린 선수들은 아무리 잘 해도 한계가 있죠. 이번 일을 계기로 어린선수들만 데리고 노는 축구는 그만 했으면 하네요. 리그 우승이나, 각 대회 우승을 목표로 한다면..

  5. 주미사랑 2010.05.28 20: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바르샤의 최근 전력이 워낙 막강하다니 보니 선수 개인의 커리어 쌓기엔 욕심나는 팀인것 같습니다.

    파뿌리가 갑자스레 이적을 요청하는 것도 그런 맥락 같네요.

    442 중앙미들이 먹히면 대책 안서는 포지션이기도 하고 여러모로 걱정스러운 포지션인데요.

    DDS의 성향이나 볼전개능력등 개인 능력은 어떤가요? 좋은 선수들이란 이야긴 들었지만, 경기를 안챙겨봐서 궁금하네요.

    • 찰리버드 2010.05.28 21:13  댓글주소  수정/삭제

      일단 디아비와 송은 엄청 발전해
      아스날에 반드시 필요한 존재가 되었습니다.
      디아비의 볼키핑능력과 패스능력은 좋습니다.
      약간의 단점이라면 드리블에 자신이 있어서
      그런지 무리한 돌파하다가 공을 자주 뺏긴다는
      점이 있구요~
      송은 패스길을 차단해 공을 빼앗는 것을 아주
      잘합니다. 그래서 아스날에 역습을 할수있도록
      많이 만들어 주고 있습니다.
      거기다 경기운영능력은 매우 안정적이라 공을
      잘 안빼앗깁니다. 단점이라면 너무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해 후방에서 바로 공격수에게 킬패스
      를 해 상대 수비진을 허무는 의외성이 없다는것이
      좀 단점이죠~
      데닐손은 경기보다가
      그냥 욕나온다는 말로 대신하도록
      하죠^^

  6. 찰리버드 2010.05.28 21: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스날 팬으로 좋은 글을 보게 되어 너무 좋습니다.^^
    아무튼 일단 파브레가스가 떠나는 것은 기정사실인것
    같구요~ 이미 파브레가스는 언론에 가고 싶다는 의견을
    분명히 한 상태라 아스날에게는 파브레가스 이적료문제도
    생기고 있습니다. 바르샤에서 이적료 상한선을 제시하면서
    몸값낮추려 하고 있구요(파브레가스가 너무 입장을 분명히
    했기 때문입니다.)
    아스날은 이래저래 난감한 상황이죠~
    지켜봐야겠지만 아스날은 파브레가스의 몸값을 많이 받아
    리빌딩을 잘 하는 것이 이번여름의 목표가 될것 같습니다.
    나스리의 중미문제는 맞는 이야기입니다만
    나스리가 윙포나 윙어로 나와도 마찬가지로 기복있는
    플레이를 펼치고 있으므로 특정 포지션문제가 아니라
    전체적인 팀에 녹아들지 못한 그의 문제인듯 보여집니다.
    송과 디아비는 그대로 갈것이며 미들에 전력보강이
    이뤄질것으로 예상됩니다.
    (중앙미들인지 윙쪽인지는 예상하기 힘듭니다.
    나스리를 중앙으로 돌리고 윙포 보강할수도 있으니까요)

  7. 천사마음 2010.05.29 01: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스날에 세스크가 없다면 정말 힘들어보입니다. ^^;; 올해에도 세스크가 그라운드에 있을 때와 없을 때의 경기력은 엄청난 차이를 보였었는데

  8. 최날두 2010.05.29 14: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벤트너보다 샤막이 네임벨류면에서떨어지나요????
    샤막이 쫌 유명해다고생각 했었는데

  9. 휴아훙 2010.05.29 17: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442에서 오른쪽과 왼쪽은 충분히 해결이 가능하지만 송-디아비 라인은 불안정합니다

    앙리-베르캄프를 받쳐주었던건 비에이라-질베르투 였지만 현시점은 사정이 조금 다릅니다.

    물론 이번시즌 두 선수가 괄목적인 성장을 한것은 틀림이없습니다만 433 포메이션에서의 활약이었고

    송의 느린 주력이나 민첩성등을 고려한다면 유벤투스에서 전술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멜루같은 스타일의

    선수가 필요하지않나 싶습니다.

  10. 에헤에 2010.05.29 17: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디아비는 딱히 442의 중앙에 놓기에는 부담이 많죠... 442면 볼배급을 거의 송의 파트너가 될선수가 거의 도맡아야할텐데,, 그리고 송은 442에 적합하지않습니다 오히려 디아비보다는나스리쪽이 훨씬 좋고

    그 파트너가 될선수는 데닐손같은 스타일이어야합니다(데닐손을 쓰자는말은 아니고요) 과거에 0708때 세스크가 442에서 성공할수잇엇던 이유는 당연히 플라미니 덕분입니다. 그런 지치지않는 체력에 왕성한 활동이 잇어야합니다 442를 쓴다면 송은 수비에만 치중하면 됫던 올시즌과 달리 수비부담을 안게되고요

  11. 2010.05.29 19: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 바르샤 가네
    비야 없는 발렌
    파브레가스 없는 아스날

  12. 마졸 2010.05.31 11: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스날은 전통적인 442이였다가 433에서 최근한시즌만 변경한것 뿐이라고 알고있습니다..
    더군다나아스날은... 두두같은경우엔 장기부상으로 슈팅이매우 이상해졌고..
    램지도 그런 우려가 매우크네요 ㅠㅠ
    세스크가 이적하면 유연한 패스 믿을존재는 로시츠키밖에 없는데..
    이스트몬드나 메리다가 빨리 성장해줬으면 좋겠다능..
    홀랩도 아스날로 돌아오면 좋겠네영...
    베르기에 그립군요..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이 오는 14일 저녁 8시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세네갈과 맞대결을 펼칩니다.

한국과 상대할 세네갈은 지난달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80위를 기록한 팀으로서 2010 남아공 월드컵 아프리카 최종예선 진출에 실패했던 팀입니다. 하지만 세네갈은 엄연히 아프리카 팀이고 스피드와 파워, 탄력이 뛰어난 선수들이 즐비하기 때문에 한국의 '스파링 파트너'가 되기에 적절합니다. 가장 주목을 끄는 것은, 허정무호가 세네갈전에서 플랜B를 시험하는 것입니다. 어쩌면 플랜B가 허정무호의 몸에 가장 잘 맞는 옷일지 모릅니다.

4-2-3-1, 4-4-2의 약점을 극복할 수 있다

허정무호는 지난 12일 전술 훈련에서 4-4-2와 4-2-3-1 포메이션을 번갈아 사용했습니다. 두 가지의 포메이션을 연습한 것은 실전(세네갈전)에 적용하겠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지난달 5일 호주와의 평가전에서는 경기 도중 4-4-2에서 4-3-1-2로 전환했던 것 처럼 이번에는 4-2-3-1이 세네갈전의 또 다른 전술로 활용 될 예정입니다.

우선, 허정무 감독이 포메이션의 변신을 꾀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4-4-2의 한계 때문입니다. 허정무호는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4-4-2 카드로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월드컵 본선에서 4-4-2를 그대로 밀고가기에는 전술적 유연성이 떨어지는 문제점이 있어 본선 상대에게 전력을 간파 당하기가 쉽습니다. 그래서 4-4-2와 함께 쓸 수 있는 또 다른 무기의 필요성이 불가피했고 4-3-1-2와 4-2-3-1 같은 플랜B가 등장했습니다.

허정무호 4-4-2의 단점은 3가지 입니다. 첫째는 투톱 공격수의 시너지 효과가 미비했습니다. 박주영-이근호 투톱은 활동 공간이 서로 겹치는 문제점이 드러나면서 이근호의 저돌적인 공격 역량과 슈팅 기회가 박주영의 경기 장악력에 묻혔습니다. 둘째는 중원입니다. 기성용의 수비 뒷 공간을 커버해야 할 김정우의 수비 부담이 컸고, 중원에서 궃은 역할을 소화하면서 자신의 공격적인 재능이 살아나지 못하는 문제점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셋째는 센터백이 불안합니다. 4-4-2는 수비진과 미드필더진 사이의 공간이 상대팀에게 뚫리기 쉬운 약점이 있습니다. 한국 축구는 그동안 국제 경기에서 중앙 수비 불안으로 고전했던 경험이 여럿 있었고 무결점 수비와 정확한 전진 패스, 빠른 스피드를 센터백이 없습니다. 아시아 최종예선에서는 4-4-2의 약점을 잘 이겨냈지만 국제적인 강호와 상대하는 월드컵 본선이라면 이야기가 다릅니다. 수비 불안은 미드필더진 장악 실패의 악순환으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허정무호는 지난 호주전부터 플랜B를 시도 했습니다. 경기 도중 4-3-1-2 포메이션으로 전환해 박지성을 1의 공격형 미드필더로 놓는 변형 전술을 구사 했습니다. 박지성은 중앙에서 상대 수비수를 달고 활발히 움직이며 중원과 공격수로 이어지는 공격 연결 고리 역할에 충실했습니다. 하지만 4-3-1-2는 윙어 없는 전술이라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좌우 윙어의 빠른 기동력으로 공격을 진행하는 한국 축구와 코드가 맞지 않습니다.

이번 세네갈전에서는 4-2-3-1에 대한 시험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12일 전술 훈련에서 박주영을 원톱, 설기현-박지성-이청용을 3의 미드필더 자리, 김정우-기성용을 더블 볼란치, 이영표-조용형-이정수-차두리로 짜인 포백을 연마했습니다. 지금까지 4-4-2를 주 전술로 썼기 때문에, 지난 호주전처럼 경기 초반에 4-4-2를 먼저 구사한 뒤에 경기 상황에 따라 4-2-3-1로 전환할 수 있는 타이밍을 찾을 것입니다.

4-2-3-1은 4-4-2의 약점을 극복할 수 있는 포메이션 입니다. 공격수 숫자가 두 명에서 한 명으로 줄어드는 약점이 있지만 다섯 명의 미드필더가 포진함으로써 미드필더 장악이 쉬워지는 이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더블 볼란치의 활동 반경이 좁혀지면서 수비 비중이 커지고 전방으로 띄우는 공격 연결이 간결하고 그 방향이 다채롭습니다. 김정우와 기성용은 국내 미드필더들 중에서 패싱력이 뛰어난 선수들입니다.

그래서 수비수-미드필더-공격수로 이어지는 공격 연결이 매끄럽고 어떠한 강호와 맞부딪쳐도 미드필더진을 장악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습니다. 미드필더진 장악은 전방 압박으로 상대의 중앙 공격을 무너뜨릴 수 있는 이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포백 수비수들의 수비 부담을 덜어주는 효과로 이어질 수 있고 이영표-차두리 같은 좌우 풀백들의 오버래핑이 물흐르듯 연결될 수 있습니다.

한 가지 눈여겨 볼 것은, 4-2-3-1에서 박지성의 위치가 중앙이라는 것입니다. 이것은 기성용의 발끝에서 공격이 전개되는 기존 흐름에 박지성이 중앙에서 공을 뿌려주는 이점으로 작용합니다. 그래서 중앙과 측면, 최전방쪽으로 다양한 패스 코스가 생깁니다. 허정무호는 지난 호주전에서 박지성을 4-3-1-2의 중앙에 포진 시켰습니다. 이것은 박지성이 허정무 감독의 플랜B에서의 역할이 측면이 아닌 중앙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4-2-3-1에서 3의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는 상대 수비와 중원 사이의 공간을 공략할 수 있는 이점이 있습니다. 박지성의 공간 창출 능력은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의 극찬을 받을 정도로 뛰어나기 때문에 두말 할 필요 없습니다. 그래서 박지성이 상대 문전의 좁은 공간을 파고드는 과정에서 박주영이 골 기회를 잡거나 또는 김정우와 기성용이 중거리슛을 날리거나 상대 문전을 파고들어 골 기회를 노리는 틈이 생깁니다.

4-2-3-1에서 원톱이 불안 요소인 것은 구조적으로 어쩔 수 없습니다. 하지만 박주영은 최근 AS모나코의 주전 원톱으로 꾸준히 공격 포인트를 올리고 있으며 박지성-이청용과의 호흡이 잘 맞습니다. 최전방에 머물기보다는 밑선으로 빠지면서 미드필더와 공격을 연결하며 최전방에 파고드는 성향이기 때문에 상대 수비에 쉽게 고립되는 스타일이 아닙니다. 이제는 몸싸움과 제공권 장악능력이 부쩍 향상 되었기 때문에 원톱으로서의 활약을 기대할 필요가 있습니다.

따라서 허정무호의 4-2-3-1 변신은 4-4-2의 약점 극복을 통해서 공수 양면에 걸친 여러가지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세네갈전에서 성공적인 가동을 하면 팀의 전술이 다채로워지는 이점이 있습니다. 어쩌면 4-2-3-1이 한국의 월드컵 16강 진출에 가장 적합한 전술로 거듭날지 모릅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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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효리사랑매니아 2009.10.13 16: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내일 평가전을 많이 기대하고 있었는데 역시 분석을 해주셨군요..
    4-2-3-1 전술 많이 기대되네요...그동안 기성용선수가 수비적인 점이 많이 부족해보였는데
    김정우와 더블볼란치로 섰을때 어떨지 궁금하고요 김정우선수가 예전에 혼자 넓은 활동반경으로
    이리저리 수비하고다니다 파울하고 사람들한테 욕먹는걸 보고 많이 아쉬움이 있었는데..이번에는
    어떻게 될지 궁금하네요 전 김정우선수가 그렇게까지 욕먹을 선수라고 생각되진 않았거든요..개인적
    생각입니다만요..^^; 그리고 조원희선수나 김남일선수들과의 조합도 어떻게 될지 궁금해지네요
    좋은 결과가 있겠죠~~~좋은 글 잘읽었어요~~~~
    건강하세요~~!!!!

    • 나이스블루 2009.10.14 08: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안녕하세요. 효리사랑매니아님.

      허정무호의 플랜B인 4-2-3-1이 내일 경기에서 어떤 결과를 거둘지 기대됩니다. 여러가지 면에서 기대가 되네요.

      행복한 하루 되세요...^^

  2. 영웅전쟁 2009.10.13 18: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4-2-3-1 전술이군요...
    너무나 디테일하고 놀라운 분석이라
    세네갈 감독이 보면 안되는데 ㅎㅎㅎ
    좋은 결과 기대해봅니다.
    잘보고 갑니다.
    좋은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3. 사맛디 2009.10.13 18: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4-4-2에서의 중원 부담이 느는건 사실이지만 공격진의 부담을 중원쪽에 분담시킨 형태라고 봅니다.

    박주영이 그간 중원에서 필요할때마다 공을 잘 받아줘왔고 최근에 가세한 이동국이 이 같은 역활을 분담시켜서 미들진 부담이 많이 감소한 걸 봐선..

    딱히 심각한 문제가 되진 않을거라 보는데요. 하지만 우리 공격이 풀리지 않을때 전환할 필요성은 있죠.

    그리고 박주영의 파트너.. 이동국도 나쁘진 않은데 일단 이근호에게 기회를 더 주는거 같고 신영록이나 정성훈(11월에 복귀예정. 걷는걸 보니 회복은 문제 없는듯)같은 피지컬과 발재간을 갖춘 선수도 시급히 테스트 해봤으면 좋겠습니다.

    일각에서 몇몇 무개념들이 벌이는 김정우 선수에 대한 과소평가는 진짜.. 한심할 뿐입니다.

    김정우만한 자원이 어디있다고.. 딱 시기를 맞춰서 '구자철'의 이름으로 김정우 후계자가 등장한거 같아 정말 다행입니다만.

    • 나이스블루 2009.10.14 08: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김정우는 그간 대표팀 전술에서 많은 부분들이 희생되었죠. 그래서 김정우의 강점들이 제대로 부각되지 못했던 것이고요.

      김정우의 신체조건이 약하다는 이유만으로 몸싸움도 약하다는 일부 축구팬들과 축구 기자들의 의견을 보면 참으로 어이가 없더군요.

      즐거운 하루 되세요...^^

  4. 김윤희 2009.10.13 19: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 어제 차두리씨 인터뷰 보고 많이 성숙한 모습을 보았습니다... 여기껏 대표팀에 왜 안 뽑혔다고 생각하냐는 인터뷰에 실력이 없어서라고 했죠... 아주 간단한 그 대답은 선수로서 자신을 겸손하게 표현 한 모습을 보고 아... 차두리씨에게 저런 면이 있구나 하고 알았습니다...
    선수는 자신감보다도 팀플레이를 위해 겸손함이 필요한 듯합니다.
    그리공... 허정무님의 4-2-3-1 성공하길 바랍니다.

  5. 天上不悲 2009.10.13 21: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음..내일 경기에 그런 포메이션으로 나가는군요..
    개인적으로 이동국 팬이라 그런지 좀 아쉽게 느껴지네요..
    예전 포스였다면 원톱자리에 이동국 선수가 있어야 할텐데..

    에고..오늘도 좋은 글 읽고 갑니다~ 즐거운 밤 되세요~

    • ... 2009.10.13 23:08  댓글주소  수정/삭제

      2010년까지 이동국 선수가 계속 승선해있다면, 2002년,2006년의 안정환 선수와 같은 형태의 조커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요?
      일단 주전은 힘들것 같습니다만 말이죠.....
      2006년 스위스 전의 박주영 선수의 닌자 플레이가 생각나네요... 이번엔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으면 하는데... 이동국 선수가 많은 도움 줄 수 있을거라 봅니다.

    • 나이스블루 2009.10.14 08: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天上不悲님의 댓글에 공감해요.

      이동국이 본프레레-아드보카트호 부동의 공격수였으니까요. 그때는 원톱 역할 잘 맡았죠.

      즐거운 하루 되세요...^^

    • 나이스블루 2009.10.14 08: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리고 天上不悲님의 의견에 댓글 달아주신 분...

      이동국이 십자인대 부상만 안당했다면...적어도 지금과 같은 행보는 안걸었다고 봅니다. 오히려 지금보다 화려했겠죠.

    • 天上不悲 2009.10.14 10:20  댓글주소  수정/삭제

      ...// 이동국 선수 부상만 아니라면 날아다녔겠죠 ㅠㅠ

    • 나이스블루 2009.10.14 10: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 부상만 아니었다면...미들즈브러에서 후유증 없이 뛰었겠죠.

  6. kenshinv 2009.10.13 21: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4-2-3-1 시에 박지성을 2선스트라이커겸 공격형미드필더로두겠단건데
    원톱이 고립되지않으려면 박지성과 박주영의 유기적인 연결이이뤄져야할텐데요
    예전 부터 게임메이커로써의 박지성은 윙어로 뛸때보다 좋은모습을 보여주지못했다고
    생각됩니다 최전방톱밑에서의 2선공격수와 원톱의 연결고리가 끊기면 결국 우리나라가
    매번 원톱기용시 고질적문제로 떠안은 최전방의 고립을 초래하지않을까요

    • 나이스블루 2009.10.14 08: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게임메이커가 아니라 플레이메이커입니다.

      박지성이 중앙에서 제 역할을 못한 것은 베어벡호 시절 뿐이었습니다. 본프레레-아드보카트 체제에서는 중앙에서 가장 잘했습니다. 박지성이 중앙에 없으면 공격이 잘 안풀렸던게 그때의 전술 흐름 이었습니다.오히려 그때는 이천수가 박지성보다 측면에서 맹활약을 펼쳤던 시절이었죠.

      그리고 4-2-3-1에서 원톱의 고립은 당연한 약점입니다만...

  7. 지나가다가 2009.10.14 10: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수비형 미들에 포지할 선수가 적은 나라도 아닌데 굳이 기성용 선수를 뒤로 처지게 하는것보다는 중앙으로 올리고 박지성 선수를 사이드로 나두는것이 더좋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최근에 서울에서도 기성용선수의 경우 수비적인 움직입보다는 공격에 더많은 비중을 두게 하는 상황이고 기성용 선수의 플레이 자체도 원투패스를 통해 중앙에서 수비를 무력화 시키는 돌파등의 플레이도 잘하는 선수인데

    • 나이스블루 2009.10.14 12: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요즘 서울에서는 수비하는 모습보다 공격하는 모습들이 눈에 띄게 많아졌어요. 경기장에서 직접 보니까, 굉장히 우연하더군요.

      즐거운 하루 되세요...^^

  8. 어울림 2009.10.14 12: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리나라의 현재 선수 자원으론 4-2-3-1이 가장 효율적이고 최상의 전술이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허정무호가 4-2-3-1 포메이션을 실험하고 있었군요.. 거기다 박지성 시프트까지. 긍정적입니다.
    다만 박주영을 공격형 미들, 세컨드 스트라이커로 두었음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네요.. 아무래도 박주영이 아래로 내려오면 원톱을 할 선수가 없어 그런 것이겠지만.. 이동국의 승선으로 원톱을 다시 시험하려하나? 아무튼.
    4-4-2, 4-3-3, 4-2-3-1 등의 다양한 포메이션의 변화를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현대축구는 이미 고정적인 포메이션이 아닌 유기적인 포메이션의 전술변화를 취하고 있지 않습니까.
    오늘 세네갈전 기대해보렵니다.

    • 나이스블루 2009.10.14 12: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적어도 대표팀 원톱에서는 박주영같이 최전방에서 부지런히 움직일 수 있는 타입이 이동국보다 더 어울리지 않나 싶은 생각도 듭니다.

      오늘 경기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는데,
      선수들이 잘해줄거라 믿습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9. 메신은영원하다 2009.10.14 14: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플랜b가성공했으면 좋겠네요.. 오늘도 효리사랑님 글잘보고갑니다^^

  10. ㅎㅁㅎ 2009.10.15 10: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쭈영 널믿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