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를 통한 인류 화합과 평화'를 실현하기 위해 2003년 창설되었던 피스컵. 9년의 역사를 거쳐 제5회 대회를 맞이하게 됐습니다. 19일 저녁 7시 성남vs선덜랜드(장소 : 빅버드) 경기를 시작으로 '2012 피스컵 수원'이 진행됩니다.

그 이전인 18일 오후 5시에는 수원 라마다 프라자 호텔에서 피스컵 기자 간담회가 개최됐습니다. 성남(대한민국) 선덜랜드(잉글랜드) 함부르크(독일) 흐로닝언(네덜란드) 감독과 대표 선수가 한 자리에 모여 인터뷰를 하는 행사가 되겠습니다. 내빈들과 기자들, 서포터즈, 그리고 저를 포함한 축구 블로거 등에 이르기까지 많은 분들이 참석하면서 행사가 성황리에 열렸습니다.

행사장은 생각보다 규모가 컸습니다. 천장을 봐도 말입니다.

제가 앉았던 자리. 피스컵 기자 간담회가 얼마나 성대하게 열렸는지 알 수 있습니다. 

신태용 성남 감독과 홍철이 자리에 앉았습니다. 

홍철의 모습.

피스컵 우승 트로피입니다. 성남-선덜랜드-함부르크-흐로닝언중에서 누가 우승할까요?

함부르크 손흥민이 신태용 성남 감독에게 인사하는 장면. 신 감독의 격려를 받았습니다.

손흥민은 박상권 피스컵 조직위원장과 악수를 나누었습니다. 그 외에도 여러명의 귀빈들과 악수를 했는데요. 선수 본인이 스스로 다가가면서 인사하고 악수를 나누는 장면이 보기 좋았습니다. 인사성이 밝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유럽에서 활동하기 때문에 국내에 있을때에 비해서 허리 굽혀 인사할 일은 많지 않겠지만, 인사하는 습관이 몸에 베였습니다. 현장에서 봤던 손흥민 매력은 또 있지만요. 뒷부분에서 공개.

손흥민은 피스컵 기자 간담회 행사장 앞쪽에서 분주하게 움직였습니다.

손흥민이 활짝 웃는 모습. 

 이번에는 또 다른 사진을 찍었습니다.

물을 마시려는 손흥민

피스컵 기자 간담회는 공연으로 시작됐습니다.

피스컵 기자 간담회는 개그맨 서경석, 정인영 KBS N 아나운서가 사회를 맡았습니다.

 박상권 피스컵 조직위원장 인사말 장면

 염태영 수원시장 환영사 장면

김재한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축사 장면 

내빈들의 연설이 끝난 뒤에는 4개 구단 대표자들이 무대에 올랐습니다. 함부르크는 토르스텐 핑크 감독이 대표로 나왔습니다. 4개 구단 중에서는 유일하게 지도자가 대표로 등장했더군요. 

4개 구단 대표분들은 박상권 조직위원장에게 거북선 모형을 선물 받았습니다. 

가까이에서 찍은 거북선 모형입니다. 금색 때문인지 거북선이 화려합니다.

이어서 기자 간담회가 진행됐습니다. 신태용 감독, 홍철(성남) 마틴 오닐 감독, 리 캐터몰(선덜랜드) 로버트 마스칸트 감독, 석현준(흐로닝언) 토르스텐 핑크 감독, 손흥민(함부르크)이 기자 간담회에 응했습니다.

저는 석현준을 17일 인천공항 입국에 이어 18일 기자 간담회에서도 봤습니다. 유럽파를 이틀 연속 현장에서 보게 되었네요.

[동영상] 피스컵 기자 간담회. 신태용 감독, 오닐 감독, 손흥민, 석현준이 발언하는 장면입니다.

[동영상] 신태용 감독과 오닐 감독이 '각 팀 감독이 상대팀을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답하는 모습, 손흥민과 석현준은 맞대결에 임하는 각오, 홍철의 각오입니다.

[동영상] 피스컵 기자 간담회에서 가장 재미있었던 부분. '한국인 3인방' 홍철, 손흥민, 석현준이 서로에 대한 선전포고를 밝히는 장면입니다. 동영상 50초부터 입니다.

홍철 : "저희가 유망주 3명인건 확실한 것 같고요. 저희가 내일 이겨서 결승에서 만나게 될지 3~4위전에서 만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한국에 들어온 만큼 각 나라와 붙을 때 무사하게 돌아가지 못할 거라고요. 저희가 분명히 웃을 수 있도록 당당히 이겨서 멋진 경기를 보여주겠습니다."

손흥민 : "철이형이 얘기했지만 무사히 돌아갈 수 있을 것 같고요. 좋은 형들도 있지만 저희팀도 여기에 놀러온 것이 아니기 때문에, 형들한테는 죄송한 말씀이지만 트로피는 저희가 가져 가겠습니다."

석현준 : "트로피는 결과를 보여야 하는 것이고요. 저희가 꼭 트로피를 들고 무사히 돌아가겠습니다"

(제가 올리는 동영상은 피스컵 기자 간담회에서 쏟아진 질문과 답변의 일부임을 밝힙니다.)

4개 구단 감독과 대표 선수들은 기자 간담회가 끝난 뒤 소속팀 유니폼을 펼쳤습니다. 서로 유니폼을 교환하며 싸인을 했습니다. 

 홍철, 신태용 감독

리 캐터몰, 마틴 오닐 감독 

손흥민, 토르스텐 핑크 감독

석현준, 로버트 마스칸트 감독 

이번에는 피스컵 우승컵과 함께 기념 촬영을 했습니다. 맨 오른쪽에 있는 손흥민 웃음이 보입니다. 

손흥민은 항상 미소를 짓더군요. 성격이 긍정적이거나 활기찬 소유자인 듯 합니다. 이러한 유형의 인물은 많은 사람들과 친해지기 쉽다고 생각합니다. 호감을 잘 얻는 성격이랄까요. 그동안 TV 중계를 통해서 손흥민 활약상을 봤지만, 현장에서 봤던 '인간 손흥민'은 매력이 넘쳐 흐르는 청년 이었습니다.

석현준은 듬직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러고보니 전날과 헤어스타일이 다르네요. 

17일 인천공항 입국 당시의 석현준입니다. 기자 간담회 때와 헤어스타일이 다릅니다. 피스컵 트위터(@peacecup)를 보니까 <석현준 선수 "머리 자르러 가요">라는 메시지가 있었습니다. 숙소 도착후 미용실을 찾은 것 같더군요.

4개 구단 감독이 피스컵 우승 트로피와 함께 기념 촬영을 했습니다. 

4개 구단 감독과 대표 선수, 귀빈들이 기념 촬영을 했습니다. 

피스컵 기자 간담회를 빛냈던 '한국인 3인방' 손흥민, 석현준, 홍철이 피스컵 우승 트로피와 함께 기념 촬영을 하는 장면입니다.

*저는 피스컵 파워블로거로 활동중입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라이너스 2012.07.19 08: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보고갑니다 행복한 하루되세요~

  2. 금정산 2012.07.19 09: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피지컵 기자 간담회 행사가 대단합니다.ㅎㅎ
    잘 보고 갑니다. 멋진 시간 되세요.

  3. 바닐라로맨스 2012.07.20 08: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손흥민! 듬직하네요! ㅎ

 

오늘 저녁 9시 45분에 열리는 한국 대표팀의 아랍에미리트 연합(UAE) 원정은 2014 브라질 월드컵 3차 지역예선 4차전으로서 반드시 승리해야 합니다. 지난달 UAE와의 홈 경기에서는 2-1로 승리했지만 내용이 아쉬웠습니다. 선수들의 호흡이 전체적으로 안맞았고 짜임새 넘치는 공격 전개가 줄기차게 이어지지 못했습니다. 지동원은 왼쪽 윙어로서 만족스런 경기를 펼치지 못했습니다. 경기 막판에는 수비 집중력 부재에 의한 실점을 허용했습니다. 당시의 아쉬움을 이번 리턴 매치에서 극복할지 주목됩니다. 그러나 UAE전을 앞둔 한국의 불안 요소는 이렇습니다.

[사진=UAE전에서 오른쪽 풀백을 맡을 차두리 (C) 유럽축구연맹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uefa.com)]

1. 홍철-차두리 풀백 조합, 과연 최선일까?

조광래호는 UAE전을 앞둔 훈련에서 홍철-이정수-곽태휘-차두리로 짜인 포백을 연습했습니다. 실전에서 그대로 배치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런데 홍철-차두리는 공격적인 풀백 조합 입니다. UAE가 한국보다 약하지만 오히려 선 수비-후 역습을 노릴지 모릅니다. 상대팀 입장에서는 한국전에서 승점을 얻어야 아시아 최종예선에 진출할 명분이 주어집니다. 한국이 공세를 펼칠때 측면에서 역습을 시도하면서 골을 노리는 직선적인 전술을 꺼내들지 모릅니다. 홍철-차두리의 뒷 공간이 불안합니다.

공교롭게도 한국은 지난달 9월 쿠웨이트 원정에서 측면 뒷 공간이 뚫리면서 밸런스가 붕괴되는 어려움에 빠진 끝에 1-1로 비겼습니다. 당시 한국의 풀백이었던 홍철-김재성(전반 17분 차두리가 부상당하자 교체 투입)의 수비력이 좋지 않았습니다. UAE가 한국의 전력 분석을 착실히 했을 경우 쿠웨이트전 약점을 파고들지 모릅니다. 특히 홍철은 수비 가담이 늦으며, 지나치게 앞쪽으로 올라오면서 상대에게 역습의 빌미를 내주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차두리는 홍철에 비하면 국제 경기 경험이 풍부합니다. 한때 수비 뒷 공간을 내주는 불안함이 있었지만 지금은 충분히 개선됐습니다. UAE전에서는 활발한 오버래핑이 예상되지만 그래도 수비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한국이 UAE 측면 역습을 대비하려면 풀백 중에 한 명은 수비에서 안정적인 힘을 실어줘야 합니다. 이정수-곽태휘 만으로는 수비 인원이 부족합니다. 홍정호를 포어 리베로로 활용하면서 3백으로 변형될 수 있지만, 3백도 윙백과 수비수 사이의 공간이 뚫리기 쉬운 단점이 있습니다. 홍철-차두리 조합이 최선일지는 경기를 지켜봐야 알 것 같습니다. 만약 홍철이 UAE전에서 부진하면 15일 레바논전에서 김영권이 대안이 될 수 있으며, 차두리의 폼이 좋지 않으면 김창수가 대체할지 모릅니다. 김영권과 김창수는 수비력이 강한 풀백입니다. 또는 UAE전 직전에 선발 라인업이 바뀔 여지가 없지 않습니다.

2. 홍정호, 기성용 대체자로 적절할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홍정호의 수비형 미드필더 활용 빈도를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홍정호는 한국 축구의 미래를 짊어질 차세대 센터백 입니다. 조광래 감독에 의해 UAE 원정에서 기성용 대체자로 낙점받은 것은 지난 1월 아시안컵 4강 일본전 맹활약이 결정타 였습니다. 당시 후반전에 교체 투입하면서 조광래호가 허리 싸움 열세를 극복하는 실마리를 풀어줬습니다. 일본의 공격적인 분위기를 중앙에서 제어하면서 한국의 공격이 점점 탄력을 얻었죠. 일각에서는 조광래 감독의 포지션 파괴를 비판하지만 UAE전에서 기성용 공백을 홍정호로 해결하는 것은 타당한 선택입니다.

그러나 홍정호가 UAE전에서 어떤 성격의 경기를 펼칠지 의문입니다. 포어 리베로로 활용되면 이정수-곽태휘와 3백을 형성하거나 또는 UAE 중앙 공격 옵션을 봉쇄하는데 주력하겠지만,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전하면 이용래-구자철과 함께 공수에서 짜임새 넘치는 플레이를 해야 합니다. 한국이 UAE전에서 공격 중심의 경기를 펼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홍정호에게 패싱력과 경기 완급조절이 필요합니다. 문제는 홍정호의 수비형 미드필더 경험이 부족합니다. 만약 홍정호가 흔들리면 이용래-구자철에게 수비력이 요구되지만 두 명의 선수는 상대 공격을 악착같이 끊어내는 성향과 거리감이 있습니다.

홍정호의 또 다른 문제점은 패스미스 입니다. 경기 도중에 갑자기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부정확한 패스를 날리는 실수를 범하여 상대팀에게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습니다. 기술력보다는 경기에 지속적으로 몰입하지 못하는 집중력이 아쉽죠. 더욱 열의를 다하면 지금보다 더 성장할 재목입니다. 그런데 UAE전에서도 실수를 범하면 한국의 수비가 위태로운 상황에 처할지 모릅니다. 중원에서 활동하는 미드필더들은 평소 볼 터치가 많으며 패스 정확도를 높여야 합니다. 포어 리베로 성격이라면 이야기는 다르겠지만 기성용 공백을 해결하는 것 자체가 쉬운 일은 아닙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수원사랑 2011.11.11 15: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선 2경기에서 승점 6점을 획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국대 레벨에서 없을 것이라고는 하지만 중동 국가들이나 프로 클럽을 상대할 때는 침대 축구와 지연 행위 등을 경계해야 할 것이구요..(이탈리아 축구보다도 더 악질적인 침대 축구도 경계를 해야겠지요..)
    가장 중요한 것은 홍정호가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제 역할을 해낼 지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승점 6점이 중요하지만 월드컵 본선 진출까지의 과정은 험난하다고 볼 수 있고, 계속해서 한일전 0대3 참패의 후유증을 해결해야 하는 시기에 놓여 있다고 생각합니다.

  2. Shower Door 2011.11.12 02: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만약 승점 6점 획득에 실패하면...조광래 감독을 향한 여론의 불신은 여전하겠죠.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이 터키 원정에서 무득점 무승부를 기록했습니다. 박지성-이영표의 대표팀 은퇴 후 첫번째 A매치 경기였지만 공격력 불안을 이겨내지 못했습니다. 공격쪽에서 여러가지 문제점을 노출했던 경기였죠.

한국은 10일 오전 3시(이하 한국시간) 터키 트라브존에 소재한 후세인 아브니 아케르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터키와의 평가전에서 0-0으로 비겼습니다. 전반전에는 터키의 강한 압박에 밀리는 어려움이 있었고 후반전에는 공격 기회가 많았던 분위기를 살리지 못했습니다. 특히 골이 없었던 것이 아쉬웠던 경기였습니다. 특히 후반 13분에는 엠레 벨로조글루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면서 한국에게 기회로 작용했지만 끝내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습니다.

경기 초반, 터키 공격 및 전방 압박 두드러졌다

한국은 터키전에서 4-2-3-1로 나섰습니다. 정성룡이 골키퍼, 홍철-이정수-황재원-홍정호가 수비수, 기성용-이용래가 더블 볼란치, 구자철-박주영-남태희가 2선 미드필더, 지동원이 원톱을 맡았습니다. 감기 몸살에 시달리는 차두리 대신에 홍정호가 선발로 출전했으며 이청용 부상 공백은 남태희가 대신했습니다. 그리고 박주영이 대표팀의 새로운 주장을 맡으며 한국의 공격을 이끌게 됐습니다.

경기 초반에는 터키의 전방 압박을 받으면서 4선의 무게 중심이 후방쪽에 쏠렸습니다. 터키 선수들이 한국 진영 앞쪽에서 포어 체킹을 시도하면서 우리 선수들이 종패스를 연결할 수 있는 공간을 애워쌓는 바람에 조광래호 패스 줄기가 윗쪽으로 뻗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전반 7분 볼 점유율을 한국이 62-38(%)의 열세를 나타냈습니다. 하지만 터키는 3선(4-4-2)의 밸런스가 벌어지는 문제점을 나타냈습니다.

구자철-홍철, 왼쪽 측면 공존 실패

그래서 한국은 제로톱을 활용한 역습 전개로 터키 진영을 두드렸습니다. 전반 9분 지동원이 역습 상황에서 왼쪽 측면으로 상대 수비를 달고 다녔습니다. 3분 뒤에는 박주영이 오른쪽 측면에서 터키 수비 사이를 파고들면서 낮게 크로스를 띄웠습니다. 두 장면 모두 슈팅이 연출되지 못했던 아쉬움이 있었지만, 상대가 미드필더와 수비진 사이에서 공간이 벌어진 약점을 읽은 것은 분명했습니다. 터키가 공격적인 경기를 펼쳤기 때문에 우리 선수들의 무게 중심이 후방쪽에 쏠렸지만, 지동원-박주영을 비롯한 공격 옵션들끼리 좀 더 세밀하고 빠르게 역습을 전개하는 공격력이 필요했습니다.

한국의 터키전 관전 포인트로 꼽혔던 박지성-이청용 대표팀 은퇴 공백은 터키전에서 구자철-홍철로 대체됐습니다. 단순한 무게감을 놓고 보면 구자철-홍철이 밀린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또한 구자철은 측면에서의 경험이 부족하며 홍철은 이번 경기가 자신의 A매치 데뷔전입니다. 문제는 한국이 터키에게 경기 흐름에서 밀리는 이유가 왼쪽 측면 이었습니다. 구자철이 왼쪽 측면에서 경기를 풀어가는 역량이 떨어졌고, 홍철은 알틴톱을 상대하면서 자신의 장기였던 오버래핑을 활용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한국의 공격이 중앙-오른쪽에 쏠릴 수 밖에 없었지만, 상대의 전방 압박에 밀리면서 공격의 돌파구를 찾지 못했죠.

그런 한국의 전반 19분 패스 성공률은 52-78(%)로 열세였습니다. 터키 압박에 밀리면서 패스 게임이 원활하지 못했다고 풀이할 수 있습니다. 왼쪽 라인에 문제점이 있었지만, 기성용-이용래 쪽에서 공격을 풀어가는 기질이 부족했던 것은 분명합니다. 두 선수가 터키의 압박에 대처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한국의 공격을 주도하는 기회를 마련하지 못한 것은 아쉬운 일입니다. 수비수들과 패스를 주고 받으며 한국의 점유율을 키우거나, 아니면 기성용이 전방쪽으로 킬러 패스를 띄우면서, 이용래가 앞선으로 침투하면서 터키 수비 밸런스를 흐트렸다면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을 것입니다. 전반 20분 이후에는 박주영과 구자철의 포지션이 바뀌었지만 공격은 여전히 소강상태 였습니다.

특히 차두리 선발 제외가 아쉬웠습니다. 감기 몸살에 걸리지 않았다면 한국의 터키전 경기 운영이 매끄럽게 풀렸을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홍철-홍정호로 짜인 좌우 풀백이 수비 위주의 경기를 펼쳤고 한국이 경기 주도권에서 밀리면서 '수비 6명, 공격 4명' 체제가 확고하게 유지됐죠. 하지만 공격 상황에서는 풀백이 상대 진영 깊숙한 곳으로 오버래핑을 펼치면서 공격 옵션들의 활동 부담을 덜어줘야 합니다. 제로톱 또는 4-2-3-1에서는 풀백의 오버래핑이 필수입니다. 2선 미드필더와 원톱 사이에서 고립되는 약점을 풀백이 활동량으로 극복할 수 있습니다. 또한 풀백의 크로스가 결정적인 골 기회로 이어질 수 있죠. 하지만 한국은 차두리를 활용하지 못하면서 공격의 다양성을 키우지 못하는 아쉬움을 나타냈습니다.

그렇다고 홍정호의 활약이 아쉬운 것은 아닙니다. 다른 수비수들과 존 디펜스를 유지하면서 터키 왼쪽 윙어 에키치를 빈틈없이 봉쇄했기 때문입니다. 원 포지션이 센터백이기 때문에 공격적인 재능을 요구하는 것은 무리입니다. 하지만 한국은 전반 막판에 홍철의 오버래핑을 활용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터키의 공격 집중력이 떨어졌기 때문이죠. 이정수-황재원이 터키 공격진의 발을 묶으면서 터키의 공격이 힘이 부치는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그럴때 홍철이 앞쪽으로 빠져나오면서 터키 진영을 두드렸다면 한국이 위협적인 공격 기회를 연출했을 가능성이 없지 않았습니다. 터키의 공격을 차단하는데 주력하느라 공격쪽에서 여유를 찾지못한 것이 전반전의 아쉬움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점유율 회복했던 한국, 끝내 0-0 무승부

한국은 후반 초반에도 전반전에 이어 수비쪽에 주력했습니다. 터키 선수들이 여전히 공격을 주도했기 때문입니다. 터키의 압박은 아시안컵에서 한국이 상대했던 팀들보다 수준이 높았습니다. 한국의 전반전 경기력이 아시안컵보다 수월하게 풀리지 못했던 것과 같은 맥락입니다. 결국 터키전은 한 골 싸움 입니다. 한국 수비진이 터키 투톱의 발을 묶었고, 터키의 압박이 견고한 상황이지만 상대 골문 사이를 가르는 과감한 공격을 연출해야 합니다. 윤빛가람의 아시안컵 8강 이란전 결승골 처럼 예측 불가능한 공격이 필요하다는 것이죠. 그 토대를 마련하면서 슈팅 기회를 노리는 것이 후반전 관건 입니다.

후반 초반에는 미드필더진에서 패스 시도 기회가 많아졌습니다. 터키의 공세를 걷어내는데 급급하기 보다는 우리 선수들이 볼을 지켜내고 패스를 주고 받으면서 점유율을 키우는 전략으로 변경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지동원이 2선으로 내려와 연계 플레이를 노리면서 터키 진영을 공략했죠. 남태희가 중앙쪽으로 위치를 잡는 움직임도 있었고 이용래가 드리블 돌파를 시도했습니다. 특히 후반 5~10분에는 한국의 공격 빈도가 많았습니다. 후반 11분에는 구자철과 엠레가 서로 볼을 다투는 과정에서 신경전을 펼치면서 똑같이 경고를 받았고, 2분 뒤에는 엠레가 구자철에게 무릎을 가격하는 보복성 파울을 범하면서 경고 누적에 의한 퇴장을 당했습니다. 한국이 수적 우세를 점하면서 경기가 새로운 국면에 빠졌죠.

한국은 후반 19분 점유율에서 50-50(%)를 기록했습니다. 전반전에 35-65(%)로 밀렸던 수치를 동률로 회복했죠. 경기 초반에는 터키의 압박 축구에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분위기에 적응하면서 공격쪽으로 만회하기 위해 노력했던 것이 점유율에서 나타났습니다. 터키 공격의 세기가 점점 떨어졌고 수적 열세에 몰렸기 때문에 그 이후 한국이 점유율 우세를 점할 것은 분명했습니다. 문제는 골을 터뜨리는 타이밍을 찾지 못했다는 점인데, 한국은 후반 23분 남태희를 빼고 최성국을 교체 투입하면서 박주영을 최전방 공격수로 올렸습니다. 최성국-지동원이 측면쪽에서 앞쪽으로 빠지는 위치를 잡으면서 한국의 포메이션이 4-3-3으로 바뀌었죠.

문제는 최성국 투입 효과가 미미합니다. 최성국이 왼쪽에서 공격을 펼치면서 터키 선수들과 적극적으로 맞섰지만, 한국 공격 옵션들이 터키 박스쪽을 흔드는 연계 플레이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공격의 효율성이 떨어졌습니다. 박스 부근에서 패스를 주고 받는 횟수는 많았지만 상대 수비 뒷 공간의 빈틈을 노리는 침투패스가 제대로 연결되지 못했습니다. 후반 30분 이후에는 최성국이 오른쪽, 지동원이 최전방, 박주영이 다시 왼쪽으로 내려가는 스위칭을 펼쳤으나 움직임만 활발했을 뿐입니다. 특히 교체 선수의 활용이 부족했습니다. 터키가 후반 30분까지 5명의 선수를 교체했다면 한국은 최성국 한 명에 불과했습니다. 평가전 교체 선수 한도가 6명임을 감안하면 한국 벤치의 조커 활용이 소극적 입니다.

한국은 후반 37분 지동원-구자철을 빼고 김신욱-윤빛가람을 교체 투입했습니다. 김신욱이 다부진 체격(196cm/96kg)을 앞세워 상대 수비를 흔들고, 박주영-윤빛가람-최성국 같은 2선 미드필더들이 침투를 노리겠다는 것이 한국의 승부수 입니다. 후반 40분에는 최효진이 홍정호 대신에 교체 투입하면서 스피드를 보강했습니다. 김신욱-윤빛가람-최효진 교체 타이밍이 늦었던 아쉬움이 있었지만 후반 막판에 반격을 노릴 기회는 있었습니다. 하지만 터키가 경기 막판에 선수들의 활동 반경을 후방쪽으로 내리면서 한국이 다시 압박에 직면했습니다. 그래서 한국 공격이 분위기를 타지 못하면서 경기 템포 저하, 패스 미스의 약점을 노출했습니다. 결국, 한국은 터키 원정을 0-0으로 마쳤습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석이 2011.02.10 05: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경기를 잘풀어나가지 못한것 같아요.. 하지만 선수개개인의 역량은 정말 많이 좋아졌더군요..

    얼마만큼 조직력을 극대화하고 손발을 맟추어 나가는냐가 관건인것 같아요

    조광래호에게 조금은 더 시간이 필요한것 같아요...

  2. 생각하는 돼지 2011.02.10 06: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득점없는 무승부는 좀 아쉽네요...기왕 비길거, 몇 골 주고 받는 화끈한 경기도 괜찮을 것 같은데 말이죠^^*

  3. 2011.02.10 06: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4. 리틴 2011.02.10 07: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모르긴 몰라도.. 참 답답한 경기였습니다..
    밤샌 보람이 없네요.. ㅠㅠ

  5. 우히우하하 2011.02.10 10: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제 보려다가 결국 못보고 잠들었는데 무승부라는 소식에 한번 안타까워하고 제대로된 조직력이 살아나지 못한 소식에 다시한번 안타까워했습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