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대표팀이 올림픽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 시각으로 8일 오전 3시 45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진행된 '2012 런던 올림픽' 4강 브라질전에서 0-3으로 패했다. 전반 37분 호물루에게 실점했고, 후반 12분과 19분에는 레안드루 다미앙에게 2골 허용했다. 브라질은 런던 올림픽 5경기 연속 3골을 넣는 괴력을 과시한 반면, 한국은 5경기에서 3골에 그친 득점력 부족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태극 전사들은 11일 오전 3시 45분 3~4위전 일본전에서 이겨야 동메달을 획득한다.

[전반전] 호물루에게 실점 허용, 열심히 뛰었지만 성과 없었다

한국과 브라질은 4강에서 선발 라인업을 변경했다. 한국은 박주영-박종우를 선발 제외하면서 4-4-2 포메이션으로 전환했다. 지동원-김현성이 투톱을 맡았고 김보경-구자철-기성용-남태희가 미드필더로 나섰다. 8강 영국전에서 부상 당했던 정성룡-김창수는 결장했다. 브라질은 헐크가 빠지고 알렉스 산드루가 오른쪽 윙 포워드로 나섰다. 이번 대회에서 폼이 올라오지 못했던 헐크를 아끼겠다는 의도였다. 두 팀은 올림픽에서 부진한 와일드카드 공격수(박주영, 헐크)를 선발 제외한 공통점이 있었다.

브라질은 경기 초반 수비수끼리 볼을 돌리면서 패스 템포를 늦췄다. 첫번째 이유는 한국의 전력을 탐색하겠다는 것이며 두번째 이유는 시작부터 무리하게 움직이지 않겠다는 뜻이다. 하지만 한국에게 주도권을 내주는 빌미가 됐다. 한국은 지동원-김현성 투톱을 중심으로 포어체킹을 펼치면서 브라질 공격을 늦췄다. 전반 11분 김현성 슈팅을 시작으로 공격의 포문을 열었으며, 크로스를 시도하거나 측면으로 볼을 공급하면서 공격 패턴을 다양하게 취했다. 당초 브라질이라는 강팀과 겨루면서 선 수비-후 역습을 펼칠 것으로 보였지만 전반 10분 이후부터 정면 공격으로 대응했다.

전반 13분에는 지동원이 문전 쇄도 과정에서 김현성의 패스를 받아 헤딩 슈팅을 노렸으나 상대팀 수비수 발에 의해 목 뒷쪽을 맞으면서 넘어졌다. 실제로는 파울이었으나 주심이 인정하지 않았다. 지동원은 전반 15분 왼쪽 측면에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다. 그러나 한국에게 위기가 찾아왔다. 전반 19분 오재석 백패스가 골키퍼 이범영쪽을 노린 것이 브라질 공격수 다미앙쪽으로 연결되면서 실점 위기 상황을 맞이했다. 이범영이 앞쪽으로 달려들며 볼을 걷었으나 왼쪽 무릎을 다치면서 한동안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다행히 경기에 나섰지만 주전 골키퍼 정성룡이 팔 부상으로 빠진 상황이라 아찔했다.

한국은 공격시 점유율을 높이면서 수비시에는 협력 수비로 대응했다. 한 선수가 볼을 소유한 브라질 선수를 따라붙으면 다른 선수가 근처 공간에 자리잡으면서 상대 선수의 침투 공간을 내주지 않으려 했고, 또는 두 명이 함께 압박하면서 상대팀 패스 공급을 어렵게 했다. 근면한 움직임을 바탕으로 끈질긴 수비를 펼치면서 네이마르-다미앙을 봉쇄했다. 브라질이 두 번이나 롱볼을 올릴 정도로 한국 수비진은 두꺼웠다.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오재석-남태희의 볼 관리가 서툴렀다. 스피드와 개인기가 뛰어난 팀을 상대로 자기 진영과 하프라인에서 볼을 빼앗기는 것은 위험하다. 한 번의 역습 허용이 실점으로 이어지기 쉽다.

그 불안 요소가 전반 37분 호물로 실점으로 이어졌다. 오재석이 오른쪽 측면에서 패스를 준다는 것이 브라질 압박에 걸리면서 역습을 허용 당했고(다른 선수가 볼을 빼앗겼지만 브라질 선수 2명이 있는 쪽으로 패스를 한 것이 위험했다.), 네이마르와 오스카 발을 거쳤던 볼이 호물루의 오른발 슈팅에 의한 골로 이어졌다. 김창수 공백을 실감하게 됐다. 왼쪽 풀백 윤석영이 호물루를 막지 못한 것도 실점의 또 다른 이유. 위치선정이 잘못됐다. 오스카가 한국 진영으로 치고 들어갈 때 왼쪽 공간에서 중앙으로 이동하면서 호물루를 놓쳤다. 한국은 전반전을 0-1로 마쳤다. 열심히 뛰었던 경기 내용에 비해 돌아온 성과가 없었다.

[후반전] 추가 실점 허용, 한국의 패인 짚어보기

한국은 후반 2분에 페널티킥을 얻을 뻔했다. 김보경이 박스 안에서 윤석영 스루패스를 받았을 때 산드루 발에 걸려 넘어졌다. 명백한 파울이었으나 주심은 페널티킥을 인정하지 않았다. 그 이후에는 패스 시도를 늘리며 동점골 기회를 노렸다. 0-1로 뒤진 상황이라 공격에 욕심내야만 했다.

그러나 수비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후반 12분 다미앙에게 실점했다. 네이마르가 박스 왼쪽에서 찔러준 패스가 다미앙의 오른발 슈팅에 의한 골로 이어졌다. 기성용이 네이마르를 놓쳤고 누구도 다미앙을 마크하지 않았다. 0-2로 뒤진 한국은 후반 13분 구자철을 빼고 정우영을 교체 투입하면서 중원 수비를 보강했다. 구자철 교체는 브라질전을 포기하는 수순과 다름 없었다. 3~4위전 일본전을 준비해야만 했다. 그 이후에는 수비에 치중하면서 실점 줄이기에 나섰지만 후반 19분 다미앙에게 또 실점했다. 후반 25분에는 박주영, 31분에는 백성동을 교체 투입했으나 공격 전개에서 이렇다할 힘을 쓰지 못하면서 패배가 가까워졌다.

무엇보다 선제골 싸움에서 밀리지 말았어야 했다. 심판 판정을 논외하고, 전반 10분 이후 공세를 펼쳤을 때 첫번째 골을 넣었다면 남은 시간 수비에 비중을 두었을지 모른다. 그러나 골이 계속 터지지 않으면서 공격을 시도해야 하는 부담감을 느꼈는지 수비가 무너지기 시작했다. 앞에서도 수비 문제를 지적했지만, 상대팀보다 레벨이 낮은 팀이 수비 문제에 시달리면 경기를 이기기 어렵다. 8강 영국전까지는 4경기 2실점을 기록하면서 안정된 수비력을 보였지만 브라질은 이전에 상대했던 팀들과 달리 막강한 공격력을 자랑했다.

기성용-구자철 중앙 미드필더 조합의 공격력도 기대보다 미흡했다. 전문적인 수비형 미드필더가 존재하지 않으면서 수비 부담이 가중됐다. 주 포메이션이었던 4-2-3-1을 쓰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지만, 지동원을 원톱에 두기에는 몸싸움이 취약한 약점이 있어서 김현성을 선발 투입시켜야만 했다. 박주영의 이번 대회 부진이 뼈아팠다. 한편으로는 허리와 발가락이 좋지 못했던 박종우가 결장하면서 일본전을 위한 체력을 안배했다. 일본 특유의 패스 축구를 막으려면 박종우 같은 궂은 역할을 도맡을 살림꾼이 필요하다.

김보경-남태희 같은 측면 미드필더들은 팀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지 못했다. 두 선수는 브라질 좌우 풀백 마르셀루-하파엘의 공격 성향을 이용해서 수비 뒷 공간을 파고들 필요가 있었다. 하지만 움직임 자체가 좋지 않았다. 드리블 보다는 주변에 있는 동료 선수를 활용한 패스를 통해서 침투를 노리는 패턴에 비중을 두어야 했다. 이번 대회 내내 만족스런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한국 축구는 전통적으로 측면 공격이 강했지만 런던 올림픽에서는 반감된 모습을 보였다. 이렇게 아쉬움을 남겼던 한국은 브라질전에서 0-3으로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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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나비오 2012.08.08 08: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열심히 뛰었지만 성과가 없었다.
    너무나 아프지만 적절한 평이셔요 ~~^^

  2. 저녁노을 2012.08.08 09: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장합니다. 그래도...ㅎㅎ

    좋은 날 되세요.

    일본전에서는 꼭 승리했음 합니다.

  3. 진검승부 2012.08.08 09: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시 남미축구에는 다소 약한 것 같습니다.
    불타는 한일전을 기대해 봅니다~

  4. TISTORY 2012.08.08 10: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TISTORY입니다.



    티스토리 메인에서 '축구 4강전'을 주제로 회원님의 글을 소개해드렸습니다.^^
    혹시 노출과 관련하여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tistoryeditor@daum.net 메일을 통해 말씀해주세요!


    앞으로도 재미있고 유익한 글로 자주 뵈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5. 아린. 2012.08.08 16: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새벽녘이라 볼 수 없었던 경기인데 효리사랑님 덕에 오늘 있었던 경기에 대해 잘 알아보고 갑니다. ^^
    자주 들르겠습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6. 금정산 2012.08.08 18: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시 브라질은 브라질입니다.
    일본전은 꼭 승리하길 빌어 봅니다.
    포스팅 잘 보고 갑니다.

 

올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했으나 프리미어리그 6위에 그쳤던 첼시의 여름 이적시장 행보가 뜨겁습니다. 시즌 종료 전에 베르더 브레멘(독일)에서 활약했던 마르코 마린을 영입했으며, 2시즌 연속 프랑스 리게 앙 최우수 선수에 선정된 에당 아자르(릴) 영입전에서 사실상 승리한 것으로 보입니다. 아자르는 29일 새벽(한국 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서 "I'm signing for the champion's league winner.(나는 챔피언스리그 우승팀과 계약한다)"고 첼시 이적을 선언했습니다.

첼시가 아자르 영입을 완료하면 두 명의 공격 옵션을 보강합니다. 그와 동시에 플로랑 말루다, 살로몬 칼루 같은 그동안 기대에 못미쳤던 윙어들이 팀을 떠날 것으로 보입니다. 남은 이적시장에서는 팀을 떠나게 된 디디에 드록바 대체자를 영입하거나, 올해 34세에 접어든 프랭크 램퍼드 대체자를 보강하는데 주력할 것입니다. 첼시가 보싱와 기량에 의문을 품을 경우에는 오른쪽 풀백을 추가 영입할 수 있습니다. 다만, 브리니슬라프 이바노비치가 오른쪽 풀백으로서 맹활약 펼쳤다는 점에서 대형 선수를 데려올지는 의문입니다.

[사진=페르난도 토레스 (C) 유럽축구연맹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uefa.com)]

지금까지는 램퍼드 대체자가 절실했습니다. 적어도 지난 시즌까지는 램퍼드 이외에는 미드필더진에서 안정된 볼 배급을 자랑하면서 많은 골을 터뜨릴 선수가 없었습니다. 지난해 여름에 루카 모드리치(토트넘) 영입에 이적료 4000만 파운드(약 736억원)를 책정했으나 토트넘 반대로 무산되었죠. 이적시장 마감 종료 직전에 영입한 하울 메이렐레스는 램퍼드와 달리 박스 투 박스에 가깝습니다. 램퍼드 역량이 내림세에 접어들지 모를(과연 체력이 버텨줄지!) 다음 시즌에는 그를 대체할 선수가 필요한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첼시는 올해 초부터 4-3-3에서 4-2-3-1로 전환했습니다. 후안 마타 또는 메이렐레스를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용하면서 램퍼드에 비중을 두었던 중앙 공격의 체계가 바뀌었습니다. 다음 시즌에도 4-2-3-1을 구사할 경우에는 마타를 중심으로 중앙 공격을 풀어갈 것이며, 램퍼드-미켈-에시엔-메이렐레스-로메우 같은 다양한 수비형 미드필더 자원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4-3-3 전환시에는 하미레스가 오른쪽 인사이드 미드필더로 뛰게 됩니다. 중앙쪽에서 뛰는 미드필더 선수층이 두껍기 때문에 굳이 램퍼드 대체자를 보강할 필요 없습니다.

첼시는 드록바 대체자이자 토레스 경쟁자를 영입해야 합니다. 토레스의 다음 시즌 부진을 대비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난 1시즌 반 동안 이적료 5000만 파운드(약 919억원) 가치를 충분히 실현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다음 시즌 부활한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또한 첼시가 다음 시즌 프리미어리그 4위권을 회복하려면 많은 득점이 필요합니다. 올 시즌 리그 득점 5위(38경기 65골)에 머물렀으며 토레스는 32경기 6골, 드록바는 24경기 5골에 그쳤습니다.

현재까지는 헐크(FC 포르투) 영입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지난해 여름부터 헐크에 영입 관심을 나타냈었죠. 지난 25일 잉글랜드 공영 방송 <BBC>에서는 "헐크가 첼시 이적을 위해 협상에 들어갔다"고 보도했습니다. 물론 헐크 영입이 능사는 아닙니다. 헐크를 데려오기 위해서 천문학적인 이적료 지출이 불가피한 특정도 있지만, 헐크는 안드레 빌라스-보아스 전 첼시 감독이 포르투 지휘봉을 잡았던 시절에 최전방 공격수에서 오른쪽 윙 포워드로 전환하면서 기량이 만개했습니다. 첼시의 중앙 공격을 맡으면 오른쪽에서 뛰었을때 처럼 특유의 화력을 과시할지 지켜봐야 합니다.

만약 헐크 영입에 부담을 느끼면 에딘손 카바니(나폴리)로 눈을 돌릴 수 있습니다. 카바니는 2010/11시즌 세리에A 득점 2위(35경기 26골) 2011/12시즌 세리에A 득점 3위(36경기 23골)로 선전했습니다.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첼시전에서는 1골 2도움 기록하며 팀의 3-1 승리를 이끄는 강렬한 임펙트를 과시했습니다.

물론 토레스 경쟁자로서 대형 공격수 영입에 엄청난 이적료를 지출하는 것이 현실적이지 않은 한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그런 유형의 선수를 보강하면서 오히려 토레스 사기를 떨어뜨릴지 모를 약간의 염려가 있습니다. 토레스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팀 내 입지를 놓고 불만을 토로한 것을 보면(사실 여부 불투명) 붙박이 주전에 욕심이 없지는 않을 겁니다.

그러나 프로 세계에서는 과거에 잘했던 선수라도 현재 못하면 소용없습니다. 첼시로서는 다음 시즌 드록바를 완벽히 대체하면서 팀에 많은 득점을 기여해줄 공격수가 필요합니다. 그 선수가 토레스일지 아니면 다른 선수인지는 앞으로 두고봐야 할 것입니다. FFP(파이낸셜 페어 플레이)룰에 의해서 최전방 공격수 영입에 많은 돈을 지출하기 곤란할 경우에는 다니엘 스터리지 최전방 공격수 전환으로 수습 될 여지가 있습니다. 적어도 토레스 경쟁자가 필요한 것은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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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첼시가 올 시즌 무관에 그쳤다고 가정하면 '안드레 비야스-보아스 감독이 경질될까?'라는 명제는 여론의 논란으로 등장할지 모릅니다. 30대 중반의 젊은 감독의 경험을 위해서 인내하자는 반응, 카를로 안첼로티 전 첼시 감독처럼 떠나야 것이 마땅하다는 의견으로 나뉠 수 있죠. 안첼로티 전 감독은 2009/10시즌 잉글리시 더블 우승을 달성했지만(EPL+FA컵) 2010/11시즌에는 무관에 빠지면서 로만 아브라모비치 구단주에게 해고 됐습니다. 지난 시즌 FC 포르투의 미니 트레블을 이끌고 첼시에 입성했던 비야스-보아스 감독도 다를 바 없습니다.

비야스-보아스 감독이 첼시에서 롱런하려면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어야 합니다. 첼시를 비롯한 런던 클럽 중에서는 챔피언스리그 우승팀이 배출되지 않았으며, 아브라모비치 구단주가 가장 꿈꾸는 시나리오가 첼시의 유럽 제패 입니다. 그 목표가 달성되지 않으면 어김없이 감독을 내쳤습니다. 안첼로티 전 감독의 경우에는 2009/10시즌 16강에서 탈락했지만 프리미어리그-FA컵 동시 우승이 면죄부가 됐죠. 하지만 챔피언스리그 탈락 당시에는 현지 언론에서 경질론이 불거질 정도로 한때 안첼토티 전 감독의 입지가 흔들렸습니다. 끝내 지난 시즌 우승에 실패하면서 팀을 떠나야 했습니다.

[사진=안드레 비야스-보아스 감독 (C) 첼시 공식 홈페이지(chelseafc.com)]

첼시라는 팀이 그렇습니다. 지난 9시즌 동안 첼시 감독을 맡았던 지도자는 7명(라니에리, 무리뉴, 그랜트, 스콜라리, 히딩크, 안첼로티, 비야스-보아스, 감독 대행 제외) 입니다. 3개월 임시 사령탑으로서 FA컵 우승을 이끈 히딩크 감독을 제외하면 웃으면서 런던을 떠났던 감독이 없었습니다. 아브라모비치 구단주에게 경질되는 운명이었죠. 지금은 비야스-보아스 감독이 '독이 든 성배'를 마시면서 첼시의 유럽 제패를 이끌어야 하는 현실입니다.

그런데 비야스-보아스 감독의 스타트는 다소 불안했습니다. 지난 14일 스토크 시티와의 개막전 원정에서 득점 없이 비기면서 공격의 완성도가 떨어졌던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21일 웨스트 브로미치전에서는 2-1 역전승을 거두었지만 경기력에서 힘에 부쳤습니다. 비야스-보아스 감독이 강조하는 '측면 중심의 전술'이 팀 전력에 녹아들지 못했죠. 선수들이 새로운 지도자의 전술에 부합되는데 시간이 필요함을 뜻합니다. 특히 측면의 파괴력이 약합니다. 비야스-보아스 감독은 측면 위주의 공격을 선호합니다. 윙 포워드가 측면쪽으로 쏠리는 팀의 공격 전술에서 다재다능한 활약을 펼쳐야 하는데 개인 역량에서 어긋나고 있죠.

비야스-보아스 체제에서 요구되는 윙 포워드의 역할은 세 가지 입니다. 첫째는 볼을 잡을때 상대 수비와 경합하여 측면 바깥쪽으로 끌고 다니고, 빠른 타이밍의 패스와 크로스로 2차 공격을 전개하는 세밀함이 필요합니다. 볼 키핑 같은 기본적인 볼 관리가 우수해야 합니다. 말루다-칼루는 그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죠. 둘째는 드리블 돌파를 자주 시도해야 합니다. 중앙 미드필더들이 볼을 배급하는 경기를 펼치기 때문에 측면 옵션들이 부지런히 질주해야 공격의 활기가 살아납니다. 셋째는 최전방 공격수 역할까지 해야 합니다. 토레스가 골을 해결하지 못하면 윙 포워드가 나서야 문전 피니시가 강해집니다. 비야스-보아스 감독이 이끌던 포르투에서는 헐크가 측면 공격의 완성도를 높여줬죠. 지금의 첼시에서는 헐크 같은 존재가 등장해야 합니다.

안첼로티 전 감독이 경질되었던 원인 중에 하나는 아넬카 이외에는 믿음직한 측면 옵션이 없었습니다. 문제는 아넬카가 30대 초반 입니다. 스쿼드 노령화에 접어든 첼시의 세대교체가 성공하려면 아넬카에게 많은 출전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입니다. 말루다-칼루도 꾸준한 활약이 부족하죠. 지도자는 거의 매 경기 평균 이상의 활약을 펼치는 안정적인 선수를 선호할 수 밖에 없습니다. 비야스-보아스 감독이 첼시에서 롱런하려면 기존 측면 옵션보다는 새로운 얼굴을 키워야 합니다.

이미 밥상은 차려졌습니다. 첼시가 여름 이적시장에서 마타-루카쿠 같은 젊고 싱싱한 윙 포워드를 보강하면서 측면 공격을 강화했습니다. 루카쿠는 최전방에서 토레스-드록바 경쟁자로 활용될 여지가 있죠. 볼턴에서 임대 복귀된 스터리지까지 있습니다. 말루다-아넬카-칼루 같은 선수들이 팀 내 입지를 잃지 않기 위해 부단히 애를 쓰겠지만, 실력이 충분하지 못한 선수는 주전에서 제외되어야 마땅합니다. UEFA 챔피언스리그-칼링컵-FA컵을 병행하는 로테이션을 통해 옥석이 가려지겠지만, 윙 포워드가 포르투의 헐크처럼 비야스-보아스 감독의 전술을 능숙히 소화하는 단계까지는 시간이 걸립니다. 하루 아침에 전술 이해력이 좋아질 수는 없기 때문이죠.

새로운 감독을 맞이한 지금의 첼시 전력은 '숙성'을 요구하게 됩니다. 지난 시즌 초반 약팀과의 5연전을 모두 이기면서 21골 1실점을 기록했던 때와 다릅니다. 비야스-보아스 감독의 적응기를 감안할 때죠. 그래서 아브라모비치 구단주의 인내심이 필요합니다. 비야스-보아스 감독을 맞이한 첼시의 조용한 변화가 앞으로 어떤 성과를 낼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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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ez 2011.08.28 16: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제 경기보니깐 마타의 영입이 이번시즌 첼시와 보아스에게 큰 힘이 될거같단 생각이 드네요.
    확실히 시즌 초라 아직 보아스의 팀이 아직 완전히 자리잡은 느낌은 부족하네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조직력을 다져나간다면 분명 무서운 팀이 될겁니다.
    근데 과연 팀 자리잡기전까지 위기를 잘 관리해나갈 수 있을지가 관건이네요. 첼시의 감독에게 시간은 많이 주어지지 않으니깐요.
    이번 시즌 특히 첼시의 문제는 선수들의 노령화죠. 램파드, 드록바가 둘다 33세로 선수생활의 끝물인데
    과연 이 선수들의 체력이 시즌 내내 버텨줄 수 있을지..
    램파드가 부상이라도 당한다면 첼시 중원은 위태할거같네요.

    그나저나 비야스-보아스가 맞는건가요?
    포르투갈이랑 스페인이랑 발음체계가 좀 달라서 LL이어진 음을 Y음 처리하지 않고 각각 발음하는걸로 알고 있는데 말이죠ㅎㅎ 빌라스-보아쉬가 원음에 가깝다는데, 빌라스-보아스가 적절할거같아보이네요.

    하긴, 앙리-헨리, 루드반니스텔로이-뤼트판니스텔로이 등 외국인명표기는 제각각이라..

    • 나이스블루 2011.08.29 22: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국내에서는 비야스-보아스를 주고 쓰고 있습니다.

      그런데...국립 국어원에서는 어떻게 정할지 잘 모르겠어요. 월드컵때 볼 수 있는 감독은 아니지만요.(클럽축구에 계속 존재한다는 가정하에)

      국내 축구 커뮤니티 및 언론, TV 방송등을 보면,
      외국인 선수 및 감독 표기가 너무 난잡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2. 앵화잔월 2011.08.30 19: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완전히 완성된 보아스감독의 측면 위주 공격 전술 한번 보고싶네요...

    그나저나 램파드와 드록바가 벌써 33세라니... 어느새 ㅎ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