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카오 모나코'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3.05.31 모나코로 향하는 팔카오가 안타까운 이유 (6)
  2. 2013.05.28 팔카오 영입 앞둔 AS 모나코를 주목하라 (4)

 

라다멜 팔카오의 차기 행선지가 AS모나코로 굳히는 분위기다. 이미 모나코 메디컬테스트를 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적 공식 발표를 앞두게 됐다. 예상 이적료는 4500만~6000만 유로(약 660억 원~881억 원)이며 연봉 1400만 유로(약 204억 원)에 5년 계약 제안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어쩌면 최근 유럽 축구 소식을 모르고 지냈던 축구팬에게 팔카오 모나코 이적은 충격적일 것이다. 팔카오의 실력만 놓고 보면 리오넬 메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현 소속팀(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잘 나가는 클럽이었다면 FIFA 발롱도르의 강력한 수상 후보로 떠오를 수도 있었다. 2012년 FIFA 월드 베스트 11에서는 메시-호날두와 함께 이름을 올렸다. 거의 1년 동안 빅 클럽 이적설로 주목을 끌었으나 모나코는 뜻밖이었다. UEFA 리그 랭킹 1위의 상위권팀 에이스가 UEFA 리그 랭킹 5위의 그것도 1부리그 승격팀에서 뛰어야 하는 현실이다.

 

 

[사진=라다멜 팔카오 (C) 유럽축구연맹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uefa.com)]

 

사실, 팔카오는 자신의 뜻대로 차기 행선지를 선택할 수 없다. 서드 파티 오너쉽(Third party ownership, 제3자 소유권, 이하 서드 파티)에 의해 모나코로 이적해야만 한다. 다수의 축구 선수는 순수한 클럽팀 소속이지만 팔카오의 소유권은 조르제 멘데스(팔카오, 호날두 에이전트)가 몸 담고 있는 한 투자회사에 있다. 팔카오가 2009년 아르헨티나의 리버 플레이트에서 포르투갈의 FC 포르투로 이적했을 당시의 소유권 55%가 투자회사의 몫이었다. 이 회사는 2년 뒤 팔카오의 새로운 소속팀이었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게 이적 자금 중에 일부를 부담했다. 당시 팔카오 이적료는 4000만 유로(약 587억 원, 옵션 제외)의 거액이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재정이 좋지 못했다. 애초부터 팔카오를 영입할 돈이 부족했으며 투자 회사의 도움을 받게 됐다. 그럼에도 포르투에게 이적료 일부를 지급하지 못했고, 지난해 포르투로부터 FIFA에 제소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재정 문제 해소를 위해 팔카오와 작별하며 이적료를 충당하기로 했다. 최근 모나코로부터 거액의 제안을 받았으며 투자 회사 입장에서도 팔카오 이적을 통해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투자 회사에게는 팔카오 모나코행이 이득이다.(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전력 손실이 불가피한 실정이지만)

 

그러나 팔카오에게 모나코 이적은 손해다. 인간계 최강중에 한 명으로 거론되는 선수가 유럽 빅 리그를 떠나야 하는 현실이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파리 생제르맹)도 프랑스리그에서 활약중이나 팔카오는 1부리그 승격팀에서 뛰어야 한다. 2013/14시즌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할 수 없다. 자신의 가치와 명성을 높일 기회를 잃게 된다. 모나코가 2013/14시즌 프랑스 리그1 상위권 진입을 발판으로 2014/15시즌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얻는다는 보장도 없다. 서드 파티의 단점은 선수가 마음대로 차기 행선지를 결정할 수 없다.

 

팔카오가 투자 회사와의 관계를 정리하려면 방법은 자신을 영입할 클럽이 소유권을 사들여야 한다. 2009년에는 맨체스터 시티가 카를로스 테베스 영입을 위해 그의 권리를 갖고 있었던 투자회사에 이적료를 제시하며 소유권을 얻게 됐다. 당시 테베스 이적료는 2500만 파운드(약 428억 원)로 추정되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임대가 만료된 상황이었다. 그러나 팔카오는 2011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떠났을 당시의 이적료가 4000만 유로였다. 제3의 클럽이 팔카오 소유권을 사들이면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이적료를 지불하려면 천문학적인 자금을 지출해야하는 실정이었다. 현시점에서 팔카오는 투자 회사와의 관계를 정리하기 어렵다.

 

한때 팔카오의 차기 행선지는 첼시가 유력했다. 그러나 자신의 권리가 제3자에게 소유된 것으로 밝혀지면서 첼시 이적 가능성은 매우 희박해졌다. 프리미어리그는 서드 파티를 인정하지 않는다. 첼시가 팔카오를 영입하려면 이적료와 소유권까지 사들여야 한다. 그러나 지금까지 이적시장에서 많은 돈을 투자하면서 FFP(재정적 페어 플레이)룰 준수해야 하는 실정이 됐다. 현실적으로 팔카오 소유권을 사들이기 어렵다. 다른 빅 클럽 또한 상황은 마찬가지다.

 

만약 팔카오가 유럽 선수였거나 메시처럼 어렸을적부터 유럽 클럽의 유스 시스템에서 활동했다면 서드 파티에서 벗어나 챔피언스리그에서 자신의 재능을 마음껏 발휘했을지 모를 일이다. 그러나 서드 파티로 인하여 자신의 미래를 선택하기 어렵다. FIFA가 서드 파티를 금지하지 않으면 팔카오 같은 사례가 계속 될 것이다. 선수가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소속팀이 바뀌는 것은 문제 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아직 2012/13시즌 유럽 축구가 끝나지 않았지만 벌써부터 여름 이적시장 열기가 뜨겁다. 바이에른 뮌헨은 라이벌 도르트문트의 에이스 마리오 괴체를 영입했으며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까지 노리고 있다. FC 바르셀로나는 '제2의 펠레'로 주목받는 네이마르와 계약한 상황. 레알 마드리드는 토트넘의 가레스 베일을 원하며, 도르트문트와 토트넘의 영입 레이더에 포착된 손흥민의 거취가 많은 축구팬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그리고 '의외의 팀'이 유럽 축구 이적시장의 신선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프랑스 2부리그에서 1부리그로 승격한 '박주영 전 소속팀' AS 모나코가 그 주인공. 모나코는 지난 주말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FC 포르투의 핵심이었던 주앙 무티뉴, 하메스 로드리게스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두 선수 영입에 7000만 유로(약 1015억 원)라는 천문학적인 금액을 쏟았다. 최근에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공격수 라다멜 팔카오 영입 작업이 막바지에 접어들었으며 이적료가 6000만 유로(약 870억 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6000만 유로는 프랑스 리그1 역대 최고 이적료에 해당한다.(현재 5000만 유로, 2012년의 티아구 실바)

 

 

[사진=라다멜 팔카오 (C) 유럽축구연맹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uefa.com)]

 

모나코는 역대 유럽 축구 이적시장에서 1부리그 승격팀이 어마어마한 돈을 쓰며 굵직한 선수들을 데려오는 최초의 사례가 아닐까 싶다. 그 이전에도 소위 '돈을 쓰는' 승격팀이 존재했을지 몰라도 모나코의 지금까지 이적시장 행보는 웬만한 유럽 빅 클럽을 능가한다. 2011년 12월 러시아 출신의 갑부 드미트리 리볼로플레스의 인수에 의해 부자 구단으로 탈바꿈했다. 2013/14시즌 1부리그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면서 유럽 대항전 진출을 위해 선수 영입에 엄청난 거금을 쏟는 상황이다.

 

아직 팔카오 영입은 완료되지 않았다. 유럽 현지 언론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앞두고 있다는 보도까지 전해졌다. 팔카오가 다른 빅 클럽에 의해 하이재킹 될 수 있으나 현실적인 시나리오는 아니다. 그의 높은 이적료를 감당할 빅 클럽과 부자 클럽(안지, 제니트 포함)이 몇 안된다. 특히 다수의 빅 클럽들은 챔피언스리그를 위해 FFP(재정적 페어 플레이)룰을 신경써야 한다. 팔카오 영입이 최악의 경우 FFP룰 위반으로 이어질 소지가 있다. 반면 모나코는 다음 시즌 유럽 대항전에 참가하지 않는다. 대형 선수 영입에 탄력이 붙었다.

 

모나코도 장기적 관점에서는 FFP룰을 걱정해야 한다. 홈 구장 루이 2세 스타디움의 관중석 규모가 약 1만 8천 석에 불과하며 세계적으로 인지도가 부족하다. 경기장 입장료와 마케팅 수익을 통해 많은 매출을 올리는데 한계가 있다. FFP룰은 특정 기간의 적자가 일정 수준을 초과하면 유럽 대항전 출전이 금지된다. 그러나 FFP룰이 과연 공정한 제도인지 생각해 봐야 한다. 부자 클럽들이 구단주 재력이나 다른 단체과의 이해 관계에 따라 스폰서 계약을 통해 팀의 수익을 늘릴 소지가 있으며 일부 클럽은 실행에 옮겼다.

 

따라서 모나코는 FFP룰 위반을 면할 돌파구를 찾으면 대형 선수 영입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팔카오에 이어 또 다른 빅 사이닝을 원하는 것은 FFP룰에 따른 불이익을 받지 않기 위한 어느 정도의 계산을 했거나, 또는 팔카오 같은 스타 선수 영입을 통해 풍부한 마케팅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는 뜻이다. 아니면 전자와 후자 모두 해당할 수 있다.

 

퀸즈 파크 레인저스의 사례처럼 돈을 많이 쓴다고 팀 성적이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 모나코의 이적시장 행보는 선수들의 결속력이 느슨해질 우려가 있다. 그들은 맨체스터 시티를 본보기로 삼을 것이다. 맨체스터 시티가 2008년 호비뉴 영입으로 팀 성적이 갑자기 좋아진 것은 아니었다. 로베르토 만치니 전 감독이 팀을 완성시키기 이전까지 허술한 수비 조직력과 공격의 짜임새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이적시장 때마다 선수 이적료에 많은 돈을 지출한 끝에 중위권에서 상위권, 상위권에서 우승을 달성하는 단계를 밟았다.

 

모나코도 맨체스터 시티처럼 우승이 충분한 클럽으로 성장하기까지 대형 선수를 거듭 영입할 것이다. 돈을 쓰는 부자 클럽이라면 우승이나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욕심을 가질 수 밖에 없다. FFP룰을 걱정하지 않는 전략이 뒷받침되면 '카타르 자본을 앞세운' 파리 생제르맹과 프랑스리그 No.1을 다투는 날이 점점 빨라질 것이다. 모나코의 향후 행보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