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아티아전'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3.09.10 한국-크로아티아, 홍명보호 2연승 달성? (2)
  2. 2013.02.07 최강희호 포백, 이대로는 안된다 (2)

 

지난 6일 아이티전에서 A매치 첫 승을 따냈던 홍명보호가 이번에는 크로아티아를 상대로 2연승에 도전한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10일 오후 8시 전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크로아티아와의 평가전을 갖게 됐다. 지난 2월 6일 영국 런던에서 크로아티아와 평가전을 치른 이후 7개월 만에 맞붙게 된 것. 당시 한국은 0-4로 대패했다. 이번에는 크로아티아를 홈으로 불러들여 7개월전 패배를 복수할 기회를 얻었다. 홍명보 감독은 A팀 사령탑 취임 이후 처음으로 유럽팀과 경기를 펼치게 됐다.

 

 

[사진=홍명보 감독 (C)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홈페이지 메인(fifa.com)]

 

1. 크로아티아, 만주키치-모드리치가 빠졌다

 

크로아티아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8위다. 7개월 전 한국전을 치렀을 때에 비해서 순위가 한 계단 향상됐다. 브라질 월드컵 유럽 예선 A조에서는 2위(5승 2무 1패, 승점 17)를 굳히는 분위기다. 1위 벨기에(7승 1무, 승점 22)에 비해 승점이 5점 부족한 상황. 현지 시간으로 다음달 11일 벨기에전에서 승점 3점 획득에 실패할 경우 2위가 확정되면서 플레이오프를 통해 본선 진출 자격을 얻어야 한다. 이번 한국 원정에서는 벨기에전을 겨냥한 옥석을 고르는데 중점을 둘 것이다. 선수들이 실전에서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하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마리오 만주키치, 루카 모드리치 같은 일부 주력 선수들이 한국 원정에 불참한 것은 국내 축구계 입장에서 아쉬운 일이다. 한국이 크로아티아 최정예 전력을 이길 수 있는 기회를 놓친 것이다. 만주키치와 모드리치는 최근에 경미한 부상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소속팀에서 치열한 주전 경쟁을 펼치는 중이다. 한국 원정에 따른 장거리 이동과 시차 적응에 부담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크로아티아에는 다리오 스르나, 에두아르두 다 실바, 이반 라키티치 같은 주요 선수들이 한국전에 나설 예정이다. 국내 언론에서 '발칸의 메시'로 주목받는 17세 미드필더 유망주 알렌 할릴로비치의 경기 장면도 볼 수 있다.

 

2. 한국의 원톱 딜레마, 크로아티아전에서 풀릴까?

 

한국이 아이티를 4-1로 제압했으나 여전히 원톱의 부진을 해소하지 못했다. 지동원이 선덜랜드에 이어 대표팀에서도 경기력 저하에 시달렸던 것이다. 이에 홍명보 감독은 후반전이 시작되자 지동원을 교체하고 구자철을 투입하면서 이근호-구자철 투톱 체제를 가동했다. 특히 이근호가 최전방으로 올라오는 움직임이 많았다. 후반 29분 이근호를 대신해서 투입된 김보경은 구자철과 함께 최전방을 담당했으며, 때에 따라 손흥민이 문전 안으로 접근했다. 홍명보 감독은 원톱 부진 해소를 위해 2선 미드필더들을 최전방으로 올리는 포지션 파괴를 선택하면서 4-1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크로아티아전에서는 지동원 또는 조동건을 원톱으로 내세울지, 아니면 아이티전처럼 2선 미드필더를 최전방으로 올리며 투톱 혹은 제로톱을 활용할지 주목된다. 후자는 아이티전에서 해결되었으나 전자는 한국이 브라질 월드컵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다. 다양한 공격 옵션 활용을 위해 팀에 믿음직한 원톱 자원이 있어야 한다. 지동원은 킬러 본능을 되찾아야 하며 조동건은 대표팀에 필요한 선수라는 임펙트를 보여줘야 할 것이다. 경기가 승부처에 접어들 때 손흥민이 원톱으로 이동할지 여부도 관심이 모인다.

 

3. 손흥민-이청용, 크로아티아전 승리 이끌 히든카드

 

손흥민과 이청용은 아이티전 좌우 윙어를 맡아 한국의 승리를 주도했다. 손흥민은 두 골을 비롯해서 적극적인 연계 플레이로 팀 공격의 활력을 불어 넣으며 대표팀 주전에 걸맞는 활약상을 펼쳤다. 이청용은 두 번의 페널티킥 유도와 재치 넘치는 몸놀림으로 한국의 대량득점 돌파구를 열어줬다. 두 선수는 크로아티아전에서도 한국의 측면 공격을 빛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믿음직한 원톱이 없는 팀의 현실 속에서 두 선수의 분투가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다.

 

손흥민은 스르나와의 맞대결이 불가피하다. 위치적인 특성상 볼을 다투거나 공간 싸움을 펼치는 장면이 빈번할 것으로 보인다. 스르나 오버래핑 차단을 위해 전방에서 강하게 압박을 펼칠 필요가 있다. 팀의 득점에 힘을 실어줘야 하는 만큼 공수에서 부지런한 움직임을 과시해야 한다. 다만, 체력 안배 차원에서 풀타임을 소화할지 의문이다. 오히려 이청용이 손흥민에 비해서 팀 공격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 아이티전에서 45분 뛰었던 만큼 '풀타임 소화했던' 손흥민에 비해서 체력적인 부담이 덜하다. 한국의 에이스다운 포스를 과시하며 크로아티아를 위축시키는 경기력을 과시할지 주목된다.

 

4. 곽태휘, 명예회복 기회 얻을까?...그리고 크로아티아전 골키퍼는?

 

곽태휘에게 크로아티아전은 브라질 월드컵 최종 엔트리 23인에 포함되기 위한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다. 지난 아이티전에서 센터백을 맡았던 김영권-홍정호 조합이 경험 부족을 드러내면서 곽태휘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크로아티아전에서는 김영권-홍정호의 선발 출전이 예상되는 분위기이나 곽태휘의 깜짝 선발 출전 가능성도 없지 않다. 7개월 전 크로아티아전 부진을 설욕하고 싶어할 곽태휘에게 이번 경기는 중요하다. 잔 실수가 잦았던 예전과 다르다는 것을 홍명보 감독에게 증명해야 한다. 전임 감독 체제에서 주장을 맡았던 선수로서 크로아티아전에 대한 동기부여가 클 것이다.

 

크로아티아전에서는 누가 골키퍼를 맡을지 궁금하다. 지금까지 정성룡이 붙박이 주전으로 활약했으나 지난달 14일 페루전과 아이티전에서는 김승규가 선발로 나섰다. 김승규는 비록 아이티전에서 1실점을 허용했으나 최근 2경기에서 빠른 반사 신경을 과시하며 수문장 역할을 잘 해냈다. 크로아티아전까지 선발로 나설 경우 정성룡 대표팀 입지에 적신호가 켜질 수 있다. 하지만 상대 팀 전력이 아이티보다 더 강하다는 점에서 국제 경기 경험이 많은 정성룡이 선발로 나설 수 있다. 정성룡은 홍명보호의 치열한 골키퍼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충격적인 패배였다. 지난해 5월 31일 스페인전 1-4 패배보다 씁쓸했다. 그때는 세계 최강 스페인을 맞이하여 그나마 1골 넣었지만 이번 평가전 상대인 크로아티아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0위 팀이다. 크로아티아도 강팀이지만 스페인-브라질-독일-아르헨티나 같은 전통의 강호와는 레벨이 달랐다. 크로아티아와의 역대 전적에서는 한국이 2승2무1패로 앞섰다. 1996년 3월 13일 0-3 완패 이후 17년 동안 크로아티아에게 지지 않았다. 1골차 패배라면 몰라도 0-4 대패는 믿기지 않는다.

한편으로는 크로아티아전 0-4 패배가 반가웠다. 한국 대표팀의 현 주소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었던 경기였기 때문. 지금의 전술과 선수들의 경기력으로는 2014 브라질 월드컵 본선에서 경쟁력이 없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인지하게 됐다. 앞으로 남은 1년 4개월이 중요한 이유. 과거 히딩크호가 2001년 프랑스, 체코에게 0-5 대패를 당하는 시련을 겪으면서 전력 업그레이드를 이루어낸 끝에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를 창조했던 때를 떠올려야 할 것이다.

한일 월드컵 4강, 런던 올림픽 동메달 공통점...강력한 수비

크로아티아전에 선보였던 최재수-곽태휘-이정수-신광훈으로 짜인 포백은 불안정한 조합이었다. 곽태휘-이정수 센터백 콤비는 지난해 대표팀에서 경기력이 떨어진 모습을 보였다. 노장 수비수로서 경험이 풍부하나 때때로 수비 집중력이 약한 문제점을 노출하며 기량 하락의 조짐이 나타났다. 최재수-신광훈 풀백 듀오는 아시아 이외의 팀들과 상대했던 경험이 풍부하지 않다. 소속팀 동계훈련을 통해 몸을 만드는 중이겠지만, 실전 감각이 쌓인 유럽 선수들과 상대하기에는 풀백으로서 몸놀림과 판단력, 체력에서 밀리기 쉬운 한계가 있었다.

한국의 수비 약점은 전반 6분부터 드러났다. 곽태휘 종패스가 크로아티아 선수쪽으로 향하면서 상대팀에게 공격권을 내주는 실책을 범했다. 다행히 실점을 모면했으나 센터백으로서 볼 관리에 신중할 필요가 있었다. 전반 17분까지 점유율에서는 56-44(%)로 앞섰으나 그 이후에는 수비에 신경썼다. 전반 초반에 수비 집중력이 떨어진 모습을 보이면서 미드필더들이 후방을 의식하게 됐다. 미드필더진과 포백의 폭을 좁히면서 크로아티아에게 침투 공간을 허용하지 않는데 주력했다. 기성용-구자철 같은 공격형 미드필더들도 압박에 충실했다. 다소 불안했던 포백이 안정감을 찾는 듯 했다.

하지만 한국은 전반 32분 만주키치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라키티치의 오른쪽 프리킥이 만주키치의 헤딩골로 이어진 것. 만주키치 가까이에 있었던 신형민이 끈질기게 마크했으면 좋았을 장면이었으나, 선수들이 만주키치의 제공권이 강한 선수였음을 잊지 않았다면 신형민 혼자 마크하지 않았을 것이다. 문제는 A매치 4경기 연속 세트피스에서 실점을 허용했다. 지난해 9월 우즈베키스탄전 2실점이 세트피스였으며 10월 이란전, 11월 호주전에서도 세트피스에서 골을 내줬다. 한국 대표팀의 약점으로 부각되고 말았다.

전반 40분에는 스루나에게 골을 허용했다. 스루나가 박스 오른쪽에서 오른발 슈팅을 날리기 이전에 최재수 판단력이 좋지 못했다. 스루나쪽으로 달라 붙으면서 볼을 차단했어야 할 장면이었으나 근처에 있던 라키티치 움직임에 속았는지 활동 반경이 바깥쪽으로 빠졌다. 스루나에게 슈팅 공간을 허용하는 빌미를 제공한 것. 이정수의 커버가 늦은 것도 아쉬운 부분. 최재수가 공간을 비웠을 때 이정수가 앞쪽으로 나와서 스루나를 막았어야 했다. 후반 10분 옐라비치, 후반 39분 페트리치에게 추가 실점을 내줬을 당시에도 수비 대응이 석연치 않았다.

이날 한국은 포백 전원의 폼이 좋지 않았다. 상대팀 선수에게 뒷 공간을 내준 것을 비롯해서 패스 미스, 불안한 볼 관리, 느슨한 대인 마크에 이르기까지 답답함을 감추지 못했다. 크로아티아 공격에 의해 4실점 허용했기 보다는 한국이 빈틈없는 수비를 펼쳤다면 90분 내내 경기 흐름을 주도했을지 모를 일이다. 강력한 수비 없이는 손흥민 시프트, 기성용의 높은 패스 성공률, 이청용의 날카로운 크로스, 이동국-박주영 투톱 공존이 소용 없다는 교훈을 얻었다. 축구에서 수비가 약한 팀은 공격마저 잘 풀리지 않는다.

무엇보다 브라질 월드컵 본선에서 좋은 활약을 펼칠만한 수비수들이 대표팀에서 호흡을 맞출 시간이 많아야 한다. 히딩크호가 김태영-홍명보-최진철이라는 철옹성 스리백을 구축한 원동력은 세 선수가 대표팀에서 자주 발을 맞췄다. 이영표-송종국 같은 윙백들도 마찬가지. 반면 최강희호는 포백 인원 변동이 잦았다. 특히 풀백에는 마땅히 떠오르는 붙박이 주전 선수가 없다. 곽태휘-이정수 조합의 유지 여부도 고민해야 할 것이다. 개인 기량은 젊은 센터백보다 좋을지 모르나 실전에서 실수가 부쩍 늘었다. 수비수들이 함께 호흡할 기회가 많은 것도 중요하나 경쟁력 있는 조합이 아니라면 소용없다.

한국 축구의 자랑스런 업적이었던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과 2012년 런던 올림픽 동메달의 공통점은 강력한 수비였다. 짜임새 넘치는 협력 수비와 상대 공격을 저지하겠다는 끈기, 90분 동안 높은 수비 집중력을 유지하며 강팀들의 공세를 막았다. 이러한 수비력 없이는 국제 무대에서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없다. 최강희호의 1차적 숙제는 '언론에서 많이 보도된' 이동국-박주영 공존이 아닌 포백 안정이 되어야 할 것이다. 그 약점을 개선하지 않으면 언젠가 또 대패를 당하거나 브라질 월드컵 본선 진출조차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몰릴지 모른다. 수비가 약한 팀은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없다.

Posted by 나이스블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