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가 디디에 드록바 영입으로 주목을 끌게 됐다. 한국 시간으로 26일 오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드록바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드록바는 2004년부터 2012년까지 첼시의 간판 공격수로 뛰었던 코트디부아르 출신의 축구 스타이자 친정팀의 레전드다. 2004/05, 2005/06, 2009/10시즌 프리미어리그 및 2011/12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첼시에 우승컵을 안겨줬으며 FA컵 우승 4회, 리그컵 우승 2회까지 공헌했다.

 

드록바가 2년 전 중국 상하이 선화로 떠난 이후의 첼시는 지난 두 시즌 동안 공격수 부재로 고생했다. 페르난도 토레스가 여전히 부진을 면치 못했기 때문. 2013/14시즌에는 무관에 그치면서 특급 공격수 영입이 절실했고 디에고 코스타에 이어 드록바와 계약했다.

 

[사진=드록바 영입을 공식 발표한 첼시 홈페이지 (C) chelseafc.com]

 

첼시의 드록바 영입 목적은 두 가지다. 하나는 코스타가 잉글랜드 무대 적응에 어려움을 겪을 때를 대비한 카드이며 또 하나는 페르난도 토레스와 로멜루 루카쿠 중에 1~2명을 포기하겠다는 의도가 짙다. 현실적으로 코스타, 토레스, 루카쿠에 이어 드록바까지 보유할 수는 없다. 포지션이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출전 기회와 관련된 잡음이 생길 여지가 있다. 명예회복을 꿈꾸는 토레스, 웨스트 브롬위치와 에버턴에서 임대 생활을 했던 루카쿠가 시즌 내내 벤치에 있고 싶어하지는 않을 것이다. 토레스와 루카쿠 중에 한 명이 나가거나 아니면 둘 다 첼시를 떠날 수도 있다.

 

2013/14시즌 무관에 그쳤던 첼시는 이미 코스타 영입에 3200만 파운드(약 557억 원)를 투자했으며 세스크 파브라게스(3000만 파운드, 약 522억 원) 필리페 루이스(1580만 파운드, 약 275억 원) 이적료까지 포함하면 7780만 파운드(약 1356억 원)라는 거액을 쏟았다. 다비드 루이스 파리 생제르맹 이적을 통해 4000만 파운드(약 697억 원)를 투자했으나 FFP 룰을 맞추려면 기존 선수와의 작별이 절실하다. 뉴욕 시티로 떠났던 프랭크 램파드는 첼시가 지난 6월초 자유 계약으로 풀었기 때문에 이적료가 발생하지 않는다. 드록바를 영입한 만큼 기존 공격수와의 작별이 불가피하다.

 

 

 

 

앞으로의 관건은 첼시가 토레스를 포기하느냐 여부다. 코스타-드록바를 영입했던 여름 이적시장에서 토레스와 작별하거나 또는 토레스를 잔류시켜도 출전 시간을 대폭 줄이며 팀 전력에서 사실상 포기하는 시나리오를 떠올릴 수 있다. 지난 시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프리메라리가 우승 및 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 주역 코스타를 3200만 파운드에 수혈했던 현 상황에서는 최소한 토레스의 선발 제외가 유력하다. 여기에 드록바까지 가세하면서 토레스가 첼시에서 꾸준한 선발 출전 기회를 얻기에는 매우 어려울 것이다.

 

그렇다고 토레스가 주로 벤치에 머물러있거나 18인 엔트리 제외가 빈번하면 선수에게 반가운 일은 아닐 것이다. 팀의 잠재적인 불안 요소를 떨치기 위해서 토레스와 작별할 필요가 있다. 현재 토레스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복귀설이 제기되는 만큼 앞으로의 거취가 어떻게 결정될지 주목된다.

 

첼시는 토레스에 이어 루카쿠 거취를 매듭지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루카쿠는 2012/13시즌 웨스트 브로미치, 2013/14시즌 에버턴에서 임대 생활을 하면서 많은 골을 넣는 맹활약을 펼쳤으나 첼시의 붙박이 주전 공격수로 뛰기에는 볼을 다루는 감각이 부드럽지 못하면서 기복이 심한 약점이 있다. 상대 팀에게 집중 견제를 당할 때는 큰 체격을 갖춘 선수가 맞나 싶을 정도로 자신의 피지컬을 최대한 활용하지 못하면서 꽁꽁 묶이는 단점이 브라질 월드컵 본선에서 노출됐다. 첼시가 실전에서 믿고 기용하기에는 여전히 불안정하다. 코스타 한 명으로는 부족한 만큼 드록바가 필요하게 됐다.

 

코스타가 첼시에서 잘할지 여부조차 아직은 확신하기 어렵다. 첼시에서 실패한 공격수들만 여럿 있기 때문. 코스타는 프리미어리그에 새롭게 적응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으며 만약 어려움을 겪으면 첼시 전력의 마이너스가 된다. 첼시는 코스타 침체에 따른 팀의 경기력 저하를 방지하기 위한 묘안이 필요했고 2년 전 친정팀을 떠났던 드록바와 계약하게 됐다. 조세 무리뉴 감독과 함께 첼시의 황금시대를 열었던 드록바가 과연 올 시즌 첼시의 우승을 이끌지 기대된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리오넬 메시(FC 바르셀로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가 지배했던 유럽 축구의 판도가 2013/14시즌에 달라졌다. 올 시즌 중반에 접어든 현재까지 유럽 주요 리그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선수는 루이스 수아레스(리버풀) 디에구 코스타(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며 서로 19골씩 넣었다. 수아레스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코스타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득점 단독 선두를 질주 중이며 현재 흐름을 시즌 끝까지 유지하면 득점왕 달성이 가능하다.

 

수아레스의 득점 1위 행진은 앞으로 계속 될 것이다. 2위 세르히오 아구에로(맨체스터 시티, 13골)와의 격차를 6골로 벌렸기 때문. 최근에는 아구에로가 부상으로 내년 2월에 복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수아레스의 독주가 사실상 확정된 분위기다. 코스타는 2위 호날두보다 2골 더 많은 득점을 올렸다. 호날두의 몰아치기 가능성을 놓고 볼 때 득점 1위를 계속 유지할지 여부를 알 수 없다. 그럼에도 지난 주말 레반테전에서 2골 넣으며 지금의 오름세가 반짝이 아님을 보여줬다.

 

 

[사진=루이스 수아레스 (C) 리버풀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liverpoolfc.com)]

 

수아레스와 코스타의 득점 선두 질주가 반가운 것은 '메시vs호날두' 대립 구도를 깨뜨릴 새로운 스토리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메시와 호날두의 유럽과 세계 No.1 대결은 2000년대 후반부터 이어졌다는 점에서 한편으로는 식상한 느낌이 없지 않았다. 두 스타의 아성을 무너뜨릴 새로운 스타가 탄생하지 않았던 원인이 컸기에 어쩔 수 없었다. 하지만 이제는 달라졌다. 메시가 부상으로 신음하는 사이에 수아레스와 코스타가 '신계' 진입을 노리게 됐다.

 

두 선수가 아직 신계에 도달한 것은 아니다. 자신의 에이스 기질을 앞세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달성했던 이력이 없다. 호날두는 2007/08, 메시는 2008/09시즌 우승을 통해 FIFA 올해의 선수상과 발롱도르를 동시에 휩쓸며(FIFA 발롱도르가 분리되었던 시절) 세계 최고의 선수로 인정 받았다. 수아레스는 소속팀 리버풀의 지난날 성적 부진에 의해 올 시즌 유럽 대항전에 출전하지 못하며 코스타는 지금까지 챔피언스리그에서 크게 두각을 떨쳤던 경험이 없다. 유럽 최고의 골잡이로 인정 받으려면 챔피언스리그 우승은 당연히 중요하다. 그것도 자신이 주도적인 역할을 맡아야 한다.

 

하지만 2014년에는 브라질 월드컵이 있다. 월드컵에서 가장 화려한 활약을 펼치는 선수가 2014 FIFA 발롱도르를 수상할 가능성이 높다.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는 파비오 칸나바로(은퇴)가 이탈리아 우승을 이끈 공로로 FIFA 올해의 선수상과 발롱도르를 동시에 수상했다. 물론 칸나바로는 수비수였으나 자국 대표팀의 월드컵 우승을 이끄는 선수가 세계 최고의 선수로 도약하거나 혹은 지킬 가능성이 높다. 특히 골잡이는 팀의 승리와 대회 최종 성적을 결정지을 임펙트가 있다는 점에서 여론의 가장 높은 관심을 받는다.

 

수아레스와 코스타는 지금의 페이스를 잘 유지하면 브라질 월드컵에서 많은 골을 터뜨릴 잠재력이 있다. 두 선수가 몸담고 있는 우루과이와 스페인의 월드컵 우승 가능성을 확신하기 어렵겠지만, 수아레스와 코스타가 대회에서 골을 넣기 위해 분발하면 우루과이와 스페인이 좋은 성적을 거둘 확률이 높아진다. 더욱이 두 선수는 남미 출신 공격수라는 공통점이 있다. 브라질에서 경기하는 것이 결코 낯설지 않다. 코스타의 경우 대표팀이 스페인이나 실제로는 브라질 출신이며 한때 브라질 대표팀에서 A매치 2경기에 뛰었다.

 

유럽을 넘어 세계 최고의 골잡이로 도약하는데 있어서 월드컵 우승은 반드시 이루어야 할 과제다. 우승은 아니더라도 득점왕을 노릴 필요는 있다. 수아레스와 코스타는 포르투갈의 호날두, 아르헨티나의 메시와 함께 월드컵 득점왕을 다툰다. 또 다른 선수가 월드컵 득점왕 경쟁 대열에 가세할 수도 있지만, 수아레스와 코스타는 2013/14시즌 프리미어리그와 프리메라리가에서 놀라운 득점력을 과시하며 자신의 가치를 끌어 올리는데 성공했다. 이러한 활약속에 멘탈이 좋지 않은 단점을 커버하게 됐다.

 

두 선수에게 1차적으로는 프리미어리그와 프리메라리가 득점왕이 중요하다. 그래야 '잉글랜드 무대를 평정했다', '스페인 리그에서 호날두-메시와의 경쟁에서 이겼다'는 평가를 받을 것이며 그런 인식에 의해 세계 축구팬들의 화려한 주목을 끌게 될 것이다. 그 이후에는 월드컵에서 세계 최고 골잡이에 도전해야 한다. 어쩌면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은 골잡이들의 각축전이 될지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2013/14시즌 유럽 축구에서 가장 높은 주목을 받는 인물은 디에구 코스타(25,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이하 아틀레티코)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리오넬 메시(FC 바르셀로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 같은 현존하는 최고의 축구 영웅들을 제치고 득점 1위를 기록중이다. 8경기에서 10골 터뜨렸던 것. 최근 프리메라리가 5경기 연속골(총 7골) 행진을 이어갔으며 지난달 29일 지역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전에서는 결승골을 작렬했다. 아틀레티코가 정규리그에서 13년 만에 마드리드 더비에서 승리하는데 결정적인 쐐기를 박았다.

 

이미 코스타는 지난 시즌 프리메라리가 골 기록(31경기 10골)과 동률을 이루었다. 그때는 팀의 간판 골잡이였던 라다멜 팔카오(현 AS 모나코)의 득점을 돕는 역할을 맡았다. 올 시즌에는 팀이 다비드 비야를 영입하면서 그의 골 생산을 보조할 것으로 보였으나 오히려 팀 내 최다 득점자로 활약중이다. 이러한 활약에 아틀레티코는 프리메라리가 8전 8승을 거두며 선두 FC 바르셀로나와 승점 24점 동률을 이루었다. 골득실에서 7골 밀렸으나 3위 레알 마드리드와의 승점 차이를 5점으로 벌렸다.

 

 

[사진=디에구 코스타 (C) 유럽축구연맹(UEFA)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uefa.com)]

 

코스타가 축구팬들의 관심을 끄는 또 다른 이유는 스페인 대표팀 합류 여부다. 본래 브라질 출신이자 올해 상반기 브라질 대표팀에서 두 번의 친선 경기를 뛰었으나 지난 7월에 스페인 시민권을 획득했다.(현재 이중 국적) 지금까지 브라질 대표팀 일원으로서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와 각 대륙 대항전에 참가한 이력이 없어 FIFA 규정상 스페인 대표팀 출전이 가능하다. 지난 여름 FIFA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준우승에 만족했던 스페인의 대표적인 약점은 원톱이며 이를 해소할 적임자로 코스타가 떠올랐다.

 

스페인의 원톱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다. 페르난도 토레스(첼시)와 비야는 소속팀에서 부침을 겪으면서 대표팀 입지가 과거에 비해 축소되었으며, 알바로 네그레도(맨체스터 시티)와 로베르토 솔다도(토트넘)는 대표팀 주전이 되기에는 임펙트가 부족한 아쉬움을 남겼다. 특히 솔다도는 최근 소속팀에서 4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쳤다. 스페인은 유로 2012에서 제로톱 효과로 우승을 달성했으나 마땅한 원톱이 없는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한 차선책에 무게감이 실린다. 팀의 월드컵 2연패를 보장할 만한 원톱이 현재까지 없는 상황이다.

 

코스타가 브라질 월드컵에서 스페인 원톱으로 나설지 여부는 알 수 없다. 스페인 대표팀에 합류해도 토레스-비야-네그레도-솔다도를 비롯해서 또 다른 원톱 자원들과 주전 경쟁을 펼쳐야 한다. 새로운 선수들과 호흡을 맞춰야 하는 만큼 자신의 장점을 충분히 발휘할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코스타를 향한 기대치가 높은 이유는 아틀레티코에서의 활약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미 프리메라리가에서 메시와 호날두를 제치고 득점 선두로 뛰어 올랐다. 지금의 오름세가 지속되면 기존 스페인 대표팀 원톱 자원보다 경기력이 더 우수하다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는 그동안 징계 때문에 출전하지 못했으나 이미 해제되면서(4경기 출전 정지 다 채웠음) 현재의 기세를 이어가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가 됐다. 아틀레티코가 32강 조별리그 G조 선두(2전 2승)로 뛰어올랐으며 이제는 코스타가 합류하면서 챔피언스리그 돌풍을 꿈꾸게 됐다.

 

어쩌면 코스타는 아틀레티코에서 팔카오보다 더욱 훌륭한 업적을 달성한 가능성이 있다. 팔카오는 아틀레티코의 2011/12시즌 유로파리그 우승을 이끌었지만, 유로파리그는 챔피언스리그보다 낮은 대회라는 한계가 있다. 반면 코스타는 챔피언스리그에 나설 수 있다. 프리메라리가와 코파 델 레이에서 보여줬던 놀라운 골 결정력과 빼어난 연계 플레이를 놓고 보면 유럽 무대에서 통할 수 있다. 아직 챔피언스리그 경험이 부족하나 얼마전 레알 마드리드전 결승골을 통해 강팀 경기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또한 프리메라리가에서는 팀의 8전 전승을 주도했다. FC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의 2강 체제를 깨뜨리는데 많은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된다.

 

코스타가 프리메라리가 득점왕을 달성할지 여부도 기대된다. FC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 소속이 아닌 선수가 득점왕에 도전하게 되는 것. 아틀레티코의 스쿼드가 두 팀에 비해서 무게감이 부족한 특성상 코스타가 프리메라리가에서 메시-호날두보다 더 많은 골을 터뜨릴지는 시즌 막판까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 만약 올해 안이나 내년 초 스페인 대표팀에 합류한다고 가정했을 때 득점왕을 달성하면, 2007/08시즌의 다니엘 구이사(당시 마요르카) 이후 6시즌 만에 스페인 대표팀 선수가 득점왕에 등극한다. 과연 그가 스페인 최고 골잡이가 될 수 있을지 앞으로의 활약을 지켜보도록 하자.

 

 

Posted by 나이스블루